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 이런 영화를 보다니 이건 행운이야라고 감탄하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에 대한 도전이자 그들의 따쓰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고 소위 일반인에
대한 물음이 있는 영화였다. 동성애자도 똑같은 인간이 아니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메종 드 히미코... 남성 동성애자들을 위한 양로원이다.
그곳에는 소위 게이라고 불리는 남성들이 그들의 노후를 보내기 위한 곳이고, 그들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피해 서로 이해하고 위안하며 살고 있는 곳이다.
사오리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어린시절 떠나버린 아버지가 있는 곳이고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는 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히미코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남자 하루히코는 히미코를
위해 사오리를 메종 드 히미코로 데려온다.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오리는 메종 드 히미코에서 일하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깨기 시작한다. 그들의 삶에 대한 질곡들과 그들이 껴안고 가야했던 아픔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기 시작한다. 더불어 하루히코에 대한 마음까지....
근대 사회가 이른바 이성적 계획에 따라 사회를 구조화 하면서, 비이성적인 것에 대한 극단적
부정과 관리가 가져온 편견중에 하나가 바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억압이 아니었나 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환자거나, 선천적으로 또는 유전적으로 무언가 부족한 사람들
이었다. 사회에서 용인하는 순간 사회를 무너뜨릴 전염병 같은 사람들... 그래서 국가는 사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들의 그림자를 지워버렸다. 설사 나타난다고 해도 철저하게 격리하고
감시했다. 사회는 이들에 대한 국가의 횡포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직접적인 물리적
강제보다 사람들의 차가운 편견의 시선이야 말로 국가의 작용을 보다 용이하게 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강점은 우리가 가진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부순다는 것이다.
이들도 이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이 있고, 삶의 즐거움이 있으며,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하루히코역의 오다기리 조를
제외한 모든 배우는 남성적인 외모를 가졌다. 외모로 봐서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와의 차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의 성 정체성이 이성애자와 다를 뿐이다.
성정체성이 다르다고 그들이 차별을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사회적으로 용인
받지 못하기에 그들 역시 어려운 짐을 지고 가고 있음을 이곳에 와서야 사유리는 깨닫는다.
성정체성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차별을 당하는 건, 그건 이성애자인 사오리도
용인하기 힘든 것으로 다가온다. 사오리는 이들과 생활하면서 이들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인정하고 타인과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여기서 사오리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된다.
영화속에 이성애자인 사오리와 동성애자인 하루히코와의 정사 장면이 나온다. 결코 이성애를
할 수 없었던 하루히코가 사오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정사... 여자를 사랑하지 못하는 하루히코의 모습과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아닌지...
뱀발 : 오다기리 조를 여자들이 왜 좋아할 수 밖에 없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다.
내가 다 그를 그의 눈빛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렸으니.....응( ")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봐야겠다. 7월 찜..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