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소비란 무엇일까?
세계 자본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극심한 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환경을 생각해 보면, 윤리의
문제를 제기하기엔 세상은 너무도 살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런거 저런거
다 인정하고 뭔가를 도모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법...  

'이념적 소비'라는 말에 논쟁이 붙었다.
이마트에서 파는 피자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냐는
답이 되돌아 왔고 이에 대해 조국 교수가 한겨레 시론에서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조교수의 글에
공병호교수가 다시 반박한 모양이다.

조국 교수 글 : hook.hani.co.kr/blog/archives/12877 
공병호씨 글 : blog.naver.com/gong0453
논쟁소개 기사: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  
 

사람들마다 생각이 틀리니 글들을 읽고 판단하면 될 문제고, 사실상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들은 어찌되었건 과소비는 올바른 소비는 아니라는 것이다.   

차가 생기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소비패턴의 변화였던 것 같다. 차가 생긴 이후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맞벌이 때문에 장 볼 시간적 여유가 마땅하게 없다는 것에서 부터 저렴한 가격까지 이유야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가 과연 올바른 소비인걸까? 

개인적으로 난 옆지기와 대형마트에 가질 않는다. 친구부부가 마트에서 혼자 장보는 옆지기를 만나고 나서 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전화해서 옆지기가 장보는데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비난을 했다. 무심한 놈이라고...^^;
그런데, 난 정말 마트에 가기가 싫다. 일단 옆지기와 마트에 가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사지도 않을 물건 구경도 하고, 당장 소모되지 않는 물건을 구경하다 싸다고 구매하기도 하고... 옆에서 난 이걸 그냥 못견디는 것이다. 구겨진 얼굴로 따라다니다가 투덜대면 말싸움하게 되고 결국 옆지기는 속편하게 물건 살테니 따라오지 말라고 한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더군나 나에게 운전서비스는 애시당초 기대할 수 없는 몸이니 혼자 다니는 것이 속은 편할 듯 하다.  

그런데, 대형마트 물건 값이 비교적 저렴할지 몰라도, 불필요한 물건을 소비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보면 지출의 규모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집안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결국 쓰레기로 변해 버린다.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막상 이것저것 요리해 먹겠다고 가져온 식품들 중 많은 양이 음식물 쓰레기로 변해 버리는 듯 하다. 산더미 같은 상품이 욕망을 부추키고 과소비를 일으켜 쓰레기만 생산하는 꼴이니 좋은 모양새는 분명 아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는 거 인정한다. 그렇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살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하게 과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 아닐까?  

대형마트의 장점인 편리성, 합리적 소비의 구호 밑에 사실상의 불합리함과 편리함에 대한 다른 댓가(자원낭비 및 환경오염)를 치룬다고 보면 대형유통산업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과소비 유발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 상권을 독점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대규모 자본과 소규모자본이 경쟁할 때 소자본이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외부적 도움 밖에 없다. 법적 규제와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 뿐일텐데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인 대형슈퍼(SSM) 규제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아 법적 규제는 사실상 힘들어 보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규제정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힘도 소비자에게 있다.  

그러니 소비에 윤리성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편리하고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더라고 그것이 전체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경우,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조금 불편하고 조금 더 돈을 쓰더라도 주위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소비를 지향한다는 것 자체가 의식적이고 윤리적인...올바른 소비가 아닐까 한다. 대기업 부사장이 소리를 이념적으로 하냐고 물었을 때... 이념적이진 않아도 바르게는 해야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기업에 윤리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임을 잘 알지만....사회적 의식과 합의가 그들을 조금이라도 견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이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습관은 무서운 법이고 편리함이란 독은 소비자를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경영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저들은 저리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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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9-30 08:35   좋아요 0 | URL
숨어있는 글들을 빼냈어요.. 왜 안열렸나 몰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9-3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복잡한 문제들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문제들이랄까.

저는 아이낳기 독려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구에는 일단 인간이 너무 많습니다.
수많은 환경 파괴 및 동식물과 공존하지 못 합니다.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나 뉴스에서는 아이 낳는 숫자가 줄어들면서
미래의 연금 부양이나 소비 숫자가 문제가 되고,
그러면 사회가 붕괴된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왜, 좀더 근본적으로 생각의 전환들을 하지 않을까요? 어렵습니다.

머큐리 2010-09-30 18:48   좋아요 0 | URL
어렵다고 피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간...방법이 나오긴 하겠지요???

2010-09-30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