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인생 뭘까..

내가 우산 때문에 급기야 최근3개월 순수구매액을 70만원 이상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리하여 이제 올해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아아, 이 신간녀석들.... 사람 미치게 만드는 구먼. 

그래서 지금 결심을 무너뜨리고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 이러고 있는데, 아아, 나여, 카드값을 대체 무슨 수로 갚으려고 그러는것인가....나여, 돈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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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문화 연구 모임 ‘도란스’의 두 번째 책. 각기 다양한 지적 배경에서 당대 한국 남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는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필자들은 한국 남성의 현재를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남성다운 몸·심리·문화는 현실이 아닌 규범이자 신화임을 밝힌다.

일제 강점기 이광수와 김유정과 이상 같은 남성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식민지 남성성’의 기원을 확인하고, 그동안 남성성의 목록에서 지워졌던 레즈비언과 트랜스남성(female-to-male)의 남성성을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남자다움의 규범을 해체하고 동시에 남성성에 대한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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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정희진 쌤 강연을 들었을 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쓴 책이 5월에 나올 거라 하셨고, 나는 그때 식민지 남성성에 대해 너무 궁금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므로, 아아, 그 책 나오자마자 사겠다! 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책인 것 같다. 그런데 공저자들이 일전에 내가 읽은 바 있는 《남성성과 젠더》와 한 명 빼고는 다 같다. 흐음, 이 책의 개정판인가? 그런데 페이지 수가 다르네? 그렇다면 설사 개정판이라 해도 무언가 원고가 달라졌을 것 같아서, 아아, 내가 전에 저 책을 읽었더라도 이 책은 '다시' 꼭 읽어보리라!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아아, 아니야, 나 페미니즘 책 사둔 것 집에 진짜 캡짱 많아. 또 안사도 돼. 내년을 기약하자...그렇지만, 이것만 사고 내년에 사면 안될까? 아아, 깊은 혼란에 빠진다....이것은 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며, 이미 나는 내게 주어진 돈 이상을 써버렸기 때문이며, 그것은 내 월급이 적기 때문이므로..나는 돈 많이 주는 데로 이직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돈 많이 주는 데로 갈 어떠한 능력이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없고, 그렇다면 나는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 돈으로 계속 살아야 하고, 그렇다면 나는 아껴써야 하는 것이고.....


인생..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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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그려낸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마지막 날 프랑스 RFP 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에 열중하지만 요코에게는 이미 미국인 약혼자가 있었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마키노는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요코 또한 바그다드를 취재하던 도중 테러사건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은 머나먼 이국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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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두 권쯤 읽었는데 둘 다 막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고, 심지어 한 권은 매우 어렵게 느껴졌으므로, 그가 '연애소설'을 썼다해서 굳이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더랬다. 트윗을 보니 내한해서 인터뷰도 하고 막 그러든데, 으응, 그렇구나, 하고는 무심히 넘겼는데, 아아, 운명이란 뭘까? 우연은 필연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까? 나는 왜 괜히 오늘 신간소식을 보고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까.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이야기도 묻혀질까, 라고 신해철이 노래한 바 있는데,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내가 흥미있어할 만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아아, 어쩌란 말인가..... 나는, 올해 더이상 책 사지 않기를 실천할 수 있는가? 그것은 가능한가? 왜, 하필,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런' 연애이야기를 쓴거지? 왜죠? 어째서? 이런 거 쓰면 내가 꼼짝없이 그냥 읽는다는 거 알아, 몰라? 모르겠지, 히라노 게이치로는..왜냐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듣보잡 블로거니까........... 히라노 게이치로, 너무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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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니 블랙허스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지속해온 독서와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여러 단서들을 짜 맞춰 하나의 그림으로 만드는 습관을 바탕으로 누구의 삶에나 존재하는 커다란 구멍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어떤 소설보다 촘촘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수전 웹스터는 생후 12주 된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치료 감호소에서 3년을 보낸 뒤 거주지와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작은 커뮤니티지만 저마다의 삶에 충실할 뿐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에서 수전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과거를 정돈하려고 하지만 몇 주간의 노력은 어느 일요일 아침 현관 앞에 배달된 봉투 하나에 영점으로 돌아간다. 

소인도 없이 매트 아래 놓인 그 안에는 처음 보는 남자아이 사진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딜런'이라고 적혀 있다. 그것은 그녀의 죽은 아들 이름이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표류한다. 그리고 거센 노도 속에서 아들의 죽음 뒤에 자리한,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내려온 사건을 뒤밟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벌어진 한 사건으로 소중하게 지켜온 평범한 생활이 으스러진 인물의 모습과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부터 켜켜이 쌓이다가 한순간 터져버린 사건의 경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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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목과 표지가 그냥 확 그냥 줄거리도 모른 채로 내 눈길을 끓었는데,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이런 거, 어쩐지 내가 좋아하는 뉘앙스야... 그런데! 띠지의 문구를 보게 된다. '나는 12주 된 아들을 죽인 엄마입니다' ... 앗. 이것은 어쩐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프랑스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가 떠오르는 문장이 아닌가! 그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도 아들을 죽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갔다 나오는데, 아아, 나 그 영화 정말 좋아했거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주연이고, 아아, 필립 클로델이 감독이란 말이야. 필립 클로델은 또 누구냐,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감독이자 작가로서, 아름다운 책을 써내는 작가란 말이닷. 아니, 잠깐 정신차리고, 지금 이 책은 필립 클로델이 쓴 것도 아닌데, 갑자기 필립 클로델 떠올리면서 씐나가지고 이 책을 읽겠다! 하는 것은 너무 충동적인 거 아니야? 아아, 그렇지만 인간이란 무릇 충동의 동물이 아니던가...


아아, 왜이렇게 새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나는 이렇게 맨날 허우적대는가...왜죠? 왜때문이죠?






