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 지음, 조승미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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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도서관에 갔는데 눈에 띄어 빌려왔다. 그러나 읽지도 못했는데 반납기한이 되었고, 반납하러 들른 도서관에서 아무데나 펼쳤는데, 거기엔 이 편지 대화의 참여자중 한 명인 '스즈키 스즈미'의 일화가 나와 있었다. 본인이 10대 시절 브루세라로 일한 경험에 대한 것이었다. 브루세라는 '여고생이 교복이나 속옷을 팔고 성인 남성이 사는 행위(p.18)'를 말하는데, 그런 일이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걸로 돈을 번 당사자가 바로 이 책에서 말을 하고 있는 거라니. 나는 재대출을 해 기어코 이 책을 다시가져왔다.


이 편지대담의 한 명인 '스즈키 스즈미'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10대에는 브루세라, 20대에는 AV 배우, 30 대에는 유흥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대학에서 석사까지 마쳤고 기자로도 활동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고, 아 어렵게 살아 성매매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도 가고 전문직도 갖게 되었구나, 라고 마음대로 추측했다. 그러나 읽을수록 이 작가의 정체성은 놀라운 것이었다. 우선 그녀는 전혀 가난과는 거리가 먼 집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은 지식인들이었다. 엄마는 아동문학 교수이기도 했는데, 엄마는 성을 판매하는 여성들을 혐오하면서 그러나 누구보다 꾸밈에는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오는 엄마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나는 지적이고 이렇게나 남성에게 어필할만큼 매력적이지만 그러나 성을 팔지는 않아- 그런 엄마의 모순을 직면하는 것이 스즈키 스즈미에게는 도대체 이해불가였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인것 같았다. 그러면서 내심 '이래도 계속 나를 사랑할텐가' 하는 마음이 그녀로 하여금 엄마가 가장 경멸하는 여성, 성을 파는 여성이 되게한 것이다.

이런 심리를 가질 수 있고 그게 바로 스즈키 스즈미 라는 것을 알겠지만, 내가 가질 순 없는 사고방식 이었다. 가장 사랑받고 싶은 상대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고 또 반항하고 싶은 마음으로 성산업으로 들어간다?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내게는 다소 충격이었다. 사랑을 확인하고 싶거나 반항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겠으나 그것이 자기파괴로 이어지는 건, 글쎄 나로서는 선택하지 않을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건, 스즈키 스즈미에게 성산업에 들어가는것이 자기 파괴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그것을 굳이 자기파괴라고인식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남자들이 성산업에 돈을쓰네? 좋았어, 그 돈 내가 벌어주게쒀! 이런 마인드가 그녀에게 있었던 거다.

그러나 십대에 자신이 벗었던 팬티를 뒤집어쓰고 자위를 하는 아저씨를 본 이상 그녀가 남자에게 어떤 환상이나 로맨틱한 감정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뻔한 일이다. 그녀는 그 때 그 아저씨를 목격하고 남자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것에 절망을 느낀다. 그녀는 경제활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성산업으로 돈을 벌었지만, 그러나 그 일들을 해오면서 결코 인간으로 보이지 않아야 할 모습들을 그들로부터 마주치게 됐고, 남자라는 성별에 대해 어떤 기대도 품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우에노 지즈코에게 연신 묻는다.

"어떻게 남자들에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가?"

저번 편지 첫머리에 우에노 님이 "밤일을 하면서 치러야 할 수업료 중 하나는 남자를 모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지적하신 부분이 있는데, 이번 연재에서도 그렇고 여태까지 제가 집필 활동을 해오는 중에도 점점 더 강하게 의식한 문제였습니다. 제 성격이나 밤일의 특성보다는 성장 배경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브루세라 가게에서 매직미러 너머로 목격한 한심스러운 남성상이 언제나 제 남성관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제 마음속 어딘가에는 줄곧 ‘저런 동물하고는 서로 이해할 수도 없고 평등해지고 싶지도 않아‘라고 경멸하는 마음이 있습니다.-p.303
저는 지금도 남자, 하면 AV의 섹스 설정이나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빨고 남자가 사정하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과연 남자가 제가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존재일지 반쯤 진심을담아서 생각합니다. -p.361

1년동안 우에노 지즈코와 스즈키 스즈미의 오고 가는 편지들을 통해 스즈키 스즈미의 어린 시절과 그리고 지금에 이른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그러면서 그녀 안에 있었던 엄마에 대한 미움과원망 혹은 그리움들을, 또 그녀 안의 약함 혐오를 우에노 지즈코는 지적한다. 스즈키 스즈미도 충분히 오래 생각해오고 나름의 생각의 틀을 잡고 있었다면, 우에노 지즈코는 훨씬 더 오랜 시간 이 세상을 살고 사람을 만나오고 또 공부하며 가졌던 연륜과 경험으로 그녀에게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그녀의 장점인지에 대해 얘기해주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들은 대부분 그러므로 우에노 지즈코의 것이었다.

우에노 지즈코의 책을 여러권 읽으면서도 딱히 좋다고 말하게 될 어떤 지점을 찾지는 못했는데, 그런데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게 된다. 역시 이렇게나 이름을 알리게 된 여성학자는 괜히 된 게 아니구나 싶은 거다. 일례로 매력 자본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라든가.


