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식적으로 송년회 일정이 시작된 것 같다.
촛불시민 모임이 첫빠다. 친구들, 회사 부서 등등 참석해야 할 송년의 모임은 아직도
몇건씩 밀려 있고 첫째 송년회임에도 다음날이 쉽지는 않다.

촛불 모임의 면면을 둘러보다,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에서도 수시로 보이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다들 생계에 바쁘기도
하고, 예전과 다른 분위기 때문에 쉽게 오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다.
더구나 내년을 생각해서 무언가 세력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암투(?)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고 모두들 나름대로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인 사람들의 지향점은 명확해 보인다.
첫째는 악성 바이러스를 퍼지게해서 사람들을 괴롭해는 쥐를 박멸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주주의에 대한 좀 더 심화된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며
세째는 복지문제도 빨리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되었다는 것.
그러나.... 누구를 중심으로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이
없거나 개개인의 생각이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촛불들이 가진 다양성과 그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흐트러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되는 것 같다.  

촛불은 성공했을까?
가치로 보면 성과가 없지 않고, 조직으로 보면 촛불은 이미 와해되었거나 다른 조직으로
이전 중이다. 촛불의 가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대와 심화, 복지와 언론등 공공영역에서의
국민주권이 반영되는 그런 사회적 이슈를 전면화 시켰고, 더불어 정권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노동의 문제까지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논의들을 담아낼 중심적 조직이 부재하여 파편적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
생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예전처럼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해와 관점이
유사한 다른 조직들로 이전하여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촛불만의 고유한 가치를
담아낼 이념도 조직도 부재하다고 보여진다.  

그래도 이 사람들이 소중하다. 마냥 객기처럼 매 주 목요일만 되면 송내역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 매일 같은 일상에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내게 그래도 사회앞에서
조그맣게라도 무언가해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이렇게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들 덕분이다.  

더불어 오늘의 송년회는 1차일 뿐이고...본편은 12월 31일 종각에서 있다고 하니,
광화문 네거리에서 종각에서 예전의 그 많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올해를
보내고 내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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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0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종각에서 멋진데요. 해마다 12월 31일은 그러고 보니 집회하면서 보냈던듯도 하고 --;;

머큐리 2009-12-04 10:07   좋아요 0 | URL
작년이자 올해..종각에서 얼어죽을뻔 했다능~~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