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님 인스타에 북스타그램 자주 올리시던데, 이 사진 보고 로쟈 이현우님 이란 말에, 어쩌면 알라딘을 하시는 건 아닐까...싶어 괜히 막 반갑고 그런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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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09-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사람아 아 사람아˝ 거기에 마니아 등록 되어 있지 않으실지..

다락방 2017-09-07 15:18   좋아요 0 | URL
얼마전에는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 읽고 올리셨더라고요. 멋져요! ♡
사람아 아 사람아..의 마니아일 수 있겠네요. 좋다... (상상은 멈출 줄 모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5:3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저도 그 책 찾아서 마니아 찾아 봤어요.ㅎㅎ

다락방 2017-09-07 15:32   좋아요 0 | URL
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한엄마 2017-09-07 16:31   좋아요 0 | URL
없는 것 같아요.혹시 몰라 백자평을 뒤져봅니다.뒤적뒤적-

카스피 2017-09-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상진님이라면 TV에 나오는 그 오상진님인가요??

다락방 2017-09-07 18:26   좋아요 0 | URL
네, 그 오상진 입니다! ㅎㅎ

건조기후 2017-09-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록산 게이에 대해 쓴 글 보고 하트뿅뿅했네요. 한국남자들이 오상진의 반... 아니 반의 반만 따라가도... 세상에 정말 꿈의 나라가 될텐데.

다락방 2017-09-08 08:10   좋아요 0 | URL
크- 저도 록산 게이 읽고 쓰고 보고 참 좋더라고요. 진짜 오상진의 반의 반만 따라가면 좋겠어요. 휴...
 

아, 삶은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양재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면서 버스앱을 열었다. 내가 타야할 버스는 1분 뒤, 그리고 8분 뒤에 온다고 했다. 정류장까지는 한참 멀고, 그간 경험에 의하면 1분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해도 바로 그때 도착하곤 해서, 1분이란 시간이 결코 여유롭지 않은 거다. 그 다음의 8분을 탈 수도 없는 게, 출근시간의 7분은 얼마나 소중한가 말이다. 아아, 이건 뛰어야 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아직 뛰지는 않은 상태에서 뒤를 봤는데, 아아, 저쪽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다. 이것이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시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나보다 빠를 터. 나는 그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마구 뛰었다. 아침부터 마구, 마구, 마구, 마구 뛰었어. 아아, 인생은 얼마나 고단한가...

어쨌든 나는 헉헉거리면서 그 버스에 탈 수 있었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스벅에 들러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텀블러에 담았다. 아아, 점점 없어지는 나의 스벅카드 잔고... 이 잔고가 떨어지면....... 흙흙


















이 책을 어젯밤에 드디어 다 읽었다. 페이지수 엄청 많고, 부조리한 부자들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아서 나중엔 읽다가 지치는데, 지난번 페이퍼에서 언급한 사랑과 성폭행이 연관된다는 부분 때문에 이미 정도 떨어진 터. 나는 그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대체 이렇게 쓴 의도가 뭘까, 대체 왜 이 여자주인공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작가는 왜 이렇게 해놨을까, 작가는 정말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무슨 의도일까... 완전 멘붕이 왔던거다. 그때만해도 나는 작가가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녀'의 일기였으니까. 그래서 너무 이해가 안됐다. 왜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는건지. 그리고 성폭행범일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왜 욕망을 느끼는지. 이 작가는 도대체 왜 이렇게 그려놓은건지. 설마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럴 리가 없을텐데, 왜 그렇게 느끼는 여자를 만들어놨을까.



그러다 작가를 찾아봤더니 시부럴...... 남자였다.






권력비판과 사회참여에 앞장선 대단한 업적을 가진 프랑스의 예술가이신 이 분은, 여자주인공을 성폭행범에게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로 잡아놓아버렸다. 게다가 그 여자의 입으로 말한다. 성폭행은 사랑에서 온다고. 


책의 마지막에, 여자주인공 셀레스틴은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무진 애를 썼음에도 나는 그의 제스처와 태도, 그의 침묵에서 평상시와는 다른 어색함을 느꼈는데, 그 어색함은 오직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같은 예감은 나를 너무나 만족시켰기 때문에 나는 굳이 그걸 떨쳐버리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환희를 느꼈다. 마리안이 잠시 우리 두 사람만 부엌에 남겨놓고 나간 것을 틈타 조제프에게 다가간 나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애교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해줘요, 조제프. 당신이 숲 속에서 꼬마 클레르를 강제로 범했다고. 말해줘요, 당신이 마님의 은그릇을 훔쳤다고."

이 말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조제프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느닷없이 나를 잡아끌어 꼭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내 목이 휘어질 정도로 세게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얘기는 하지마. 당신은 나랑 같이 그 작은 카페에 갈 테니까." 



책에서 성폭행과 살해당한 소녀는 십대 초반이라고 되어있다. 셀레스틴도 조제프에게 '꼬마'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가 그 꼬마를 강제로 범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셀레스틴은 흥분한다. 나는 여기에 아주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로 범하는 것'에 야성과 매력을 느끼는 여자라니,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거 아닌가. 여자가 '안돼'라고 하는 건 결국 '돼' 라는 식의 의식. 강제로 범하는 걸 여자들도 사실은 좋아하고 있다니까? 뭐 이런 거. 

작가소개를 보니 당시에 꽤 유명하고 사회적 영향력도 있었던 사람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이 이런 여주인공을 만들어뒀으니, 아.. 이 답답함을 어쩌면 좋을꼬. 셀레스틴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며들었을까.

나는 '옥타브 미르보'가 왜 굳이 '하녀'를 등장시켰는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하녀가 일하는 곳의 주인들이 하녀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을 하녀인 셀레스틴도 좋다고 쾌락을 느낀다고 하는데(주인하고 잤다고 좋아하는 하녀들이 나온다), 너무 많은 성폭행과 성추행이 책 속에서는 '여자도 사실은 원하는 것'이 되어있다. 옥타보 미르보가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이야기에 굳이 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 이렇게 아무말을 하는걸까. 그가 더 잘 짐작할 수 있고 더 잘 쓸 수 있는 건 '남자하인'일텐데, 왜 남자하인을 등장시키지 않고 여자하인을 등장시켜서는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거에 욕망을 느끼는 여자로 만들어놨나. 세상 어느 여자가 꼬마를 강제로 범하는 남자에게 욕망을 느낀다는 건가. 왜 여자로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여자의 입을 빌어 성폭행을 사랑에서 온다고 말하고 다니는건가. 


그러지말자 진짜.

그러지말자.





일전에도 페이퍼에서 쓴 적이 있는데, 나는 남자들이야말로 로맨스 영화를, 로맨스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호기심을 느끼고 사랑하고 또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남자들이 더 많이 읽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거나 로맨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다른 사랑의 방식과 형태를 지금보다 더 많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의 갈등이 있는지, 그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더 많이 접해야 하고, 어떤 식의 배려가 있는지를 조금보다 더 잘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녀와 꽃뱀이 무서워서 혹시 '이여자가 내 돈 뜯어먹을 꽃뱀 아닐까', '사치를 일삼는 김치녀가 아닐까' 하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랑이야기와 연애 이야기를 접하고 더 다양하게 사랑을 받아들이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 내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허구헌날 같은 사람하고 같은 이야기만 해대서는 아무것도 발전하지 않는다. 그 안에 갇혀 있을 뿐이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남자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꼴페미를 극혐해서 페미니즘 책은 보지도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가지고 그 사람에게 남는 건 계속해서 꼴페미를 극혐하는 것 뿐이다. 옥타브 미르보는 사회참여도 했고 정치비판도 했지만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는 한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약자의 인권에도 관심이 있다는 걸 보장하진 않는다. 저렇게 저명한 사람이 성평등 의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도 잘 되지 않는 것을, 과거의 옥타브 미르보에게 바라는 건 무리겠지.



