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SE (슈퍼쥬얼 케이스) - 2007년 인디영화 최고의 화제작!감독, 주연배우 음성해설수록
존 카니 감독, 글렌 한사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해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와 그 노래를 듣고 다가선 '그녀'와의 짧은 만남.... 아일랜드 남자과 체코 여자... 기타와 피아노....떠나간 사랑..... 그리고 살짝 비춰지는 고단한 삶.... 

한 남자가 있다. 연인을 떠나보내고 거리에서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남자. 한 여자가 있다. 결혼 후 남편과 떨어져 아일랜드에 와서 어린 딸을 기르며 고단한 삶을 사는 여자. 그 두 사람의 공통점은 헤어짐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음악이다.   

거리에서 노래하는 남자에게 말을 건 여자는 남자의 고통을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움과 실연에 대한 공감이 그 둘을 연결지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연결의 고리는 음악이었다. 그 둘은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고 음악으로 서로 공감한다. 거기까지....음악이라는 교감을 넘어서서 좀 더 가까이 가기에는 그 둘의 삶은 그냥 버겁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무리 호감이 가거나, 공통점을 발견하고 접근하고 싶어도 한계선을 긋는 관계가 있다. 그 한계선은 생활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관계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계를 긋는다고 두 사람의 감정이 평범한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한계지워져 있음에도 평범하지 않는 미묘한 관계, 이 영화가 말하고 싶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한계를 긋고 있어도 무언가 그리움이 남는 관계...그렇다고 더 가까워지지도 않는 관계. 그것을 딱 꼬집어서 표현한 길이 없다. 통속적인 가사로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관계라고 해야 하나...  

둘은 각자의 연인에게 다시 떠난다. 같이 작곡한 곡들을 녹음하고, 남자는 떠나간 여자를 찾아 런던으로 떠나고, 여자는 자신을 찾아 돌아오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 시종일관 그 둘은 서로에 대해음악으로 이야기 한다. 그 음악 속에는 떠나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에 대한 격려로 채워진다. 그리고 음악 속에서 소통하는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토해낸다. 그래서 음악이 아름답다. 음악이 빠진다면 그냥 인생극장 같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가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놀랍게 아름답게 변한다.   

둘은 사랑일까? 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의 범위가 워낙 넓다보니 사랑이라 우겨도 그리 빠지지 않을 뿐더러, 서로의 음악에 공감하는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사랑이란 말 외에 대체할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린 저렇게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사랑을 해 왔는지 모른다. 다만 인연이 안 닿앗다고 생각할 뿐.... 우리는 사랑하고 또 헤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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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0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 두사람...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 둘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2009-08-0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3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8-03 13:04   좋아요 0 | URL
아 근가 또래 아니구나 휙~

2009-08-03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03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