어제는 일찍부터 잤는데, 박보검 꿈 2탄을 꾸지는 못했다. 아니, 무슨 박보검이람, 심지어 현실에서 내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자가 나와서 졸졸 나를 따라다녔다. 나는 꿈에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내가 그를 피했다고 생각해서 한 빌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거기에 이미 그가 타고 있고, 그런 식이었던 거다. 마지막엔 그의 차 조수석에 내가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타고 차가 달리는데, 그 차 안에서 내내 내가 너무 신경줄이 타들어가는 거다. '이 새끼가 나 건드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조수석에 편히 앉아있질 못하고 구석에 막 찌그러져 앉아있고...아아, 너무 고통스런 꿈이었어. 신이시여, 왜 하루는 박보검을 꿈에 보내주고 하루는 이 끔찍한 현실남자를 보내주는 거죠? 왜죠? 저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요? 왜 제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인생..




오늘 아침에 랜덤으로 나온 노래는 <cry me out> 이었는데, 나는 내 리스트에 이 노래가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전주가 나오는 순간부터 뭔가 앗!! 하게 되었고, 아아, 너무 좋아서는, 크라이 미 아웃~~ 하고 따라 부르면서 반복재생을 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더니 막 또 가슴이 찢어지고.....








이렇게 가슴 찢어지는 노래는, 들으면서 술 마시다가 엉엉 울다가, 다시 안주 짚어먹다가 또 엉엉 울다가 그래야 되는데, 내가 술 마실 기운이가 지금 없다고 한다.... 5월은 뭐랄까 내게, 기운없는 달인 것 같아. 한 달 내내 축축 쳐지네... 하아- 어제 그래서 마트가서 초콜렛 잔뜩 사왔는데, 살 때는 신났는데 봉지도 안 풀고 있다.... 보약을 한 재 지어먹어야 하나........ 왜이렇게 쳐지지...... 


그래도 하루는 박보검 하루는 끔찍한 남자였으면, 또 오늘 하루는 좋은 남자를 꿈에 보내주시지 않을까. 오늘도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빨리 자야겠다. 




그런데 cry me out 이.. 무슨 뜻이지???? 구글 번역기 돌리면 '외쳐라' 라고 나오는데, 저 노래가...'외쳐라' 이러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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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5-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보검과 함께 2탄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보관함만 채우고 갔데요~ ♬ ㅎㅎㅎㅎ

쉬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요. 락방.

다음달 알라딘 굿즈는 뭘까.. 상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이번달에 한번 더 주문하고 다음달에 또 주문하라고요~ 흐흐

다락방 2017-05-25 10:20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머릿속에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오늘 일도 많은데 일을 못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뭘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오늘도 엄마한테 아침에 지청구 들었어요. 니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는거라고, 무슨 시간만 났다하면 빨빨대고 돌아다니고 그러냐고, 좀 집에 좀 있으라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
지금 나름 머릿속에 6/3의 시간표를 그려보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정되면 알려줄게요. 이게 다른 스케쥴도 좀 봐야해서. 우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저는 이제 책 진짜 안살라고요. 진짜. 진짜루!!

비연 2017-05-25 10:35   좋아요 1 | URL
6/3의 시간표가 무엇인가... 막 궁금해지는 1人 ㅎ

2017-05-2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5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05-25 11:10   좋아요 1 | URL
아 비연님, 비밀댓글 비연님 한테 남긴건데... 보이십니까? 이거 레와님한테만 보이는건가????????

비연 2017-05-25 14:15   좋아요 1 | URL
안 보이는데요...ㅜㅜㅜ

다락방 2017-05-25 15:36   좋아요 2 | URL
아, 비연님. 댓글 내용은, 제가 6/3에 레와님을 만날 계획을 짜고 있다...뭐 이런 거였습니다. 비연님 댓글 바로 밑에 달아서 비연님께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원댓글이 레와님이라서 레와님께만 보였네요. 아하하하하.

전 왜 맨날맨날 어디 놀러가고 싶고 막 그러죠? ㅜㅜ

2017-05-27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7-05-27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ㅜ맨날맨날 놀러가구싶구
 
흔한 자매 뚝딱뚝딱 누리책 13
조아나 에스트렐라 지음, 민찬기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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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데 괜히 눈물이나고 여동생 생각 너무 나서, 다 읽은 책을 여동생에게 보내려다가, 이렇게 엽서를 썼다.




여동생에게.

이거 읽는데 괜히 눈물이 나.

사랑해.

네가 내 동생이어서 감사하고

내가 너의 언니라는 게 너무 행복해.


2017년 5월 24일

너의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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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5-2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뭔데뭔데. 이 리뷰 때문에 저 책이 너무 궁금해요!!

다락방 2017-05-24 14:04   좋아요 1 | URL
응 그냥 평범한 어린 자매 이야기인데, 진짜 별 거 없는데 막 짠하네.
괜히 타미 화니 생각도 나고...
 

한 3주쯤 된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몸이 먼저였는지 마음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삶에 아무런 의욕이 생기질 않았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질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니 기분은 계속 다운되기만 했고, 아주 길게, 그러니까 한 3주간 나의 그 다운된 기분은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수시로 기쁜 일을 찾아내려 했고, 수시로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말끔하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는데, 아마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너무 오래있어서인지, 그래서 계속 우울함이 지속되어서인지, 엊그제부터는 아팠다. 병원에 가보니 후두염이라고 했는데, 후두에 염증이 생겼고 성대가 부었으며 피가 맺혀 있다고 했다. 어제 약을 받아와서는 먹고,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는데 두시간동안 뒤척이고 잠을 자질 못했다.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자려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간신히 잠들려고 하다가도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야했다. 너무 아팠어 ㅠㅠ 3주간 계속 버텼는데, 그러니까 몸이 아파질 것 같아서,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고 내게 찾아올 고통과 싸우고 있었고, 늘상 무언가 찾아오려 해도 내 정신이 이겨서 물리쳤는데, 이번에는, 내가 졌다. 엊그제부터 나는, 그래 니 맘대로 해라, 하는 마음이 되어서, 그냥 아픈 걸 받아들였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했고, 그렇게 끙끙 앓았다. 이렇게 끙끙 앓는 건 오랜만이었는데, 너무 아파서 '내일 회사 가지 말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가서 조퇴하자' 로 생각이 막 오락가락 했더랬다. 그런데!!