얼마전에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남자 어른을 만났다. 그 분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만약 젊은 세대와 나의 의견이 다르다면, 젊은이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내가 거기서 내 의견만 고집한다는 것은, 내 고집에 갇히면서 퇴보하는 거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이 말이 페미니즘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이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면,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혐오스러워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진 생각에만 갇히게 된다. 





최근 한 3주간 몹시 바쁘고 지쳤다. 책 읽을 시간도 에너지도 고갈됐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나아질지 사실 그도 잘 모르겠다. 일전에 사주를 봤을 때 8월달부터 내가 투잡을 뛴다고 했는데, 8월달부터 투잡 뛸 일은 나타나질 않고.... 지금 있는 회사에서 업무가 확 늘어났다. 게다가 내가 하는 업무는 육체보다 정신이 고단한 업무고, 그래서 매일 영혼이 너덜너덜해진다. 엊그제는 동료랑 갈비를 먹으면서, 내가 얼마나 고단한지에 대해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영혼이 지쳐 쓰러져 ㅠㅠ 

그러자 사주쌤이 한 말이 떠오르면서, 아, 투잡을 갖는 게 아니라 일이 많아지는 거였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면서 매우 슬퍼하고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매일매일 나는 쭈그러들고 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너지 딸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이 페이퍼 창을 출근하자마자 열어놨지만, 그 사이에 임원1, 임원2 한테 자꾸 불려갔다 와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이 끊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글 쓸 때 맥 끊기는 거 넘나 싫다. 왜냐하면 나는 삘받아서 글 쓰는 사람이라서 이렇게 맥 끊어버리면 그 삘이 다시 안나온단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피로하다..점심 시간도 되기 전인데 피로가 극심하다..........



좋은 일만 생각해야겠다.

이를테면 오늘 저녁에 만날 친구 생각이라든가, 얼마전에 알라디너로부터 구입한 예쁜 손수건이라든가, 토요일에 만나 친구랑 함께 볼 아토믹 블론드라든가, 금요일에 에너지가 남는다면 만들어 먹을 오일파스타라든가...

이런 거 다 사고 보고 먹고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 되고, 그러면 나는 또 버스를 타기 위해 다다다닥 뛰어야 하고, 글을 쓰다말고 불려다녀야 하는거겠지.. 역시 삶은 고단해. 아, 이런 것에 대해 장 그르니에가 말한 게 있었는데. 찾아보고 와야겠다. 여러분 잠깐만요.



찾았다! 















사람이 자기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어떤 중립적인 영역 속에 담을 쌓고 들어앉아서 고립되거나 보호받을 수는 있다. 그것은 즉 자신을 몹시 사랑한다는 뜻이며 이기주의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을 세상만사 어느 것과도 다를 바 없는 높이에 두고 생각하며 세상의 텅 비어 있음을 느끼는 경우라면 삶을 거쳐가는 갖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에 혐오를 느낄 소지를 충분히 갖추는 셈이다. 한 번의 상처쯤이야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 같은 상태야 참을 길이 없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기것이 저것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때도 있다. <이것>과 <저것>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라고 말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고문이 아니고 무엇인가? (空의 매혹, p.31)




음... 딱히 이 타이밍에 적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군...




점심은 청국장을 먹기로 했다. 사실 청국장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지금 너무 기대되는게, 이 집은 청국장정식 시키면 보쌈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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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7-09-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작가라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따위 글을 썼나 봤더니 19세기 유럽작가네요.아무래도 100년도 훨씬전에 살았던 남성에게 기대하기 힘든 일이겠지요ㅜ.ㅜ

다락방 2017-09-08 08:12   좋아요 0 | URL
네,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 작가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거라 생각해요. 지치는 독서였어요.

Forgettable. 2017-09-08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보리밥과 청국장인가 거기 아녜요? 아 지금 한달째 한식 못먹고 약간 한계상태인데 ㅜ 암튼 맨날 먹는거에만 반응하는 덧글 남겨 죄송 ㅋㅋ

다락방 2017-09-08 08: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거에 반응하는 댓글 넘나 환영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뽀가 말한 보리밥과 청국장 거긴 아니다. 여긴 뭐라고 해야하나, 양재 로컬푸드라 해야하나 ㅋㅋㅋㅋ 가격도 한 끼에 7천원인데 진짜 배터지게 줌. 보쌈 질도 엄청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한국 오면 내가 데려갈게요 ㅋㅋㅋㅋㅋ

카스피 2017-09-08 13:3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매봉역 부근의 청국장집을 알고 있는데 보쌈을 주지 않더라고 밥+청국장+계란후라이+채소 세트로 3,500원에 판매해서 자주 가는 편이에요.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수 있어 넘 좋아요^^
 

나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을'로써 살아간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을'이 되어버리는데, 내가 나를 을로 정의하는 순간, 내게는 '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많은 시간, '갑질'을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하루중에 많은 시간을 을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을로써 살아간다는 말과도 같다. 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쌓여서 일 년이 되는거니까. 나는 지금 이 직장, 한 직장에서만 15년을 근무했고, 얼마전에는 15년 근속상으로 30만원을 받았다. 매일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 시달리며 출근하고, 갑질에 시달리면서 15년을 견뎠더니, 30만원이 통장에 꽂히더라.


물론 나는 내가 삶의 많은 시간을 갑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돈을 지불하는 순간들이 그러할진대, 나는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그들과 나 역시 같은 노동자임을 잊지 않으며 지내고 있지만, 어쩌면 어느 순간, 어딘가의 누군가는, 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갑질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사실 내가 갑이 되는 순간에, 내가 뭐 월급쟁이이면서 소비하는 게 별 거 있지도 않아서, 크게 갑이 되지도 않는다. 말레이시아 갈 때는 저가 항공을 탔고, 백화점에서는 가판 할인매대를 이용하고, 식당에 가서도 고만고만한 밥을 먹는데, 이 시간들 틈틈이 어디 '갑질'이 낄 수 있을까.



다른 얘긴데, 얼마전에 무슨 광고에서 전화상담원들이 우리의 엄마이거나 딸이거나 아내이거나 하다...같은 거 나오던데....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이유가, 상대가 누군가의 무엇이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도 나도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왜 거기에,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이유를 대야할까... 인권감수성.....


아, 다시. 그러니까 왜 내가 갑과 을의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돈은 어째서 힘인걸까,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돈은 도대체 어째서 힘인걸까. 


최근에 나는 여덟살 조카의 손을 잡고 마트에 갔다. 조카가 사고 싶다는, 장난감 들어간 초콜릿을 사줬다. 조카는 내게 '이모랑 둘이 홍콩가고 싶어'라는 말도 했는데, 조카가 더 크면 그도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얼마전에는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친구에게 술을 사줬다. 내가 조카에게 초콜렛을 사줄 수 있어서, 친구에게 술을 사줄 수 있어서 나는 너무 신이 났다. 친구는 내게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고 말하면서, 돈이 자존감을 지키는데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나 역시 동의했다. 내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렇게나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돈벌기를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주는 나의 갑에게 내가 함부로 대하지를 못하고,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하다. 진짜 내 속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행동한다고 하면, 별 해괴망측한 갑질을 볼 때마다 나는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너 인생 똑바로 살앗!!'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갑질을 그저 묵묵히 당하고 있다. 내가 왜 그러고 있을까?



돈 때문이다.



