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의 성격이 모두 나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의 미연이 내 친구라면, 나는 이 무심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하소연을 들으며 술마시다가 잔소리를 좀 했을것 같다. 그전에 물론, 나와 친해지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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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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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3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당에 도착했을 때 결혼식은 끝나고 성당 뒷마당에서 기념 촬영이 한창이었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양옆에 놓인 강렬한 원색의 팬지들 너머로 녹색 잎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었다. 수많은 하객들에게 포위되다시피 한 신랑, 신부의 뒤쪽으로 절정에 오른 색색의 철쭉들이 한껏 축제 분위기를 냈다. 나는 그쪽으로 걸어가려다가 멈추어 섰다.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성당 앞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백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디 갔지. 오늘 아침에 분명히 넣었는데. 거칠게 손을 놀렸지만 선글라스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몇 번 더 헤집다가 백을 뒤집으려는데 뒷마당에서 와, 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돌아보니 신랑이 신부를 번쩍 안아 들고 성당 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달려가는 신랑의 동선 뒤로 한층 강해진 햇살이 찬란히 빛을 내뿜었다. 한동안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일어서서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봄의 명동 거리는 인파로 북적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나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 전에 보았던 결혼식의 환한 아우라가 계속 뇌리에서 맴돌았다. 결혼식. 한 타인과 영원히 인생을 함께할 것을 서약하는 자리. 그 끝이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영원을 서약하는 예식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얼마나 성스러운 것인가. 흐물이 비판을 일삼던 종교에 귀의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흐물에게 전화해서 '흐물!' 네가 왜 하느님 품에 안겼는지 알 것 같아!' 라고 말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금방이라도 물방울이 튈 것처럼 생생하고 낭랑한 목소리가. 나는 멈추어 섰다. 흐물과 통화할 때, 내 목소리는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었던가. 흐물과 있을 때, 나는 찬란히 빛났다. 만방에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흐물과 나, 둘 중 누가 누구를 이끌었던 것일까. 흐물이 나를 이끌어주었을까, 내가 흐물을 이끌어주었을까. 일방적으로 흐물을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pp.283-284)

 

 

 

 

 

 

 

 

 

 

 

 

 

 

 

 

 

결혼식은 축하해주러 가야 하는 자리이지만, 행복을 빌어주어야 하는 자리이지만, 그 결혼식에 참석해서 내 기분이 항상 좋으리란 법은 없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입맛이 쓴 경우도 더러 생긴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래전. 나도 한 결혼식의 하객으로 참석했다. 사실 그때 나는 결혼하는 당사자를 축하하러 가는 것이 본 목적은 아니었다. 그 자리에 반드시 하객으로 올 M 을 보러 가는 거였다. 우리는 헤어졌고 오랫동안 못보았지만, 그 결혼식엔 반드시 올 것이고, 그 결혼식에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터다. 나는 그를 그렇게, 보고싶었다. 그 자리에서 하객대 하객으로 만난다면 우리는 그저 웃으며 안녕, 하고 인사를 하는게 전부겠지만, 이제 나는 그와 부러 만나는 사이가 아니니 그렇게 보는 것 말고는 그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은 버렸지만, 그 당시엔 내가 좋아했던 원피스를 입고, 향수를 뿌리고,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온 J의 차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해서 아는 몇몇 얼굴들과 인사를 하고 틈틈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J 가 분명 M 이 여기에 온다고 했는데, 오면서 통화도 했다고 했는데..

 

예식을 채 보지도 않고, 당연히 식사도 하지 않은채, 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식장을 나왔다.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걷게될지 모르지만, 혹여라도 늦게 M 이 도착한다면 이렇게 걷다가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걷다가 참지 못하고 M 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주 오랜만의 통화였다. 여보세요, 그가 전화를 받았고 나는 그에게 왜 예식장에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온 김에 얼굴좀 보려고 했는데,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덧붙이며. 그는 거의 다 도착했다고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느라 좀 늦었노라고.

 

아.

 

식장에서 그를 기다렸다고한들, 그렇게 그와 마주쳤다고한들,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긴 껄끄러웠겠구나.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한숨이 나왔다. 내가 굳이 여기를 올 필요는 없었는데. 결혼하는 당사자와 내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내가 올 줄도 몰랐을텐데. 욕심이 화를 불렀네. 나는 계속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예식장은 우리 집에서 차로 삼십분 거리에 있었고, 나는 그 길을 계속 걸어서 결국 집까지 갔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집 근처의 시장에 들러 피자를 한 판 포장해갔다. 누군가의 결혼식은, 아주 쓸쓸한 게 될 수도 있는거였다.

