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소수자에 대해 이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김수현 작가가 쓴 '완전한 사랑' 이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없어 뭐라 평하지 못하겠지만, 그 드라마를 악의적으로 폄하한 광고가 논란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광고 내용이 아직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이 사회에서 여전히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 내 주변에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표현이 '변태'이다 보니, 달리 할 말은 없다. 그 뿌리 깊은 편견 속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연애인이 커밍아웃을 하고 그 고통을 이겨내 같은 성적 소수자를 위해 싸워온 홍석천은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사람일 것이다.
오마이 뉴스 인터뷰 기사 :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
관념적으로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인정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한계에 대해 절감하고 있는 편이다. 내 주변에 성적 소수자를 만나본 경험이 없기에 관념적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다만,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믿는다.
안타까운 점은 진보정치세력도 꾸준하게 이들을 지지하고 옹호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졌다는 점이다. 홍석천이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는 말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다수의 대중의 표를 의식하는 정당이 소수자를 배려하고 소수자를 위해 싸우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집권보다 그저 반대자로 남아서 끝까지 싸우는게 올바른 진보정당의 모습은 아닐까하는 망상까지 하게 된다.
그냥 차이를 인정하고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중요하고 그런 사회를 이루기 위해 싸워나가야 할 편견은 주변에 넘치고 널렸다. 그것을 이해할 생각도 의지도 없기에 계속 피해를 입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성적 소수자의 고백적인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남성이었던 그 사람은 같은 남성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고백하면 배척당할 것 같아 전전긍긍하다가 결국은 고백했다. 그때 상대방은 그 사람의 사랑을 받아준것도 아니었고 배척하지도 않고 "그냥 있을때까지 곁에 있어 주겠다"고 대답했단다.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 말에 생애 최고의 행복을 느꼈다는 고백에 어는 문학작품에서도 보지 못한 절절한 사랑의 아픔을 느꼈다.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기에 두려운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고,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똑 같은 사람임을 그냥 그렇게 인정하는 사회는 언제나 올 수 있으련지.... 홍석천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