솔직히 저는 ‘에로스 자본‘ 개념에 비판적입니다. 에로스 자본은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의 개념인데, 이 개념은 ‘문화 자본‘, ‘사

‘회관계 자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학적으로 보면 틀렸어요. 자본이란 건 원래 이익을 만들어 냅니다. 꼭 경제 자본이 아니어도, 가령 문화 자본(학력이나 자격)이나 사회관계 자본(연줄)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이더라도 획득하여 축적할 수 있는 데 반해 에로스 자본은 노력으로 획득하는 게아니고, 또 축적할 수 있기는커녕 나이를 먹으면서 줄어들 뿐입니다(노력에 의해 에로스 자본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 이도 있지만, 이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가치를 평가합니다. 평가 기준이 오직 평가자에게만 달렸죠. 그러니까, 자본의 소유자가 그 자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재화를 우리는 자본이라 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사적 소유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에로스 자본의 귀속처(즉 여성)가 에로스 자본을 소유하는 소유 주체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런 걸 자본이라고 이해해 봤자 혼동만 초래할 뿐 비유 이상의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이 개념이 나타내는 바는 젊고 예쁜 여성이 득을 본다고 믿는 통속적인 지식을 그저 학술적 언어로 둔갑시킨 것일 따름이죠. 자본이라고 칩시다. 그럼 젊음과 아름다움은 정말 경제가치를 낳는 것일까요? 외모의 가치가 사회학적 탐구 대상이 되고 나서부터 미인은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인 대회 우승자는 유리한 취업 기회, 결혼 기회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로스 자본'에는 좀 더 노골적인 함의가 있습니다. 대가가 따라오는 성의 시장이란 게 이미 성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의 시장에 참가하게 된 여성이 에로스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일까요? 웃기지 좀 말라고 하고 싶군요.

예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성의 시장에는 거대한 경제자본이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서 여성들은 '에로스 상품'일 따름입니다. 알선없자 없이 프리랜서로 독립적으로 일하는 성노동자Sex Worker라면 어떨까요? 자영압자라면, 자신의 에로스 자본을 소유했고 동시에 노동자니까, 자기 결정으로 자본을 처분할 수 있습니까? 예컨대 학력이나 IT 기술과 같은 문화 자본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자신을 유리하게 제시할 수 있을까요? 스즈미 씨가 편지에서 적었듯 "강제로 부여되고 그다음에는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간 것", "의지하고 상관없이 갖고 있는 것"을 자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p. 32~33



우에노 지즈코는 중요한  언급을 몇 번이나 하는데, 


-언제고 그만둘 수 있는 자리에서 성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그 사람의 자유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이성산업에 있는 여성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나의 에로스 자본은 결코 자본이 되지 못한다는 것

-성매매가 여성에게 경제행위인 곳에서는 권력은 남성에게 있다는 것

-성매매 에 대한 지불은 생식에대한 책임을 지지않는 값을 포함한다는것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스즈키 스즈미의 논문 <AV 여배우의 사회학> 도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있진 않은 것 같다. 스즈키 스즈미는 자신의 자유로 그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 직업을 선택해도 되겠느냐는 다른 사람들의 물음에는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AV 배우를 하다가 은퇴할 수는 있어도 ‘AV 배우 출신‘이란 딱지로부터는 은퇴가 안 된다" -p.79


참 이상한 것은, AV 배우 출신에겐 딱지가 붙는데 그걸 구매하고 관람하는 수많은 남자들에게는 왜 아무런 딱지도 붙지 않는가이다. 

하여간, 이세상이 진짜 똥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지난달에는 《겐다이시소代思想》지에 실릴 대담에서 저와 비슷한 세대인 사회학자 기도 리에씨와 우리 세대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대담에서 저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내가 강제로 부여받았는데 나중에는 나한테서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내 여성으로서의 상품 가치, 즉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갖게 된 상품가치, 이 가치와 더불어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또 여성으로서의 상품 가치가 내게서 떨어져 나간 뒤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했습니다. 기도씨는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페미니즘을 사용할 수있다"고 답했고 그러면서 둘이서 한껏 고양됐어요. 상품 가치를 강제하거나 강요하는 사회의 근원적인 부분을 논했다기보다는, 제가 성 상품화 현장에서 느낀 관점에서 이런 사회 현실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상품 가치가 있는 몸을 가졌다가 이제 상품 가치가 있는 몸이 아닐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그런 이야기도 했고요. (스즈키 스즈미) - P22

솔직히 저는 ‘에로스 자본‘ 개념에 비판적입니다. 에로스 자본은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의 개념인데, 이 개념은 ‘문화 자본‘, ‘사
‘회관계 자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학적으로 보면 틀렸어요. 자본이란 건 원래 이익을 만들어 냅니다. 꼭 경제 자본이 아니어도, 가령 문화 자본(학력이나 자격)이나 사회관계 자본(연줄)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이더라도 획득하여 축적할 수 있는 데 반해 에로스 자본은 노력으로 획득하는 게아니고, 또 축적할 수 있기는커녕 나이를 먹으면서 줄어들 뿐입니다(노력에 의해 에로스 자본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보는 이도 있지만, 이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가치를 평가합니다. 평가 기준이 오직 평가자에게만 달렸죠. 그러니까, 자본의 소유자가 그 자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재화를 우리는 자본이라 하지 않습니다. - P32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사적 소유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에로스 자본의 귀속처(즉 여성)가 에로스 자본을 소유하는 소유 주체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런 걸 자본이라고 이해해 봤자 혼동만 초래할 뿐 비유 이상의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이 개념이 나타내는 바는 젊고 예쁜 여성이 득을 본다고 믿는 통속적인 지식을 그저 학술적 언어로 둔갑시킨 것일 따름이죠. 자본이라고 칩시다. 그럼 젊음과 아름다움은 정말 경제가치를 낳는 것일까요? 외모의 가치가 사회학적 탐구 대상이 되고 나서부터 미인은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인 대회 우승자는 유리한 취업 기회, 결혼 기회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로스 자본‘에는 좀 더 노골적인 함의가 있습니다. 대가가 따라오는 성의 시장이란 게 이미 성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의 시장에 참가하게 된 여성이 에로스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일까요? 웃기지 좀 말라고 하고 싶군요. - P32

