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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의 과정이지 결실이 아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내가 제일 섭섭했던 부분은 그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항상 '만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을 묻던 두 사람이 만남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것.
그것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자 종말이라고 보여진다.
왜 필연적으로 소설 주인공들만이 만남으로 결합으로 완성되는지....
그럼에도 마지막 이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동화적 환타지가 현실에서 구현되는 성인용
동화로 전락해 버린건 아닌지....
이 소설의 장점은 다가섬과 뒷걸음질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다가서면 무언가 긴장이 조성
되고 물러서면서도 결코 끈을 놓지 않는다. 흔히 말해서 밀고 당기기의 절묘한 리듬감이
이 소설의 구성이라면, 그 밀고 당기기의 심리적 묘사가 이 소설의 세부사항이라면 조금
심한 단순화 일까?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소설 내내 독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결국 작가의 역량이리라
아님 가을이라는 계절 탓도 있을 수 있고...
존재를 뒤흔드는 .... 그 일곱번째 파도....
그 파도를 인생에서 몇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만나기는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소설에는 이루어진다. 그래서 아쉽다 (이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