 

 

이 책속의 여자는 남자를 '보험같은 이성친구'라고 생각했다. 먼 곳에 살면서도 자기가 부르면 언제나 다가와주는 그를 언제까지고 옆에 있을 상대라고만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을 짐작하게 되었을때에도, 어디 감히 나를 넘봐, 라는 생각으로 그를 무시했다. 그를 만나다가도 자신이 공을 들이는 다른 남자의 전화를 받고는 그를 버려두고 가버리기도 했다. 그 후에 연락이 잘 되지 않던 남자가, 글쎄, 결혼을 한다고 한 거다.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여자는 그 결혼식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가 결국 가기로 마음을 바꾼다. 삼십만원을 축의금으로 내려다가 십만원으로 바꾼다. 결혼식에 갔지만 아는척하지 않고 돌아간다. 가야했을까 가지말아야했을까. 왜 누군가의 결혼식엔 하객으로 참석하는 게 이다지도 쓸쓸하고 고독하고 입맛이 쓰단 말인가. 이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허해지면서 영화 <사이드웨이>가 생각났다.

 

 

 

 

 

 

 

 

 

 

 

 

 

 

 

교사인 마일즈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앞두고 그 친구와 둘이 총각여행을 떠난다. 이혼을 했고, 교사로서 돈벌이도 좋지가 않고, 글을 써서 출판사에 보내지만 어느 출판사도 그의 책을 출판해주려하지 않고, 호감이 가는 여자와는 잘 되질 않는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게 바로 와인. 와인을 맛보고, 와인을 수집하는 것이 그의 인생의 커다란 기쁨이다. 그 순간들이 그에겐 무척이나 소중하다.

 

 

"수집한 것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뭐예요?"
"61년산 슈발 블랑이요."
"와우. 그걸 어떻게 마시지 않고 두고만 있을 수 있죠?"
"특별한 순간에 특별한 사람과 마시고 싶어서요."
"당신이 그걸 마시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인거예요."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여행에서 돌아와, 마일즈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이제 결혼을 하는 것만으로도 쓸쓸한데, 그렇게 혼자 하객으로 왔던 그는, 그 결혼식장에서 자신의 전(前)부인을 만난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새로운 남편을 소개시켜주고 임신 소식을 알린다. 마일즈는 그녀에게 축하를 건네고, 친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많은 하객들 중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도 못한채로 결혼식장을 빠져나온다.

 

이 때의 마일즈가 떠올랐다. 보험같은 이성친구를 떠나보내는 여자를 책으로 만나면서, 그녀가 식장에서 뒤돌아 혼자 걸어나오는 장면에서, 마일즈가 생각났다. 그러나 마일즈에겐,

 

61년산 슈발블랑이 있었다. 마일즈는 특별한 순간에 마시고 싶었던 그 와인, 61년산 슈발블랑을 챙겨들고 소박한 식당으로 간다. 식당에 간 그는 햄버거 하나를 시켜서 그 햄버거를 앞에 두고 61년산 슈발블랑을 꺼내 식당의 플라스틱 컵에 따른다. 그는, 혼자서, 소박한 식당에 앉아, 그토록 소중하게 아껴온 61년산 슈발블랑을 마신다.

 

당신이 그걸 마시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인거예요.

 

 

그는 자칫 비참하고 외롭고 절망에 빠져들 수도 있었을 그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꿔버린다. 수많은 영화의 수많은 장면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런데...나의 사이드웨이 DVD 는 어디에 있지? 누구에게 있는거지? 기억이 나질 않네 ㅠㅠ

 

 

 

퇴근길에는 우체통에 두 개의 편지를 넣었다. 하나는 부산으로 갈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서구로 갈 것이다. 하나는 당신이 그립다 썼고 다른 하나에는 시를 한 편 적었다.

 

 

여름의 끝


오래된 시간 앞에서 새로 돋아난 시간이 움츠린다

머리에 조그만 뿔이 두 개 돋아나고

자꾸 만지작거린다

결국 도깨비가 되었구나, 내 사랑



신발이 없어지고 발바닥이 조금 단단해졌다

일렁이는 거울을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수천 조각으로 너울거리는 거울 속에

엉덩이를 비추어 보는 일은

이젠 그만하고 싶다



두 손으로 만든 손우물 위에

흐르는 당신을 올려놓는 일

쏟아져도, 쏟아져도 자꾸 올려놓는 일



배 뒤집혀 죽어 있는 풀벌레들,

촘촘히 늘어선 참한 죽음이

여름의 끝이었다고

징- 징- 징-

파닥이는 종소리

 

 

 

 

 

 

 

 

 

 

 

 

 

 

 

 

 

 

 

