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알라딘 서재를 대부분 방치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끔 댓글이 달렸다고 전해오는 메일을 보면 살짝 두근 거리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예전에 알고 지내던 알라디너들의 소소한 댓글이나 소식은 잠시나마 일상의 짜증과 피곤함을 날려주는 청량제와 같아서 그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하고 있다. (그러니 가끔 연락 좀 주시라구요.. 서재에 자주 오지도 않는 제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 아주 가끔 잘 모르는 사람이 시비조 (아님말고) + 훈계조 (아님 말고) + 지적질을 하는 댓글이 달리는데, 보통 페미니즘 분야의 책에 대한 언급을 할 때 발생하고 있는 듯 하다. 요즘 화두가 되는 주제이자 논쟁이 되는 분야(?)이고 사회적으로 젠더간 충돌이 전쟁처럼 진행되는 터라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닌데... 일단 댓글 단 분들께 하나하나 답할 정성은 없고 그냥 내 의견을 말할테니 시비나 훈계하기 전에 참고하시기 바란다.

 

(즉.. 이 글은 저랑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들이 읽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1. 나는 이 사회에서 남녀가 그리고 성 소수자가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 나는 이 사회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질서로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기에 남성은 보편적 인간의 역할을 맡지만 나머지는 남성의 부족한 부분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나는 이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여성혐오는 직접적으로 여성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4. 나는 이 사회에 남성혐오가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성에 대한 어떠한 혐오도 남성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거나 남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5.나는 이 사회에 남성이 주도하는 강간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문화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6.남성들이 넷 상에서 여성들에서 쏟아내는 불만은 사실상 사회에서 안정되지 못하는 불안한 조건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여성에게 전가하기 전에 이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싸움의 대상은 이 사회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지 여성은 아니다. (물론 여성으로 권력자가 있겠지만, 권력자가 여성으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7. 나는 페미니스트 진영이 단일한 의견과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미니즘 자체가 이 사회의 성적 억압 구조를 깨기 위한 이론이고 이를 실천하는 방향에 따라 무수하게 많은 이론이 경합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8. 물론 나는 남성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겟다. 관성처럼 박혀있는 나의 남성은 여성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이해하는데 한계가 너무 많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9.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 출판시장에서 돈이 되는지 이래저래 쏟아지는 책들 가운데 내가 그나마 이해하고 있는 것과 맞지 않는 책들이 있다. 심지어 책 제목이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라는 오만한 제목...이 맘에 들리 없다.  

 

10. 나는 논쟁을 좋아하고 환영하는 편이다. 그런데 좀 격이 밎는 상대랑 했을 때 즐겁지... 논점도 팩트도 이론도 없고 시비나 걸려는 사람과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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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8-08-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미니즘이 엄청 화두라서 그런지 이상하게 시비(?)거는 분들이 많더군요^^;;

머큐리 2018-08-23 10:19   좋아요 0 | URL
혹 카스피님도? ㅎㅎ

카스피 2018-08-24 21:1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럿 댓글을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 알라딘이 아닌 외부분들이시더군요.

김태현 2018-12-2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피해망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