보쓰가 어디서나 갑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것, 여기서 보쓰지만 다른 어디를 가도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보쓰로 취급해주길 바라는 것. 이 모든 게 가능하며, 자신의 직원들에게 막말할 수 있는 것 모두, 그에게 돈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있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게 결코 아닌데, 돈이 있으면 그 모든 것들이 그냥 넘어가진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을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정말이지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돈이 힘이 되어버리고 만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돈으로부터 나온다. 갑질에 흠뻑 몰두해있는 갑을 보면서 '저 사람에게서 돈만 쏙 빼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봤더니, 절대 저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그렇다면 저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근원은 돈 .. 아닌가. 아, 돈이여...



그렇게 나는 돈이 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힘을 너무 경멸하면서, 그러나 그 돈을 벌기 위해 애쓴다. 많은 것을 참고 견딘다. 그것이 나에게 궁극적인 기쁨을 많이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셀레스틴'은 현재 '랑레르' 부부의 하녀로 일하고 있다. 이 부부는 비인간적인 사람들이라 모두가 싫어하는데, 너는 거기에서 하녀일을 하기 너무 힘들거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마을에서 시샘과 존경을 받고 있단다. 왜? 그들 부부에게 돈이 많아서...



그런데 잡화점 여주인이 거침없이 비난을 퍼붓는 가운데 이 입에서 저 입으로, 이 가게에서 저 가게로,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겨지고 드러나는 이 비열하고 천박하고 불명예스러운 소문을 들으며 내가 신기해하고 우울해한 점은 이 도시 사람들이 랑레르 부부를 경멸하기보다는 시샘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해도 될 만큼 무익하고, 사회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그들이 가진 흉측한 100만 프랑의 무게로 모든 걸 짓누르는데도 불구하고 그 100만 프랑이 그들을 영광과 존경의 후광으로 둘러싸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숙이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렬하게 그들을 맞아들인다. 이 사람들은 랑레르 부부가 자신들의 영혼의 쓰레기 속에서 살고 있는 그 더럽고 초라한 집을 '성'이라고 부르면서 얼마나 노예처럼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는지! 확신컨대, 이 지역의 명소가 어디냐고 묻는 이방인들에게 잡화점 여주인조차 속으로는 랑레르 부부를 혐오하면서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교회와 아름다운 샘이 있고… 특히 아주 아름다운 것이 있는데 …그게 뭔가 하면 랑레르 부부랍니다. 100만 프랑이나 소유하고 있는 이 부부는 성에서 살고 있지요. 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들을 무척 사랑스러워한답니다." (p.53-54)



왜.... 랑레르 부부의 돈을, 그 돈의 일부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노동자가 자랑스러워 하는가...왜? 또한, 어째서, 100만 프랑을 가진 게 자랑이 되는가.... 그러니까 어쩌면 나라도, 내가 무언가 큰 걸 가졌다면 기꺼이 자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은 딱히 자랑할 만한 어떤 것을 가지지 않았지만...아, 나 명품 지갑 친구들에게 자랑했었군....아, 내 돈 주고 산 명품 가방도 자랑자랑했지... 그러니까 이런 거 자랑은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다고 자랑하는가. 결국 돈자랑 아닌가...... 왜 돈은, 자랑할만한 것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 돈이 이렇게, 존경할 만한 것이 되는가. 대체 왜?



내가 저 부분 읽다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동시에 너무나 잘 알 수 있어서.... 을로써 사는 나의 삶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사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내가 을임을 매순간 느끼고 있지만....




이 책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지금 절반쯤 읽은 가운데, 자꾸 빻은 부분이 툭 튀어나온다. 처음엔 사소하게 튀어나와서, 흐음..그러니까 이 때의 시대적 배경상 이런 생각이 너무나 당연했을테니, 그걸 말하기 위함인가, 하고 넘어갔더랬다. 그런데 어제 자기 전에 읽은 부분에서는, 설사 아무리 그렇다해도 너무 짜증나는 부분이라서,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을에서 다른 하인의 자녀인 십대 소녀가 성폭행으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일이 수다떨고 있던 하녀들에게도 들리고, 그래서 그들은 도대체 이 잔인한 범죄의 범인은 누굴까, 저마다 이 사람 저 사람 떠올려보는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 셀레스틴은 이런 생각을 하는 거다.



나는 거기 모여 잇는 여자들 대부분이 성폭행이 상기시키는 외설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생각보다 덜 공포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폭행이란 어떻게 보면 사랑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229)




네???????????????????뭐라고요???????????????????????????????

나는 내가 문맥 파악을 못하는가 싶어서 저 부분을 여러차례 읽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안되겠기에, 작가는 이 당시의 하녀의 삶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독자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려는건가???????????????????????? 하고, 어떻게든 여기에 합리화를 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급기야 더 분노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아니 이런 .... 쌍욕이 이천 번 나오는데,




셀레스틴은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 '조제프'의 어떤 반응을 보고, 그가 소녀의 성폭행범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의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강하게 자리잡게 되는데, 그런데, 그런 그에게 욕망을 느끼는 거다.




네????????????????????????????????????????????????




남자가 아름답다고 여자가 느끼는 것은 조화로운 용모 때문도 아니고 완벽한 몸매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눈에 덜 띄고 덜 명확한 무엇, 일종의 친화력, 감히 말하자면, 일부 여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강박처럼 체험하게 되는, 일종의 섹시하고 자극적이고 무시무시하고 도취시키는 분위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제프가 바로 이런 분위기를 자기 주변에 퍼뜨렸다. 어느 날 나는 그가 포도주 통을 들어 올리는 것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는 꼭 어린아이가 공을 갖고 놀듯 그렇게 포도주 통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그의 놀라운 힘, 그의 유연함과 능숙함, 어마어마한 지렛대 역할을 해내는 그의 허리, 운동선수 같은 그의 어깨, 이 모든 것이 나를 꿈꾸게 만들었다. 그의 수상쩍은 행동과 꼭 다문 입, 인상적인 눈길이 내게 불러일으키는 기묘하고 병적인 호기심은 두려움만큼이나 매혹으로도 이루어져 있었고, 그가 가진 근육의 힘과 황소 같은 그의 어깨로 인해 더욱더 강해졌다. 더 이상은 설명할 길이 없지만, 나는 조제프와 나 사이에 뭔가 비밀스러운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이 신체적, 정신적 관계는 매일매일 조금씩 더 긴밀해진다. (p.243)



셀레스틴은 어떠한 증거나 단서도 없이 조제프르 성폭행범으로 의심했고, 그 의심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자신에게 증거나 단서도 없이 그저 느낌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모두에게 신뢰 받고 있고 충실한 일꾼인데, 엉망진창인 주인 마저도 조제프에 대해서라면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는데, 그런 보석 같은 사람이 성폭행과 살해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 고 스스로 생각하는 거다. 그러니까 셀레스틴의 머릿속에서는 '그가 범인이다!'와 '그럴 리가 없다'가 싸우고 있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의 내적 갈등이 얼마나 괴로울까 생각되면서도,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성폭행인데, 성폭행범이라고 의심되는데......그런데 욕망이 느껴져?????????? 내 사고로서는 도무지............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행범에 대해서라면 죽여버려야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살인보다 더 나쁜게 성폭행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것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면, 정말이지 그 놈을 세상에 살려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형제도 반대와 그런 놈은 사형이다 사이에서 나도 내가 왜이러나 싶은데, 얼마전에 다른 분의 서재에서 이런 책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그 알라디너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사형제도에 반대하면서 성폭행범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놀라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이라면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이 책이 나오고나서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는데, 나 역시 고맙다고 말하는 한 명의 독자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 그런데 이 책은 원서고... 읽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읽어지지가 않는 것.... 그러나 읽고 싶다...... 해서, 


나는 한 출판사의 직원에게 이 책에 대해 알려주며, 그 출판사에서 이 책 좀 내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검토 부탁드려요, 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그 출판사에서 답장이 오기를, 알아보니 이 책은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진행에 들어갔다는 거다. 오!! 그러니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야! 나이쓰!