쓸쓸하게 돌아서야했던 결혼식장과, 보험같은 이성친구를 잃어버린 여자와, 61년산 슈발블랑을 혼자서 따라 마셨던 마일즈가 생각났던 날, 이 시를 읽으니, 쥐약같았다. 여름, 내가 여름에 잃어버린 사랑이 떠올랐다. 여름에 시작되고 여름에 끝냈던 사랑이. 겨울에 시작됐고 여름에 끝났던 사랑이. 여름에 잃었던 그 두 사랑이, 내게는 가장 찬란했다. 그들 앞에서 나는 가장 가슴 떨렸었다. 여름에 헤어지면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고질적인 병인가보다. 사랑을 잃고난 후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었지만, 그러기위해서 눈물을 흘리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야했다. 마찬가지로 신발이 없어지고 발바닥이 조금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맨발에 수없이 많은 고통이 가해졌을 것이다. 날카로운 돌을, 깨진 유리를, 고인 물엉덩이를 그 발로 디뎌야 했을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단단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여름에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다면, 그전보다 더 강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에 사랑을 잃는 걸 권하고 싶진 않다. 그런식으로 여름의 끝을 맞이해서는 안된다.

 

 

 

 

나도 와인을 마셨다.

마일즈에게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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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0 2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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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1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31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3-10-31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sideways..ㅎㅎ

다락방 2013-10-31 08:45   좋아요 0 | URL
아이참 가연님도..부끄럽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한다)

아무개 2013-10-3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생각해보니 저는 주로 봄여름쯤에 연애를 시작, 슬슬 추워질때즘 헤어졌던거 같아요.

좀 더 강해졌을진 모르겠지만 좀 더 추웠던거 같습니다.
그 이별이 있던 겨울들은요.

다락방 2013-10-31 09:36   좋아요 0 | URL
물론 겨울에 헤어진적도 있지만, 저는 여름에 헤어진 두 남자가 유독 기억에 남네요. 그 헤어짐이 엄청 힘들었어요. 그 두 남자를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기도 했고요. 그들은 제게 환상적인 존재였어요. 크-
그 여름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어휴, 그 눈물들.. ㅠㅠ

아무개 2013-10-31 09:45   좋아요 0 | URL
자면서 울고 밥 먹다가 울고 전절에 서서도 울고 길을 걷다가 울고.....
참 많이도 울었었네요.

나중에 만나면 실연이야기나 잔뜩 해볼까요?
아마 그날은 누구하나쯤 인사불성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락방 2013-10-31 09:48   좋아요 0 | URL
실연이야기 ㅎㅎㅎㅎㅎ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ㅋㅋㅋㅋㅋ 뭔가 소주가 술술술 하면서 넘어갈 것 같아요. 하하하

아무개 2013-10-31 09:52   좋아요 0 | URL
담번 모임의 주제는 내인생 최악의 연애와 최고의 연애입니다.

흠...어디 방이라도 잡고 술마셔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락방 2013-10-31 09:56   좋아요 0 | URL
전 이거 지금 말할 수 있어요.

내인생 최악의 연애는 '사랑하지 않았던 상대와 했던 연애' 이며
내인생 최고의 연애는 '해보지 못했던 게 많았던 연애' 입니다. ㅎㅎㅎㅎㅎ

자작나무 2013-10-3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 님과 무개 님의 화려한 인생과 풍성한 기억에 슈발 블랑을.
난 살아오면서 왜 기억나는게 별로 없을까요? 연애조차도.

다락방 2013-11-03 22:2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일들과 만나게 될 사람들이 기억되지 않을까요?

2013-10-31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3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3-10-3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우리 사이드웨이를 플레이 시켜놓고 밤새 와인을 마셔봅시다.

다락방 2013-11-03 22:29   좋아요 0 | URL
캬- 좋죠. 아름다운 영화에요. 난 이 영화가 몹시 좋아요!

에르고숨 2013-11-0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우체통에 넣은 편지 이후의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으려나요... 다락방 님이 안 계신 마지막키스서재가 참 쓸쓸합니다.

다락방 2013-11-03 22:30   좋아요 0 | URL
어머. 에르고숨님, 저 기다리신 겁니까? 움화화화핫.
일요일 밤이라 여기를 안 올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 어떻게 보냈어요?