예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성의 시장에는 거대한 경제자본이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서 여성들은 ‘에로스 상품‘일 따름입니다. 알선없자 없이 프리랜서로 독립적으로 일하는 성노동자Sex Worker라면 어떨까요? 자영압자라면, 자신의 에로스 자본을 소유했고 동시에 노동자니까, 자기 결정으로 자본을 처분할 수 있습니까? 예컨대 학력이나 IT 기술과 같은 문화 자본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자신을 유리하게 제시할 수 있을까요? 스즈미 씨가 편지에서 적었듯 "강제로 부여되고 그다음에는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간 것", "의지하고 상관없이 갖고 있는 것"을 자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에노 지즈코) - P33

스즈미 씨가 경험을 돌아보며 단기간 밤일로 파격적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고 쓴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다음에 평생 따라다닐 대가를 생각하면 저는 이 거래가 딱히 공정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밤일은 생각 이상으로 오랫동안 여성의 이후 인생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 P34

결혼 못 하는 개그맨의 상징인 그(개그맨 오카무라)가 심야 라디오 방송 <올나잇 니폰>에서 입을 잘못 놀렸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유흥업소를못 가서 괴롭다"는 청취자의 고민을 듣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미인들이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석 달 기간 한정으로 유흥업소에 많이 올 것이다"라고 말해버렸죠. 이에 항의해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진 건 알고 계실 겁니다.
개그맨이 직관적으로 한 말은 종종 핵심을 찌릅니다. 유흥업에 대해 이리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는 말도 없을 겁니다. 이 발언을 통해 우리는 유흥업이 여성이 단기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인 동시에, 여성들에게 다른 선택 사항이 있다면 거기서 빠져나갈 업종이라는 점, 여성이 환영하지 않는 직종이라는 점을 알 수있습니다. 또 고객 남성들이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깨달을 수 있죠. 그런데 개그맨이 말했듯 미인이 석 달간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칩시다. - P35

나중에 그 미인은 이력서에 생긴 공백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실업 중이었다며 침묵할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간단합니다. 성노동Sex Work 은 여성에게 경제행위입니다. 대가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은 결코 성노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는 아무런 수수께끼가 없습니다. 한편 남성 고객들은 대가를 지불하는 소비자입니다. 그들은 대체 뭘 사고 있는 것인가? 자기들이 사고 있는 것이 돈을 대가로 해서 얻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속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그 찝찝함을 상대 여성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때남자들의 가장 강력한 변명이 되어주는 게 바로 여성의 자기결정 입니다. (우에노 지즈코)
- P36

스즈미 씨는 사회학자니까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의 잠재 능력에 관한 이론을 알겠지요? 한 개인의 잠재 능력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이 얼마나 적고 많은지뿐만 아니라 기회 집합의 크기로 결정된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즉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으냐적으냐 하는 거죠. 선택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과 그것 말고도 선택할 게 있어서 언제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여성은 잠재 능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높은 잠재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성 산업에 종사하는 자신의 직업을 자기선택이라 하고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면서 전문가주의를 거론하면,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들이 성노동자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지요. - P38

서른 살이 지나서 스즈미 씨는 "더 젊고 현명한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세대론을 썼지요. 스즈미 씨는 제게 건네는첫 번째 편지에서 "여성들이 강하게 원하는 바는 피해자란 이름을 확실히 부여받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라고 썼는데요, 피해자란 이름을 부여받는 게 아니라 피해자라고 밝히고 나왔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겁니다. 그리고 자주 오해를 하는데, 피해자라고 밝히는 것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강함의 증거입니다. 스즈미 씨도 "피해자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라고 쓴 바로 그것 말입니다. 미투 운동에서 이토 시오리伊藤詩씨가 "나는 성폭력 피해자다"라고처음 밝혔을 때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을지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하겠지요. - P39

‘피해자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 ‘약자인 걸 참을 수 없다’는그런 마음을 저는 ‘약함 혐오‘ Weakness Phobia ‘라고 부릅니다. 엘리트 여성이 자주 빠지는 사고방식이죠. ‘약함 혐오‘는 약함에 대한 혐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동성애 혐오자가 자기 내면에 동성애에 대한 자각이 있어서 동성애를 한층 더 검열하고 배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함에 대한 혐오는 약함에 대한 자각이 있기에 더 격렬하게 약함을 검열하고 배제합니다. 위안부를 지탄하는 일본의 우익여성들도 똑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가 피해자인 측면을 용납할 수 없다", "나는 저 사람들과 같지 않다", "나는 약하지 않아"라고 하지요. 이런 여성만큼 남성에게 편리한 존재는 없습니다. (우에노 지즈코) - P40

