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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8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돈의 달인은 뭘까 하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빌려 바로 본 것이지만, 읽고 나서는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은 왜일까? 교환 방식에서 순환적인 방식의 예로 든 것인 수유너머, 그라민 은행, 및 나카카와 신이치의 쓴 책에서 언급된 인디언들의 방식, 포틀레치 정도인데 이게 다른 생활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사실, 수유공간내에서는 44만원이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느데 너무 당연한 것을 말한 것은 아닌 것인지? 대학원 다닐 때에도 그보다 작은 액수로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게 뭐 어때서? 그게 정말로 대안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밥을 통한 관계에서 사람으로의 네트워크 나아가서 공부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에 있어서는 그런한 순환적인 관계가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조직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세 아이의 아빠로서 그런 관계를 형성한다면, 딱 굶어 죽기 십상이다. 애 분유와 기저귀 값은 어디에서 충당할 것인가?
왜 그러면, 유스티누스의 말 처럼 기근이나 가난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국에서도 굶는 아이들이 무척 많은 데 그것이 과연 그런 순환적인 공동체를 통해서 해소될 것인지 의문이 드네..그리고, 돈에 대해서, 아니 화폐에 대해서 가지는 그 기능에 대해서 저자의 앎이 얇다라는 생각과 표피만 건드리고 변죽만 울리는 것은 아닌 것인지? 그것에 대해 비꼬봐자 뭘 개혁을 한다라는 것인지? 읽는 내내 심기가 불편하였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어느정도의 밥벌이를 하는 고미숙의 수유너머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조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