에르고숨 2013-11-04 00:58   좋아요 0 | URL
예. 슬픈 글을 남기고 ‘멋지게’ 잠깐 부재해주시니 그러지 않겠어요?
주말에 술 마시고 책 읽었어요, 물론 여기도 들락거리고요. 역시, 새 독후감을 갖고 와주셨네요. 또 한 주 무탈하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3-11-04 17:09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에 술 마시고 에르고숨님 서재에 들락거렸어요! 흔적은 안남겼지만 말예요. 헤헷.
^_________________^
 
정글만리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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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나라가 한국이다. 영어를 미국사람들처럼 잘하고 싶은 욕망으로 그 조그맣고, 1인당 GDP도 2만 달러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교육비를 매해 20조원 이상 쏟아붓는다고 그들의 매스컴이 보도하고 있다. 그거야 자식 교육에 광적인 한국 부모들의 사적 욕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자. 그런데 황당한 일은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나라에서 역사 시간을 일주일에 1시간으로 줄여버린 것이다. 그들이 간절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세계의 선진국들은 일주일에 역사 시간이 3~4시간이고, 역사 시간을 줄이는 일은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저지르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그 용감무쌍한 결단력이 세계1위, 금메달 감이 아닐 수 없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한다.' 조지 산타야나의 이 유명한 말을 한국 정부만 모르는 것일까.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짓밟힌 굴욕의 시대를 살았으니 역사 시간을 몇 시간으로 해야할까. 프랑스 입장에서 볼 때는, 정부가 그런 몰상식한 짓을 저지르는 데도 역사학계나 지식인들이 침묵 속에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 참 야릇하고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다.-43-44쪽

흔히 말하기를 기업이 크든 작든 딴 나라로 진출할 때는 미국은 5년, 일본은 3년 정도 조사하고 검토하고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기간이 없이 괜찮다 하면 즉각 행동개시로 돌입하는 것이다. 그 신속성은 저돌성이기도 한데, 그게 무슨 기질인지 이해도 안 되고 분석도 되지 않았다.하긴 기질이며 성품이며 습관이며 인습 같은 것이 수학 문제풀듯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기업의 주재원들도 불가사의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일류기업일수록 명문대 출신들이었고, 하나같이 집념과 열정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은 느리고 까다로운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지치거나 포기하는 일 없는 끌질김으로 중국시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드은 거의가 영어를 능통하게 잘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들어서면 곧 중국어를 미친 듯이 익히는 것이었다. 그런 노력이야말로 집념과 열정의 소산인데, 어떻게 하나같이, 마치 인조인간들처럼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불가사의였다. 중국말을 능란하게 구사해 가며 그들은 자기네 물건을 팔기에 앞서 중국사람들의 마음을 사버렸다.-251쪽

"사람을 능력만으로 고르지 말아라. 능력 반, 사람 됨됨이 반이어야 한다. 술을 마셔 보고, 노름을 해보고, 등산을 해보고, 여행을 해봐라. 이기적인 자, 언행이 안 맞는 자, 마음이 가벼운 자, 인내심이 약한 자, 불평이 많은 자, 협동이 안 되는 자, 뒷말을 하는 자,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자, 다 골라내라."
양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그렇게 뽑힌 사람들이 사장단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 중에 앤디 박이 언제부턴가 남자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니, 그가 풍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을 뿐이었다.

-86-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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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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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가득해서 중국을 제대로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구나. 그나저나 자식새끼들이란 부모앞에 강자일 수밖에 없는걸까. 자신의 뜻대로 살고자하는 의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엄마 속을 너무 썩이는구나, 이노믄시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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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10-2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랜만이에요. ^^
저역시 중국에 대해서는 안좋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_- 애써 무시했달까 그런데, 제대로 봐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 책 여기저기서 난리인데 별로 읽고 싶어지지 않아요. ㅠ_ㅠ 다락방님이 리뷰 써 주시는 읽어보고 결정할께요. 히히 ^^

다락방 2013-10-29 17:3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고싶지 않아서 관심도 안두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믿을만한 지인이 재미있다고 해서 흐음, 그럼 나도 읽어볼까 하고 시작했어요. 읽다보니 엄청 빨리 책장이 넘어가고 재미는 있지만, 문나잇님, 뭐 꼭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에 대해 잘 모르던 걸 알게 됐다는 건 좋지만, 역시 제가 좋아할만한 책은 아니에요. ㅎㅎ

에르고숨 2013-10-30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속독하십니까 네? 를 돌려드립니다.
이노믄시키->이노므시키. 평소 욕을 얼마나 안 하시면!ㅋㅋ

다락방 2013-10-30 10:16   좋아요 0 | URL
이 책 한 페이지에 글자수가 얼마 없어요. 활자도 크고...대화체도 많고 팍팍팍 넘어가네요. ㅎㅎ

아, 이노므시키!! 이노므시키군요. 히히.
 


포르노를 본 적이 없다. 물론 야한 영화를 본 적은 많다. 내가 말하는 야한 영화란 극장에서 개봉하는 류의 영화가 아니라 비디오가게에서 찾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가만있자, 제목이 뭐였더라, <동물적 본능>도 있었고..또...