이런 내가 너무 가여웠기 때문일까. 신은 나를 아픈 채로 내버려두지 않고, 꿈에 김보검.. (이름 이거 맞나??, 검색해보고 다시) 이 아니라 박보검이 나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그러니까 나는 박보검한테 관심이 1도 없는데, 내가 그 배우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찍은 게 있나?)를 하나도 본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력을 1도 모르고, 나는 또 어떤 역할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게 뭐랄까, 예쁜 남자는 사실 딱히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류의 남자가 아닌 것이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이 최고 좋다니까?? 막 뭔가 건강하고 쎄고(strong) 이런거 뿜뿜하는 그런 남자! 어쨌든 그런데 박보검이 나의 꿈에 나온 것이다. 아하하하하하하. 


꿈에 나는 지금 이 나이대로 대학생이었다. 아마 이것보다 몇 살 어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대학내에서 엄청 나이 많은 채로 졸업을 한 학기, 혹은 한 학년 남겨둔 채였다. 매일 '숙제하기 싫다', '언제 졸업하냐' 이런 생각으로 억지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여기에 신입생 박보검이 들어왔고, 나는 학점 빵구난 게 너무 많아서 1,2학년 애들과도 같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 박보검은 어쩐 일인지 나를 너무 좋아하고 나를 너무 따르는 거다. 학교 가기 전에 우리집 앞에 와서 항상 같이 가자고 기다리고, 혹여 따로 갔을 때는 자기 옆자리에 나 앉으라고 자리를 늘 맡아둔 거다. 박보검을 좋아하는 신입생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는 그래서 나를 미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나는 박보검을 보면서 '후훗 귀엽네' 하고는 걔가 잘해주는 대로 다 받아챙기고 있었는데, 이런 틈틈이 내 대학생활을 보람차게 만들었던 것은, 내가 어느 수업을 들어가도 나이가 제일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복학생 남자애들이라고 해봤자 나보다 한참 어렸던 것. 이게 왜 좋았냐면, 내가 제일 힘이 셌던 거다. 복학생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성희롱할 때 내가 벌떡 일어나서 큰 강의실에서 겁나 큰 목소리로 어디서 개수작이냐, 당장 그만하라, 한 번만 더 그러면 살려두지 않겠다, 막 이런 거 말하고 그런 거다. (음, 그래서 목구멍이 아픈건가...) 내가 그래가지고 강의실에 내가 앉으면 내 주변에는 여자애들이 앉는 게 아니면, 아무리 학생이 많은 강의실이라도 자리가 비어있었다. 남자애들은 지들끼리 저 옆에 앉지 말자고 쑥덕거리고 나를 욕했고, 나는 어디 한 번 덤벼봐라, 막 이런 마인드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런 틈틈이, 아 숙제 하기 싫어, 졸업은 언제 하냐..나는 이 나이에 왜 또 대학에 다니고 있지, 이러면서 툴툴댔는데, 아아, 그러면서 또 우리 보검이가 나를 끔찍이도 챙기는거야?


나는 그 아이랑 사이좋게 학교에 다니고 단짝처럼 붙어다녔으면어도 실상 그 아이를 뭔가 이성적인 마음으로 좋아하진 않았다. 연애감정 생기는 건 아니었는데, 꿈에서는(강조한다, 꿈이다), 그 아이는 나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내 옆에 찰싹 들러붙어 있으려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계속 같이 있으려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러다가, 나 역시 점점 마음이 이 아이에게 기울어지고 있는데, 아 그렇지만 우리의 나이 차...이건 극복할 수 없어! 이러고는, 혼자서, 아서라, 관둬, 했던 거였다. 괜히 어린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말고, 이 아이는 지 살 길 가게 두자, 막 이런 모드였는데, 하루는 이 아이가 나한테 과 애들 몇 명이랑 술을 마시자는 거다. 나는 그 아이에게,


"응 너는 가서 마셔."


라고 했다. 그러자 이 아이가 왜요, 선배는 싫어요? 이러는 거다.


"응, 나는 여러명이 마시는 거 안좋아해."


이렇게 말했는데, 진짜 너무 끼부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거다.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또 있겠지만, 내가 딱히 상대를 좋아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막 끼부리고 싶어지고 그러는 거 있지 않나... 어쨌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거다.


"난 너랑 둘이서만 마시고 싶은데?"


아아. 그렇지만 저 말이 입밖으로 나오려는 걸 나의 냉철한 이성으로 붙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둘이 술을 마시면 나는 참지 못해 끼를 부릴 것이고, 그러면 진짜 큰일나! 아아, 너랑 둘이 술을 마시게 되면 시방 나는 위험한 짐승이 되는겨, 너는 나에게 빠져 허우적댈것이고, 그것은 어린 너에게 온당치 않아, 너는 너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 풋풋한 관계를 가져야 해, 나는..안돼, 나는 너무 속세에 찌들어 있어, 나같은 너무 성인 여자는 안돼....같은 거 혼자 내적갈등 겁나게 하면서, 그렇지만 얘야, 너랑 단둘이 술을 마시고 싶긴 하구나, 네가 활짝활짝 웃으면 내 마음이 좋을 것 같구나, 같은 거 막 갈등하다가 알람이 울렸고, 나는 결국 그 아이랑 술을 마시지 못한 채로 잠에서 깼고!! 



그래서 분노했다.

왜죠?

왜 그 다음으로 진행되게 내버려두지 않았죠?



그렇지만 꿈을 꾸고난 나는 뭔가 좀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꿈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이 아이를 평소에 좋아한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목도 어제보다 좀 덜아프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컨디션이 막 회복될라 그래...아아, 이런 회복의 기운, 진짜 한 3주만에 찾아온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이번 한 주는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이런 나를 내버려두기로 했으며, 빨리 집에 가서 또 꿈을 꾸고 싶다. 이번엔 내적갈등 같은 거 하지말고, 그냥 끼부리는 거야. 그래, 얘야, 둘이 술마시자! 우리 보검이, 와인 마실 줄 아니?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랑 얘기하는 거, 너에게 진짜 큰 즐거움일거야. 나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단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에게 대화가 얼마나 즐거운 지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 성인여자의 꿈이 너무 건조하게 끝나버리면 아쉬움이 남는 법. 오늘, 제 2부를 꾸기 위해 나는 퇴근후에 바로 집으로 달려가겠어!!!!!