젊은 시절 저는 몸과 정신을 시궁창에 버리는 것과 같은 섹스를 많이 했습니다. 대가는 발생하지 않지만 자신도 상대도 존중하지 않는 섹스를 했지요. 그런 섹스에 대한 후회 때문에 저런 발언을 한 것입니다. 섹스는 몸에 오는 부담이 높고, 성가시고 귀찮은 일종의 인간 상호 행위입니다. 그리고 생식 행위이기도 하죠. 성노동자한테 지불하는 대가에는 임신시키고 도망갈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남자도 있습니다. 생식이 맺을 열매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보상금을 이야기한 겁니다. 그렇게 성가시고 귀찮은 것에는 그에 걸맞은 인간관계의 절차라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절차를 돈의 힘으로 건너뛰고서 자신의 욕망만 만족시키는 것이 남자들에게는 성 산업이란 겁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시궁창인겁니다"라고 얼마나 말하고 싶은지 몰라요. 아니, 여기서 확실히말해두겠습니다. 돈, 권력, 폭력으로 여자를 자기 뜻대로 하려는 남자는 ‘시궁창‘이라 불려도 별수 없다고 말이죠. (우에노 지즈코) - P39

(이렇게 말하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스즈미 씨 세대는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생긴 이후 신자유주의를 내면화하고, 1990년대성의 상품화가 거세게 밀려오는 가운데 사춘기를 보낸 결과 냉소적이 된 게 아닐까요? 그리고 정치적 냉소주의가 무력하듯, 냉소주의는 결국 아무것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 P41

성 산업을 경험해 보니, 어린 시절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더 많은 면에서 두루 대가를 치르라고 요구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낙인찍힌 과거가 언제까지나 저를 따라다니는 것만 해도 상상한 것 이상이라서, 요새 젊은 여성들이 저한테 "AV에 출연할지말지 망설이고 있다"고 상담해 오면 저는 "AV 배우를 하다가 은퇴할 수는 있어도 ‘AV 배우 출신‘이란 딱지로부터는 은퇴가 안 된다"
고 줄곧 답합니다. 이렇게 답하는 이유는 제가 열아홉살 때 살고싶었던 인생과 그 후 스물다섯 살, 서른살, 서른다섯 살, 그리고 지금까지 각각의 시점에 제가 살고 싶었던 인생이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전에 리스크로 봤던 것 이상의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P79

결혼이 당연한 관습으로 남아 있기에, 결혼한 사람한데 ‘왜 결혼했냐?‘고 묻지 않고 결혼 바깥에 있는 사람들한테만
‘왜 결혼 안 해?‘라고 계속 물을 수 있는 겁니다. 제 시각으로 보면,
결혼하는 데는 큰 결단이 필요하니 결혼하지 않는 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를 미룬 결과일따름인데, 결혼을 결단한 사람들한테 그걸 선택한 이유를 묻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 P121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습니다. 여성한테 성이 경제행위일 수 있는 사회는 압도적으로 남녀의 권력이 불균등하다는 점, 즉 젠더의 비대칭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회를 ‘가부장제 사회‘라고 합니다. - P152

신체가 관념을 따르도록 하다가 극한에 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히라쓰카 라이초의 동반 자살 미수 사건을 떠올립니다.
히라쓰카 라이초는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 모리타 쇼헤이와 함께 눈 쌓인 시오바라 온천 근처 산을 방황하다가 자살 미수로 그친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이 추문 때문에 히라쓰카 라이초는 일본여자대학 졸업 명부에서 이름이 삭제되기도 했죠(나중에 다시 기재됐습니다만). 나쓰메소세키는 훗날 소설 《산시로四郞)[1908]에서 히라쓰카 라이초를 모델로 삼은 교만하고 천박한 미녀
‘미네코‘를 등장시켰는데, 이는 제자 모리타 쇼헤이가 일방적으로 전한 정보에 기초해 그려낸 것으로 공평하지 않습니다. - P183

이 동반 자살 미수 사건은 사실 연애 때문에 죽으려던 사건도아니었습니다. 히라쓰카 라이초는 스물두 살에 동반 자살을 하러가기 전에 유서를 남겼습니다.
"나는 내 생애의 체계를 관찰한다. 내 이유에 의해 죽는다. 타인이 해를 입혀서가 아니다."
여자가 이런 글을 쓰면 남자는 견딜 수가 없죠. 이 문장에서는 남자에 대한 단 한 줌의 애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두 사람,
히라쓰카 라이초, 모리타 쇼헤이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히라쓰카 라이초가 쓴 자서전에 따르면, ‘처녀를 버린‘ 대상은 그 후 그 자신이 먼저 유혹한 선종 승려였다고 하니까요.
아마도 히라쓰카 라이초는 일본 근대 페미니스트 가운데 가장 관념적인(즉 머리가 비대한) 형이상학적 여성이었겠지요. 히라쓰카는 오직 자신의 깨달음이나 천재성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 P184

