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들다 (2DISC)
박건용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이 곁에 있을땐 
더 그런거 같다. 그런거 있다 눈물을 흘리면 웬지 쑥스러운거...(남자라서 그런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잘 짜여진 디즈니 가족 영화와 뭐가 틀릴까 생각햇다, 용기와 희망, 도전과
성취, 성공과 좌절.... 비슷한 듯해도 한국식 일등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틀리다면 틀릴까?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사회에서 일등을 하지 못한 선생님이 제자를 인간적으로
성장시키는 이야기를 역도라는 스포츠에 담아냈다.  

영화는 선과 악이 분명하고, 모순과 갈등도 분명하다. 개개의 인물에 대한 해석도 너무
전형적이라 어쩌면 진부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영화는 이 땅의 체육에 대한 분명한 진실을 담보하고 있으며, 그 진실로 인해
진부해 보일지도 모를 이야기가 절절한 사연으로 다가온다.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등을 하는 것보다,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을 책임감있게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교육
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육체계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음으로 양으로 제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학교는 체육을 권장하면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 인정받고,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그건 성과가 없으면 지원도 없기 때문이고, 일등을 해야만 결국
그동안의 땀에 대한 보상이 확고 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체육만 그런가? 아마도
모든 분야에서 그럴 것이다. 더구나 학교의 성적이 공개되는 요즘은 그런 경쟁과 차별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진 않을 것이고....  

사람을 노력하게 만들고 분발하게 만드는 동력은 분명하게 있다. 노력하는 것을 통해
성취하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 다만,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니고 일등을
위한 경쟁이 아닌 자신의 가치와 즐거움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함에도 그것을 이루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이 영화는 가혹한 경쟁보다, 즐거운 성장을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가혹한 경쟁에
또 다시 좌절하는 선생님과 그 선생님을 그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으로 그린 결과가 내 눈에서 찔끔 나오는 눈물이니... 

아무도 없이 혼자 봐서 마음놓고 눈물을 짤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과 성장 이야기만
나오면 왜 이리 답답해 지는지....  소재때문에 애절한(?) 영화가 되었다...최소한
나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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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1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혼자 dvd를 어디서 보시는 거세요?

머큐리 2009-11-18 10:17   좋아요 0 | URL
어디서 보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