아아, 약국에서 약 주면서 커피랑 술 마시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말 안듣고 커피를 한사발 들이켰더니 지금 기침이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왜 말을 안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좋은 꿈이었다...

밝고 건강하고 잘 웃는 젊은 남자, 너무 소중한 존재야...♡



그리고 오늘 아침엔 '자넷 잭슨'의 <again>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굿모닝팝스를 들었더니, 아는 팝송이 많아졌는데, 이 노래도 거기에서 알려준 노래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가끔 흥얼거린다.







오늘 친구에게 들었어요, 당신이 우리 마을에 와있다고.
갑자기 기억들이 떠올랐죠.
내가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물었어요.
몇 번이고 말했죠.
나는 결코 당신과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라고.
당신은 내게 상처를 줬고, 내 영혼을 가져가버렸어요.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신을 알거예요
나는 행복에 아주 가까이 갔었는데, 다 달아나버렸어요.
나는 그 고통을 또 겪을 수 없어요.
당신과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예요.

안아줘요.
다시는 날 떠나보내지 말아요.
한 번만 더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신은 알거예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I heard from a friend today
And she said you were in town
Suddenly the memories came back to me in my
Mind

[CHORUS]
How can I be strong I've asked myself
Time and time I've said
That I'll never fall in love with you again

A wounded heart you gave
My soul you took away
Good intentions you had many
I know you did

I come from a place that hurts
And God knows how I've cried
And I never want to return
never fall again

Making love to you
Oh it felt so good and
Oh so right

[CHORUS]
So here we are alone again'
Didn't think it'd come to this
And to know it all began
With just a little kiss

I've come too close to happiness
To have it swept away
Don't think I can take the pain
No never fall again

Kinda late in the game and my heart is in
Your hands
Don't you stand there and then
Tell me you love
Me then leave again
Cause I'm falling in love with
You again

Hold me
Hold me
Don't ever let me go
Say it just one time
Say you love me
God knows I do
Lov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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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4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 글이 이 음울한 수요일 아침, 즐거움으로 다가오네요. 덕분에 마시는 커피맛도 좋은.
꿈에 박보검이 나와서 절 좋아해주는 대학생 러브스토리를 꿀 수만 있다면 천년만년 자고 싶어지기도 해요. 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0:20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았어요 비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집에 가서 또 꾸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즐거운 일은 꿈에서만 일어나는거죠? 네?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시간 박보검의 꿈 속에도 다락방님이 나와 꽁냥꽁냥 끼불끼불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졌다면!!!

박보검의 인스타랄지 페북이랄지 이런 데에 요 비슷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박보검이 막 막 다락방님을 애타게 찾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아슈발쿰....ㅜㅠ

그래도 뭔가 부럽네요. 저는 저런 꿈 한 번도 못 꿔봤어요. 꿈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평소에도 나오라면 언제라도 튀어나오는 칙칙한 얼굴들 뿐.....

다락방 2017-05-24 14:06   좋아요 0 | URL
크-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syo 님. 이거 뭐라고 읽어요? 쇼? 쇼님? ㅎㅎㅎㅎㅎ
박보검도 같은 시간에 같은 꿈을 꾸고, 아아, 이 여자는 누구지, 지옥의 페미니스트다, 이러면서 절 찾아 헤맸으면...아아 어쩌면 ... 그러면 저랑....소울 메이트............(응?) ㅋㅋㅋㅋㅋ 박보검 너무 어리니까 소울메이트로 만족하겠습니다. 애긔애긔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연예인 꿈 엄청 잘꿔요. 꿈을 워낙에 잘 꾸는데 연예인 대거등장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까먹어서 생각이 안나가지고, 재미있는 꿈은 기록해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ㅋㅋㅋㅋㅋ

근데요, 쇼님, 아슈발쿰....은 뭐예요? 네이버에 쳐봐도 뜻을 알려주는 건 없어요...(시무룩)

syo 2017-05-24 14:16   좋아요 1 | URL
곰발님이 최초로 쇼라고 읽으시면서 아 내가 쇼구나 하게됐어요. 부르라고 붙이는 게 이름이니 불리는 게 정답이겠지요 ㅎ

아슈발쿰이 바로 안 나오다니 놀랐네요....
아는 아구요, 슈는 시나 씨, 많이 봐주면 쉬쯤 될 것 같구요. 발은 발이구요. 쿰은 꿈이지요.

다락방님의 경우 ˝나는 결국 그 아이랑 술을 마시지 못한 채로 잠에서 깼고!!˝ 하는 대목 전후에서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허망한 표정과 함께요.

다락방 2017-05-24 15:37   좋아요 0 | URL
아!!!!!!!!!!!!!!!!!!!!!!! 완전히 이해되었어요!!!!!!!!!!!!!!!!!!!!!!!!!!!!!!!!!!!! 그게 그런 뜻이로군요!!!!!!!!!!!!!!!!!!!!!!!!!!!!!!!!!!!!
자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쇼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슈발쿰...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주문인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4 16: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쓸데 없는 지식이 또 하나 추가된 것을 축하드려요!

그나저나 여기 전반적으로 뭔가 분위기가 후끈후끈 하네요. 다락방님이 남자였고 꿈에 나온게 박보˝검˝이 아니라 박보˝영˝이었다면 어떤 분위기였을까나 생각해보게 됐어요.....