그렇지만, 이 책은, 원서로 읽고 싶은 의욕과 마음이 앞선다...




자 다시, 원래의 《어느 하녀의 일기》로 돌아가서,

아직 이 책의 절반 밖에 읽지 못했고, 그래서 이 책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겠다. 결국 조제프는 범인이 아니고 셀레스틴과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조제프가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욕망이 생기는 셀레스틴이 나는 공감이 안되고, 무엇보다, 성폭행은 사랑과 관계되어 있다고 말한 데에서 이미 내 공감은 저기, 저 멀리 우주 밖으로 튕겨져나가 버렸다. 갑과 을에 대해서 같이 분노하려다가, 성폭행범과 사랑을 같이 놓다니, 내가 너무 멘붕이 왔네... 나머지 부분을 읽으면 여기에서 온 멘붕이 좀 다스려질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로 채워질까? 잘 모르겠다.


성폭행과 사랑을 같이 놓다니.. 아 나 진짜 어이없네.......




'조디 래피얼'의 《강간은 강간이다》에 보면, 강간 피해자가 이런 얘길 한다.


˝그 사람들은 전부 섹스와 문란함 얘기만 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강간은 섹스와 전혀 관계가 없어요.˝

강간은 나쁜 섹스가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죠? 강간은 아예 섹스가 아니에요. 섹스는 합의하에 이루어지고 강간은 그렇지 않죠. 그건 섹스가 아니에요. 강간범에게는 섹스일까요? 강간범은 섹스를 섹스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강간은 섹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죠. 누가 뭐래도 섹스는 무기가 될 수 있어요. (p.120)



내가 셀레스틴의 저 생각을, 시대적 배경이 그랬다고 이해해야 하는걸까? 






뭔가 재미있는 책 읽고 싶어서 선택한건데, 후훗, 성공하지 못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나는 《분노의 포도》를 읽을건데, 분노의 포도는 제발 나를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아 근데 《나나》도 읽어야 되는데? 아니, 내가 남동생에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읽으라고 줬는데, 재미있게 다 읽고는, 아니 남자들 왜그렇게 여자들을 팼냐, 이러면서 막 분노하고.. 내가 그거 시리즈라고, 나나도 있고 제르미날도 있다고 했더니, 다 읽어봐야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씐난다! 그런데 제르미날은 아직 내가 사지도 않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나는 사놓고 안읽어서. 내가 이 책을 남동생보다 나중에 읽을 순 없다!! 하는 요상한 자존심이 발동해가지고, 나나를 내가 먼저 읽어야 되는데!! 그런데 분노의 포도가 두껍고 두 권짜리인데, 지금 남동생은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시작했는데, 아아, 어떡하지.... 남동생이 더 빨리 읽겠네. 아 그러면 분노의 포도 시작하기 전에 나나 살짝 가줄까, 싶은데, 그렇지만, 나나가... 살짝 가주기엔 좀 두꺼워? 아아 이런 내적갈등...어쩌면 좋지.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에밀 졸라 읽는 남동생 너무 좋고, 아주 간단하고 속되지만, 다 읽고 감상 말해주는 거 너무 좋다. 아, 얼마전에는 남동생한테 먼저 읽어보라고 《원 포 더 머니》줬었는데, 다섯장 정도 읽었나, 못읽겠다고 나한테 주는 거다. 그래서 내가 흥!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도 열 장 정도 읽고 못읽겠다고 놔버렸다. 아... 절판된 거 중고로 사고 득템했다고 좋아했는데, 씨양........ 너무.. 아오, 내 스타일 아니야 진짜. 



지난주에 만난 친구가 독일과 일본에서 사온 엽서를 내게 줬다. 내가 외국에서 엽서 사오는 거 좋아하는 거 알고(내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니까), 내 생각나서 샀다고 가지고 있다가 이번 참에 준 것.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선물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좋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예쁜 엽서가 지금 많고, 이미 미국으로 몇 장 보내기도 했다. 헤헷. 씐남.


생일에는 스벅카드 선물을 많이 받아서 스벅카드 재벌이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씐나서 막 커피 사마시고 있다. 매일 아침 텀블러 들고 스벅에 가서 아메리카노 주문하는 나의 마음이 흡족한데, 흙흙.. 이제 스벅카드의 잔고가 절반으로 줄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일 줄어가는 카드 잔고를 보는 것은 슬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에는 자꾸만 쿠알라룸푸르 아니면 어디 다른 동남아에 정착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갑으로부터 떨어져 을의 정체성을 갖지 않는 삶에 대하여.... 그게 가능할까? 그게 가능한 날이 올까? 동남아의 익숙한 공기가 그립다. 다녀온 지 한 달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그리워서, 오늘 출근길에 만난 직장동료 e 에게, 


"나랑 공항 스테이크 먹으러 말레이시아 갈래?"


말했다. 동료는 빵터져서 웃었어....... 나 진지한데...........(진지)



다른 길을 계속해서 찾아보아야겠다. 언제까지고 여기에서 이렇게 살 순 없을테니, 뭔가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좋은 생각이 났다면 그대로 실행에 옮겨서, 그것이 나의 삶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 삶은, 동남아였으면 좋겠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어도 상관은 없겠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몇 년간 살아보는 삶이, 내게는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만약,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구몬 영어 밀린 걸 지난 일요일에 폭풍처럼 다다다닥 해가지고, 이제 초큼 남았다. 어휴... 지금 나는 will 과 be going to 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아아, 그렇다면 원서를 읽는 건 언제쯤 가능해질까? 갈 길이 멀다. 



오랜만에 페이퍼를 썼더니 멈춰야 할 때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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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05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가 과연 다락방님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ㅎㅎㅎㅎ 분노 하면 다락방님인데, 심지어 분노의 사과 한 알도 아니고 분노의 무려 포도를 마주하고??

다락방 2017-09-05 10:35   좋아요 1 | URL
분노의 석류나 분노의 무화과도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7-09-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 과연 ㅋㅋㅋㅋㅋ 미리 ㅌㄷㅌㄷ 합니다

다락방 2017-09-05 16:29   좋아요 0 | URL
뭐죠, 헬라스님. 알고 계십니까? 읽으셨습니까? 아아 저 분노에 떨게 됩니까?????

hellas 2017-09-05 16:31   좋아요 0 | URL
이제 저는 과거의 소중한 책들을 다시는 들춰보지 못할 것만 같고. 세계 고전도 역시나. 존나 성녀프레임이라고 살짝 흘려드립니다. ;ㅂ; 하. 하. 하.

다락방 2017-09-05 16:35   좋아요 0 | URL
아 쌍욕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뜨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진짜 젠더감수성 장착 안되어있으면 너무 못읽겠더라고요. 지금 페이퍼 쓴 이 책도 성폭행과 사랑을 한 줄에 놔서 맥이 풀려버리고,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썼을까, 하고 찾아보니 작가가 남자네요?? 그래서 더 쌍욕 나오고.
제가 얼마전에는 필립 로스 읽다가 마음을 너무 다쳐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책 shirll 에 나오는 것처럼, 페미니즘은, 내가 사랑한다는 것이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란 말 진리인 것 같고요 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았어. 존나 성녀프레임이라면. 읽으면서 맹렬하게 까주겠어!! (불끈!)

hellas 2017-09-05 16:37   좋아요 0 | URL
저도 기왕 마음을 먹으셨다면 읽고 맹렬하게 까보자를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09-05 16:38   좋아요 0 | URL
좋았어! 기다려라, 스타인벡!!

hellas 2017-09-05 16:38   좋아요 0 | URL
애정작가 필립로스 그나마 좀 덜하긴 한데 뭐 읽고 다치셨어요;ㅅ; 저도 예방접종좀....