<동물적 본능>도 친구의 집에서 봤고, 그 친구가 한 번은 포르노를 보자고 불렀는데 가지 않았다.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그 친구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었다. 어쨌든, 내가 야한 영화를 보고난 후의 감상이란 게 별 게 없었다. 재미가 없었으니까. '야하다'고 느껴지고 '재미있다'고 느껴지기 위해서는 그들이 옷을 벗고 끌어안아서만 되는 건 아니었다. 옷을 벗기 전, 끌어 안기 전의 남자와 여자(혹은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라도)의 긴장과 설레임이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 영화는 영화로서 재미를 더했고 그래야 내가 그 영화속의 누군가가 될 수 있었다. 어릴적(고등학생)에 봐도 별로 재미가 없었으니 어른이 된다한들 취미가 붙을 리 없었다. 나는 재미있는 영화가 야하기까지 하면 완전 좋아했지만 그냥 벗는 영화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러니 포르노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포르노란 내게 그저 남자들이 혼자 보면서 연구하는 영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포르노 산업의 폭력적인 면에 대해 갑자기 확 와닿고 말았다. 포르노 배우들과 감독들 관계자들이 폭력적이란 얘기가 아니다. 돈이 없는 집에서 태어난 여자들이라면 폭력에 노출되기 쉬웠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딸들은 얼마나 많이 돈에 팔려가게 되는가. 그들이 파는건 성이다. 성을 팔아도 되는가 안되는가 그것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어도, 그들이 일단 돈에 '팔려가게 된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어떤 행위이든, 내 의지에 반한다면, 그건, 폭력이다.


영화 [러브레이스]의 주인공인 '러브레이스'는 스무살에 사랑에 빠졌고, 그남자와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났다. 그러나 남자는 마약에 중독됐고 섹스에 중독됐으며 돈이 없었다. 그에게는 아주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물론 열심히 일하지도 않았지만. 그는 자신이 가르쳐서 오랄섹스를 아주 기막히게 잘하는 자신의 아내 러브레이스를 포르노 영화에 주연으로 내보낸다. 그녀가 얼마나 잘하는지 오디션장에서는 그녀와 자신의 섹스장면 비디오테입을 틀어주고. 영화는 이때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러브레이스는 그 영화를 찍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틈틈이 남편은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자신이 찍은 포르노가 극장에서 개봉하고 대박을 터뜨리지만 그녀는 거기에 대해 자신의 몫을 받지 못하고 또다시 폭력에 노출된다. 남편은 그녀를 포르노 배우로도 모자라 매춘으로도 팔아넘긴다. 남자들 여러명이 있는 호텔에 남편이 여자를 몰아넣었을 때,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그 떼거지의 남자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음이 분명할 때, 그 때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과 수치심은 얼마만큼일까. 이 모든것들이 싫다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남편은 총을 들고 협박한다. 내 말을 들어.



아직 그정도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때, 그녀는 남편을 피해 친정으로 도망을 왔었다. 엄마, 며칠만 여기 있게 해주세요. 엄마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너의 남편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그녀는 울면서 엄마에게 말한다. 그가 나를 때려요. 그러자 엄마는 니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가 너를 때리니, 라고 오히려 그녀를 나무란다. 착한 아내가 되라, 남편의 말을 잘 들어야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맞으면서도 순종적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받았을까.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장소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그런 삶을 살아온걸까.


결국,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리고 자신이 포르노를 찍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서전으로 풀어낸다. 세상에 그 일을 고발해낸 그녀는 그 뒤로 죽을때까지 포르노영화를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서며 살다가 53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 후에 또다른 포르노스타와 결혼했다는 데, 그 자막을 보는 순간 그 여자 역시 폭력적으로 그 앞에 서게 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다.






영화를 보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러브레이스 주연의 영화 [목구멍 깊숙이]는 실제로 있는 영화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더니 저 영화 역시 진짜였다. 그러나 러브레이스에 대한 의견은 좀 갈리는 듯했다. 그녀가 남편의 폭력 때문에 포르노를 찍은 게 아니라 스타가 되고 싶어 찍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남편이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긴 했지만 그건 남자배우와의 사이를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그녀가 폭력을 당했다는 자서전을 쓴 건 자신이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는데, 


1. 남편은 그녀에게 어쨌든 폭력을 휘둘렀고

2. 포르노 산업은 폭력앞에 아주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가진 게 없고 그래서 힘 없는 여자들을 간혹 가족들이 매춘으로 내몬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는데, 더 많은 돈을 벌어다줄 포르노는 그들을 착취하기 위한 가장 쉬운 수단이 되지 않겠는가. 예고편을 보았을 때도, 그리고 이 영화 [러브레이스]의 포스터만 봐도 유쾌발랄상큼 코미디로 보이지 않는가. 젠장. 그런 영화인줄 알고 룰루랄라 극장을 찾았다가 결국엔 눈물을 흘렸다. 아..이런 영화인 줄 몰랐어 진짜. 

















