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산집회에 다녀 왔습니다. 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군요... 

추석전 주말 마지막 총력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인원은 약 10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들이 많이 사라진 걸까요?
여전히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도 파행으로 진행되고 있구요
여전히 유가족들은 8개월이 지나도록 검은 상복 차림입니다.

약간의 변화들은 있었습니다.
용산대책위는 순천향병원을 떠나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입니다. 정운찬 총리 지명인은
총리가 되면 최우선적으로 용산 유가족과 면담하겠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용산사태
해결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구요. 정말 어쩌면 추석 전에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변하지 않은게 더 많습니다.
아직도 정부는 공권력 투입에 따른 사망자에 대한 진상조사나 사태 해결을 위해 구체적
노력은 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운찬 총리후보 역시 용산사태의 원인을 철거민의
화염병 투척에 의한 발화때문이라 말합니다. 정부가 사태해결을 하는 것이 아닌 민간에서
의 기만적 보상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하는 것도 별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집회만 해도 시청 앞을 허가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서울역으로 결정되었구요.
용산에 관련한 모든 집회는 불법화 하고 엄단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철거민을 강제진압하다 벌어진 사건을 정부가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사건을 빌미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이런 일이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나 봅니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이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 결의문에서 한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만일 추석 전까지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번 추석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용산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이 정권의 파렴치함을 알려주자는 것입니다.  

더불어 조중동에 대해서도 좀 더 치열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퇴행적 언론이 현재의 언로를 장악하고 있다면, 이 사회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언론악법 철폐와 조중동 폐간, 용산사태 해결은 동일한 과제입니다.
즐거운 명절에도 상복을 입고 흐느끼는 이웃이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이번 추석까지 용산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그만 실천 하나만 했으면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용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이 정부가 책임의 주체임을 분명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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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9-2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갔다오신 거군요,
책임의 주체인 곳에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해결지점이 보이는건데, 예나 지금이나 책임회피는 악습인 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