다락방 2017-05-24 16: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렇다면 어땠을까요?
어떤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성인 남자가 꿈에서 성인 여자 연예인과 대학생으로 만나 연애를 시작할지도 모를 분위기에서 잠이 깨었고, 그래서 꿈에서 그 뒤를 더 진행시키고 싶어했다, 는 것 자체는 저는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데요,
그런데 그 꿈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그 성인 남자의 몫이겠죠.
그것을 어떻게 풀어냈느냐에 따라서 댓글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syo 2017-05-24 19:05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 깊이 한 번 생각해 봤는데요,

솔직히 다락방님 글이나, 다른 분들의 댓글 보고 ‘재미있다‘ 말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남자‘로서의 수치심 이런 거 혹시 느껴지나 한 두 번 더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 1도 안생기구요. 어차피 이 글들을 읽고 나서 만에 하나 기분 나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을 수도 있다 치면 그건 제가 아니라 박보검일텐데, 그러나 그 박보검 또한, 제 어머니의 말씀을 빌리면, ˝우리 보검이˝는 한 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천사 오브 천사라서....

오히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여기서 아무 문제를 못 느끼는 게 혹시 내가 남자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이런 대화, 혹은 이보다 훨씬 더 수위 높고 문제가 많은 대화들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가끔은 즐기면서-해 왔던 남자로서의 경험이 역치를 잔뜩 높여놔서 감수성에 녹이 잔뜩 앉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요.

다락방님이나 이웃님들의 대화 내용이나 수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고 그저 궁금했어요. 똑같은 대화를 성별만 바꾸면 어떻게 되려나. 박보검일 때 내가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으니 박보영일 때도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거라고 유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생각만 해 봤습니다. 혼자 해도 답 못 찾을 생각을요. 그런데 다락방님의 댓글이 대답이 된 것 같아요.

다락방 2017-05-25 08:12   좋아요 1 | URL
쇼님,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였다면?‘ 혹은 ‘남자였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쇼님이 ‘그랬다면‘ 하고 생각해보는 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던 다른 글과 무엇이 다를까를 찾아봐야 하겠죠.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를 성적대상화 시키는 데 익숙하지만, (대체적으로)여자들은 그렇지 않죠. 만약 보통의 성인남자가 여자 연예인 나오는 꿈을 꾸었다면, 제 생각엔 90프로 이상이 그 여자연예인을 성적대상화 시켜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썼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경우엔 당연히 문제가 될거고요. 제 경우엔 남자든 여자든 성적대상화 시키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려는 시선을 가지려 노력하고, 글을 쓸 때도 혹여라도 빻은 발언을 하지는 않을까, 계속 생각해요. 그래서 예전보다 글쓰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끊임없이 이건 괜찮나,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 역시 뇌가 없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할거고요,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할거예요. 그럴 때는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 댓글에서 쇼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고 문제 제기를 하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쇼님이 저나 혹은 댓글 단 분들을 지적하기 위해 이 댓글을 쓰신 게 아니란 걸 전 너무 잘 알아요. 그 점은 걱정마세요. 저는 쇼님이 요즘 공부중인걸 알고, 그리고 제가 봐온 다른 남자분들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하시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저랑 이야기 많이 나눠요.


그나저나..
어머님이...
‘우리 보검이‘...라고 하신단 말이죠? 흐음.....
제 생각에는..어...그러니까...... 쇼님의 어머님과 제가 연배가 같을 것 같네요..... ☞☜
하하하하하

syo 2017-05-25 08:3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럴 리는 없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저게 왜 내 아들이 아니고 하필 이런 게- 하는 ˝우리 보검이˝는 엄마가 지금 제 나이 때쯤 낳은 제 여동생보다 딱 이틀 먼저 태어났거든요. ㅎ

다락방 2017-05-25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런 것이었군요!! 이건 제가 ‘우리 보검이‘라고 했으니 내 나이 또래일 것이다, 라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힌 발언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민망해하며 웃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5 09:03   좋아요 0 | URL
그건 다락방님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 엄마 탓이에요. 예전에도 그랬거든요.

십 몇년 전쯤인데, 하도 우리 현이, 우리 현이 그러길래 누군가 봤더니 글쎄 그게 노무현 대통령이더라구요...... 그분 나이를 알고 나서는 현이 오빠로 정정하긴 하였으나..... 아직도 이 이야기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안믿어요.

다락방 2017-05-25 09:14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제 우리 빈이 빈이, 그러면서 다녀야겠어요. 현빈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7-05-2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연예인 꿈에 안나온지 백만년 되는 것 같아요. 부럽다는 ㅋㅋㅋ

다락방 2017-05-24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남자 연예인 여자 연예인 꿈에 모두 다 나오고요, 야한 꿈도 잘 꾸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어제는 야한 꿈을 못꿨네요. 아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7-05-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ܫ•
최근에 아프셨군요. ㅜㅜ
근데.. 왜죠? 왜 그다음을 보여주지 않고 꿈에서 깬거죠?? ㅎㅎ
빨리 2부도 들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ㅎㅎㅎ
저는 자넷잭슨을 마이클의 동생으로만 알고 노래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곡 들어 귀 호강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네요.
다락방님도 꿈 한번더 꾸고(으응?)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다락방 2017-05-24 14:07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도, 안녕?
네, 여전히 아픈데 약을 먹었더니 살 것 같아요.
지금 지난 3주간 왜 그렇게 우울모드로 살아왔나, 그냥 진작에 약을 지어 먹을걸...하는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금세 컨디션 회복될 수 있는데 왜 그런 우울한 시간을 3주나 보내온 것인가...Orz
몸이 좀 아플라 치면 얼른 병원가셔야 해요, 블랙겟타님. 아셨죠?

자넷 잭슨의 저 노래 참 좋지요? 저도 어릴 때 정말 좋아했어요. 흥얼흥얼 따라부르고요. 오늘도 생각나서 몇 번이나 들었네요. 헤헷

오늘 밤에 박보검 2부 꾸고 내일 알려드릴게요. 빠샷!!

