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 Mil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비 밀크....
동성애에 대한 관심이 없는 나는 이 사람을 영화를 통해 알게되었다.
영화는 밀크의 녹음으로 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암살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되는 그의 투쟁에 대한 증언을 녹음하면서 영화는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의 도전과
사랑과 행동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40세가 되기 전까지 그저 평범한 회사원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한 남자가 애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1970년의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히피
문화가 살아있고 그나마 게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지방이였고, 밀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로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땅이었다. 게이바는 수시로 경찰에게 참탈
당하고 게이들은 변태이자 변종 취급을 받고 있었고, 애인과 함께 길을 걷던 사람이 살해
되도 게이라는 이유로 수사마저 편파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본 밀크는 정치적 운동의
필요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는 시의원에 출마한다.  

3번의 낙선을 겪고 나서야 1977년에 시의원에 당선된다. 시의원에 당선된 시점은 당시
동성애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시점이었고, 동성애자는 교사로 취임하는 것을 규제하
려는 법률를 저지하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리고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밀크는 소수자들
을 대변하는 정치가로 성장하게되지만.....

영화 중간 중간에 당시 시대를 담은 기록필름들이 삽입되어 있어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고 다큐적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감독이 소수자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다. 밀크가 시의원에 당선되기 위한 선거운동의 주요 의제는
 게이뿐아니라 노동, 노인복지와 청소년 교육, 장애인복지정책 그리고 자신과 같이
차별받는 사람들의 동등한 권리였다.


스스로가 차별을 인식한 소수자였기에 그가 제기한 정치적 이슈가 바로 그의 왜곡된
삶을 고치기 위한 투쟁이었다. 몇명의 애인을 자살로 몰아간 사회적 편견과 그에 대해
맞서지 못한 자신의 뼈저린 아픔이 그를 행동으로 이끌고 간 이유였다.
그건 삶에서 자신이 더이상 희생당하지 않겠다고 결의함으요...더불어 사회가 가하는
폭력에 대해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였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사명이었다.

다정다감하며 섬세한 하비 밀크를 연기함으로 숀펜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밀크를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한다는 것... 대단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동성애적 차별과 편견이 무척이나 심하고 그에 따른 왜곡과
편견이 판치는 나라에서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상당할 것인데...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아쉽다.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편견에 맞서 그들은 환자도 정신병자도 아니며,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그의 외침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는 대중들에게 연설할 때 항상 이렇게 인사했다고 한다.  

"저는 하비 밀크입니다. 여러분을 동지로 모십니다..."

이 인사에 손을 내밀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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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3-0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저도 봤는데 완전 감동에, 또 감동. 이런 삶을 살야아 할 텐데...

머큐리 2010-03-01 17:55   좋아요 0 | URL
ㅎㅎ 보셨군요.. 이 영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