다락방 2017-09-05 16:39   좋아요 0 | URL
휴먼스테인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라스님, 읽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슬픔을 같이 공유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외로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7-09-05 16:43   좋아요 0 | URL
악. 읽으려고 책장에서 빼놓았은데!!! ㅋㅋㅋㅋㅋ 지금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 읽는데 다음에 인간오점! 읽겠습니다 ;0

다락방 2017-09-05 16:44   좋아요 0 | URL
그 책에서 페미니스트들 엄청 까놨는데, 글을 너무 잘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잘 쓰는 글로 페미니스트를 까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7-09-05 17:00   좋아요 0 | URL
그 지점이 인간의 오점이라면 좋겠다...라고 헛된 희망 ㅋㅋㅋㅋ

비연 2017-09-06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의 페이퍼 넘 반가와요!^^
어느 하녀의 일기... 이상하네요 ㅠ 잠깐 봐도 이해불가구요. 에밀졸라의 목로주점은 저도 넘 좋았어서 제르미날 읽고 싶은데 아직.. 꼼지락꼼지락. 아 비가 오네요...

다락방 2017-09-06 07:58   좋아요 0 | URL
사랑과 성폭행을 한 줄에 쓸 수 있다는 게,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봐도 이해가 안됐거든요. 그런데 작가가 남자더라고요. 작가가 남자임을 확인한 순간 아... 그러니까 성폭행이 사랑에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먼........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휴.. 갈 길이 멀어요 진짜 ㅠㅠ

저도 얼른 이 책 끝내고 나나 읽고 싶어요. 나나 읽고 제르미날도 사야하고 ㅋㅋㅋ 아니, 뭐 이렇게 살 책도 읽을 책도 많은 겁니까. 꺅 >.<

여기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비연님.
시간은 흘러 어느덧 수요일입니다.
우리 남은 한 주도 잘 지내봐요!
 


















금요일엔 회사 업무에 큰 환멸을 느꼈다. 당장 뛰쳐나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오면 출근하지 말까, 하는 생각을 오후 내내 했다. 이 일을 이제 그만하고 싶다, 그만두고 싶다, 나는 내 보직이 정말이지 끔찍하다, 라고도 생각했다. 내가 맡은 일, 내가 해내야 하는 일, 사실 따지고보면 크지 않은 그 사소한 일이 하루종일 나를 붙들고 놔주질 않아서, 내 에너지는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우울했고 울적했고 기운이 쫙 빠졌다. 저녁에 있을 리베카 솔닛의 강연회에 기쁜 마음으로 가기는 애시당초 틀린 것 같았다. 솔직히, 가기 싫었다. 강연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 퍼져 눕고 싶었다. 와인 한 병을 안주도 없이 쭉쭉 들이켠 다음에, 뻗어 잠들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거기에 얼마나 가고 싶었던가, 리베카 솔닛이라니, 나는 얼마나 만나고 싶었던가! 나는 억지로 억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건국대학교로 갔다.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났고 나 오늘 좀 지쳤었어, 하고는 강연장에 도착했다. 좌석을 배정받고 자리에 앉았는데, 정말이지 몸이 천근 만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되었고 리베카 솔닛이 등장하는 순간, 갑자기 와- 하는 마음이 되었다. 오길 잘했다, 너무 좋다, 내가 살아 생전 리베카 솔닛을 내 눈앞에서 보다니, 그 사람의 목소리르 바로 들을 수 있다니!! 리베카 솔닛이다!! 하는 마음으로 뭔가 눈물까지 날 것 같아서, 아아, 역시 왔어야 했어, 오길 잘했어, 하고 등장의 순간부터 감동에 젖었던 거다.



그러나 그 감동도 잠시, 나는 솔닛의 강연시간을 즐길 수가 없었다.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나눠준 출력물도 충분히 좋았고(친구들 복사해줘야지!), 강연 내용과 질문, 그에 대한 답도 물론 당연히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남성 페미니스트들에게 너무 많은 룸을 차지하게 두지 말라는 말은 인상 깊었다. 그들이 여성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가르치게 두지 말라 하셨다. 남자 페미니스트들이 여성학을 듣는 이유는 여자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누군가의 트윗 내용도 떠올랐다. 페미니즘을 공부했다고 해서, 거기에 대해 관심있다고 해서, 실제로 여성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야, 페미니즘은 말야~' 하면서 가르치려 든다니, 좀... 쪽팔리지 않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페미니스트로서 발화하며 겪게 되는 고통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억압당하는 고통, 둘 중에 하나를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이게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나므로, 지금 트윗에서 후기를 검색해보고 오겠다. 이런 거였다.



"여성으로서 살면서 당할 수 있는 벌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생각을 자신있게 밝히는 것에 따라오는 벌, 또 하나는 내 생각을 말하기 두려워서 웅크리고 있는 벌. 살면서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저 말은 나를 진짜 후려쳤는데, 나는 내가 전자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말하면서 그에 따른 두려움 혹은 누군가의 공격을 당하면서 벌을 받고 사는 쪽이라고. 내가 그렇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갖기 싫어 '말하지 않는 쪽'을 이해하지만, 그들은 또 그들만의 벌을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뭔가 커다란 바위가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거다. 그 사람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도 다를 것이고, 아마도 우리는 그중에서 '차라리 이 고통을 택하리라' 하게 되는 것일테다. 



이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강연 자체는 내게 우울함을 가져다줬다. 솔닛이 영어를 쓰는 사람이니 당연히 통역이 있을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솔닛이 말을 하고 그 말이 끝나면 통역사가 통열을 해주는 순간, 강연자인 솔닛과 나 사이에는 시간차가 생기는 거다. 만약 내가 영어에 능숙한 사람이었다면, 솔닛이 말을 하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을 바로바로 포착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그게 안되는 거다. 강연장에 모인 800명의 사람들중 다수는 영어를 다 알아듣는 것 같았다. 솔닛이 말을 하면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반응을 한 거다. 그러나 나는 솔닛이 말할 때 웃지 못했고, 그 후에 통역사를 거쳐 듣게 될 때는 이미 시간차가 생겨버려 웃을 수 없었다. 다만, '이 부분에서 웃었겠구나' 하게 되는 거다. 그러니 나는 강의를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되는 거다. 이 좋은 내용을 앞에 두고, 앞으로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하겠다, 라는 다짐보다 더 앞서, '영어 못하는 나'가 나를 후려치는 거다. 하아-  내가 제때 피드백을 하지 못한다는 것, 누군가가 끼어들어 통역해줘야만 내가 강연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거. 이게 나를 너무 우울하게 하는 거다. '좋은 가르침을 받고 크게 깨우쳐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됐다'는 후기 같은 걸 안고 부푼 가슴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영어 못하는 나'만이 나에게 가득찬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정희진 쌤과 윤김지영 쌤의 강연이 더 생각났다. 이현재 쌤의 강의를 들을 때, 그 분의 흥분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던 때도 덩달아 떠올랐다. 그분들의 강연을 들을 때는 그분들의 흥분, 분노가 내게 고스란히 전해졌었는데, 솔닛의 생각이 내게 전해지려면 우리 사이에 시간차가 있고, 나는...백프로 즐길 수가 없었어... 영어, 뭐지?