단발머리 2017-05-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제가 보검이한테 다락방님께 한 번 다녀가라고 했더니만, 3주 전에 왔다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보검이는요, 착하고 예쁘고 순해서, 다락방님의 사랑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오늘 밤 꿈에 보검이 또 만나시면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그렇게혜윰 2017-05-24 12:59   좋아요 0 | URL
인성이한테는 저한테 좀 들러주라고 해 주세요^^;;;;

단발머리 2017-05-24 13:03   좋아요 0 | URL
네네~~ 아무렴요~~
인성이가 요즘에 일정이 좀 있어서 바로 내일은 좀 어렵구요.
빠른 시일내에 그렇게혜윰님 꿈에 방문하라고 이야기해 놓을께요.
기다리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4:09   좋아요 0 | URL
보검이는 어제 왔다갔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단발머리님의 지시가 있어서 그 지시를 따른 것이었군요 ㅋㅋㅋㅋㅋ고마워요, 단발머리님. 확실히 보검이가 왔다가니까 컨디션이 나아졌어요. 어휴, 이럴거면 진작 좀 보내주지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박보검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는데, 꿈에 나와 저랑 즐겁고 다정하게 지내니 제 기분이 참 몹시 좋으며 컨디션 회복에 확실히 도움이 되네요. 젊고 밝고 건강한 남자는 너무 소중해요 진짜. 소중한 존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인성이는 그렇게혜윰님께 보내주시고, 저는 현빈.... 현빈 에게 저한테 좀 들르라고 해주세요. 현빈은 어느정도 나이도 있으니까....에............ 킁킁.

단발머리 2017-05-24 14:15   좋아요 0 | URL
네네 그럼요~~
보검이는 사랑입니다 ❤️
젊고 밝고 건강하지요~~
현빈씨한테는 문자 넣어둘께요. 문제는 이 사람들이 둘 다 다락방님께 들이대면 그게 큰 일인데.... 쩝... 일단 레와님께서 흐름상 19금이라 하시니까, 다락방님 보검이 현빈 출연 삼각 본격 멜로 로맨스로 하기로 하구요.
준비됐죠?!? 취침~~~~~~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5:38   좋아요 0 | URL
제가 둘을 한꺼번에 감당할 능력은 안된다니, 혹여 둘다 들이댄다면 한 명은 고이 집에 보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은 둘이 19금을 겁나게 찍어보는 걸로!!!! >.<

아, 얼른 자고 싶은데 아직 사무실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흙 ㅠㅠ

레와 2017-05-2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조퇴하고 빨리 집으로 가서 잠들어욧! 그 다음이 너무 궁금햐..
이야기 흐름상 담번엔 분명 19금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4:10   좋아요 0 | URL
그치그치? 이거 19금 나올 각이지? 그런데 왜때문에 ... 아아, 출근 때문이었어.......출근 나빠!! ㅠㅠ
역시 회사를 때려치는 게 답인것인가... -0-

오늘 2부 꾸면 또 들려줄게요. 히히히히히

clavis 2017-05-2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도 말했지만..
보검이 와인..
제가 사고 싶습니다

ㄲ ㅑ♥♥♥

다락방 2017-05-24 16:57   좋아요 1 | URL
보검이 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슨 2017-05-2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바람둥이!!!

다락방 2017-05-24 21:04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책 읽는 법 - 남녀노소 누구나 땅콩문고
김소영 지음 / 유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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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어서 학교생활이 재미없어졌다면 독서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 셈이다. 게임을 하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요즘 어린이의 생활에서 일부분일 뿐 잘못이 아니다. 그런 어린이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 (p.24)



아빠는 내게 자주 말씀하셨다. 보통 책을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면 술을 마시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너는 맨날 술을 마시면서 책을 좋아할 수 있냐, 그거 너무 신기하다, 고. 아니, 아빠는 술도 안마시고 책도 안읽으면서 뭘 내가 신기해... 아빠에게 술과 책은 같이가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는가 본데, 우리의 작가 김소영 님은 자신의 책에서 게임을 하고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래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크- 그러니까 여기에 어른을 대입하자면,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 뭐 이런 거 아니겠는가. 술과 책, 만세! 내가 여태 살아보니, 책과 술만한 게 없더라. 내가 책과 술과 남자를 사랑했지만, 남자란 언제든 왔다 가는 것..... 그러나 책과 술은 변함없이 내 곁에 있어!! 

라고 쓰면 '어린이책' 읽는 법, 이라는 책에 너무 불손한...감상인가...... (잠깐 시무룩)



책은 뭘까?


최근 3주간 나는 몹시도 우울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있었다. 뭐가 먼저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지쳐 몸이 지치게 된건지, 몸이 지쳐 마음이 지치게 된건지. 어쨌든 우울한 채로 한 2-3주를 지냈는데, 놀랍게도 이 책은 내 마음이 회복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책이 대체 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책은 좋은 치료법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말 뭘 한 건지 모르겠다. 끝까지 다 읽어도 나에게 '기운내'라고 말하는 게 아닌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쓰여진 평범한 문장들이 나를 위로하는걸까. 그러니까 내가 위로 받은 문장에는 이런 게 있다.



"그래도 『안 돼, 데이빗!』이랑 『괴물 그루팔로』는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어요."

'이 책만은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어린이와 책의 관계가 새로워진다. 이때 책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런 책은 '명예의 전당'에 꽂아둔다. 책꽂이의 한두 칸을 비워 제일 좋아하는 책만 진열하는 것이다. (p.55)



여기 어디에 특별함이 있단 말인가. 어떤 특별한 단어가 없는데, 나는 이 부분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그러니까 내가 어쩌면 '나만의 명예의 전당'같은 걸 이미 갖고 있는 어른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그런 책장 한 칸이 있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라도,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책이 있고, 그렇게 책과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명예의 전당에 꽂아둔다는 것이, 이상하게 마음에 위안이 되는 거다. 한창 우울해있을 때 이 부분을 읽는데 괜히 마음이 막 좋아져가지고, 아아, 이 책...뭐지, 내게 뭘한거지? 하게 된거다.



김소영 작가는 책의 처음에서, 부러 책의 문체를 건조하게 썼다고 했다. '어린이와 관련된 말과 글이 '어린' 취급을 받는 것이 싫어서(p.11)' 라면서. 읽을 때 그 건조함이 이 책을 재미없게 만들면 어떡하지, 읽기전부터 고민했는데, 아아, 바보 같은 고민이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봐온 글에 비하면 확실히 건조한 문체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재미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따뜻해!! 


