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 님은 읽다가 폭발하는 다락방의 E력에 기절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ㅎㅎ)



토요일엔 언제나처럼 아침에 달리기를 하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주말에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가야하는 클락키 스타벅스를 간다. 클락키에 있는 스타벅스는 아주 넓어서 사람이 많은데 그래서 좋다. 군중 속의 고독... 나는 충전을 좀 해야해서 혼자 앉는 충전되는 자리에 똭 앉아 있었고, 아 여기는 진짜 있다보면 너무 추워, 하면서 가져온 긴팔을 꺼내 덧입었다. 내 오른쪽 옆자리 왼쪽 옆자리 모두 사람이 다 있었는데 왼쪽이 비었고 잠시 후에 누군가 왼쪽에 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머리를 파마한 것 같은 엄청난 키를 가진 남자였는데 국적은 혼자 나름 네덜란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아무튼 잠깐 보고 다시 내가 하던 일을 하려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남자에게서 엄청난 향기가 전해져온다. 내가 향기라면 진짜 돌아버리는데 와 이 향기 무엇. 나는 알라딘에 페이퍼 쓰고 있다가 갑자기 집중력 떨어지고 정신이 사나워져서 그 다음엔 옆자리 남자만 계속 신경썼다. 세상에, 진짜 너무 향이 미치겠는거다. 와 이 향 뭐지, 이 향 뭘까. 나는 차마 얼굴까지 자세히 보지는 못하겠고 흘깃 그 남자를 보았는데 노트북으로 뭔가 하고 있었고, 핸드폰은 두 개였고, 엄청나게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고, 그리고 어마어마한 팔뚝을 가지고 있었다!! 와, 냄새가 나를 정말이지 정신 사납게 한다.. 하- 미쳐버려... 난 진짜 어떡하냐. 냄새에 돌아버리는 이거 어떡해. 난 왜 이렇게 냄새에 맛이 가버릴까. 히융 ㅠㅠ

향수 뭐 쓰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 향수 뭔지 알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갑자기 말 걸어서 향수가 뭐냐고 물어봐도 될까? 그거 너무 국제적 오지라퍼, 국제적 푼수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지말자, 향수 알아서 뭐 어쩔려고. 알아도 뭐 어쩔 수가 없잖아? 그렇지만 알고싶다. 모르는 채로 지나가긴 싫다. 이게 뭔지 나는 좀 알아야겠다. 혹시 아냐, 알면 언젠가는 어떻게든 쓸모가 있을지.. 이를테면 향기 나쁜 남자를 만나면 선물한다든가... 라고 써놓고 보니 향기 나쁜 남자를 뭐하러 만나고 그 남자한테 뭐하러 선물해? 하여간. 아무튼 향기 진짜 취하겠다. 흑흑 정신 사나워, 향기 너무 좋아 흑흑 ㅠㅠ 뭐 쓰는 거에요, 향수... 하.. 물어볼까... 안돼 자중해..


얼마나 있었을까, 그가 일어나서 자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어어.. 이 사람이 이대로 가려나봐, 가면 언제 또 볼지 모르는데, 그러면 나는 이 향기가 뭔지 알지 못하는채로 살아야 하는데, 아아 안돼, 물어볼까, 아아 마음이 급하다, 너무 미친 오지라퍼 아닐까, 안돼!! 


나는 그냥 부끄러움을 감수하기로 한다. 익스큐즈미, 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짐을 챙기다가 응? 하고 나를 본다. 


"너 지금 가는거야?"

"응"

"미안하지만, 너가 쓰는 향수가 뭐야?"


그랬더니 짐을 챙기느라 허리를 구부리고 있던 그가 갑자기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더니 자기 팔을 들어 냄새를 맡는다. 손목이 아니라 어깨 근처 팔을. 굳이 그 향기를 맡았던 걸 보면, 향수를 하나만 쓰는 남자는 아니구나, 를 알 수 있다. 내가 오늘 뭐 뿌렸지? 하고 맡아보는거야. 그가 그러는 중에 나는 얼른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서 


"좀 적어줄래?"


했더니 그가 '구글을 열어' 라고 말하는거다. 


아? 그건 또 내가 생각못했네. 하- 나 너무나 아날로그. 그래 구글 열면 이미지까지 볼 수 있을텐데 웬일이니. 나는 얼른 폰으로 구글을 열려는데 이놈의 인터넷이 왜 안돼. 노트북은 그간 잘 써왔으니 노트북으로 구글 열자 싶어서, 잠깐만, 미안해, 했더니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구글을 열라고 하는 이유는 이 향수 이름으로는 a lot of types 가 있기 때문이라는거다. 


나 구글 열었어. 하고 화면 보여주니 그가 장 폴 고티에 라고 말해준다. 그런데 사실 잘 못알아 먹었다. 그래서 뭐? 하고 joh.. 치고 있었더니 아니 


j

e

a

n


폴 이라길래 이건 내가 paul 치고 그리고 뭐? 했더니 g 불러줘서 치는데 자동검색 되어 나와버리고 이거야, 해서 그거 눌렀더니 그의 말대로 그 향수가 여러가지가 나온다. 그러자 그가 하나를 딱 가리키면서 '이거야' 라고 해줬다. 오, 고마워! 네 향기 나이스했어, 했더니 '이거 오래된 향인데 나도 참 좋아해' 라고 했다. 그리고 뭐라고 더 말했는데 사실 다 못알아먹었고, 하여간 내가 고맙다고 했더니 cheers 라고 말하고 떠났다.


나는 씐나서 어머 이 향이야, 이게 그렇게나 좋은 향이었어, 하고 네이버에도 검색했더니, 이게 완전 남성남성한 향수고 섹시해서 panty dropper 라는 별명도 가진 향수란다. 어머, 완전 이해돼 완전 이해돼. 너무 좋았는데, 정신 사납게 좋았는데, 나 이거 살까? 하다가.. 내가 이걸 사서 뭐하지? 싶어졌다. 유니섹스도 아니고 진짜 넘나 남성향이라서 나에게서 이게 나기를 원하지는 않는단 말야? 나는 누군가에게서 이 냄새가 나기를 원하지. 그런데 진짜 지독하게 섹시했어. 정신이 진짜 사나워졌다니까? 내가 사서 가끔 방에 뿌리면.. 너무 변태같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혼자 이러다가, 그런데 내가 이거 방에 뿌리면 이 향이 아닐 것이다, 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렇다. 내가 만약 이 향수를 사서 누군가에게 선물한다한들, 이렇게 지독하게 섹시한 향이 날까? 향수라는게 누가 뿌리느냐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른데. 다른 남자 누가 뿌려도 내 정신 사남지 않을것 같은 느낌적 느낌 뭔지 알죠.


오래전에 은행에 갔을 때 은행 직원분에게서 좋은 향이 났었다. 그 분에게선 항상 그 향이 났는데 차분하고 여성적인 향이어서, 향수 뭐 쓰세요?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분이 아쿠아 디 지오라고 말씀하셔서, 아 이게 그 향이구나, 하고 내가 그걸 샀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뿌리니까 별로 안좋은거다. 그 직원에게서 나던 그 차분한 여성적 향이 안나고, 하여간 좀 별로여서 다 뿌리지도 못했다. 이런 일은 몇차례 반복됐었다. 시향해서 좋아서 사거나 누가 뿌려서 좋아서 사거나 해도 내가 뿌린다고 좋진 않았다. 내게선 그렇게 좋은 향이 나지 않았다. 그 뒤로 나는 나만의, 나에게 잘 어울리는 향수를 찾기 위해 참 많이, 여러번 시도했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찾아서 몇 개 좋아하는 향수가 생기긴 했지만, '나한테서 이 냄새가 났을 때 제일 좋다' 하는 향은 최근에야 찾았다. 나한테서 이 향이 나는게 너무 좋아, 하는 바로 그 향. 


싱가폴에 오기 얼마전 백화점에 갔을 때였다. 

