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늘 날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거리를 내려다 보니 온통 세상에 물에 잠긴 것 처럼 흐릿하다. 내가 물 속에 있는 듯...바람이 몰아치고 음표처럼 빗방울들이 지붕을 때리는 모습에 난 그저 황홀했다. 물에 잠긴 세상에서 춤추는 빗방울들의 향연....
젖은 담배 물고 한 대 피우는 그 순간은.... 그냥 행복했다. 어 근데 비오는 날 왜 내가 여기 있는거냐???
어제 정말 말로만 듣던 사람을 만났다. 뭐 아무개씨라는 특정한 인물은 아니다.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집단은 가입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집단이라는 것... 우연치 않게 동석하게 된 술자리에서 만난 그 사람은 멘사 회원이었던 것이다. 아이큐 마이 높은 집단이라는 멘사의 회원을 만나다니... 멘사 회원이라니까 사람이 좀 달라(?) 보인다. 어~ 생각보다 똑똑해 보이진 않는데...오히려 살짝 빈틈이... 물어봤다 아이큐가 얼마에요? 172란다...제길 내 키 잖아...
그 멘사 회원은 나보다 작다. 그니까 키가 자기 아이큐보다 낮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상은 조금 공평한건가?) 중학교 1학년때 아이큐 시험이 뭔지도 모를때.... 성적에 반영 안된다는 시험을 그냥 장난으로 본적이 있다. 시험 후 선생이 두명을 호출하더라... 그 중 하나가 나 -_-;;
선생이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니들 시험 진지하게 본거냐고...순간 덜컹했다. 진지하게 보지 않았으미까.. 그래도 어디 선생앞에 솔직할 수있나? 당근 진지하게 봤다고 해야지, 그랬더니 선생이 그러더라. 나랑 같이 불려간 놈은 아이큐가 140이 넘는 넘이고....기대할테니 열심히 공부하라고....순간 난 우쭐해졌다. 아.. 난 130는 넘나보다 반에서 한 2등 하나보다...ㅎㅎ 그렇게 미소짓는 나에게 선생이 그러시더라...야 넌 장난 안했다며 어째 아이큐가 100이 안되냐??? 헉~
뭐 진지하게 보지 않았으니 내 아이큐가 100은 넘을 거란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다. 그래 97도 정상이라지만...그래도 왠지 100은 넘겨야 될 것 같은 그런 마음 있지 않나? 이거 아이큐 100 이상되는 인간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심정이다. 그래서 난 소외받는 소수와 연대한다. (무슨 소리냐 이건???)
무슨 얘기 하다 여기까지 왔냐... 암튼 만나기 힘든 멘사 회원과 몇시간 노닥거리며 못 먹는 술 좀 먹었더니 아침에 매우 힘이 들었다는 것... 아...글구 옥상에서 비를 바라본 건 회사 건물에 비가 새서 어디서 새는 지 살펴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아~ 구질구질함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풍경이여~~~
그나저나 카페에서 시사인 특별판 2000부 받아서 배포해야 한다고 빨리 퇴근하라는데...에고 오늘도 일찍 자기는 틀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