자, 그리고 내가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던 부분은 이런 부분이었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읽어서 즐겁다면 읽자. 말이 난 김에 짧게나마 꼭 강조하고 싶은데, 어린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어도 '읽어주는 것'은 여전히 좋다. 원한다면 어린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읽어 주자. 듣기도 독서의 한 방법이다. (p.77-78)



엄마는 내게 책을 읽어줬었다고 하지만 나는 기억이 1도 나지 않고, 내가 기억을 가졌을 때부터는 누가 내게 책을 읽어준 기억이 없다. 3년 전이었나, 연애할 때 애인이 새벽 세시를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진짜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더랬다. 애인이란 넘나 좋은 것. 책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자, 다시 돌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건, 진짜, 정말이지, 너무 좋은 것 같은데, 내게 그런 경험 너무 없고.... 어제 쓴 포틀랜드 책 리뷰에 포틀랜드 농장 가서 농장주의 아들과 연애 하라는 댓글 있었는데...아아, 농장주의 아들이라면 정말이지 건강할테고, 볕에 그을렸을테고, 여유로울 테고, 밤마다 포치에서 술을 마시면서 나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에는 같이 침대에 누워 나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아, 애인은 또 있을 때는 있는대로 좋고 그런 것이야....


이런 문장은 또 '어린이책 읽는 법' 같은 책의 리뷰에 쓰면 안되는 것이겠지? (시무룩..)


아무튼지간에 나에게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주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저자가 말해줘서 뭔가 씐나는 기분이 되었던 거다. 아주 그냥 기회만 생겨봐라, 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겠어! 누구한테? 농장주의 젊은 아들한테!!!

음..그러면 원서로 읽어주려나?????

음.......그러면 내가 어떻게 알지?

아, 그림책 읽어달라고 하면 되겠다!

앗. 그럼 그림을 봐야 되나..

음..그건 닥치면 쇼부를 치도록 하자.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잖아..

그렇지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어.....




나는 어린이가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공감 능력 키우기'를 든다. 어린이에게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따로 섦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을 도울 때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도 '공감'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짚고 싶다. (p.100)



나는 이 세상 대부분의 문제들이 공감능력 부족 때문에 생긴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 문제들 모두에 공감을 대입해보면 쉽게 풀리는 것들이 많은 거다. 공감능력이 '능력'이라기 보다는 필수적인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인데, 그러기 위해 독서는 충분한 수단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의 저 말에 깊이 동의를 하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마사 누스바움'이 그랬던것처럼, 책을 읽고 공감능력을 키우면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나를 봐라, 책 많이 읽고 공감능력 열나 캡짱이니까 막 개구리가 되어보고 그러지 않나. 개구리도 되었다가, 빵도 되었다가...나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붙어 있던 달팽이도 되었었다!! 아아, 이 넓은 세상,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하는 달팽이의 마음이 되었다고! 이렇게나 내가 너그러운 건, 다 공감능력 때문이고, 그것은 독서가 내게 준 것!!! 



이 책은 어린이가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 방향 설정과 방법에 대한 유익한 길잡이가 된다. 그러므로 '내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혀야 할까,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 하는 것이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읽어야 할 책이다. 또한 어른에게도 마찬가지. 책을 읽는 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이 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책을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든든한 친구가 된다. 이 책에서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하는 그 모든 행위들이,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독서행위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사랑한다면, 책읽기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그 방법이 맞다!!! 그러니까 이 책은, 종합하자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어른과 이미 책을 좋아하는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왜그랬는지, 어디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무엇을 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위로가 돼!!! 



이 작은 책 한 권이 힘이 세다.




(어린이책 리뷰를 너무 성인여자 모드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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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4-29 13:19   좋아요 0 | URL
김소영 작가의 책은 무엇을 고르시든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독서괭 2023-12-1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ㅋㅋㅋㅋㅋㅋ 이 책 예전에 읽고 지인 줬는데 다시 살까 해서 들어왔다가 다락방님 리뷰 보고 반가웠는데 ㅋㅋㅋ 어린이책 읽는 법 리뷰가 이래도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다락방 2023-12-11 08:23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덕분에 저도 오래된 리뷰를 다시 읽었네요. 투비에 옮겨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풍요로운 자연과 세련된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곳 포틀랜드 라이프 스토리
이영래 지음 / 모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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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어쩐지 글 타입이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 사진만 후루룩 넘겨봐야지 싶었는데, 읽다보니 점점 빠져들게 됐다. 빠져들었다기 보다는 사실 흥분됐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데, 와, 읽기 시작하면서 내내 얼마나 포틀랜드에 가보고 싶어졌는지, 수시로 비행기표를 검색해봤다. 같이 가고 싶다는 친구는 결혼준비 때문에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혼자 가자' 생각하게 되었는데, 비행기야 그렇다쳐도, 호텔비를 어떻게 감당하나, 생각하니 지금 머리가 아프다... (집에 가면서 로또를 사볼까...)