내 목적지를 향해 걷고있는데(목적지 런던베이글 ㅋㅋ) 어? 이거 뭐지? 하고 끌리듯 향에 이끌려 한 매장으로 향했다. 탬버린즈 였다. 지금 이 향 뭐죠? 이거 좀.. 시더향 같기도 하고 우디하기도 한데, 했더니 직원이 뭔가 하나 시향해준다. 아, 이거 아니에요. 지금도 나는데 되게 좋은향, 했더니 그 직원이 아? 혹시 제가 뿌린 향수인가보네요, 하면서 뭔가 시향해주셨는데, 그 향이었다. 네, 이 향이에요. 오 이거 너무 좋아요! 했더니 이거 좋아서 단종됐다가 다시 나왔어요, 하더라. 나중에 검색해보니 제니가 광고모델이었다. 그래서 살까 망설이다가, 아니야 향수 많아, 다 뿌리고 사, 하고 안샀는데, 그날 오후에 친구 만나서 밥 먹고 이 애기를 했더니 그 향이 궁금하다는 거다. 


그건 이것.



마침 친구랑 만난 레스토랑 근처에도 백화점이 있어서 그 매장으로 함께 가 그 향수-보타리-를 시향해달라고 했다. 친구는 좋다면서 그 향수의 고체향수를 구매하고 있었고, 나는 직원에게 이 향 좋더라고요, 저는 인센스 스틱향 좋아하고, 시더, 우디 이런 계열 좋아해요, 했더니, 뭔가 다른거 하나 둘 시향해주셨고, 그러다 완전 벼락맞은 것 같은 향을 만났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너무 좋아서, 아니 이거 뭐에요? 젖은 나무 타는 냄새 같은데요? 했더니 옆에서 듣던 다른 직원분이 표현 정말 좋으세요, 그렇죠, 이 향 특별해요, 하시는거다. 와, 진짜 내가 원하는게 이런 향이었다. 나는 플로럴, 과일 이런거 싫단 말이지. 이런거, 이런 향이 좋아. 나무 타는 것 같은 이런 향!  그렇지만, 사지 말자, 집에 향수 많아... 했다가


싱가폴 오기 직전에 사버리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산 향수에 oud 란 이름이 들어가서 이거 뭔지 채경이한테 물어보다가 이런 대화를 했다.




그래서 싱가폴 올 때 향수 세 개 가져왔는데 이거랑 코코샤넬이랑 두 개 돌려쓴다. 코코샤넬은 향이 오래 지속돼서 너무 좋다. 탬버린즈도 지속되면 좋을텐데.. 흐음..



아,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날 정신 사납게 한 이 섹시한 남성 향이, 다른 사람이 뿌린다고, 다른 상황에서 뿌린다고 같은 효과를 줄까? 라면 '아닌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굳이 사고 싶진 않지만, 작은걸로 하나 살까.. 나는 향수 냄새 진짜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사람들에게서 향수 냄새 나는거 너무 좋다. 그런데 멋지게 생기고 남성미 넘치게 생겨서 이렇게 남성미 넘치는 향기까지 나니까.. 휴.. 아무튼 그 남자가 알려준 향수는 이것이다.




이 향기를 다른 사람이 뿌린채로 지금 맡는다면 같은 느낌을 줄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 남자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향기였다. 그 남자는 어떻게 그렇게 자기에게 딱 맞는 향을 찾았을까? 덕분에 앤드류 잊고 살았다....(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 금요일에는 집 근처 큰 마트 안에 있는 bar 에 갔었다.

한국 집 근처에 홈플러스 있고 그 안에 떡볶이랑 김밥 먹는 코너 있는데, 그것처럼 여기는 와인이랑 맥주 마실 수 있도록 bar 와 table 이 준비되어 있는거다. 사람들이 마트에서 와인 사서 차지 좀 주고 먹는 것 같았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서 온 사람들 같이 온 사람들, 음식도 사서 같이 먹는 사람들, 술만 마시는 사람들, 핸드폰 하는 사람들, 노트북 하는 사람들,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나도 언젠가 와봐야지, 생각만하다가 그 날은 오전 수업만 있어서 집에 와 밥 먹고 우체국 좀 갔다가 네 시경 갔는데 와 빈 자리가 별로 없었다. 다행히 bar 에는 자리가 있어서 와인을 주문해두고 앉았다. 다섯시까지는 해피아워라 평소보다 조금 저렴하다고 햇다. 



ㅋㅋ 이때 브런치에 글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샐리 루니 책 영어로 읽고 있다가, 다섯시 되기 전에 한 잔 더 시켜야지 해가지고 와인잔 두개 되어버린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책 읽다가 브런치 글 올린거 보다가 챗지피티 보다가 뭐 하여간 그랬단 말이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녁때가 되어서 그런지 점점 더 소란스러워졌고, bar 의 내 옆자리가 모두 사람들이 앉아가지고 ㅋㅋㅋ 아, 두 잔 다 마셨겠다, 게다가 오래 잇었지, 이제 좀 갈까, 가서 스테이크 먹을까 삼겹살 먹을까, 냉장고에 두 개 다 있지롱, 혼자 생각하면서 짐 챙기려던 그 때, 오른쪾 옆자리 아저씨가 '너 그거 한국어야?' 라고 내 맥북을 보고 물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 때부터 대화가 시작되었다. 오른쪽 아저씨는 그 옆 아저씨랑 친구인데 매주 금요일이면 여기서 만나서 술 마신다고 했다. 다른 레스토랑 가면 세금 받지만 여기는 세금 추가 안내도 되고 저렴해서 여기서 만난다고 했다. 지하철 타고 온다고. 그러면서 나 여기 왜 왔냐고 묻고 영어 공부하러 왔다고 했더니 그러면 사람들하고 얘기 해야지 왜 그러고 있냐면서, 그 아저씨가 내가 조금 더 일찍 말걸걸 그랬구나, 했다. 이름도 알려줬는데, 한 명은 에릭이고 또 한명은.. 기억이 안나. 하여간 싱가포리언 이었는데, 한 명은 마동석 좋아하고 한 명은 신혜선 좋아한대. 에릭은 나한테 한국 가면 신혜선 만나서 자기 얘기좀 해달라고 했다. 신혜선이 자기 좋다고 하면 자기는 아내를 떠날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너 배드 가이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갈려고 했던거였는데 갑자기 수다 터져가지고 에릭하고 친구가 직원에게 여기 잔 하나 더 줘, 해가지고 나 자기네 와인 따라줬다. 같이 마시자고. 거긴 병째 사서 마시고 있었다. 그래서 다같이 만나서 반갑다고 건배하고 술마시는데, 과자랑 치즈 주면서 '샤이하지 말고 이것도 같이 먹어'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와인 세 잔 마시다가 내가 화장실 가고 싶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에릭 친구에게 "내 가방 좀 잘 봐줄래? 나 화장실 다녀올게" 했더니 걱정말라면서 너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는 알아? 해서 안다고 하고 화장실 다녀왔다. 다녀와서 고맙다고 했더니 에릭이 '너 가방 다시 잘 살펴봐 없어진거 없는지, 이 놈이 가져갔을지도 모르잖아' 해가지고 내가 막 웃으면서 가방 보고 다 괜찮다고 했더니 에릭 친구도 '이 친구가 좋은 지적했어, 싱가폴은 안전한 나라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 너는 무조건 확인해야해' 했다.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와인을 또 따라줘서 또 마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다 마셔가지고 에릭이 '내가 한 병 더 사올게' 하는거다. 그러더니 호주 와인이라고 사가지고 왓어. 에릭 친구가 직원에게 우리 새로운 와인이니까 새로운 잔 달라고 해서 내 잔까지 또 받은거다. 아니야, 나 충분해, 라고 했더니 에릭 친구가 '이건 새로운 와인이니까 조금만 따라서 맛을 봐'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그래 알았어 이러고 또 받아마셨는데, 아니 이 아저씨들이 내 왼쪽에 앉은 아저씨들하고 또 막 얘기를 하는거야, 나를 사이에 두고. 그래서 니네 친구니? 물었더니 아니 오늘 처음 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갑자기 중국말을 막 해가지고 이게 뭔소리야 어리둥절 하고 있었더니 에릭 친구가 내 표정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미쓰 리는 한국인이야. 그녀를 confuse 하게 하지마" 이래서 다들 갑자기 영어로 얘기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영어 공부얘기 했을 때 에릭이 물었다. 