몸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또 내가 가장 먼저 만나는 타자가바로 내 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 건 장애인들과 만나고부터였습니다. 남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존재인데, 장애인은 남을 만나기 이전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타자로서의 내 몸을 만나야 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누구든 후천적 장애인이 되는 것과 비슷하죠. 저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신도 몸도 부서지는 것이라 느끼게 됐습니다. 거칠게 함부로 다루면 몸도 마음도 망가집니다. 그런데 부서진 것은 부서진 것으로서 다뤄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아무리 함부로 대해도 나도 남도 부서질 리 없다고 여기던 시절엔 참 오만했어요. (우에노 지즈코) - P187

젠더gender란 개념은 프랑스어 장르genre에서 유래했습니다. 젠더는 프랑스어에서 여성명사와 남성명사를 분류하는 문법 용어이고 영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언젠가 제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때 한 프랑스인 페미니스트가 심포지엄 연단에 있던 세계적인 여성사 연구자 조앤 스콧‘ Joan Wallach Scott 한테 짓궂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젠더‘란 개념은 원래 영어에 없는데, 그게 영어권 페미니스트들과 무슨 관련이 있죠?"
그 자리에 있던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Chakravorty Spivak 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답했습니다.
"누가 만든 개념이든, 쓸 수 있는 건 뭐든 다 쓰면 됩니다." (우에노 지즈코) - P298

스피박은 영어권에서 연구자로 활약하면서도 인도 국적을 버리지 않은 식민지 출신 지식인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교양 대부분을 영어권의 지식체계로 채웠다 하더라도, 그걸 역으로 이용해 무기로 삼고 적과 싸우겠다고 한 여성입니다. 스피박의 과감한 답변을 듣고 저는 경탄했습니다. 스피박도 페미니스트이고, 스콧도페미니스트이고, 심술 맞은 물음을 던진 프랑스인 여성도 모두 페미니스트입니다.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저는 이렇게 자극을 주는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논쟁이 벌어지는 곳에서 스스로 단련하면서
‘나는 여성들한테 빚을 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왔죠. 이런마음 때문에 앞으로도 죽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을 겁니다. (우에노 지즈코) - P299

저번 편지 첫머리에 우에노 님이 "밤일을 하면서 치러야 할 수업료 중 하나는 남자를 모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지적하신 부분이 있는데, 이번 연재에서도 그렇고 여태까지 제가 집필 활동을 해오는 중에도 점점 더 강하게 의식한 문제였습니다. 제 성격이나 밤일의 특성보다는 성장 배경과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브루세라 가게에서 매직미러 너머로 목격한 한심스러운 남성상이 언제나 제 남성관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제 마음속 어딘가에는 줄곧 ‘저런 동물하고는 서로 이해할 수도 없고 평등해지고 싶지도 않아‘라고 경멸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스즈키 스즈미) - P303

저는 10대 때부터 죽 ‘성매매를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한답을 찾고자 애써왔는데, 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그 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성매매를 혐오하고 그에 대해거부감을 갖거나, 혹은 부모가 딸한테 매춘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단지 몸 파는 일이 천박하다거나 위험하다거나 자존심이 더럽혀지기 때문이라기보다, 성매매로 인해 타자를 존중하는 마음이어딘가에서 뒤틀리는 것에 대한 위기감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스즈키 스즈미) - P304

그런데 왜 매번 피해자인 여성 쪽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남자들 문제는 남자들이 해결해야 하지 않습니까? 왜 남성들은 남자에 대한 여성들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성추행범에게 화내지 않습니까? 왜 남성들은 성추행범을 박멸하자고 운동을 시작하지 않나요? 그러기는커녕, 성추행을 고발한 여자들이 부당한 짓이라도 했다는 듯, 왜 치한들한테 면죄부를 안겨주는 주장만 늘어놓습니까? 성희롱 가해 남성에 대해 가장 먼저 분노해야 할 사람들은 성희롱 가해를 저지르지 않는 남성들입니다. 그런데도 왜 남성들은 성희롱 가해 남성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그런 남성을 감싸주는 겁니까? 유흥업소에 가고 성매매를 하는 남자들은 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습니까? …………정말 남자들은 수수께끼입니다. (우에노 지즈코) - P350

아마도 남자들이 할 말은 정해져 있겠죠. ‘원래 그렇다’고, 정말 그런가요? ‘남자는 원래 그렇다‘는 말 속에는 ‘그런 남자가 나일 수도 있다‘고 공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공감과 이해를 갖추고 있다면, 남자들 안에 있는 가해성에 부딪혀 봐도 좋을 겁니다. 여자들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운동을 해왔습니다. 만약 여성운동에 필적할 만한 남성운동이 없다면, 그 이유는 남자들이 자신들의 가해성에 대해 아무런 자각을 못 했든지 아니면 이러한 가해성으로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에노 지즈코)
- P351

사람은 몇 살이 돼도 새로 발견하는 게 있군요. 스즈미 씨가 50대, 60대에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기대합니다. 그때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텐데, 그게 유감이네요. (우에노 지즈코)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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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6-26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책 읽는동안 힘드셨겠네요.ㅠ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해서든 뭐든 엄마(부모)가 지향하는 것과 반대를 추구하는건 최재천 교수님도 자연스럽다라고 했는데 이건 좀...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나저나 우에노 지즈코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3-06-26 11:03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정말 너무 쇼킹했어요. 사랑을 갈구하는 것 만으로 스즈키 스즈미가 그런 선택을 한 건 아닐 것이고 다른 것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왜 이런식으로 나아가야 했나 싶고요, 그렇지만 그런 산업이 활성화 된 곳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이 아니었나 싶어요. 왜 십대 소녀에게 입었던 팬티를 파는 일이 허락된 곳인걸까요? 왜 돈벌이로 그걸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둔걸까요? 우리 몇 달 전에 [레이디 크레딧] 읽었잖아요. 그 때 성매매 당사자 여성이 그런 말을 했었어요. 아이가 아프거나 해서 돈이 필요해지면 성매매를 다시 할까 생각하게 된다고, 그 일을 해봤으니 선택지에 올리게 된다고. 그 때 ‘선택지에도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을 판매하는 모든 업종이 말입니다.