나는 내가 전체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일부는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팝송을 틀어놓고 정신 뽝- 집중하면 절반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이게 슬픈 노래인지 기쁜 노래인지, 연인에게 돌아오라고 말하는건지 꼴도 보기 싫다는 건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솔닛의 강연도 내게 그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솔닛의 강연은 여행지에서의 영어와 달랐다. 아주 달랐다. 여행지에서 이게 얼마냐고 묻는 건,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어느 쪽으로 가냐고 묻는 것은 솔닛의 강연과 달라도 한참 달랐다. 여행지에서는 상대와 내가 눈을 맞추고 제스쳐를 써가면서 어느정도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솔닛의 강연은 그런 어느 정도로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강연장을 나오는 나는 울적했다.



강연을 같이 들은 친구와 고기를 구우면서(맛도 없었어...), 소주를 마시면서 강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친구도 나처럼 강연자와 나 사이의 시간차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바로바로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해했어. 영어 공부 해야겠네...하는 무거운 마음이 되어 후기를 나눴다. 그 날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토로하고 친구로부터 다정한 위로도 받았다. 잠깐 친구 얘기를 하게 되는데, 이 친구는 참..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게, 언제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거다. 들어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잘 들어주고, 게다가 어떤 것도 내게 강요하질 않는다. 여행을 함께 계속 하게 되는 것도, 이 친구와 항상 강연을 같이 듣게 되고 술을 마시게 되는 것도, 이 친구가 내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강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 모든 울적함이 나의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내내 그 욕심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욕심이 없었다면 받지 않았을 스트레스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가 '영어로 알아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사실 영어 사용자와 나 사이에 통역이 필요한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외국에서 살았던 것도 아니고, 어학연수를 받은 것도 아니고, 고작 학창시절 배웠던 영어가 전부인데, 영어에 대해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 않았으면서 영어를 다 알아듣기를 바란다니, 그것은 욕심 아닌가. 회사 일도 그렇다. 별 거 아닌 일이었고, 나는 그저 '원래 저렇지' 넘겼으면 됐을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잘해서 보고해야지' 같은 생각같은 걸 하니까 스트레스가 오는 거다. 결국 욕심이 문제 아닌가. 사람에 대한 것도 그렇다. 김경미 시인의 시처럼, '내가 세컨드다, 나는 그저 세컨드이면 된다'의 마음으로 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세컨드 따위 되고 싶지 않아!' 라는 바람이 생기다보니 또 스트레스를 받고.... 그저 내가 무언가 되고 싶다, 잘하고 싶다, 최고이고 싶다, 이런 욕심만 버리면 세상만사 다 해결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결국, 욕심이 문제인 거 아닌가...





나는야 세컨드 1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번째,
첫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이 아니라 늘 다음, 인
언제나 나중, 인 홍길동 같은 서자, 인 변방, 인
부적합, 인 그러니까 결국 꼴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고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토요일에 여동생네 집에 가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술잔을 앞에 두고, 정말 사소한 일, 누구에게 말하기도 창피한 일인데, 나는 이런 일에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아, 내 성격이 문제인 것 같아,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돼...라고 하자 여동생은 그랬다. 언니, 그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내가 상처받았던 일이라면 거기에 대해서 번번이 상처받을 수밖에 없어, 그게 인간이야, 사람은 같은 일로 번번이 상처받아, 라고 하는 거다. 아아, 동생아, 너는 어떻게 그렇게 현명한 사람이 되었니, 어떻게 그렇게 제때에 제대로된 말을 해주니. 내가 이 회사에 15년을 다니면서 아직도 이런 걸로 스트레스 받는 내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런 내 자신이 너무 싫었는데, 동생은 그랬다. 누구나 번번이 같은 일로 또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고...


그러고보니 매사 그런 식이었다. 회사에서의 일도,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욕심까지도... 번번이 나를 상처주는 건 언제나 같은 식으로 반복되었다. 아마도 내가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서이겠지만, 인간이란 게 무릇 그렇게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인 건 아닐까. 나도 그냥 인간이고, 나 역시도 특별히 더 예민한 부분과 특별히 더 강한 부분을 가진, 그냥 한 명의 여자사람일 뿐인데...내가 뭐라고 모든 일에 다 강하게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걸까. 


그리고 계속 욕심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욕심만 버리면 돼, 내가 욕심만 버리면 매사가 다 헐렁한 일이 되어버려, 내가 욕심을 버리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라고.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 삶이 욕심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세컨드가 되자고 수없이 다짐해도, 그보다 더 많이, 나는 세컨드가 되기 싫다고 생각하는 걸. 세컨드 싫어!! 라고 버럭버럭 소리치고 싶은 걸. 그렇다면 이런 내게 계속 스트레스와 상처는 따라오는 것인가.... 



나는 이번이 아닌 '다음'이 되기 싫어.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가 되기 싫어.

나는 새끼손가락으로 표현되기 싫어.



엉엉 ㅠㅠ





금요일은 그렇게 여러가지로 내 에너지를 쑤욱- 가져가버렸고, 나는 어제 저녁 여섯시반부터 자버렸다. 아니 그러니까,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책도 읽고 구몬영어도 하고 그럴랬는데, 하하하하, 잠깐 눈뜨니 몇 시였더라? 아무튼 정신 안차려져서 조금 더 자자, 했고 그렇게 또 밤에 눈떴다가 아아 눈 감겨, 하고 계속 자고, 새벽 세시에 눈 한 번 또 떴따가, 아아, 아침을 맞이하자, 그러고는 더 자버려서, 결국 어제 저녁 여섯시반부터 오늘 아침 다섯시반까지 잤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뭔일이래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계획했던 걸 아무것도 못했어!!!!!! 역시 체력 소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심한 육체적 움직임보다, 과음보다,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내 육신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그게 어떠한 것으로 생긴것이든간에, 극심하게 신경쓰는 게 있다면, 그것은 나를 갉아먹어... 그나저나,



구몬영어는 어떡하지? 구몬영어도 주인 따라 역마살이 있는지, 내 가방에 들어간 채로, 회사로도 따라갔다가, 집으로도 따라갔다가..... 그렇지만 꺼내어져 하게 되지는 않는, 그저, 이에저에 뻐딜 닙다이...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이르고 가는것인가......... 구몬이여....내가 미안해........그렇지만 그거슨 너의 팔자, 나란 주인을 만난 너의 운명의 데스터니........




아아, 더 자고 싶다. 회사 같은 거 안다니면서 살고 싶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 같은 이 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 한가운데 그댈 만나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 나무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 수 없어 
어딘가에 한 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숨쉬는 이유 

우리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거야 운명이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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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8-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더 자고 싶다. 회사 같은 거 안다니면서 살고 싶어.........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영어에 대한 다락방님의 심경 또한 격하게 공감하며
이 어지러운 월요일을 시작...

다락방 2017-08-28 14:08   좋아요 0 | URL
영어는 뭘까요, 비연님? 대체 무엇이길래 이나이 먹도록 저를 고민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걸까요.
오히려 학창시절에는 별 고민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영어 시험 보거나 하면 점수는 좋았거든요. 그래서 영어가 저에게 아주 오래 고민거리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학창시절을 보내고나니 제가 얼마나 영어를 못하는 사람인가를 실감하게 돼요. 아, 완전정복하고 싶지만 때로는 꼴도 보기 싫은 영어여...

월요일도 벌써 반나절이 지났어요. 남은 시간에는 저녁 메뉴에 대해 생각하며 보내야겠어요. 휴...