"너 영어로 말하기 전에 생각은 영어로 해 한국어로 해?" 그래서 내가 '한국어로 해' 했더니, 너가 정말 영어가 익숙해지면 생각도 영어로 될거야, 라고 했다. 그리고 왜 영어로 책을 쓰고 싶어하냐고 물어서 영어 책 시장이 넓다고 했더니, 에릭과 친구가 내게 '너는 한국인이라는 너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잖아. 니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한국어로 글을 써서 그게 번역되면 되잖아" 물론, 나도 알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내가 책을 낸다고 번역이 되겠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계속 웃고 즐기다가 이제 그만 나는 갈게, 오늘 정말 모든것에 다 고마웠어, 라고 말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취해가지고 삼겹살이고 스테이크고 건너 뛰고 기절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즐겁게 술마셨다. 엄청 깔깔대고 웃었다. 




지난번에 그렇게나 기대했던 한국인과의 만남에서 한국어로 수다 떨고나서, 음, 한국어로 수다 떤다고 뭔가 막 마음이 좋아지고 그러는게 아니었어서, 수다라는게, 대화라는게 꼭 모국어일 필요는 없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햇었다. 여기와서 호주인과 영어로 술마시고 한국인과 모국어로 술마시고 싱가포리언과 영어로 술마셨는데, 놀랍게도 외국인들과 영어로 술마신게 훨씬 더 즐거웠다. 처음엔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굳이 한국인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도 '안'이 자기는 종교가 없는데 친구 사귈라고 이곳에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나에게도 교회를 다니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여동생도 언니, 친구 사귀고 싶으면 교회가면 어때? 했는데, 음 굳이 한국인 친구 필요 없을것 같아, 교회 안갈래, 했다. 한국인 친구는 딱히 안사귀고 싶다. 한국인 친구들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만으로도 충분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난주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찬조품 보내줬다고 내가 말했던가.




내가 카레는 카레여왕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만드는것만 좋은줄 알았더니, 아니 이거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데 왜이렇게 맛있냐. 진짜 존맛탱 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보내준 카레)

저 위에 계란인데 ㅋㅋㅋ 내가 아침에 톡하느라 계란을 태워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보내준 우거지해장국)


(친구가 보내준 카레.)



아무튼 엄청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엊그제 엄마랑 영상통화 하는데 옆에 이모가 있었는데 이모가 '너 얼굴 너무 좋은거 아니야?' 했다. 이모, 나는 외국생활이 체질에 맞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읽고 있는데 참 좋다.

영어로 읽고 있는 지금은 앨리스와 펠릭스가 나눈 대화, 펠릭스가 어릴 때 저질렀던 나쁜 짓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살고 있고, 그것에 대해 용서할 자격이 나에겐 없다고 말하는 앨리스를 보는데, 내가 끌어안고 살았던 나의 잘못이 생각났다. 앨리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걸 갖고 잇을 거라고 햇는데, 그렇게 말하는 지점에서 사실 묘하게 위로가 됐다. 다 읽고, 내가 능력이 된다면, 이 책에 대한 리뷰도 적어보고 싶다.

샐리 루니가 보여주는 계급과 사람들의 쓸데없는 참견과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해서 좀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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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친구 안 사귀어도 돼요~~ 거기는 싱가폴이니깐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온 찬조품들 모두 근사해요~~ 생필품은 오직 먹거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싱가폴 마트 많이 가봤는데 저런 와인바는 못 봤어요. 요지가지 재미있는 외국생활 근사합니다. 와인바에서 샐리 루니~~~ 크흐~~~

다락방 2025-09-09 11:1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샐리 루니 영어책 진도 왜이렇게 안나가나요? 저는 심지어 한국책으로 먼저 다 읽어서 내용 파악 가능하고 이메일은 대충 건너뛰는데도 왜이렇게 진도 안나가요? 얼른 끝내고 싶은데 미치겠어요. 노멀 피플은 이렇게 어렵지 않았던것 같은데, 샐리 루니 쉬운줄 알고 골랐는데 안쉽네요, 이 책은?

어제도 마트에 가서 맥주 마시면서 책 읽을라고 했는데 자리가 없었어요. 어휴.. 술에 진심인 사람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이라 술 마시는 사람 나밖에 없겠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도 다 마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글에는 좋아요를 누를 수가 없네요. ㅋㅋㅋㅋ 읽는 것만으로도 아 기빨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진짜 나랑 다른 사람이다 ㅋㅋㅋㅋㅋ
전 일단 지나가는 사람들 향수 냄새 좋다고 느낀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뿌려야 좋다고 느끼는 듯.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이 인간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향이냐고 물어본대 미쳨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낯선 사람들하고 술도 잘 마시네요.
전 친구들하고 마시는 것도 기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귀찮고 피곤함.......

아 진ㅉ ㅏ 신기한 인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그런 상상했어요. 다락방 님 병원 다인실에 입원하면 이 사람 저 사람하고 다 말 트고 ㅋㅋㅋㅋ 커텐 아예 열고 살 거 같은 사람
난 철벽 커튼 치고 속으로 ‘와 저 사람 왜 저래. 나한테 말 걸면 버럭 할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9 11: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절하실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좋은건 알고 가자는 주의라서 향수 물어보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거 쓰면서 잠자냥 님 정말 힘들어하시겠다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길 걷다가도 아 이 향수 좋다 막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곰곰 떠올려보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좋아하는 향이 났던 기억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병실에 대해서는 잠자냥 님이 틀렸습니다! ㅎㅎ
저 수술하고 입원해있을 때 다인실이었는데 사람들하고 말하기 너무 싫어서 커텐 계속 치고 있었거든요. 안그래도 할머니 한 분이 ‘저긴 왜저렇게 계속 커텐 닫고 있어 답답하게‘ 라고 저 다 들리게 궁시렁거리셨어요. 아 너무 싫어. 그래서 간호사님께 제발 1인실이나 2인실로 바꿔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병실이 안난다고 하더라고요. 견디다못해 하루 일찍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주로 낮에 자고 밤에 혼자 커텐 닫고 불 켜놓고 책 읽었어요. 병원에서는 그게 왜그렇게 싫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 정말 싫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희 엄마는 저 찾아오셨다가 다른 분이 전화번호도 따려고 하셔서 ㅋㅋ 엄마가 여기 나가면 다시 안볼텐데 무슨 번호 교환이냐고 그러지 말자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9 11:44   좋아요 0 | URL
사실 병실에서는 안 그럴 거 같았어요. ㅋㅋㅋ (농담이었음.)
병실에서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아마도 제가 다락방 님 만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실에선 40대 이하 사람들이 그러는 거 본 적 없는 거 같아요.
50대 이상부터 전조 증상이 나타나다가 60대 이상이면......... ㅋㅋㅋㅋ
다들 무료하고 심심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암튼 다락방 님 어머님 말씀이 바로 제 심정이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좋아하는 향을 못 맡았다니........ 그거참 슬프네요;;;;
제발 잘 좀 씻고 다녀라.. 한남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9 12:34   좋아요 0 | URL
저는 주변에 저처럼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제 여동생은 심지어 향수를 싫어하기까지 합니다. 하하.
그런데 저는 왜이렇게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저는 향수 뿌리는 사람 완전 급호감이에요!!
향수 뿌리는 남자들을 당연히 만나봤지만, 그 향수 때문에 정신 사나워진 적은 별로 없어요.
이십대 중반에 좋아하던 남자가 켈빈 클라인 뿌렸었는데, 그 때는 옆에만 가도 참 좋더라고요. 역시 향기는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물론, 제 경우에는 말이지요. 사실 저는 ‘진한 향수 냄새 머리아프다‘는 사람을 많이 봐서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만났던 남자중에 살냄새 나는 남자가 잇었는데 별로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9-0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국제적 오지라퍼 ㅋㅋㅋ
다락방님의 성격상 영어를 금방 배우실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전 후각이 에민하지 않아서 냄새에 민감하지 않은데,
유독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는 너무 싫어서 백화점 1층은 코 막고 다닙니다. ㅠㅠ

다락방 2025-09-09 18:20   좋아요 1 | URL
지금보다 더 자주 사람들과 말해야 하는데 지금 너무 덜 말하고 있어서 나중에 한국 돌아가도 영어 실력에 변화가 없을까봐 초조합니다..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님, 저랑 완전 반대인게요, 저는 백화점 1층을 진짜 좋아해요! 들어서자마자 나는 그 강한 향수 냄새랑 화장품 냄새를 정말 사랑합니다. 나는 나무를 사랑하고 해를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지만, 백화점 1층도 사랑해 자본주의도 사랑해! 막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막 향수 시향하고 돌아다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09-09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09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5-09-0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는거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다락방님처럼 인싸도 아닌데 일단 궁금하면 못참아서 물어보고야 말아요. 가끔 전화도 합니다. 음 국회도서관에 전화한적도 있어요. ㅎㅎ

싱가폴까지 갔는데 무슨 한국 교회예요. 외국에 있는 한인교회는 뭐랄까 좀 더 폐쇄적인 느낌이랄까? 미국 가서 교회다니게 된 제 친구랑 얘기하면서 느낀거요.