이 책을 읽은 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런 한편, 스즈키 스즈미의 입장에서 남자에게 절망하지 않을 도리는 없다는 공감도 되고 말이지요. 후..

유수 2023-06-2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은 스즈키 스즈미에게 했는데 우에노 지즈코의 답장에서 매번 무릎꿇었어요. 냉소를 왜 냉소로 남겨두면 안되는가.. 답을 (힘을) 많이 주는 책이었습니다.

다락방 2023-06-29 09:49   좋아요 0 | URL
저도 우에노 지즈코의 답변들에 무릎 꿇었습니다. 와, 역시 연륜과 경력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우에노 지즈코 답장 읽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그거네, 그거야, 그거구나 하고요. 유수 님 덕분에 읽은 책입니다. 이 책 읽다가 우에노 지즈코의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도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이 사람이 하는 말을 계속 들어보자, 이렇게 되더라고요.

유수 2023-06-29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저도!! 다음책 우에노 지즈코 책이에요. 한권 빌리고 한권 책장에서 발굴하고 ㅋㅋ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다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릴게요. 다락방님 이렇게 진솔한 페이퍼 보니까 나도 뭐라도 쓰고 싶드아…! 다락방님페이퍼의 힘은 진짜 신기합니다!

다락방 2023-06-29 09:53   좋아요 1 | URL
아이참, 별말씀을! ㅋㅋㅋㅋㅋ(마구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어링의 날

얘들아, 나 이거 새로 산 키보드로 썼다. 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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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23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보라색은 핑크색보다 더 먼가 장난감같고 귀엽네요? 다락방님은 그만귀여워야되는데......

다락방 2023-06-23 22:12   좋아요 0 | URL
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대만족입니다! ㅋㅋ

퍼론 2023-06-23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엽네요

다락방 2023-06-23 22:12   좋아요 0 | URL
너무 예뻐요!! >.<

잠자냥 2023-06-23 15: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순댓국하고 안 어울려요.

은오 2023-06-23 15: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6-23 15:40   좋아요 1 | URL
키보드 자랑 댓글에 순댓국 등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3 16:29   좋아요 1 | URL
다부장 저 인간 하면 이제 순댓국밖에 생각 안 나요........

다락방 2023-06-23 22:12   좋아요 1 | URL
이것이 바로 저의 반전매력? 😉

잠자냥 2023-06-23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엽네요.






저기 바닥 풀이..........

다락방 2023-06-23 22:13   좋아요 0 | URL
하다못해 서있는 곳의 풀조차 귀엽게 만드는 다락방 💕

단발머리 2023-06-2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꺼가 더 이쁘기는 한데 뭐랄까 보라색은..... 진짜 귀엽네요. 나는 순수하게 키보드가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3 16:29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루팡 접속!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6-23 16:32   좋아요 1 | URL
금요일입니다 ㅋㅋㅋ그냥 금요일 아니고 꿈의 금요일 ㅋㅋㅋㅋ 퇴근 준비하시지요!

다락방 2023-06-23 22:13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보라색이 훨씬 훨씬 더 예쁜데요? 😁

dollC 2023-06-2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에 노란색 조합 👍

다락방 2023-06-23 22:13   좋아요 1 | URL
예쁘죠? 훗 😌
 

얘들아, 글 써서 돈 버는 거 한 번 볼래?

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귀여운 90원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며

또 문제는,

나도 저만큼 나가고 있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비야, 우리 잘해보자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비는 돈을 주고 돈을 가져갑니다.


이렇게만 쓰면 허전하니까, 책 링크 하나 걸어둘까. 가만있자, 이것들로 하자!! 내가 사려고 찜해둔 책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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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23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상부상조하는 시스템^^;
일본산고는 저도 읽어보려구요ㅎㅎㅎ

다락방 2023-06-23 10:16   좋아요 1 | URL
이게 상부상조 … 이긴 한거죠? 어쩐지 알라딘에만 돈 벌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고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저렇다능 돌고도는 시스템 그 와중에 수수료 챙기는 알라딘은 개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23 10:2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제 돈이 플러스 마이너스 0이 되는 반면 그 모든 돈이 알라딘으로 간다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햇살과함께 2023-06-2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10프로 떼가서 90원인 건가요??
하객명단 표지가 무섭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3-06-23 22:14   좋아요 1 | URL
네 알라딘이 깨알같이 수수료 챙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6-2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귀여운 90원!! ㅋㅋㅋ
참....할말 없는 시스템!!!
때론 알라딘 책 노예에서 투비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ㅋ
그래도 글쓰기는 늘었겠죠?^^

다락방 2023-06-25 10:04   좋아요 2 | URL
말씀처럼 정말 귀여운 90원 입니다!! ㅋㅋ
책나무 님은 글솜씨도 요리 솜씨도 그림 솜씨도 모두 늘었을 겁니다. 빠샤!!

