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가 갈 수 밖에
없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나름의 독서법들도 있는 모양이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는
독서법이라 흥미로운 주장이다. 나 같은 경우는 어쩔수 없이 이리 저리 읽다가 만 책들을
읽다보니 열권은 아니라도 몇권씩은 본의 아니게 동시에 읽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
그렇게 독서하다 보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오히려 죄책감을 더욱 조장하는 제목으로 책을 냈으니 당연 흥미
로울 수 밖에... 최연소 마이크로소프트 일본법인 사장이라는 화려한 성공배경까지 있으니
더욱 신빙성도 강하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단순하게 하나의 책만 읽는 사람 내지 한 종류의 책만 읽는 사람은 창조성이 떨어지고 결국
지식사회의 경쟁에서 낙오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열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과학적이냐에 대해서는 확증해 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성공이 이런 독특한 독서로 부터
나왔다고 강조할 뿐이다. (근데 의외로 이런 주장이 먹힐 것 같다. ) 

직장인이면서도 성공과 처세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경멸한다는 점에서는 좀 신선했다.
(이미 어는정도 성공해서 그런가??) 자식에 대한 교육도 교과서 보다 독서에 치중한다는
말에는 정말 어느 정도 신념까지 느껴진다. 텔레비젼에 대한 적대적 태도야 많은 독서인
들이 공유하는 문제이니 만큼 별로 신선하지 않아도, 성공한 사람이 그렇게 당당하게
미디어권력을 비판하는 건 그만큼 책에 대한 매니아적 태도 때문인 모양이다.  

과학적 근거는 없더라도, 최근의 인지심리학이나 뇌과학에서 나타나는 패턴인식을
적용해보면, 그리 근거없어 보이진 않는다. 더구나 책을 읽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조각
시간을 내서라도 책을 읽는 열정은 감탄이 나온다.
다만. 책을 읽는 가치가 너무 성공과 연결되어 있어, 살짝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성공과 상관없이 책을 읽는 순수한 즐거움은 결국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없는 것일까? 

그래도 자신의 독서의 끝자락에 자신의 독서법을 설파하는 사람이 미워보이진 않는다.
다만, 책을 읽고 꼭 성공까지 하는 것 보다, 성공하지 못해도 책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묘한 차이가 살짝 맘에 들진 않는다. 역시 난 성공한 사람들을 질투하는
쫀쫀 유전자의 영향이 강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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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1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뭐 한 스무권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만 내용이 생각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