저 향수는 꼭 사서 예쁘게 포장해서 호주갈 때 선물로 가져가시길... 내가 너를 위해서 엄청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알아본거야 이러면서 말이죠. 에고 우리 앤드류는 잘 있으려나? 내가 왜 궁금하지????

다락방 2025-09-09 1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앤드류는 잘 있습니다! 매형하고 같이 일을 시작해서 뷰가 좋은 사무실을 얻고 거기에 책상이랑 컴퓨터 들여놨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착해요 앤드류. 빈 사무실 영상 찍어 투어시켜주고 책상 들어왔다고 진행과정 사진 찍어보내주고. 이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특히 외국에서 한국교회는 더 배타적이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더라고요. 저는 한국 사람 알아도 외국의 한국 교회에서 알고 싶지는 않습니다.

궁금해서 못참는거 진짜 딱 접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방송국에 전화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 궁금하다고요 ㅋㅋㅋㅋㅋㅋ그 노래는 마이클 런스 투 락의 댓스 와이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국에 노래 물어보려고 전화하고 천재소년 두기 왜 이번주에 방송 안했냐고 전화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9 19:56   좋아요 1 | URL
음.. 근데 향수가 너무 섹시하고 너무 남자남자해서... 착한 앤드류랑은 잘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앤드류 그렇게 쉽게 잊히다니.. 너무해!!!!! ㅠㅠㅠㅠㅋㅋㅋㅋㅋ
아니 전 첨에 좋은 향기가 아니라 나쁜 냄새라서 정신 사납다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좋은 거였군요? 전 향수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해서 ㅋㅋ 신기합니다 신기방기
앤드류 잊지마.. 네덜란드 남자 아무리 키크고 섹시한 향 뿜어도 앤드류가 좋자나요 ㅠㅠ
세계 어딜 가도 잘 지낼 다락방님!! 최고얌!!

다락방 2025-09-10 16: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서괭 님 넘나 웃겨요. 왜 내가 앤드류 잊을까봐 걱정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너무 .. 그 향기 나는 남자가.. 매력이 너무 강했어요. 앤드류는 처음부터 그렇게 막 강한 매력을 뿜는 남자는 아니었다고요. 어느 순간... 그러니까 좀 서서히.. ㅋㅋㅋㅋㅋㅋ 어휴 강한 향기 강한 매력, 저는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그 남자 얼굴도 생각 안나거든요? 그런데 그 때 그 냄새가 훅- 오던거랑 그 매력.. 같은 것이 강하게 남아있어요. 자주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제가 잘 지내내요? 하하하하하.

2025-09-10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10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일린, 있잖아. 요전 날 밤에 통화할 때, 나 자신을 위해서 아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었지?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행복하면서도 지쳐 보이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내 인생에 들어와서 나와 결혼할 어떤 새로운 사람을 말이야. 내가 전에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 아일린이 불쑥 끼어들어 덧붙였다. 그리고 아주 아름다워. 더 어린 여자라고 했던 것 같아. 지나치게 똑똑하지는 않지만 다정다감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환상적인 여자인 것처럼 들려. 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네 주장의 요지로 미루어보면, 너랑은 다른 사람인 이런 아내를 내가 얻으면...... 아일린이 분한 척하며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그래, 확실히 나는 아니야. 우선 첫째로, 내가 훨씬 더 많이 책을 읽었어. 반사적으로 계속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일단 내가 그녀를 찾으면, 누가 됐든, 너와 내가 여전히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그때 그녀는 마치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려는 듯 소파 쿠션에 등을 기대며 편히 앉았다. 잠시 머뭇거린 후 대답했다. 아니, 그녀를 찾으면 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애초에 나를 포기하는 게 그녀를 찾기 위한 전제 조건일지도 모르지.

그가 말했다. 내가 추측한 대로군. 그렇다면 나는 결코 그녀를 찾지 않을 거야.

깜짝 놀라서 두 손을 번쩍 쳐들며 아일린이 말했다. 사이먼, 진지해져봐. 이 여자는 당신 영혼의 동반자야. 하느님이 당신을 위해 이 땅에 보내준 사람이라고. -p.191
















아일린과 사이먼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 좋은 친구이다. 아일린은 여성이고 사이먼은 남성이고 둘다 이성애자이지만 서로를 친구라고, 그들의 관계를 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이먼은 현재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했고 아일린은 얼마전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다. 그 전의 연애들도 서로 알고 있고 그러니까 그 전에, 훨씬 더 전에 아주 어릴 때부터 그들은 이웃에 살며 친구가 되었다. 사이먼이 아일린보다 다섯살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사이먼은 아일린에게 '내가 약속할게. 너랑 나는 우리의 남은 평생 동안 친구로 지낼거야' 라고 진작에, 아일린이 열다섯살일 때 말한 적 있다. 그리고 지금, 아일린이 스물아홉살인 지금까지 그 말을 잘 지켜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나서 사이먼이 일 때문에 파리에 거주했을 때, 그 때 아일린은 파리로 가 사이먼과 섹스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사이먼을 찾아가 섹스를 하기도하면서, 그러면서 그에게 '너에게 아내가 있는 상상을 한다'고 말하는거다. 구체적으로 그녀가 어떨 것이다, 라고 말해주면서. 그리고 섹스를 나누고 난 직후도 그들은 사이먼의 미래의 아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거다. 


그러니까, 이 심리는 뭘까. 내가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나의 단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섹스를 나누면서, 그런데 그것을 우정이라 말하는 이 심리. 그런데 너는 다른 아내를 찾게 될거라는, 방금 섹스를 나눈 나는 그 대상이 아니라는, 그렇게 말하는 그 심리 말이다. 사랑과 우정을 섹스의 유무로 갈라야 하는걸까? 섹스를 하면 사랑이고 섹스를 안하면 우정일까? 나랑 섹스를 하지 않은 남자 사람과 나누는 것은 나에게 무조건 우정일까? 내가 섹스를 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걸까? 그러니까 처음엔 아일린과 사이먼의 이 관계에 대해서 나는 도대체 우정이란 무엇인가, 이 우정은 도대체 어떤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누가 봐도 사이먼을 지독하게 사랑하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런데 사이먼에게 아일린은 우정을 자꾸 얘기하고, 사이먼이 아일린을 아끼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들은 서로를 연인이라 칭하지 않고 가상의 사이먼 아내 만들기 놀이를 하고 있는거다. 


왜그럴까?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나는 그것이 아일린의 사랑에 대한 확신의 유무라고 보았다. 그러니까,

아일린은 자신의 사랑은 확신한다. 사이먼에 대한 자신의 사랑. 그러나 사이먼의 자신에 대한 사랑은 확신하지 못한다. 내가 아내를 찾아도 너랑 친구로 지내는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아마 그건 불가능하갰지, 라고 말하고 그렇다면 차라리 아내 찾기를 포기하겠다는 사이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고, 진지해져보라고 하는거다. 아일린에게는 사이먼의 말이 왜 닿지를 않을까? 왜 자신은 사이먼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사이먼도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듣지를 않는걸까? 이 책 전반에 걸쳐 앨리스와 아일린 모두 상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은 확신하면서 자신에 대한 상대의 사랑은 확신하지 못한다. 나는 그를 사랑해, 그런데 그는 아니지. 뭐 어쩔 수 없지, 의 태도로 일관한달까. 내가 사랑하니까, 가 전반적으로 몸에 배어있는거다. 