언제나 2025-02-0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쳐 돌았나? 개귀엽네 ㅋ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이 책을 읽었다. 

지금 읽는 부분은 낙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나는 <로 대 웨이드> 사건의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지하철 안에서 너무 대충격 받아 주황색 형광펜으로 밑줄을 벅벅 그었다.


일단, <로 대 웨이드>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네이버에 검색해 가져와보겠다.


[로 대 웨이드 판결]

1973년 1월 22일 내려진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로, 이 판결로 인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서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출산 직전 3개월간은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미국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에 낙태할 권리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다. 이 판결로 인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출산 직전 3개월간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을 인정해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배경]

미국에서는 1970년대 초까지 대부분 주에서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 낙태를 불법으로 보고 낙태죄를 처벌했다. 1969년 텍사스주 댈러스의 노마 맥코비라는 여성이 강간을 당해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낙태수술을 요청하게 되는데, 임신부의 생명이 위독하지 않고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다. 이에 맥코비는 변호사 린다 커피, 사라 웨딩턴을 대리로 해 텍사스주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제기했고, 신변 보호를 위해 제인 로(Jane Roe)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 이름과 소송의 피고인이었던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사 헨리 웨이드(Henry Wade)의 이름을 따 소송의 명칭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라고 불리게 됐다.


[결과]

지방법원을 거쳐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이 소송 결과 대법원은 1973년 1월 22일 7대2로 낙태금지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낙태를 처벌하는 대부분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임신한 여성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시기인 출산 직전 3개월 전까지는 어떤 이유로든 임신 상태에서 벗어날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각 주와 연방 법률들은 폐지됐다.


[美 연방대법원,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2022. 6.)]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24일, 임신 15주 이후의 임신중지를 금지한 미시시피주(州)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미국에서 반세기 동안 헌법으로 보호받던 여성의 낙태 자기결정권이 폐기됐다. 이 판결은 1973년 당시 여성의 낙태 자기결정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사건' 판례를 49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법원의 판결 직후 정치권의 거센 반발은 물론 미국 주요도시에서는 격렬한 찬반 시위가 벌어지면서 양측의 충돌이 확산됐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2022년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규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미국 사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 대 웨이드 판결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낙태가 금지되어있던 시절, '제인 로(본명 노마 맥코비)' 라는 여성이 낙태를 원했으나 수술을 거부당했고, 이에 변호사들을 고용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위헌이라며 소송했고 그 결과 '낙태금지는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 다들 '낙태'라는 단어를 들으면 로 대 웨이드 사건을 떠올릴 것이고, 로 대 웨이드 사건이라는 말을 들으면 낙태금지가 위헌으로 결정된 사건에 대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건 여기에 더해, 작년에 그 판결이 뒤집혀서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는 정도까지다.


그런데 오늘 아침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를 읽다가 로 대 웨이드 사건의 낙태금지 위헌판결 후의 뒷이야기를 알게 된거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그 뒤로 펼쳐져 있었던 것. 가져와보겠다.


제인 로(본명은 노마 맥코비)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21세 여성으로, 축제에서 호객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1970년당시 세 번째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어 낙태를 원하고 있었다. 낙태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던 여성 변호사 린다 커피와 사라 웨딩턴은 텍사스 낙태금지법 관련 사건을 맡고자 했다.

1980년 맥코비는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비록 낙태 찬성 진영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느꼈다는 회고를 쓰기는 했으나 낙태 찬성 활동가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집단소송을 대표하여 Roe v. Wade 사건에서다루어질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했고, "원고"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몰라 사전을 찾아보아야 했다. 그녀는 변호사들이 자신을 낙태 시술자에게 인도해줄 것이라 생각했고, 판결이 나고 나면 낙태 시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맥코비는 아이를 낳고 입양시켰다.

15년이 지나 그녀는 개신교로 개종을 했고, 낙태 반대 진영으로 옮겨 수술구조대(Operation Rescue)를 위해 일했다." 부분 출산 낙태 금지법에 관한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증언을 통해 맥코비는 "나는 앞으로의 여생을 내 이름이 쓰인 법을 무효로 만드는 데 바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70 Roe v. Wade 판결이 있은 후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맥코비는 보수적인 텍사스정의재단(TexasJustice Foundation)의 재정지원을 받아 텍사스 주 연방지방법원에 대해 Roev. Wade 판결을 재고하고 번복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04년연방 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는 그녀가 실제로 하지 않은 낙태에 관한) 해당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Roe v. Wade 사건에서 문제가 된 법률은 이미 폐지되었으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결정했다. -p.204



결국 '로'는 낙태 수술을 하기엔 너무 늦어버려 아이를 낳았고 입양햇다는 게 아닌가. 낙태하고 싶어서 소송한건데, 그래서 낙태금지를 위헌으로 이끌어냈는데, 정작 그 수술을 원했던 당사자는 그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입양 보냈다고? 게다가 낙태찬성하는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며, 나중엔 낙태 반대 진영으로 옮겼다니. 그리고 자신의 여생을 그 법을 무효로 만드는 데 바칠 것이라고 하다니.


와 너무 충격이었다.