책읽는나무 2017-08-28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생분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본인은 못느끼지만(많은 부분을 느낄때도 있지만요!) 늘 같은 상황,같은 이유로 신경을 쓰고 있고,그것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그러다 슬쩍 상황이 어물적 넘어가면 또 괜찮다가 포물선처럼 휘어진 선에 도달!! 그럼 또 그 상황에 닥치면,어느새 스트레스 강물에 젖어 있더라는!!!!!
이걸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인데~~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다락방님은 또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만약 리베카 솔닛의 강연에 갔더라면?영어 때문에 자괴감이 들다 못해...좋게 읽었던 리베카 솔닛의 책들에게도 부끄러움이 들지 않을까?뭐 그런생각이 드네요ㅋㅋ
왜냐면 지금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 있거든요....작가가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작가님이 내귀에 속삭이는 듯하게 친근감이 들곤 하는데 영어로 속삭여 준다면??
어휴~~~~~ㅜㅜㅜ
아마도 누구세요??한국말로 답해드릴지도 모르겠군요ㅜㅜ

다락방 2017-08-28 14: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나무님. 같은 상황,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 받는다는 게 바로 제 성격이고 성향이란 거겠죠. 한 번 해보고 이제 여기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말자, 라고 해서 그게 잘 된다면, 그건 애시당초 저를 신경쓰이게 할 문제가 아니었겠죠.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건데, 그런데도 매번 이렇게 그 상황에 맞닥뜨려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저는 지난 금요일에 아주 많이, 제 성격이 지금과 달랐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조금 더 무시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대범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무신경하다면 등등...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성격을 바랐었어요. 그러나 제가 다른 성격의 사람이 된다해도 모든 걸 다 무심히 넘길 순 없겠죠. 분명 지금과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지고 불끈하게 되고 그럴거예요.


리베카 솔닛의 강연에서 영어 때문에 자괴감을 느낄 거라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갔었어요. 통역이 있다니 괜찮구나, 하면서 갔던건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강연자와 나의 시간차 때문에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여기서도 또 제 자신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영어를 못한다면 걍 통역자의 말을 신경쓰며 들으면 되는 것이고, 그게 싫다면 공부를 해서 잘하면 되는데, 현실은 구몬영어 밀리기.... 휴....


그렇지만 리베카 솔닛의 책들을 계속 읽을겁니다. 읽겠어요! 책나무님, 우리 부지런히 읽으며 이야기 나눕시다!!

단발머리 2017-08-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베카 솔닛 강연회 다녀오셨군요. 리베카는 정말 금발인가요? 금발에 파란 눈....
저도 리베카 보고 싶었는데, 보고는 싶었는데... 못 갔네요.

영어에 대해서 다락방님이 느꼈던 생각에 공감해요. 저도 그럴 때 많고요. 근데,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웃었다는 사람들이요. 다 알고, 그러니까 리베카의 말을 다 이해하고 웃는 게 아닐수도 있어요.
그냥 리베카의 표정 보고 웃는 것일 수도 있구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웃기는 이야기 같아‘, ‘미리‘ 웃는 경우가 많답니다.
정확히 이해도 못 했으면서요. 다는 아니겠지만요.....
그나저나 다시 시작되는 영어 공부의 유혹과 협박이 우리를 옥죄네요. ㅠㅠ
다시 한 번 구몬영어에게 화이팅을 불어넣을 시간인가요.

그 좋은 친구분 말이예요.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니... 참 좋아요.
다락방님을 좋아하는 친구니 그럴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훈계‘하려고 하니까요.
제일 중요한 건 ‘들어주는 거‘, 맞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17-08-29 11:47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금발입니다. 파란 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제 자리가 뒷쪽이었거든요. 긴 머리를 풀고는 강연 도중 자꾸 머리를 넘겼답니다. 목소리는 조용했어요. 음, 저는 좀 더 큰, 열정적인 목소리를 기대했는가 봐요. 제게 흥분과 분노가 전해지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그게 안되니까 제가 좀 실망한 듯요..

구몬영어에 화이팅 해야 하는데, 이건 그냥 제 가방에서 조용히 숨쉬는 가운데, 내일이면 또 이번 주의 구몬이 와요..아 인생.. .이렇게 구몬 밀리는 인생을 제가 살 줄이야.
생각해보면 저는 학창시절에도 엄마 졸라서 학습지 신청하고서는 하지 않고 밀렸죠... 책상 깊숙하게 숨겨두었더랬어요. 하하하하하. 공부 못하는 데는 다 까닭이 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님도 제게 너무 좋은 친구에요. 다정하고 아름다운 친구예요. 저는 단발머리님이 여기에 계시다는 게, 그리고 부르면 응답해주신다는 게 진짜 행복합니다. 우리 다정하게 지내요, 단발머리님. 오래오래. 제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요가 선생님을 한다해도, 우리는 친하게 지내는 겁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놀러오세요!!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8-28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9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7-08-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마음속으로 외워야겠네요.
세컨드다 세컨드다.

다락방 2017-08-29 11:56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는 자꾸 세컨드라고 생각하려고 했거든요. 그걸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태도로 살 거라고, 그게 더 속편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마음이라 저 시도 좋아서 시집을 사고 그랬는데,
오히려 더 나이들어버린 지금 ‘세컨드는 싫어!!‘하는 마음이 되었어요.
세컨드가 될 바에야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힘들어요 ㅠㅠ

꼬마요정 2017-08-2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 맞아요.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잘 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죠. 저도 그렇거든요. 잘 하고는 싶은데 공부는 안 하는...ㅠㅠ 그런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다면 그건 운 좋은거라면서!!! 그 반대는 왜 안 되는거야!! 라고 혼자 궁시렁거리죠. 노력 안해도 잘 할 수 있을 수도 있자나.. 뭐.. 이런... 하아... 삶이 참 쉽지 않아요. 내 노력대로, 내가 의도한대로, 내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것들이 새끼를 쳐서 어떤 때는 기쁘게, 어떤 때는 억울하게 덮쳐 오니까요. 살다보니 억울한 일이 제일 스트레스로 남더라구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는... 일이 많으면 최악의 경우 다 던져버리고 그만두고 이러면 되는데, 억울한 일은 풀 길이 없잖아요. 가해자가 풀기 전에는. 그래서 언제부턴가 내가 한 행동이 남에게 억울함을 안 주도록 조심하게 되는데... 아니, 왜... 또 그렇냐구요. 아.. 왜... 내 걱정 안 하고 남 걱정이냐구요..

다락방님... 우리는 참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렇죠?^^

다락방 2017-08-29 12:02   좋아요 0 | URL
왜,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간절히 원하면 제 스스로 길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건 너무 빠져나가기 쉬운 말인 것 같긴한데, 간절히 원한다면 제가 그렇게 되도록 선택을 하더라고요. 거기에 가깝게 가게 되는거죠. 그래서 결국은 원했던 것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핑계를 대자면, 제가 영어를 못하는 건,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없는거죠. 만약 영어를 잘하고 싶고, 영어가 내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러면 저는 어떻게든 영어를 잘하기 위해 노력했겠죠. 제가 공부안하는 건, 사실 안해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라고 어떻게든 빠져나가 봅니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게 너무 많죠. 저는 지금 회사 업무가 그래요. 저한테 너무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그래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어요. 이걸 그만둬야 행복해질거란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 오기만 하면 [나는 자연인이다] 찍고 싶어져요. 도망가고 싶어요 ㅠㅠ
그렇지만 회사를 그만두면, 제가 책을 살 돈도, 술 마실 돈도, 여행 다닐 돈도 없게 되겠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참고 해야 하다니... 세상 진짜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꼭 이렇게 살아야 할까, 술도 안마시고 책도 안읽고 여행도 안갈거라면...그렇다면 회사를 그만둬도 될까..
뭐 이런 생각을 반복해 하고 있어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고 그냥 어렵기만 해요.
직장생활 거의 20년 다 되가는데, 아직도 방황하는 기분이예요, 꼬마요정님.


