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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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기 책의 경우,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언급되어서 구입하여 읽은 책이다. 도구적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의 반면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는 책이며 또한 일반 책의 형식을 파괴하여 써 내려가고 있어서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었지만 - 특히 각주나 미주가 거의 달려 읽지 않는 책보기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보다 - 진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였으며, 하나의 미신에 지나지 않음을 격렬하게 통박하는 장면에서는 동감이 많이 갔다. 

    특히, 구석기 시대인의 삶과 현재의 피그미족 들의 생활방식 - 하루 2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게으름을 피우거나 가족들과 같이 보내기 - 이 과연 설날에도 나와서 근무하고 하루 17시간 근무하면서 애들이 잘 때 나오고 들어가는 삶을 영위하는 나에게는 너무도 많이 와 닿은 점이 크다. 

   지금보다 2천만원 정도 덜 준다고 해도 아이들과 같이 보낼 수 있으면 옮기고 싶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글쎄(?)라는 의문과 더불어서 자꾸만 임금의 노예 아니 임금이라는 마약에 취해서 정말로 나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무실에서 딸 아이가 전화해서 아빠 보고 잘래라고 말했는데 오후 11시에 들어갈 것 같다고 하니 그때까지 안 잘 자신이 없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니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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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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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미전쟁의 경우, 저자의 시각은 중국은 순진무구하며 공명정대한 국가요 다른 서방 국가 특히 미국은 그런 연약한 중국을 계획을 가지고 삼킬려고 하는 음모세력으로 본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것 참 중국(中國)이라는 말 그대로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어야만 하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물론, 저자가 말한 미국의 음모에 대해서는 한국의 IMF 및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를 불러 일의킨 건 맞지만, 그게 바로 현실 아닌가? 미국의 음모를 간과하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들만 피해자인양 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특히, 자기의 학벌을 내세우면서 글 논리의 힘을 싣는 것은 불쾌한 감정이 든다. 

   저자가 말한 바 대부분은 본인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관련 서적 몇 권만 읽어봐도 알 수 있는 것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양 떠들어 대는 것인지?특히 중국이 피해자라고..? 개가 지나가도 웃기는 얘기이다. 특히 쌍용차를 인수한 후 핵심기술을 빼돌리고 도망친 먹튀 짓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웃기는 얘기다. 마냥 서양의 시각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그들의 음흉한 음모를 지적하는 정도라면 받아들이겠지만, 중국이 피해자라는 것은 어쩌구니가 없다. 

    중국과 아라비아 인들의 오랜 상업활동으로 인해 무역 상대로서 힘든 상대임을 자기들만 모른 것인지? 조금은 비뚤은 시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국가가 선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을 불사하며, 티벳의 경우 무력으로 점령한 중국이 피해자라고..어허! 약한 피해자 이정도면 미국을 제외한 전 국가가 피해자이겠군! 중국의 중화사상의 뿌리가 깊음을 볼 수 있어서 별로 와닿지는 않는다. 

   다만, 그가 지적한 미국의 음모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숙지하고 지금의 상황에 대한 대비는 해야 겠다라는 정도가 이 책의 의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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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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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희의 3분 고전의 경우, 동양의 고전인 논어,도덕경,한비자,사기 등에서 현대의 개인 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을 키워드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각 장의 경우, 제 1장의 역발상의 미학의 경우, 주로 인용된 고전은, 도덕경과 장자의 관점에서, 제 2장의 마음경영은 논어나 맹자에서, 제 3장의 변화와 혁신의 경우, 노자나 주역의 관점에서 제 4장 역경이 경쟁력이다는 병서인 삼심육계의 관점에서 마지막 5장인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손자병법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다. 각 장에 등장하는 수 많은 키워드의 경우,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현대를 살고 있는 개인 뿐만 아니라 조직의 관점에서도 심사숙고 할 점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조직의 관리자인 리더십의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3구절 - 발묘조장(拔苗助長), 폭노위계(暴怒爲戒), 태상유지(太上有之) - 과 조직 운영의 측면에서 나눠 보았을 때 눈에 들어오는 3구절 - 필작어세(必作於細), 맹구지환(猛狗之患), 항룡유희(亢龍有悔) - 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조직의 관리자인 리더십에 언급한 세 구절을 지금의 나한테 다음과 같이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첫째로, 발묘조장(拔苗助長)의 경우, 관리자로서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나 서비스를 향상 시키고자 하는 욕심에 준비가 되지 않은 모를 뽑아서 죽게 만든 것처럼 직원들의 능력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엄청난 변화와 개선이 요구 받고 있는 현실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한다라는 것이 오히려 무관심을 발생시킨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더 직원들의 개별 능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져야 됨을 느끼게 된다.