아놔...이건 뭐.....참............할 말도 없고 재미도 없다. 내가 본 우디 앨런의 영화중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인 듯.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아무 생각도 안들어. 참...아! 페넬로페 크루즈는 참 이쁘다. 끝.




나의 엄마는 입병이 자주 생긴다. 간혹 병원에 갔을 때 물어보면 그때마다 '피곤해서' 생기는 거라고 해서 그래, 그렇겠지, 하고 말았는데, 그래도 너무 자주 생기는 게 아닌가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베체트병'이라는 증상이 입병이 자주 생기다가 실명의 위기에 처하고 한다더라. 무서워서 엄마한테 병원에 다시 한 번 가서 물어보라고, 그건 안과에 가서 물어봐도 되고 한의원을 찾아도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며칠전 엄마가 눈이 아파서 안과를 찾은 김에 물어봤더니, 그건 피곤해서 생기는 거고, 이 눈의 염증은 늙어서 생기는 거라고, 나이들면서 점점 눈꺼풀이 쳐져서 그런다고 했다며 약을 처방해주었단다. 흐음. 그리고 입병도 다 나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입병이 아주 오랜 시간 낫지 않는다는 데, 그건 아니고, 또 눈이 안보이거나 성기에 염증이 생기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 베체트병이 아니긴 아닌것 같다 싶으면서도 좀 신경이 쓰인다. 여동생이 엄마 드시라고 이것저것 비타민을 챙겨드려서 그거면 괜찮겠거니 하고 난 무심했는데, 며칠전에 검색해보니 입 병에 좋은건 비타민 B 군 이라더라. 앗, C가 아니고? 그래서 또 검색해보니 비타민 B군은 토마토 등푸른 생선에 있고 그리고, 돼지고기에 아주 풍부하단다. 돼지고기 먹으면 비타민 B군을 섭취할 수 있다고. 오! 좋았어!! 나는 당장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여동생 집에 가 있는 엄마와 통화.



입병은 다 나았어?

응 다 나았어.

돼지고기 먹어.

응. 나 집에가면 너랑 돼지고기 먹으러 다녀야겠다. 갈비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그래. 나 봐, 돼지고기를 맨날 먹으니까 입병따위 안생기잖아.



아, 그런데 이렇게 말하자 엄마가 내게 이러는거다.



대신에 넌 뚱뚱하잖아.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난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를 친구에게 하자 친구가 물었다. 뭘 선택할 거에요? 입병 생기는 거랑 뚱뚱한 것 중에? 하아- 둘 다....싫은데? 우짜지. 쩝. 


오늘 아침 동료가 아이유식단 아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하자 아침 사과 한 개, 점심 고구마 두개, 저녁 단백질 쉐이크 란다. 헐. 그거 다 합쳐도 한 끼로는 스트레스 받는 식단인데, 그걸 하루에 나눠서 먹는다고? 얼라리여. 너무한거 아니야? 그런 대화를 하다가 문득, 아, 나도 이제, 단백질 쉐이크로 저녁을 먹을까.........하는 생각에 도달하고 만 것이다. 생각부터 우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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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10-2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타민B는 돼지고기가 아닌 정제로 섭취해도 됩니다. 삐콤정 같은거 말이죠. 문제 해결.

다락방 2013-10-29 10:30   좋아요 0 | URL
저는 돼지고기로 섭취할겁니다. 불끈!! ㅎㅎ

야클 2013-10-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중 이토록 첫문장이 와닿지 않는 글은 처음이네요. ㅋㅋㅋ

농담이고, 간만에 알라딘 왔는데 왕성한 글쓰기는 여전하시군요. ^^

다락방 2013-10-29 10: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기억을 더듬고 있어요. 포르노 본 적 있나? 하고요. 그런데 있다면 생각이 나겠죠? ㅎㅎㅎㅎㅎ<동물적 본능>, <터보레이터>이런건 포르노가 아니죠? ㅎㅎㅎㅎ(왜 야클님에게 묻는걸까요, 전..)

아무개 2013-10-2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푸하하하핫
터보레이터!!!!! 비됴방에서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나요.
만나는 여자마다 응응하던 영화 맞죠? 크흐흐흐흐

2.역시 고기는 돼지고기죠. 하지만 돼지고기로 단백질 B군 섭취를 끝까지 고집하시니....
그럼 뭐 돼지고기 단백질 쉐이크로 저녁을 드심이........(생각만해도 토 쏠림 ㅜ..ㅜ)

3.가난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력적이게 만들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게 만들죠.
그래서 무서운거에요.가난이.......
벗어날수도 없으니까요. 이젠.

