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껏 살아라! - 생의 끝자락에 선 아버지가 아들에게
티찌아노 테르짜니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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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기 전에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테찌아노 테르짜니는 1938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1972년에서 1997년까지 독일의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특파원으로 홍콩, 베이징, 도쿄, 방콕, 뉴델리에서 주재하면서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 내전, 문화혁명 후의 중국 등 아시아의 격동적인 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기자였다.  

저자가 태어나고 자라난 시대는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성장기였고, 젊은 시절 68혁명을 경험하고 제3세계에서 식민지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이며, 정체되기 시작한 서구 운동에 아시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주던 시대였다. 특파원으로서 기자로서 그리고 마오와 간디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던 저자는 아시아 특파원 생활을 통해 이상과 현실의 문제, 정치와 개혁의 문제 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특히 서방기자였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당파적인 입장에서 미국이 침략전쟁을 반대했고, 중국의 문화혁명에 대한 지지를 보냈지만, 혁명 후 경직되어가는 사회를 보고 많은 절망을 한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길 혁명은 사회개혁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혁명은 사람의 문제이다. 사람이 변하지 않고 또는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한 혁명은 그 자체로 재앙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정치가들은 그들이 미쳐서가 아니다. 그들은 일관된 자신이 계획과 논리로 무장하고 있었고 흔들림없는 신념이 있었다. 그리고 외적 강제로 사람들이 변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이었으며,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여기에서 그는 정치의 무용성을 발견하고 인간 존재 그 바닥까지 떠나는 여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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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09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조선일보'문제에 엄격한 이유는 '조선일보'문제를 대단한 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야.만 명의 사람에겐 만 개의 생각이 있을 수 있어.그러나 사람에겐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본이라는 게 있고 '조선일보'와 상종하지 않는 건 그 가운데 하나야.'조선일보'에 글 쓰는 놈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아니야.

김규항의 한구절이 생각나서 옮겨봤어요.
리뷰가 '작성중'이었군요.이런 방법도 있네요.
'혁명은 사회개혁의 문제가 아니라,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이 구절에 밑줄 쫘악 그어 데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