둘째로, 폭노위계(暴怒爲戒)의 경우,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솔직히 급하게 하다 보니 내 생각과 기대에 못 미치면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근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버럭 화를 낸다고 해서 부하직원들이 진심으로 미안해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겉으로는 그렇게 행동하긴 하겠지만, 속으로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어 화를 좀 더 자제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셋째로, 태상유지(太上有之)의 경우, 리더의 네 가지 등급 - 유지(有之),예지(譽之), 외지(畏之),모지(侮之) - 중에서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보면 부하직원들이 두려워 하는 외지(畏之)에 속함을 알게 되었고, 존재만 느낄 수 있는 유지(有之)로 가기에는 여정이 멀기는 하겠지만, 그 여정 속에서 칭찬 받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경계와 긴장을 풀어서는 안됨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조직 운영의 세 구절은 소매업의 본질을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 할 정도 감탄한 구절이다.

첫째로, 필작어세(必作於細)의 경우, Retail is detail 라는 소매업의 본질 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업무를 함에 있어서 큰 것은 서로 할려고 하지만, 매일 해야만 하는 사소한 일은 놓치거나 안할려고 하는데 일은 바로 그 사소함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둘째로, 맹구지환(猛狗之患)의 경우, 매장에 수 많은 상품과 프로모션이 있어도 왜 고객이 오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이지 않을까? 술집에 아무리 좋은 술과 안주를 마련해도 바로 문 앞에 있는 사나운 개 때문에 오지 않는다면, 매장에서 그 사나운 개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나운 개를 없애든지 아니면 예쁜 애완견으로 만들 것인지가 당점의 점장인 나와 직원들이 해야할 바임을 예리하게 상기 구절은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룡유희(亢龍有悔)의 경우, 항상 매출이나 이익에 있어서 신기록을 세우고 나면 잠시 우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경계하라는 준엄한 질책으로 느껴진다. 최고로 높은데 올라간 용은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는데 매출이 높다고 해서 거기에 안주해서 내려갈 것만 생각하는 못난 나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어 소름이 느껴진다.

박재희 3분 고전의 경우, 1번 읽고 책상에 놓을 책이라 매일 한 구절씩 조금씩 조금씩 곰씹으면서 현재의 나의 위치, 부하직원들, 그리고 점포에 대해서 개선을 할 수 있는 혜안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전 직원들 앞에서 상기 내용을 낭독하여 그 뜻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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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0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론 이후 프런티어21 13
테리 이글턴 지음, 이재원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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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 이글턴의 저서중 요근래 나온 "신을 옹호하다","반대자의 초상" 읽은 후 내친 김에 사서 읽어본 책이다.  그의 책을 읽으면,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위트와 비꼼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서양식 유머에 익숙치 않아서 번역자나 독자는 난감함을 느끼게 된다. 

   문화이론으로 지칭되는 포스트 모던의 이론을 각 항목별로 조목조목 반박해가는 그의 필력이 부럽기도 하면서, 특히, 리어왕의 장면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지금의 이명박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어쨋든, 마르크스주의자인 그의 이론 전개가 더욱 더 뻗어가길 바라면서 보다 실천을 행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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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8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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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달인은 뭘까 하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빌려 바로 본 것이지만, 읽고 나서는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 교환 방식에서 순환적인 방식의 예로 든 것인 수유너머, 그라민 은행, 및 나카카와 신이치의 쓴 책에서 언급된 인디언들의 방식, 포틀레치 정도인데 이게 다른 생활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사실, 수유공간내에서는 44만원이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느데 너무 당연한 것을 말한 것은 아닌 것인지? 대학원 다닐 때에도 그보다 작은 액수로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게 뭐 어때서? 그게 정말로 대안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밥을 통한 관계에서 사람으로의 네트워크 나아가서 공부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에 있어서는 그런한 순환적인 관계가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조직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세 아이의 아빠로서 그런 관계를 형성한다면, 딱 굶어 죽기 십상이다. 애 분유와 기저귀 값은 어디에서 충당할 것인가?  

   왜 그러면, 유스티누스의 말 처럼 기근이나 가난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에서도 굶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 데 그것이 과연 그런 순환적인 공동체를 통해서 해소될 것인지 의문이 드네..그리고, 돈에 대해서, 아니 화폐에 대해서 가지는 그 기능에 대해서 저자의 앎이 얇다라는 생각과 표피만 건드리고 변죽만 울리는 것은 아닌 것인지? 그것에 대해 비꼬봐자 뭘 개혁을 한다라는 것인지? 읽는 내내 심기가 불편하였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어느정도의 밥벌이를 하는 고미숙의 수유너머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조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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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1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