누군들 사이먼 같은 사람을 원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평생 원해왔던 사람이 바로 사이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아일린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 어쩔 수 없이 아일린이 되어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건, 나야말로 사이먼을 원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아일린이 그런것처럼, 나는 데이트를 하고 연인이 된 후에 남겨지는 건 이별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과는 그래서 사귀고 싶지 않았다. 연인 사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연인 사이가 되면 분명 헤어짐이 올것이고, 그러면 다시는 보지 않는,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된다는 것을 나는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사귀는 건 헤어짐이 별로 타격 없는 정도로만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사귀지 않고 우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지내자고 늘 마음 먹고 살았던거다. 


그런데 사실 삶은 그렇게 내뜻대로 굴러가지는 않는 법이다.


내가 당신 아내라면 우리는 친구 사이가 아닐 거야. 그가 나른하게 한쪽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녀가 햇빛을 쬐어서 주근깨가 가뭇가뭇한 자신의 가느다른 팔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했다. 친구들끼리 관계를 맺게 되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줄곧 생각해봤을 뿐이야. 그런 관계는 대게 안좋게 끝나곤 해. 내 말은, 사람들이 데이트를 하면 어떤 경우에도 당연히 다 그렇다는 거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그 사람의 번호를 차단하고 넘어가면 그만이지.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당신 번호를 차단하고 싶지 않아. -p.327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번호를 차단하고 싶지 않았고, 그 사람과 연락을 언제까지고 이어가고 싶었고,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이에 있어야 하는 것이 우정이라고 생각한거다. 섹스를 하지 않고 연인이 되지 않고, 가끔 연락하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산다면, 그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런 사람, 나의 사이먼이 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우정으로 남겨두고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삶. 내가 다른 사람하고 연애해도 사이먼은 계속 그자리에 있을테니까. 그렇게 잘 살아오고 있었단 말이지. 그런데 어느날, 이 사이먼이 내게 연애를 하자고 한거다. 아니야, 나는 싫어. 나는 있잖니, 연애한 뒤에 헤어지는게 너무 싫어. 그러면 그 관계가 끝나버리잖아. 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구를 하고 싶어. 그러면 언제까지고 계속 알고 지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는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한 번 해보자고 했던거다. 


나는 고민했다. 나는 잠깐 멈칫했다.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사귀었다가 잃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하자는대로 하고 싶다. 그래도 될까? 

나는 그와 연인이 되었다. 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연인이 일치하는 순간이었고, 내 연애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변에서도 나를 보면 정말 행복해보인다고 좋아보인다고 했다. 그는 나의 연인이면서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제이슨 므라즈는 가장 좋은 친구와 연인이 되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를 노래한 적이 있는데, 나 역시 그랬다. 내가 바로 그런 운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헤어졌다.



헤어지고나서 너무 타격이 커서 한달을 매일 울었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진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떤 날은 혼자 꺼이꺼이 울면서 울부짖기도 했다. 거봐, 내가 안사귄다 그랬잖아. 그러면서 엉엉 울었다. 안사귀었어야 되는데, 사귀지 않았으면 헤어짐도 없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계속해서 원망스러웠다. 그러게 그냥 친구로만 뒀어야지, 왜 연인이 되어서. 그렇게 한달을 내내 울었다. 걷다가 울고 산에 가다가 울고 지하철 안에서 울고 사무실 안에서 울었다. 



그리고 몇개월 후, 우리는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친구로 만났다. 그리고 우정을 나누기로 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조금이라도 성적인 기미가 끼어들지 않도록 내가 조심하고 내가 조심하는 걸 상대가 느끼고 상대가 느끼고 있다는 걸 내가 느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서, 그는 내게 당신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더랬다. 나는 기꺼이 친구를 선택했다. 다시는 그랑 헤어지는거 하고 싶지 않아. 가슴 아플지언정 그가 다른 여자랑 사귀는 걸 보더라도 그의 옆에 있는 쪽을 택할거야, 그의 번호를 차단하지 않고, 그가 내 번호를 차단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무얼 하는지 평생 알고 싶어. 나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친구할래.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다 내가 알게 해줘.

그거 사귀는거잖아.

알았어, 그러면 굵직한 것만 알게해줘.


그렇게 나는 그와의 우정을 택했다. 이것만 잘 가져가면, 그러면 되었다. 이번에 다시 이 사람이 내 인생에 들어왔으니 놓치지 않을거야. 친구로 두면 된다. 


아일린이 그 이름을 따라 불렀다. 캐럴라인. 그게......?

사이먼이 만나는 여자야. 폴라가 말했다.

아일린은 이제 가까스로 미소 짓고 있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응, 우리는 만난 적 없어.

해나는 와인을 한 모금 삼키고 말을 이어갔다. 아, 정말 괜찮은 여자야. 너도 그녀를 아주 좋아하게 될걸. 피터, 당신은 그 여자 만나봤지? -p.238



아일린은 파티에 갔다가 참석한 사람들이 사이먼이 만나는 여자에 대해 하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여자의 이름은 캐럴라인 이란다. 아일린의 마음은 부서진다. 며칠전에 나랑 섹스했는데, 그런데 오늘은 그 남자가 만나는 여자에 대해 듣게 되다니.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 아일린은 인사도 없이 파티장을 나선다. 사이먼은 따라 나와서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아일린은 화가 나서 그가 만나는 여자에 대해 언급한다. 그런데 사이먼은 이미 말했던 터다. 나 만나는 여자 있다고 얘기했잖아. 그래, 안다, 아는데, 너무 화가 난다. 왜 화가 나. 왜? 친구라면 화내면 안되는거 아니야? 내가 친구하자고 했잖아. 그런데 왜 그가 만나는 여자 있다는 거에 화가나. 심지어 속인 것도 아니야. 그런데 너무 화가 난다. 너무 화가나고 속상해. 미치겠어. 나는 아일린이 되어서 사이먼이 밉다. 사이먼이 너무너무 밉다. 혼자서 개새끼라고 욕을 했다. 그런데, 그가,


정말 개새끼야?

그가 개새끼인게 맞아?



사이먼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저기, 네가 화난 건 이해하지만, 그게 완전히 공정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 -p.242


맞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 아일린이 내내 우정을 말했는데, 그런데 왜 만나는 여자에 대해 화를 내? 나랑 섹스해서? 나랑 섹스했으니까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안돼서? 그러면 그거 연인인거 아니야?



내가 그랬다. 내가 친구하자고, 내가 감당한다고 하고서, 그가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을 때,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애써 괜찮은척 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다. 나는 화가 났고 속상했다.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그는 나를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두고서 다른 사람하고 데이트를 한다는건 나에게도 그리고 그녀에게도 못할짓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친구라고, 나는 우정을 나눌 거라고 재차 거듭 말해놓고서, 그가 만나는 사람 있다는 말에 완전히 무너졌다. 밤새 한 잠도 못잔 뒤에, 다음날 아침 나는 그에게 말했다. 이 친구 못하겠다고. 우리는 연락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고. 이번에는 내 스스로 그를 떠나보내놓고 그리고 또 울었다. 남동생을 끌어안고 울었고 친구를 만나서 울었고 혼자서도 울었다. 나는 뭘 어쩌자는걸까.



일주일 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받았다. 전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 이젠 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가 다른 사람 사랑하는거 보면서, 그러면서 그냥 옆에 있을래,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몇마디 굳이 중요하지 않은 말들을 늘어놓은 뒤, 내게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이랑 연락하면 안되는건지 모르겠어.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한것도 아니잖아, 만나는 사람 있다고 한거잖아. 그리고는 이내 덧붙였다.


그 사람 정리했어.