다락방 2013-10-29 11:16   좋아요 0 | URL
1. 아..아...아니! 아무개님도 <터보레이터>를 보셨단 말입니까! 꺅 >.<
비됴방에서 보다가 친구가 토할것 같다고 나가자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ㅎㅎ
남자주인공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죠.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알몸으로... ㅎㅎㅎㅎㅎ

3. 네, 가난이 사람을 극한으로 몰고가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라고 다 똑같이 행동하는 건 물론 아니겠지만,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해서는 안될 생각도 하게 되곤 하니까요. 가난에는 폭력이 따라오고, 그래서 가난이 무서운 것 같아요. 어떻게해야 할까요, 어떻게해야 벗어나게 될까요? 가난에서도 폭력에서도 말입니다.

아무개 2013-10-29 12:34   좋아요 0 | URL
엥? 2번 댓글은 아예 없는겁니까? 돼지고기 쉐이크~쉐키~쉐키~

그런데 우리 이런거 봤다고 이렇게 막 쓰고 이래도 되는걸까요?
ㅡ..ㅡ::::::::::::::::::::::::::::::::::::::::::::
그런데 또? 혹시? <원초적 본능>의 아류작인 <원죄적 본능>은 안보셨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3-10-29 12:58   좋아요 0 | URL
돼지고기 쉐이크는 상상도 하기 싫으므로 패쓰.......

<원죄적본능>이라고요? 제가 <플레이 게임>이란 영화는 봤는데 ㅋㅋㅋㅋㅋ지금 <원죄적 본능> 검색해봤는데 포스터 보니까 보고싶어요! 재미있어요? 다운 받아 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3-10-29 13:23   좋아요 0 | URL
헛뜨 뭘 검색까지 ㅋㅋㅋㅋ
영화는 완.전. 재미없습니다!!!!!!이것도 보다가 중간에 졸았나 뭐 그랬던거 같아요.
차라리 터보레이터가 낫습니다요~

다락방 2013-10-29 13:26   좋아요 0 | URL
터보레이터는 중간 넘어가면서부터 아예 자막도 안나오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죄적본능 이라니 뭔가 잼날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터보레이터보다 재미 없다면 패쓰.(이러고 몰래 보기)

아무개 2013-10-29 13:32   좋아요 0 | URL
아...끝났어....
다락방님 서재 방문자 수도 많은데
아무개의 이미지는 아마도 터보레이터나 원죄적 본능으로 굳어지겠지...
끝.났,어. 흐흑.........ㅠ..ㅠ


다락방 2013-10-29 13:34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터보레이터를 모를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무슨 얘기 하는지도 모를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무개 2013-10-30 08:13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이것봐 아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네.
터보레이터가 이렇게나 유명한 영화였네~~ 하.하.하.핫

다락방 2013-10-30 08:22   좋아요 0 | URL
저도 놀랐어요. 많이들...아시네요. 전..저만 아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작나무 2013-10-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보레이터를 알고 계시다니 70년대생이시군요. 터보레이터 포르노 맞아요. 국내 들여오면서 상당 부분 삭제했죠. 근데 아주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다락방 2013-10-29 14:04   좋아요 0 | URL
오, 자작나무님은 어떻게 그런것까지 그렇게 자세히 알고 계시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0-2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터보레이터 포르노 맞습니다. 70년대생이 아니더라도 80년대 생들도 터보'를 모를 리 없습니다.

터보레이터'는 포르노의 금자탑입죠.
제가 명색이 포르노 박사 아닙니까 ( 자랑자랑자랑 ~ )
터보레이터'는 원래 포르노인데 국내 비디오'로는 전부 삭제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디엄 샷이나 풀샷을 불로우업 작업을 해서
부분만 엄청나게 확대해서 실제 장면은 안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린다 러브레이스의 < 목구멍 깊숙이 > 는 미국 영화 걸작 100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포르노'입니다.
이 영화 한 편이 영화계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러브레이스는 자서전에서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포르노 반대 운동을 펼쳤지만
사실은 그녀는 포르노 스타'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라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어요.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던 것 또한 사실이고, 남편 때문에 포르노를 찍기 시작했지만
포르노가 돈과 명예를 준다는 사실에 매혹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후에도 꾸준히 포르노를 찍었지만 다 실패했고 결국은 포르노 반대'로 돌아섰다고 하더군요.


