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연말부터 글이 써지질 않는다.
새해가 왔다고 서로 안부 문자를 주고 받는 와중에도 실감이 나지도 않고,
그저 하루가 흘러갔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 어떤 시점을 경계로 무언가는 털어버리고
또 무언가는 가슴에 품고 싶은가 보다.
다시 출발선에 선다는 것....
회복할 수도 다시 나락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출발선에 다시 서서 비장함을 품기에는
내 나이도 만만치 않은가 보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습관처럼 활자만 점검하는 수준으로 타락해 버렸지만
그래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있다.
기왕 경계선을 그어 놓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거라면
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을 버리고, 조금 더 충실하게 책을 읽어야 겠다.
글을 쓴다는 건... 그냥 그냥 배설행위와 똑같을 지라도
하루하루 꾸준하게 반복한다면... 거름이 될 지도 모르겠다.
교범이 되는 무수한 글을 읽으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것은
매몰되어 떨어져서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인 듯하다.
항상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지만
이젠 진심으로 탐구해 봐야 겠다.
지금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