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에게 크게 바라는 건 없다.
다만, 그들 내부에서만 조용하게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뿐....

가끔 기독교가 가지는 그 전투성에 소름이 끼친다.
절에 가서 우상을 숭배하는 땅이라고 그 땅을 밟으며 기도하는 이들을 보며, 그 순수하지 않은 종교적 열정 속에 감춰진 배타적 이기심을 본다.
마치 남의 땅을 점령하러 들어가는 점령군 처럼 자기 만족에 겨워 하나님을 팔아대는 그들의 뿌듯한 얼굴에서 왜 광기에 찬 욕심만 보게 되는 걸까? 거기에 하나님이 어디에 있나? 

기독교적 의미에서 '우상'이라는 말은 '말살시켜야 할 대상'과 동일한 말이다.
철없는 것들이 과연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것인지... 그들의 상기되어 간증하는 얼굴을 보면 순진함을 가장한 최고의 폭력이 이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의 정신이 '사랑'이라 했을 때, 그 사랑은 어디로 간 것일까? 

기독교 전체가 욕을 먹어야 한다. 반성해야 한다. 몇몇의 문제로 돌리기에 이 땅의 기독교가 걸어온 궤적은 그리 깨끗하지 않다. 예전에 장승이나 단군 조각상을 베어내던 오만한 습성이 다시 살아난 것에 불과하다.  

개인의 안락과 기복과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들이 다른 종교를 우상이라고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저러다 자멸해 버리면 더 좋은 일이려나... 욕설 외에는 할 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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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도 그 영상물 보신거군요?
정말 그건 해두해두 너무했죠?
대구 지하철 참사가 누구 때문이라는 둥,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더군요.
기독교인이 모두 배타적인 것은 아닐테지만,
요즘 왜 자꾸 이런 면들을 보게 되는지 아쉽습니다.

머큐리 2010-10-29 08:51   좋아요 0 | URL
관심을 갖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 기독교의 부정적인 모습 중 하나일 뿐입니다. 더 기막힌 것도 많지요..에고

차좋아 2010-10-2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당당하신겁니까?
-간만에 기독교인 모드로...^^-

저런 기독교인이 있기에 시원하게 공개적으로 욕도 할 수 있고, 머큐리님에겐 덕이 되는 에피소드로 보입니다.

제가봐도 요즘 기독교는 저래야 기독교 답기는 합니다만, 놓치지 않고 무는 머큐리님도... 어쩐지 '~다워' 보입니다.

아 저 기독교인이에요^^ 머쿠리님 먼저 기독교인 싸잡아 욕했으니까...ㅎㅎ

머큐리 2010-10-29 08:47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안녕하세요..^^; 음..이런 글로 답글을 달아 참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제가 20여년간 신봉하던 종교였어요..배교자죠..원래 배교자가 더 지독한 법이랍니다..사실 전체 기독교인을 싸잡아 욕하는게 마땅한가는 좀 고민스러웠지만..일부의 철없는 사람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 기독교 자체의 반성이 과연 치열한가라는 의문이들어 전체를 비난해 버렸네요..올바른 기독교인도 많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개인이고 기독교 전체는 아니지요. 형상을 가진 우상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이기심을 하나님의 뜻이란 명분으로 섬기는 우상을 비판하지 않는 현재의 기독교를 보면 이런 일은 언제고 되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답게' 물어 뜯을 거구요...ㅎㅎ 욕한다고 섭섭해 하시기 보다 그나마 욕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반성을 기대하니까요..최소한 정신병자 취급은 하지 않는게 다행 아닌가요??

차좋아 2010-10-29 12:12   좋아요 0 | URL
정신병이에요. 정상적인 지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믿지도 않고 반성을 기대하지도 않아요. 저런 정신병적 행태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특정 종교를 대표하는 모습이 된지 오래라... 속상합니다.

근데 저들이 제 이웃들이에요. 개인적으로 보면 친절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일지도 모르는데 한국교회에서 저들을, 순전히 믿고자 하는 사람들을 저렇게 길들여 놨어요.(그것도 의심스러워요. 저들은 그냥, 원래 미친거 같아요)

정신병자들. 아픈 사람들입니다. 저들을 증거 삼아 기독교의 본 모습을 보려고 하는 지각있는 사람들이 좀 야속하죠.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몰상식한 사람들을 비웃는데 안타깝게도 제 이웃이 제 가족이 그 몰상식한 사람들이니까(물론 저도 피하는 사람들입니다만,)......

광신도적 행동으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옷을 입고 있을뿐이란 변명도 해봅니다. 저 자들은 어떤 종교의 옷을 입어도 그럴 사람들이라고요.

욕해줘서 고맙다기 보다는(누구라도 욕할만하니까요) 기독교에 지극히 정상적인 인식이라.. 좀 안타까울 뿐이에요.

머큐리님 덕분에 제가 속이 시원합니다^^ 쓰린 속내 보일 수 있어서요..

쟈니 2010-10-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사건의 신자들을 "일부"라 한정짓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경우가 아니라도 공격적 선교, 타 종교에 대한 폄하/증오는 기독교의 전유물인양 보여왔죠. 저는 요즘 식민주의라는 관점에서 기독교를 다시 보곤 하는데, 식민의 도구가 되었던 기독교는 아무래도 독단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 없을 때, 일부를 그냥 일부라고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도 매우 많은 배타성을 자랑하고 있죠..

머큐리 2010-10-29 08:49   좋아요 0 | URL
기독교의 수 많은 조류중에 미국의 근본주의적 기독교에 영향을 받고 백인목사에게 굽실대던 이 땅의 종교지도자들의 목회가 가져온 필연적(?)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해요..제국주의의 얼굴을 한 기독교..평화와 사랑을 표방하는 종교가 이 모양이니 사실 슬프고 슬픈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