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다."
미국의 아나키스트 혁명가 엠마 골드만이 연설 중 한 말이란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몰랐지만, 이 말은 언젠가부터 참 많은 고민을 던져주는 말이 되었다.
정말 내 스스로가 신나지 않는 길을 누구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철없던 날날이 시절을 벗어나 쪼금 사회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실 희망이란
단어는 무조건적 낙관의 강요가 아니면, 인내하고 견디다 보면 어쩌면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불과했었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인건 조금 더 견뎌야 했고, 조금 덜 비겁해야 했고 조금 더 사회에 대한
현실감을 결여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조금 했던것 같다.
때문에 항상 한결 같이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견디어 내며, 어려운 일에도 힘든 티 내지
않고 묵묵하게 실천하는 친구들을 볼 때 항상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누리는 이
조그만 기득권이 가끔은 너절하게 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난 희망에 대해 별로 변치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좀더 많은 상상력을 스스로에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상력, 지금보다 조금 나은 사회가 이루어지기
위한 상상력.... 그리고 그러한 상상력을 위해 여전히 분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눈물과 절망속에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잃지 않고 자신이 처한 처지에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
가려 햇던 사람들.... 이 책에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게임과 SF소설속에서의 상상력을 발견했고, 피카소가 죽을 때까지 프랑스 
공산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음을 알게 되었다. 조지 오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 좀 더 많은 확신을 가졌으며, 첨바왐바라는
그룹에 대해 급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 공간에 대한 논의도 참고 할 만 하다. 광우병사태 이전에 이미 촛불집회에 대한 논의
들이 있어왔음에도 현실에서 똑 같은 한계를 노정했다는 점은 아직도 진보세력의 역량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여전히 단편적이기만 한 나의 관점과 파편적인 사고를 제대로 갖추어야 함을 느낀다.
길게 꾸준하게 가다보면, 무언가 하나 걸리지 않을까? 꾸준하다면 로또 보다는 높은
확률로 내 자신에 대한 무언가을 얻을 수 있으리라.. 꾸준히 간다면...
예전부터 좋아했던 말..."힘드냐? 버텨라! 버티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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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9-2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 다시 생각한거랑 상상한거요,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에 있는거요) 좀 더 자세히 알려주면 안 돼요? 궁금해요.

첨바왐바라는 그룹은 정말 멋지죠! (아는척은)

지식채널에서 찾아봤는데, 참고 서적으로 이 책이 나오던데요. 오호!

머큐리 2009-09-25 11:38   좋아요 0 | URL
자세히...라..면
나중에 페이퍼 하나 더 쓸까요...??
아치님이 쓰라고 하면 쓰고요,,ㅎㅎ

2009-09-25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5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