아일린은 사이먼을 사랑했다. 사이먼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사이먼도 자신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줄을 몰랐다.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그게 왜 그런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앨리스도 아일린도 그런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나는 그를 사랑해,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이런 확신은 어디서부터 오는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랬다. 나는 항상 너무나 당연하게 그와의 연애에 있어서 내가 그를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내가 먼저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좋아해서 이 연애가 가능한거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얼마나 좋아하냐면 사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그런데 아일린을 보고나서야, 사이먼이 아무리 말해도 사이먼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아일린을 보고 나서야, 그가 내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 책속에서 다른 커플인 펠릭스가 앨리스에게 그런 말을 한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아. 우리는 서로를 똑같이 좋아하는 것 같아.' -전자책 p.180



나는 아일린이고 사이먼을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 우정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아일린이 되어 만나는 사람 있다는 사이먼이 야속했는데, 그런데, 사이먼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던, 그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던 아일린이, 그러니까 내가 비로소 보였다. 그 역시도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은 왜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해?"


나는 나를 다시 보게됐다.

그동안 사이먼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사이먼을 원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당연하게 깨달았던 건, 상처받기 싫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은 욕망이었다. 그런데 아일린을 보면서, 단순히 그 욕망만이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제야 했다. 당신은 결혼하기 싫어하잖아, 라는 말을 그가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내가 모른다. 당신은 왜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해, 라는 말 역시도 그가 어떤 의도로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했던 말들은 그대로 그에게 닿았었다는 것이다. 나는 우정으로 당신을 평생 내 옆에 두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성질을 내고 울었던 것도 결국은 내뜻대로 되지 않아서이잖아. 내가 원한건 그는 그대로 거기에 있으면서 나랑 관계를 유지하는게 아니었던가. 그러면서 내가 항상 당신 옆에 있겠다고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혼하기 싫다고 하면서 나는 내 자유를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나는 자유로울 것이지만, 너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거기에 언제나 그대로 있으면서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해. 결국 내가 했던건 그거 아닌가. 


나는 아일린이 이기적인 걸로 보였다. 그러니까 이기적인 나쁜년, 이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극도로 아끼는 사람. 그런데 그게 바로 나였다. 상대방의 말은 차단하고 내 말만 했었다. 상대방의 뜻은 무시하고 내 뜻대로만 하려고 했다. 그러다 내 뜻대로 안된다고 울기만하고, 그런 어리석고 이기적인 내가 그와의 관계 속의 나였다. 그와 헤어진지 아주 오래 지났는데 나는 이제야 내가 그 때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얼마나 내가 나만 생각했었는지가 보였다. 그리고 많이 미안해졌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해야지, 라고 마음먹는건 아니고, 다만,

사이먼을 욕심내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나는 자유로울 것이면서 상대의 욕망에는 귀기울이지 않는, 그런 삶을 살지는 말자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원했던건, 결국 상대방도 계속 싱글인채로 있는거였잖아. 맙소사. 

당신은 나를 잘 떠났다. 




아일린, 어떻게 하고 싶어? 우리가 진지하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캐럴라인과의 관계는 언제든 끝낼 수 있어. 기꺼이 그렇게 하겠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말이야. 하지만 네가 그걸 원하지 않고, 우리가 그냥 즐기면서 재미나 보는 거라면, 그때는 너도 알잖아. 독신이 너한테 더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내가 남은 평생 동안 독신으로 살 수는 없어. 나는 꼭,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그걸 극복해야 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겠어? 나는 그저 네가 뭘 원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야. -p.244


아일린은 얼굴을 찌푸린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는 거야. 내 20대의 절반을 그 사람과 함께 보냈는데, 결국 그는 그냥 내게 질려버린 거지.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긴 거라는 뜻이야. 나는 그를 지루하게 했어. 어떤 면에서는 그게 나에 대해 무언가 중요한 점을 말해주는 것 같아. 그렇지? 틀림없어. - P78

출장에 여자친구랑 동행하면 안 돼?
그가 말했다. 그녀는 내 여자친구가 아니야. 그냥 내가 만나는 사람일 뿐이지.
그 차이를 잘 모르겠어. 여자친구와 만나는 사람의 차이점이 대체 뭐야?
우리는 독점적인 관계가 아니야. - P80

그 환상의 가장 현실적인 부분은 내가 파리에서의 너를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아. 그 순간 그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듯했다. 잠시 후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오로지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해. 반사적으로 미소 지으며 그가 말했다. 음, 그러면 공평할 것 같은데, 안 그래? 하지만 아니야.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어. 우리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날 수 있을까? 아일린은 좋다고 했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평소처러 행동할게. 아무 걱정 마. - P91

사이먼: 지금 바빠?

두 개의 체크 표시가 아일린이 메시지를 봤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내 말줄임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일린: 아니
아일린: 목욕을 하려고 했는데 동거인이 뜨거운 물을 다 써버렸어.
아일린: 그래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보고 있어
아일린: 왜?

텔레비전에서는 뉴ㅡ가 끝나고 일기예보가 방영되고 있었다. 노란색 태양 그림이 지도이 더블린 지역 위를 맴돌고 있었다. 사이먼은 다시 입력하기 시작했다.

사이먼: 여기로 올래?
사이먼: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
사이먼: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사이먼: 동거인은 아무도 없어

몇 초가 지났다. 그는 손으로 턱을 문지르며 화면을 주시했다. 머리 위에 있는 유리 전등갓을 덧쓴 천장 등의 전구가 화면 위에 비치고 있었다.

아일린: !!
아일린: 초대받으려고 유도한 거 아니야!!

사이먼: 나도 알아

아일린: 정말?

사이먼: 그래

아일린: 참 친절하네

사이먼: 뭐랄까, 원래 아주 친절한 성격이야 - P175

그녀는 우리가 일종의 슬픈 짝사랑이 얽힌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사실은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은 심지어 눈치도 못 채는 그런 우정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싫어. 그 순간 그녀는 화면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사이먼에게는 전체 얼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옆얼굴 일부만 보였다. 그녀의 광대뼈와 눈꺼풀 가장자리로 천장 등의 불빛이 하얗게 비쳤다. 그가 말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그 반대인 줄 알아. 텔레비전에서 고개를 돌리지는 안았지만 그녀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 P189

만약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을 포기하기를 원하신다면, 나를 지금의 내가 되게 하지 않으셨을 거야.
그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내 한쪽 뺨에 손을 가져다 대고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우리의 우정을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군.
무슨 일이 있어도. - P191

나는 피곤했고 늦은 시간이었지. 택시 뒷자석에 반쯤 잠든 채 앉아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어디를 가든 네가 나와 함께 있고, 그도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너희 둘 다 살아 있는 한 이 세상은 내게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 P198

아일린이 말하는 동안 사이먼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앞쪽의 인도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맞아.
당신이 그녀를 모두에게 소개했는지 미처 몰랐어.
그가 말했다. 모두에게는 아니야. 우리랑 함께 두어 번 술 마시러 나간 적이 있는데, 그게 다야.
아일린이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세상에.
잠시 그들 중 어느 쪽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했잖아.
당신 친구들 중 그녀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은 나뿐이야? 아일린이 물어보았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알지만, 나는 정말이지 모든 걸 올바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해왔어. 이게 그냥...... 알다시피, 이게 그렇게 간단한 상황은 아니잖아.
아일린이 거친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 말했다. 그래, 확실히 참 힘들겠어. 당신이 아무하고나 다 섹스를 할 순 없잖아? 아니, 그럴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곤란한 상황이 되겠지. - P242

개인적으로 나는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죽 읽어나가면서 이해할 수 있을만큼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겨둘 때 많은 주체성을 발휘해야 해. 그것은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저절로 내게 전달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결실을 맺는 적극적인 노력인 것 같아. - P275

나한테는 이 세상에 단짝 친구가 고작 둘뿐인데, 둘 다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재미있어. - P295

내 삶이 당신이 없다면? 세상에,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어. 반면에 우리가 만약 그냥 친구로 지낸다면..... 그래, 우리가 함께 잘 수는 없지만, 서로의 삶에서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나는 상상도 못 하겠어. 당신은?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나도 그래.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 그녀는 도리질을 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말했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 우리의 우정이 더 중요한지도 몰라.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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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06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 콩콩~ 앤드류도 없는데 너무 알콩달콩, 쓴맛단맛 오색빛깔 무지개 같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님!

