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라도 가고 싶었는데.....
아들을 일찍 잃었지만... 더 많은 노동자들을 넉넉하게 안아 준 어머니...
아니 어머니의 기호를 훌쩍 넘어서서 이 땅 노동자들의 해방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하시던 전사!
하늘에서나마 그 동안 이 땅에서 안타깝게 보내야 했던 많은 자식들과 행복하게 계셨으면 한다.
강준만의 '어머니 수난사'를 읽다가 나오는 내용...
2006년 11월 전국 노동자 대회 때 '전태일노동상'을 주고 단상에서 내려가던 고인이 갑자기 뒤돌아와 사회자에게 마이크를 낚아채고는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다며 쏘아 붙인 말이...
"입으로만 노동자는 하나라고 외치면 뭐하냐. 가장 밑바닥에서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비정규직을 나 몰라라 해서 어찌 민주노총이라 할 수 있냐. 지금 정규직이라고 천년만년 정규직 할 것 같냐. 정규직이 비정규직과 손잡고 싸우지 않으면 얼마 못 가 정규직도 비정규직 신세가 되어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노예처럼 일하게 될거다"
희망버스에 몸을 싣고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고자 원하셨지만, 아픈 몸 때문에 가지 못하셨던 고인은 2006년의 외침이 2011년이 되도록 이루어지지 못함을 많이 애통해 하셨을 것 같다.
추모는 고인의 뜻을 온전하게 받드는 것이 추모일 것이다.
어떠한 핑계도 대지 말고 당장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노동의 가치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도록 헌신하는 것... 그것이 고인에 대한 추모가 아닐까..
고인의 오롯한 삶이 담겨있는 책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