뭐 유령하고 귀신하고 별다를게 없다고해도... 유령보다는 귀신이 무언가 좀 처절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본다면 '우먼 인 블랙'은 전형적인 귀신 영화다. 아무래도 내 감성에는 유령보다는 귀신이 이 영화에 어울리는 단어같다. 뭔가 처절해 보이니까....

 

공포...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일터다. 무언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자신을 해할 것 같은 느낌에 두려움이 밀려오면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공포에는 합리적 근거가 없다. 막연함이야 말로 공포의 근원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 영화 막연해도 너무 막연하다.

자식을 잃은 여인의 원한은 인정하겠는데... 왜 그 원한을 다른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풀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증오범죄의 귀신판을 보는 것 같다.

 

귀신이 한을 품으면 보통은 그 대상이 명확하기 마련이다. 혹은 목표가 분명한 경우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아닌가??) 사실 정말 무서운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귀신이나 유령영화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 공포스럽지 않기 때문이고 영화에서 연출되는 모든 것이 트릭이라는 강한 선입견을 내재하고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 일부러 심야를 택했다. (뭐 심야말로 영화 볼 시간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일단, 밑도 끝도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는 인과관계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 영화가 끝나고 나니 허탈했기 때문이고, 관객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는 웬지 진부해 보여 그리 깜짝 놀랄일이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포를 느끼려고 본 영화가 공포는 커녕 진부하게 느껴지는 판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이 세계 5대 공포소설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는 책 광고를 보고 나서 일단 책으로 다시 보려고 한다. 원작에 영화가 얼마나 충실했는지 함 따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페이스북에 내 생일이 잘못 기재 되어 있는지 엉뚱한 생일선물로 이 책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헤리포터에 나온 주인공이 이 영화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거듭났다고 하는데... 해리포터를 즐겨보지 않은 관계로 별로 할말은 없다. 그냥 인상적이진 않은거 같다. 어쩌면 연기에 비해 구성이 치밀하지 못한 영화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영화 보면서 많이 졸았다. 심야 영화는 그게 단점이다.

 

별점으로 하면 한 3개정도 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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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작년인가 재작년에 연극으로 봤거든요. 어찌나 소리를 질러댔는지(무서워서요 ㅠㅠ) 나올때는 지치더라구요. 아우..

머큐리 2012-02-22 13:40   좋아요 0 | URL
원래 미인은 공포에 약한 법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