일단 저는 다 안 읽었구요. 아직도 80여쪽.... (왜냐하면 어제 책장 뒤져서 <친구들과의 대화> 읽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이먼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사이먼은, 뭐랄까. 왜, 왜 이렇게 근사해요. 과하지가 않고 유머감각도 있구요. 그리고, 말을, 말을 그렇게나 이쁘게 하네요. (위에 인용문 참조) 저는 사이먼을 좋아하고, 사이먼을 욕망하는 아일린 마음을 알겠구요. 왜냐하면 아직 다 읽기 전인데 나도 사이먼이 맘에 들거든요. 근데, 두려워하는 아일린 마음을 쪼금은 알것도 같아요. 사랑은 이루어져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결국은 똑같지 않은가 싶어요. 저는 이게 인간의 유한성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노력하지 않는 한 말이에요. 장점은 단점이 되고, 열정은 식죠. 실망이 쌓여가고 권태가 찾아오죠. 노력해도 극복되지 않을 수 있구요. 내 마음을, 변해버린 내 마음을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흠결 없는 사랑, 주름 없는 사랑이 더 완벽한 사랑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저도 아일린인가 싶어요. 얼른 읽고 페이퍼 쓰기 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한테 달려가서 페이퍼 좀 내놓라고 말해야겠어요! 같이 가시지요~~

다락방 2025-09-06 17:14   좋아요 2 | URL
아일린이 이런 사이먼을 만났다는 것은 정말 인생의 큰 복이죠. 정말 아낌없이 마음을 주고 있잖아요. 게다가 마음을 주고 있다고 계속 말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고요. 그러다가 만나는 여자 있다는 말에 저도 아일린처럼 무너져내렸지만.. 그런데 사이먼이 만약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면, 아일린이 말한것처럼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면, 그렇다면 아일린과 사이먼의 우정은 지속될 수 없었겠죠? 만약 그 우정이 지속된다면, 그건 사이먼의 아내에게 못할짓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못할짓 하지말고 아일린은 사이먼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사이먼이 하는 말을 좀 들으라고요.
저는 모든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편인데, 저는 그동안 제가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연대해서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 읽고 아일린 만나면서, 제가 원하는 건 사실 저 마음 깊은곳에서 ‘이루어지지 않는‘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루어지고 싶지 않았던거에요, 저는. 누군가에게 잡힐까봐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착한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니었던거죠. 하하하하하. 샐리 루니가 저를 완전히 궤뚫었어요!!

단발머리 님 어서 읽고 페이퍼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의 명을 받들어 방금 독서괭 님께도 조르고 왔습니다. ㅋㅋ

저 영어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메일 부분은 대충 그냥 넘기고 있어요. 너무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6 22:29   좋아요 1 | URL
여기서 두분 손잡고 오신 거였어..

다락방 2025-09-06 23:15   좋아요 0 | URL
네, 저희가 손을 잡고 갔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8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샐리 루니 작품 읽을 때 전 등장인물들 중에 하나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더라고요. 왜 그런가 곰곰 생각해 보니, 다들 하나같이 이기적인 캐릭터라 나만 아프고 상처받았고, 그래서 또 상처받기 싫어서 겁부터 집어먹는 징징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중2병 징징이들이랄까... ㅋㅋㅋㅋ 이 책에서도 아일린 때문에 여러 번 복장 터져서 아 난 이런 애 못 사귀겠다 절레절레 한 적이 여러 번이거든요. 상처받기 싫어서 이기적으로 굴면서 상대는 계속 자기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그런 심뽀가 어딨어요! ㅋㅋㅋㅋㅋ “도대체 날 더러 어쩌라고!” 버럭 성질내고 전 영영 떠났을 거 같아요. 그렇다고 저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사이먼도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사이먼도 그 나름대로 비슷한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고 봅니다.... 아일린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정작 그녀를 일상의 자질구레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봐요. 그냥 섬처럼 두고 가끔 리프레시하는 상대로 제격이었던 게 아닐까.

근데.... 다락방님이 아일린 같은 면이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다행입니다. 우리가 친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를 좋아할 땐 상처도 고통도, 아픔도 다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기만 한 관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근데 샐리 루니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은 그게 무서워서 다들 징징대면서 피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 작가의 작품 속 로맨스에는 감정이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아 그냥 널 던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야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알겠죠? 아일린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8 11:40   좋아요 1 | URL
저는 사이먼의 경우는 잠자냥 님과 좀 달리 보는데요. 사이먼은 자기식대로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아일린의 의견을 계속 존중했다고 보고 있어요. 일례로, 사이먼이 아일린에게 ‘네가 독신이 잘어울린다고 해서 나도 계속 독신일 순 없어‘ 라고 말하는 지점이었죠. 저는 상처받기 싫어 자기를 모두 던지지 않는 제 성격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건 제가 인정하던 부분이었고요, 그것을 딱히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읽다가 ‘이기적‘이라고 깨달은 부분은, 상처받기 싫다고 말하면서 나를 다 던지지 않는 지점이 아니라, 상대가 내 옆에 언제나 있어주길 바라면서 그러나 내가 상대에게 매이기는 싫었던 바로 그 지점이었어요. 아일린의 독신은 바로 그런 이기적인 증거였고, 그러면서 사이먼이 여자 만나는 걸 싫어하잖아요. 그때 사이먼이 얘기한거고요.. 너에게 독신이 어울린다고 해서 나도 독신일 순 없어, 라고요. 저는 그 때 완전히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저의 이기적인 면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보거든요. 너에게 매이고 싶진 않지만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야해, 아니 나는 네 옆에만 있지는 않을건데 너 다른 여자 만나지는 마, 그런데 나를 제일 좋아해야해, 라는 거요. 저한테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제가 아일린을 보고 알았어요. 아일린이 저에게 자기 객관화를 시켜줬어요. 그 지점에서 반성했습니다. 물론, 잠자냥 님 말씀대로 제가 저를 다 안던지는 것도 맞고요. 저는.. 다 못던지겠어요. 그건 못던지겠어요. 그래서 저는 다 던지고 사랑을 쟁취하느니, 차라리 사랑을 안하겠다 쪽으로 가는것 같아요. 계속 사이먼을 원하면서 살 순 없으니까요.

사이먼이 좋았던 지점은 사이먼 같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느 순간까지는 사이먼처럼 해주다가 결국은 돌아서는게 대부분이고 그게 자연스럽지요. 사이먼은 그야말로 한결같았고 그렇기에 좀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뭐가 됐든, 제가 이기적인 건 맞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이기적인 사람은 사실 좋은 연인이 되기 힘들고요. 역시 혼자가 맞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나 혼자 울고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8 11:54   좋아요 1 | URL
네, 말씀하신 바로 그 지점에서 아일린이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는 희생 1도 안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그대로 자기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그 심뽀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러면서 자기희생은 하나도 하지 않을 수가 있지요? 시간이든 에너지든... 상대하고 맞추다 보면 결국 어떤 부분은 희생하게 되는 게 (할 수밖에 없는 게)사랑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 님은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싶지 않아서 연인 관계에선 좀 이기적이었던 것 같고요...

다락방 2025-09-08 19:54   좋아요 0 | URL
이게 그렇잖아요. 만약 제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 저에게 ‘너는 이기적이야!‘ 라고 했다면 제가 발끈했을 것 같은데, 제가 저같은 사람을 딱 보고나서 ‘허..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이기적인게.. 내 모습이네‘ 를 깨닫고 나니까 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간 내가 했던 말, 들었던 말, 했던 행동들이 생각나면서 참 뼈아픈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연애를 하지 않는게 상대를 위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에도 하긴 했찌만, 지금은 더 커졌습니다.

