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나기 전 오늘은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난 날이고
차가운 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던 날이었으며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날이었다.
여전히 음악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날이고
오랜 통화로 귀가 아픈 날이었으며
그럼에도 쳇바퀴 돌 듯 길게 길게 돌아서 돌아서
결국 아무런 결론을 맺지 못한 날이다.
오늘은 다시 돌아오는 내일일 것이고
계절이 봄으로 바뀌고 여름으로 바뀌더라도
다시 기억하면 언제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어디론가 떠밀려 가는 느낌으로 남아 있는 날일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냉정과 상심의 추를 왕복하며 지나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