로 대 웨이드 에서 주는 이미지는 낙태금지는 위헌이다 라는 유명한 판결 이었는데, 정작 그 사건의 당사자는 아이를 낳아 입양보냈다니, 게다가 낙태반대론자가 되다니.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읽고 너무 대충격 받았더랬다. 


'로'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원하는 걸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들을 고용한건데, 그런데 정작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순 없었고, 그러나 다른 여자들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도록 돕게된건데. 인생, 뭘까? 그녀가 한 일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 잘한 일일까?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결코 잘한 일이 아닌 것이고? 와 진짜 인생 모를 일이고 너무나 복잡하고 여러가지로 얽혀있다. 그 당시 낙태를 원하는 여성도 많았을 것이고, 당연히 거부당하는 여성도 많았을 것인데, 왜, 하필, 그녀가 그 변호사들과 함께, 그런 일을 벌이게 된걸까. 그렇게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의 당사자가 되었지만, 그러나 자신이 원했던 걸 해내지는 못한 이 인생은, 이 사람 개인으로 놓고 보자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는 일인가. 아니, 지금에 와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뭐하나, 이미 오래전의 일인데. 


아, 너무 충격이었다.

너무 충격이었어.


아니, 이 부분 읽는 다른 분들, 저처럼 충격받지 않으셨나요?


난 진짜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와 진짜 인생 뭐냐, 싶고. 역시 모두를 위해 좋은 건 없다는 것도 알겠고. 아오 마음이 너무나 복잡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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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3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6-2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도 거기까지만 알았지…. 정말 충격이에요.

다락방 2023-06-23 10:00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오늘 아침 너무 대충격..

거리의화가 2023-06-23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었죠. 좌절감이 컸던건지 반대 진영으로 넘어가기까지...ㅠㅠ
대부분은 판결 내용만 이야기하고 그 이후 로의 삶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준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좋은 일을 위해 나선건데 참 씁쓸합니다.

다락방 2023-06-23 10:23   좋아요 2 | URL
반대 진영 넘어간 것도 놀랍고 결국 아이를 낳아 입양 보냈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었어요.
결국 자기 아이 낳고 입양보낼건데 이 싸움을 왜 한걸까 싶고 말이지요. ㅠㅠ

저도 그 뒤의 이야기를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가 이 책 덕분에 이렇게 알게 되네요. 충격이고 당황이고 하여간 복잡한 마음입니다 ㅠㅠ

청아 2023-06-23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속도로 읽고 계신 듯 합니다. 저도 이 부분 쇼킹했고 나머지 다 읽어봐야겠지만 2,4,5장 때문에 이 책 별5개라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3-06-24 20:22   좋아요 1 | URL
저 이 부분 읽으면서 이 부분 읽은 다른 분들은 이미 다들 알고 계셨을까? 아니라면 정말 대충격일것 같은데! 했었어요. 미미 님도 역시 쇼킹했군요. 저 이 책 빨리 끝내고 다른책 읽고 싶은데 되게 더디네요. ㅎㅎ
저도 이 책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알고있던 바지만, 인간의 삶이란 것은 정말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것인듯 합니다.

햇살과함께 2023-06-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모르는 게 아니었군요?!
저도 이 케이스에 이런 반전 스토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아서 놀랐었네요...

다락방 2023-06-24 20:23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도 놀라셨군요! 전 진짜 너무 놀라서 ㅠㅠ 재판에 시간이 걸려 결국 아이를 낳았다는 것부터 너무 충격이에요. ‘로‘ 가 소송이란 것에 대해 그렇게 시간이걸리는지 몰랐던만큼, 그러니까 여러가지로 무지했기 때문에, 사실 낙태 찬성쪽에서는 그녀를 이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로가 느낄 배신감도 엄청날 것 같고요. 어휴, 놀랐습니다. ㅜㅜ

잠자냥 2023-06-2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개충격.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완전 돌아서는 그런 심정인가요?
극단과 극단은 이어진다더니... 왜 갑자기 이 와중에 김문수가 떠오르는지?;;;

다락방 2023-06-24 20:26   좋아요 0 | URL
저는 극단으로 돌아선것도 너무 놀랐지만, 그런데 그런 일은 종종 벌어지는 것 같아요. 베티 프리단이 <여성성 신화>로 엄청 인기를 끌다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이 출현해 인기를 가져가자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 책은 후퇴한 내용이었다고. 베티 프리단이 인기를 얻기 위해 여성성 신화를 쓴 건 아니었지만, 부수적으로 얻게 된 리더의 자리가 너무 좋고 그걸 잃기 싫은 마음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음, 써놓고나니 그다지 연관된 것 같진 않지만, ‘로‘의 경우도 원하는 바가 있어서 그걸 하고자 함이었는데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이용당한 생각에 돌아서버렸는데, 저는 그렇게 완전히 정반대의길로 간 것도 너무 놀랐지만, 그렇지만 결국 낙태를 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입양 보냈다는 것이 더 충격이었어요. 이게 뭐야 싶고요 ㅠㅠ
 
신의 숨겨진 얼굴
후지사키 쇼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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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신으로 만드는 것도 악인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당신 머릿속에서 한 일. 나는 그저 당신처럼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나름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놀랍긴 하지만, 요즘 읽는 일본 추리/미스터리는 어째 읽고 나면 명쾌하지 못한 찜찜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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