다락방 2013-10-29 17:43   좋아요 0 | URL
저는 그것이 음지의 영화인지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옥보단>같은 류의 영화와는 또 다르니까요. 포르노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딱히 뭐랄까, 거부감있는 장면이 눈 앞에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비디오방에서 떡하니 빌려주는 영화이기도 해서였거든요. 물론 내용이 완전 허접해서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오지만, 그래도 비디오방에 있는건데...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들은것도 같네요. 원래 포르노로 만들어진건데 우리나라에서 비디오방에 들여 놓을라고 많이 삭제했다는 식의 말이요.


영화속에서 그녀가 반대 운동을 펼친건, 포르노산업이 폭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서인걸로 보였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그녀가 그걸 계기로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기 때문에, 또 그 다음 포르노를 찍으려고 했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포르노반대 운동을 하면서 이슈를 일으켰다고 하더라고요.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포르노는 폭력에 아주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목구멍 깊숙이>는 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에요. -_-

2013-10-29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29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3-10-2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아주 좋아해요. >.<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예요. 특히 그 긴 금발은.. ㅠ_ㅠ 이 영화에서는 실화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갈색 머리에 주근깨도 그리고 나왔다더군요. 그래도 예쁘네요. 헤블레. +_+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영화 찾아봐야겠어요. ^^

터보레이터라니. 제목 굉장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3-10-29 17:49   좋아요 0 | URL
이 영화에서 주근깨가 되게 매력포인트로 나오거든요. 전 그래서 원래 주근깨가 있는 줄 알았지 뭐에요. 그리고 나온거구나...아직 극장에서 상영중일것 같긴한데 상영하는 극장이 얼마 없더라고요. ㅠㅠ

터보레이터는, 문나잇님, 보시지 않기를 권합니다. 네, 그럼요.

단발머리 2013-10-30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분위기에서 돼지고기 애기 좀.... ㅋㅎㅎㅎ
충격고백!
입병이 자주 나서 이것저것 안 해 본 것 없는 사람입니다.
돼지고기보다는 비타민 B 정제가 효과있고요(ㅋㅎㅎㅎ), 비타민 B 보다는 홍삼이 효과있어요.
전 "ㅈ관장 홍삼정환" 먹는데 이것 때문인지 근 일년간 괜찮았구요.
그리고.......
입병이 날려고 할때, 따뜻한 맹물로 입을 자주자주 행구시는것도 효과있어요.
이상, 입병 전문가의 소박한 조언... 휘리릭~~

다락방 2013-10-30 10:17   좋아요 0 | URL
아, 홍삼이 괜찮아요? 집에 홍삼 있는데..엄마한테 홍삼도 부지런히 드시라고 해야겠네요. 비타민 B 정제라니, 약국가서 또 상의해봐야겠고요. 드시는 비타민이 너무 많아서.. 히잉.
따뜻한 맹물, 오케이 알았어요. 그것도 꼭 전할게요.

입병 전문가라니..그런거 하지마요, 단발머리님 ㅠㅠ

아무개 2013-10-30 11:33   좋아요 0 | URL
정관장 제품에 홍삼이 아닌 수삼 세뿌린가...것도 완전 연식 딸리는...
그딴거 들어있다고 얼마전에 기사난거 봤어요.
저도 홍삼하면 정관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흠...흠....
울 엄마도 이거 먹으니까 안피곤하다며 열씨미 드시는데 흠흠.........

다락방 2013-10-30 12:08   좋아요 0 | URL
헐..이 나쁜것들. [정글만리] 읽으니까 중국에 짝퉁이 판치는 얘기가 나오는데, 정관장도 별 수 없나보군요. ㅠㅠ

레와 2013-10-31 13:34   좋아요 0 | URL
저기, 쓰시는 치약도 한번 체크해봐요. 불소 함유된거 말고 되도록 자연 성분으로 된 순한 치약 쓰시고 양치할 때 깨끗하게 헹구는 것도 중요하더라구요. ^^

프레이야 2013-11-0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어머니도 참 ㅎㅎ
돼지고기엔 비타민 B가 많아서 입병 안 걸리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맞을 거에요 ㅎㅎ
페넬로페 크루즈는 정말 예쁘죠. 동감^^ 로마위드러브,에서 귀엽지 않던가요?
지난 주 서울 간 김에 마리오 테스티노 전을 봤는데요, 페넬로페가 있지 뭐에요^^
매혹적이었어요. 기네스 펠트로우의 다른 모습들도 좋았고요.

다락방 2013-11-03 22:31   좋아요 0 | URL
페넬로페 크루즈는 [귀향]에서도 생각했지만, 참 가슴이 이쁜 배우인 것 같아요. 언제나 옷을 입으면 가슴이 돋보여요. 예뻐요. ㅎㅎ
앞으로 엄마 모시고 돼지고기 좀 많이 먹으러 가야겠어요.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