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할 책들도 많고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
가을 날 심장 한 번 두근두근 뛰게 하고 싶어서 알라디너들이 극찬(?)하는 소설하나
주문하고, 당분간 지름신을 멀리하고자, 꼭 읽어야 할 책들 몇 권 더 고르려고 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쇼크 독트린'인데 책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다.
'시카고 학파'와 '밀턴 프리드먼'으로 나타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실체를 생생하게
해부하고 있어서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저자인 '나오미 클라인'의 책이 하나 더 번역되어 있다고 해서 검색해본 결과 아뿔싸
절판이라고 뜨는 것이 아닌가?
소설 책 읽다가 다음편이 궁금해서 밤 늦게 서점으로 달려간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읽다가 다 읽기도 전에 저자의 다른 저서를 빨리 구해야 겠다는
강박을 느낀 건 처음이다.
정 없으면 도서관에서라도 찾아야 하나?
이런 저자의 책들이 절판이 되다니.... 너무 잘팔린 걸까? 아님 너무 조금만 찍어서 시장에
나온 것일까? 아마도 후자일 확율이 클 것이다.
그래도 '쇼크 독트린'이 좀 많이 팔려서 다시 재간행 되었으면...하는 조그만 바램이 있다.
오늘의 총리 인선은 정말 '쇼크'였다.
지식인의 말바꾸기야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랠일도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의 변신은 정말 사람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상반기에는 황석영이 사람 황당하게 하더만, 하반기에는 정운찬이 사람 어리둥절하게 한다.
지식인들의 변절을 보면서 어쩜 우리의 최고 지성의 수준이 저 정도니, 일반 사람들 욕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지러운 시절이다.
내가 지지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은 서거하고, 민주주의는 뒷걸음치고 있으며, 지식인들의
변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내 삶의 방향타도 잘 조정하지 못하는 내가 이런 걱정이나 하고 있는 것도 우습지만
살아가면서 명쾌하게 풀리는 것보다 점점 알 수 없는 것이 늘어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