이게 단순히 포틀랜드 여행기였으면 나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책 제목에서처럼 포틀랜드에서 '살고' 있다. 포틀랜드가 고향인 남자와 함께. 여자는 일본을 자주 드나들었었고 호주로 유학갈 준비중이었다가 한국에 와있던 미국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하면서 포틀랜드로 건너가게 된 것. 저자는 시종일관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서 포틀랜드의 삶에도 잘 적응하는데, 그걸 보는게 대단하고 또 감히 내가 대견하게 느꼈다. 컴플레인을 잘 거는 성격답게 아닌 건 아니라고 그자리에서 말하면서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는 건, 파머스 마켓에서 베리를 팔 때 최정점을 찍었는데, 읽으면서 몇 번이나, 내가 이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이 사람만큼 할 수 없을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녀는 남편과 사랑하며 잘 지내는것처럼 시댁 식구들과도 즐거이 잘 지내고 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게 책장을 넘길수록 더 신났다. 게다가 남편이 맛집 찾아다니는 거 좋아해서 리스트 만들고 아내를 데려가는 거 너무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틀랜드에 살게 되면서 포틀랜드에 익숙해지고, 또 가끔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포틀랜드를 보려는 저자는 삶에 있어서 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사람 사귀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진짜 대단하고... 하고 싶은 건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사람인 것 같아서, 이런 저자라면 어디에 데려다놔도 잘 지내지 않을까. 포틀랜드에서 사람들과 까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숙박시설등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일상을 그려내길래, 아아, 그야말로 라이프 스토리구나 싶었는데, 끝에 가서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등의 목록표도 만들어 두었으니, 오호라, 여행갈 때 들고가도 좋을 책이 되었다. 덕분에 큰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자꾸만 아, 가고싶다, 가고싶다, 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무엇보다 서울의 절반정도 되는 크기에 인구는 서울의 15프로라고 하니, 아아, 뭔가 아침에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거리기 딱 좋은 곳일 것 같아. 이곳 특유의 슬로라이프를 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또 여행할 때 특유의 조증이 발생하니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작은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결혼하고 포틀랜드로 넘어가 남편이 데려갔다던 버거빌 이라는 버거집에 가서 버거도 먹고싶고... (  ")




저자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남편은 맥주를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아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아,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내 눈앞에서도 그 장면이 그려지는 듯해서.



그가 유일하게 애지중지하는 맥주들을 꺼내 들고 나오는 시간이 있었다. 오후 5~6시. 그의 아버지가 농장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뒷마당의 포치에 앉아 저 멀리 들리는 기차 소리와 새소리만이 존재하는 평화로운 순간을 담배 한 모금으로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존은 언제나 맥주 한 병과 글라스 두 개를 들고 나와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함께 그 순간을 맞았다. 

(중략)

'저렇게 맥주 한 잔, 초콜릿 하나를 아버지와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내 남편, 내 아이의 아빠가 된다면…….'

나는 그를 이해하려고 되지도 않는 노력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놈의 술을 끊게 해야지!라는 상상 같은 건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그 역시 내가 싫어한다고 해서 일부러 그의 취미를 포기하거나 포기하는 척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년 가까이 그의 맥주 사랑과 홈브루잉 취미생활을 지켜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취미를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p.205-206)




아아, 하루 일과가 끝나고 포치에서의 다정한 술 한 잔은 나의 오랜 로망이 아니던가. 여기엔 내가 바라는 모든게 다 있다. 다정한 사람과 이야기, 여유로운 분위기, 술.

술...

술.....

내가 진짜 포치에서 술 마시고 싶다고 글을 몇 번이나 썼는지!!!!



그리고 그런 광경을 바라보며 아, 저 남자 좋다...라고 생각하는 여자라니..........실로 애정이 뿜뿜하는 장면이 아닌가!




포틀랜드의 파머스 마켓에서 잼도 사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빵도 사서 여유롭게 빵에다 잼을 슥슥 발라 먹고 싶다. 느즈막히 책 한 권 들고 나가 맛있다는 커피집에도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도 보고. 그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 걸으면, 아아, 얼마나 좋을까. 읽는 내내 정말이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 베트남 국수여행 책 다음으로 나를 흥분시키고 말았다. 너무 좋아서, 막, 뭐할까, 이러면서 메모하면서 읽었다. 가게 되면 여기가서 이것도 먹어보고 이것도 마셔봐야지! 동네는 어디가 좋을까? 막 혼자 걷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러다보니, 포스트잇을 여러군데 붙였다. 포틀랜드를 꼭 가보고 싶다던 친구가 있어서, 나중에 그 친구랑 함께 가자고 약속해 두었는데, 그 전에 나는 좀 미리 다녀와야겠다. 게다가 나의 다정한 오빠가 내가 포틀랜드에 오면 스테이크를 사주겠다고 했어.... 


내 영혼은 이미 거기에 가있다. 여기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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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없어지려고 하네요, 영혼이. ㅜㅜ
포틀랜드 예전에 다녀왔었는데... 정감가는 곳이었어요. Saturday market도 좋았고. 아. 다시 가고 싶어욧!

다락방 2017-05-23 17:19   좋아요 1 | URL
비연님은 다녀오셨군요! 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고 싶어요. 아아, 그렇지만 비용을 생각하니 잠깐 주춤하게 됩니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가야겠죠? 하하하하하

비연 2017-05-23 18:37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럼요~ 가고 싶으면 가는 걸로. 비용은.... 어디선가 언제인가 메꿔지리라 믿으며 ㅡ.ㅡ;;

다락방 2017-05-24 08:09   좋아요 0 | URL
좀 저렴한 호텔을 알아보고 아무래도 떠나야겠어요...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계속 생각났거든요. 불끈!

transient-guest 2017-05-2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레건 주가 전체적으로 아름답죠. 저도 아주 어릴 때 가봤는데, 포틀랜드도 그렇고 유진도 그렇고 아주 예쁘다고 해요.ㅎㅎ 가서 멋진 농장주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눌러앉으실지도..ㅎㅎㅎ 포치에서 맥주와...등등...

다락방 2017-05-24 08:00   좋아요 1 | URL
아..... 멋진 농장주의 아들.....아아....포치에서 맥주.....멋진 농장주의 아들을 돈도 많고 볕에 그을려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있겠죠....농장에서 일하니 근육질의 단단한 몸.............일것이고,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으니 마음도 여유로울 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환상속의 남자네요. 네, 제가 포틀랜드로 가겠습니다. 멋진 농장주와 사랑에 빠져 포틀랜드에 눌러 살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너무 멋져서 인생이 황홀해질 것 같아요..
>.<

웽스북스 2017-05-2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킨포크 스타일의 원조가 포틀랜드라고 들었는데, 역시 킨포크를 좋아하시던 다락방님은 이 책도 좋아하시는군요! ^^

다락방 2017-05-24 10:0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웽님. 여기에서 킨포크 본사 찾아가서 직원들 만나고 인터뷰 하는 것도 나와요. 이 저자도 킨포크를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