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약속이 있었다. 약속이란 것도 지켜야 할 때와 지킬 수 있을 때가 있는 법이고, 지켜야 할 때라도 지킬 수 없다면 약속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까?) 간단하게 말하면 약속이 있었는데 깨고 말았다는 것이다. 다행이 상대방도 별 저항(?)없이 순순이 인정하는 터라 약속에 대한 부담을 날리자 남아도는 시간에 대한 부담이 .... 영화를 보기에는 조금 늦을 것 같고 보고싶은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인데 상영관 찾기도 힘들것 같고 해서 나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나의 보물창고인 숨어있는 책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어린시절 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읽다가 사건의 추리보다 끈끈한 육체의 향연이 더 돋보이던 김성종의 '제 5의 사나이'를 발견, 그 책 읽다 선생님한테 걸려 뒤통수 꽤나 맞았던 향수를 되새기면 살짝 펼쳐보고... (지금도 야하던데... 그 피가 끓어오르던 시기에 이걸 어떻게 교실에서 보다가 걸린건지...)   고민하다 구입은 안했다. 이제 피가 끓어 오르지 않으므로

 

 

 

 

 

 

 

 

공선옥 소설을 꼭 하나 구입하리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소설코너를 뒤지다 드디어 한권 발견한 책이.. '피어라 수선화' 집에 가면서 읽다 보니 정말 쉽게 읽혀지는 소설들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문사회학 코너를 뒤적이다 별로 마음에 닿는 것이 없어 수필쪽으로 갔더니 왠일이냐 김지하 신간 2권이 나와 있길래 냉큼 집어들었다. 김지하 책을  집어 들면서도 황석영을 두둔하지만 않았어도 갈등이 없었을 것을 황석영이 때문에 순간 방황하다가 싼 맛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비싸게 주고 사고 성질나는 것 보담야 싸서 그런갑다라고 생각하면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헌책은 잘 고르면 보물이요 못 골라도 새책보다 속 쓰리진 않으므로...

  

그 리고 마지막 한권 

미술에 관한 책을 구했다. 이런 류의 책들을 조금 많이 보다 보니 소개하는 그림들이 대부분 비슷비슷 하다는 걸 알았다.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글을 구성하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암튼 도판은 익숙한 그림들이고, 이 유명한 그림들과  문학을 어떻게 조화시켜 맛깔나게 작업했는지  궁금하다. 맘 잡고 읽으면 쉽게 독파할 것 같기도 한데...ㅎㅎ 

 

 

이거 이러다 금욜마다, 숨어있는 책으로 출근 도장 찍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5월 전에는 주로 토요일을 애용했는데... 생활이 바뀌니 다른 것들도 조금씩 바뀌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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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5-2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책은 정말 정말 신간인데, 어찌 헌책방에 있었을까요? 누가 화나서 내보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