저의 이런 이기적인 면-아일린과 비슷한- 이 저에 대해 많은 걸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길지 않은 연애만 반복했던 것, 베스트 프렌드가 없는것, 모두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5-09-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한가지 궁금한 건... 사이먼이 아일린 교묘히 그루밍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사실 아일린이 미성년자때부터 만난 사이잖아요...? 윤리 다락방이 발끈했을 법도 한데....

다락방 2025-09-08 19:54   좋아요 1 | URL
아 저는 그루밍 생각을 전혀 안했거든요? 그래서 잠자냥 님 이 댓글 읽고 그루밍의 흔적이 있었나? 하고 돌이켜봐도 그루밍했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오히려 아빠나 친오빠처럼 보살피려는 욕망이 더 강했다고 생각해요(언니한테 맨날 당하는 동생 보기 괴로웠달까요). 사이먼 개인의 어떤 욕망이 있었다고해도 사이먼은 아일린이 미성년자일 때 절제를 잘 했고요. 아일린 열다섯살 때 키스할뻔한 위기가 있었잖아요. 아일린이 하고 싶어해서. 그 때도 사이먼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 대부분의 남성의 경우 이럴 때 키스정도는 했을것 같은데 그때도 하지 않는 드문 사람이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어 아일린은 다른 남자랑 첫섹스를 하고 사이먼은 사이먼대로 자기 연애를 하고, 사이먼과 아일린이 서로와 섹스를 했을 때는 이미 아일린이 성인에다가 다른 섹스를 한 뒤였고요. 저는 그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사이먼이 첫 섹스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도요. 우리 나라 남자 작가가 썼다면 사이먼은 분명 아일린의 첫 섹스 상대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저는 어떤 면에서는 사이먼과 아일린이 좀 헤맸다고도 생각하지만 그 과정이 그들만 놓고보자면 필요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고 있거든?

클락키 스타벅스에 와서 말이야. 그런데,
좀전에 옆자리에 남자가 한 명 앉았는데.. 향수 냄새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ㅠㅠ
너 무슨 향수 쓰는 거냐고 물어보고 싶어 죽겠는데, 국제적 오지라퍼가 되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문다.

하-

그럼 다시 내가 글 쓰던 걸로 돌아갈게.

하-

정신 사나워서 페이퍼를 못쓰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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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어봐요!!
가기 전에~~~
익스큐즈 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1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정신 사납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6   좋아요 1 | URL
JEAN PAUL GAULTIER Le Mâle EDT 이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lot of type 이 있기 때문에 구글링해야 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알려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가버렸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9-06 16:46   좋아요 0 | URL
와!!! 친절하기도 하셔라! 여자도 쓸 수 있는 향이에요? 딱, 남자향이다! 이런 거 아니구요? (검색 중)

다락방 2025-09-06 16:47   좋아요 1 | URL
이거 저도 써볼까 싶긴했지만 너무 남자가 느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6:49   좋아요 1 | URL
이 향수가 섹시해서 panty dropper 라는 별명을 갖고 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미치겠다. (이건 방금 네이버 검색했어요)

단발머리 2025-09-06 16:58   좋아요 1 | URL
별명이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지만.... 저도 그 향을 맡아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7:01   좋아요 2 | URL
일단 제 경우로만 보자면 저 별명이 정말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향수도 뿌리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텐데, 정말 딱 그 별명에 맞는 향으로 만들어버리는 비쥬얼이기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버렸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생겨서 저런 향수 뿌리고 다니는거 진짜 반칙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5-09-06 17:33   좋아요 1 | URL
으악 물어보셧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댓글을 이제봤습니다!!!

은오 2025-09-0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어보시지..... 향수 덕후들은 모르는사람이 향수 뭐냐고 물어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걸 향따당했다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번따 말고 향따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7:51   좋아요 1 | URL
물어봤습니다. 참을 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향수가 엄청 남자남자한데 제가 사서 방에다 좀 뿌리고 그러면 변태같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은오 님 안녕? :)

햇살과함께 2025-09-06 21: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은오님 반가워요~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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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감정적으로 몰입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 이후부터 나는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내가 상대에게 했던 말을 아일린이 이 책 속에서 똑같이 하고 있었고, 비로소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계속, 울고싶었다. 이기적인 나를 만나 당신이 고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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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프다 ㅠㅠ

다락방 2025-09-0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미드텀 스피킹 테스트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술 땡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9-04 22:13   좋아요 0 | URL
1등 하세요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5-09-04 22:31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내일 테스트 있는데…
천재들과 경쟁하려면 빨리 현실로 돌아오소서.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0 | URL
1등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쪼렙이었어요. 하아-

잠자냥 2025-09-04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봉아!!!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0 | URL
누나가 많이 미안했다..

다락방 2025-09-05 17:43   좋아요 1 | URL
누나가 많이 미안했다..

잠자냥 2025-09-05 22:12   좋아요 0 | URL
두 번 미안하대….🤣

다락방 2025-09-06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9-0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락방님이 영어 이름으로 낸 책? 아니면 평행세계???
아 진짜 이럴 때 농담하면 안되는데 죄송해요. 그래도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같을 때 그 황망하거나 뭔가 죄책감 비슷한 감정 알아요. 그럴 땐 진짜 소주가 필요한데.... 안타깝기만 하네요.

다락방 2025-09-05 17:44   좋아요 0 | URL
샐리 루니가 저 도청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말, 제가 들었던 말이 그대로 다 책 속에 있었어요. 휴... 샐리 루니, 한국의 다락방 도청하는 걸로 밝혀져 충격.. ㅋㅋㅋㅋㅋ
어제 그래서 제가 혼자 술을 좀 마셨습니다.
오늘도 마시고 있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5-09-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22%, 74페이지 읽었어요. 한글책 상호대차 신청한 거 내일쯤 오면 주말에는 두 권 다 부지런히 읽을 거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사이먼, 전반적으로 개새 아닌 것으로 밝혀져...>이고요. 이기적인, 이 어떻게 아일린이랑 연관되는지 모르겠거든요. 부지런히 읽어볼게요.
우리 다락방님....... 엄청 힘들겠다ㅋㅋㅋㅋㅋ일단 오늘은 아일린 말고 다락방 되어서 테스트 잘 보시고요~~~~~~~

다락방 2025-09-05 17:4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사이먼은 개새가 아니었습니다. 개새는 저였습니다. 저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지금 아직까지도 리뷰로 갈지 페이퍼로 갈지 정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고백이 될터이니 페이퍼로 가는게 낫겠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 읽고 꼭 감상 들려주세요. 사실 저야 등장인물에 완전 동화되어 버렸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흥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이제 원서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전자책] 열쇠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민음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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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는듯 드러내고 드러내듯 감추면서 그들의 성욕이 왕성해지고 죽음에 이를 정도로 섹스에 탐닉하게 된다는 것이, 그런데 꼭 허황된 얘기일까? 부부라서 가능한건 어디까지이고 또 부부라서 감춰야하는 건 어디까지일까. 하여간 변태부부에 변태자식에 변태친구까지 섹스에 미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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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4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지금 이런 걸 읽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4 18: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왜요 뭐 왜 ㅋㅋㅋㅋㅋㅋ 나 괜찮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5-09-04 18: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도 잠자냥 님에 한 표!!!

다락방 2025-09-04 18: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들이래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9-0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큰일이네..ㅜ.ㅜ
내일이 테스트 있다고 들었는데…
천재들에게 결국 양보하는 건가요?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1:04   좋아요 1 | URL
어제 감상 쩔어서 술 좀 마시고 잤더니 오늘 넘나 피곤하네요. 하- 나에겐 테스트가 남아 있어, 정신 차렷!

바람돌이 2025-09-0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은 책일뿐인데 왜 다들 이러시나요? ㅋㅋ

다락방 2025-09-05 11:0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책은 책일 뿐입니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곁에 앤드류도 없는데 이런 책 읽으면 안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1:03   좋아요 0 | URL
왜 앤드류 얘기를 하셔서 제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시지요?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11:30   좋아요 0 | URL
몸이 뒤숭숭한 게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9-05 12:08   좋아요 0 | URL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5 20:0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다락방님 놀려먹는 재미 없으면 얼마나 심심할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5-09-05 22:13   좋아요 0 | URL
마자… 락방의 존재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