그렇지만 우리는 좋은 사람들인 건 맞아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점심시간이에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psyche 2017-08-31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는 참으로.... 미국 살면서도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흑

다락방 2017-08-31 08:19   좋아요 0 | URL
흙흙... 그렇습니까? 미국에 가면 다 잘하게 되는 거 아니었어요? 흙흙 ㅜㅜ
구몬영어 열심히 해야겠어요. 어제 또와서 밀림이 또 늘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7-08-31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 하는 여자가 강하다 - 능력 있는 현대 여성은 왜 무기력한가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이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그것을 더 알고 싶어질수록 다른 것들에 대한 앎의 욕망도 더 커졌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고, 말을 하고, 생각을 나누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칠수록, 언어란 것에 대해 궁금해졌고 종국에는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철학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학문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것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나에게 그것의 시작이 페미니즘이었지만, 누가 어떤 다른 공부를 시작한다 해도 결국 우리는 만났을 것이다. 학문은 연결된 것이니까. 내가 언어학을, 사회학을, 정치학을, 경제학을 그리고 철학을 좀 더 잘 알게 된다면 페미니즘에 대한 시야도 좀 더 넓어지고 사고도 확장될 것이라는 게 눈에 보였다. 만약 누군가가(혹은 내가) 언어학을 먼저 공부하게 됐다면 혹은 경제학에 먼저 관심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파고 들어가다가 결국 페미니즘을 만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페미니즘이 학문으로 분류되든 그렇지 않든, 결국은 모르는 상태에서는 '공부'해야 하는 것이었고, 공부는 하면할수록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 세상에 얼마나 알아야 하는 게 많은지를 알게 되는 것이니까.



재차 말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철학이라는 것으로 따라가지 않나 싶었다. 그렇게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대학시절 관심도 없던 철학을, 성인이 되어서도 나와는 무관하다 생각했던 철학을 만나고 싶었고, 그 숱한, '이름만 들어본' 철학자들의 이론서를 먼저 읽는 것보다는, 개념을 먼저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맞춤하게 이 책이 눈 앞에 똭- 보이는 게 아닌가. 좋다, 철학을 공부하기에 앞서, 철학하는 여자가 강하다고 말하는 이 책을 읽어보자. 이것은 내가 접근해야 할 철학에 대한 가장 좋은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거다. 그러나, 내 예상은 빗나갔고,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에 실망했다. 이 책은 내가 생각한 '철학에 대한 입문서'가 아니었다. 이것은 오히려 '자기계발서'에 가까웠다. 아니, 자기계발서다. 조금더 상세히 분류하자면, '여성에게 맞춤한 자기계발서'쯤이 될텐데, 그렇다 해서 이 책이 무용하냐 하면, 그건 또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우리가, 특히 여성들이, 우리를 가둔 굴레를 벗어던지자고 시종일관 얘기한다. 우리가 그렇게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그러니까, 너무 당연한 얘기다. 우리는 훌륭한 일꾼이면서 동시에 어진 엄마이고 다정한 아내의 역할을 모두 다 갖출 수 없다. 그런 역할들을 모두 다 수행하려고 하느라 잠잘 시간마저 부족한데, 이것은 과연 우리가 '당연히' 가져가야 할 역할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거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좀 더 당당해져야 하고, 거부할 수 있어야 하고, 남자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지 않아야 하고, 힘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얌전하거나 착하지 말자고, 겸손하지 말자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분명,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딱히 속시원한 느낌이 아닐까'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유의미한 책일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세상과 고정관념에 맞서게 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내게는 이 책이 필요가 없다는 데에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바를 충분히 알겠고, 저자의 뜻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나는, 이 잘난 나는!!! 이미 저자가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 



으음, 이 책은 의미 있지만 내게 필요친 않은 책이군,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절반도 채 읽기 전에 이 책을 덮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 또는 읽고 싶은 책은 쌓여있는데, 굳이 필요없는 책을 읽으면서 이 유한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나의 마음, 나의 이 애절한 마음은, 책장을 덮는데 반대했고, 철학자라는 저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던 거다. 처음 내가 이 책에 기대한 바대로 이 책은 내게 '맞춤한'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면서(우리가 권력을 가지자!! 충분히 가질 수 있어!!), 계속해서 철학자들을 소환해낸다. 이 철학자는 이런 말을 했어, 이 철학자는 저런 말을 했지, 하면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나는 한나 아렌트가 궁금해졌다.




궁금해지는 게 많다는 게 나는 좋다. 궁금한 게 많다면 그 궁금함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지만,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테고, 그건 공부로 이어지는 것일테니까. 책은 모든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답은 결코 될 수 없지만, 어떻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은 딱히 내게 필요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른 철학책을 또 읽어보자, 결심하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는 창원까지, 페미니즘 철학 강의를 들으러 다녀왔다. 강의를 들었더니 칸트와 들뢰즈에 대해 빠샥하게 알게 되었다.... 라고 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결론이겠지만, 나는 '이것은 무슨 말인가.... '하게 되어버렸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강의를 들으러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런데 다들 앉아서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며 열중했다. 질문도 뭘 알아야 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지식이 1도 없으니 질문도 못하겠더라. 공부를 하면할수록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는 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철학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왜 우리는 이렇게 지내는가.

인생은 무엇인가.

그들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왜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인가.



이 모든 근본적인 질문은 결국 철학이다. 우리는 계속 묻고 답을 해야하고 그것을 멈추지 말아야한다. 나는 지치지 않고 게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체력이 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더러 받기도 해서, 아아, 이래서 어른들이 공부도 다 때가 있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그치만, 무릇 공부란 멈춰서는 안되는 것이야. 열정적으로 공부해서 후다다닥 앞으로 가면 좋겠지만, 그러다가 지쳐서 널브러지면 오히려 뒤로 가게 되어버린다. 꾸준히 가야겠다.



학창시절 나는 공부를 못했지만, 특출나게 점수가 높은 과목은 있었다. 나는 이게 바로 공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인가보다, 오늘 생각했다. 모든 학문이 연결되어있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래서 전교1등 아이들이 전과목을 다 잘했구나 싶어지는 거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든 분야에 보통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그들은 외국어에도 능통한 것처럼, 무엇을 알고자 하는 욕망과 그것을 채워주는 지식이란 것은 결국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고 응용한 게 아닐까. 나는 너무 늦된 아이였어....그랬던거야.....





마지막으로 별점에 대한 고민을 한다...철학적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해 별을 셋을 줄것인가 넷을 줄것인가...그러니까 사실 읽으면서는 셋이다!! 했는데, 나는 내 자신의 주된 인물이니 내가 읽은 그대로 평을 해야하긴 할것인데, 그런데 이 저자가 틀린 말 한 거 하나 없고 다른 사람들에겐 유의미한 내용일 것이니까 조금 더 줘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최종 결론은 3.5가 되었는데, 알라딘엔 반점짜리가 없으니까...셋이나 넷 둘 사이에 결정해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셋을 줄것이냐 넷을 줄것이야.... 하다가 그래, 올림을 하자, 하고는 별을 넷을 주기로 지금 막 나와 내가 쇼부를 쳤다.


삶은 이렇게 질문의 연속이다. 늘 질문하고 늘 답을 구하면서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이 생에서는 엄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남자가 딴 여자의 품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그러지마...딴 여자의 품으로 가지마.......돌아와, 짜샤.........). 하지만 그것이 곧 우리가 무언가를 놓쳤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성급하게 땅에서 뽑아 버리는 바람에 말라빠진 식물을 보며 화를 낼 동안 다른 식물들이 조용히 소리 없이 싹을 틔운다. (p.57)





쉽게 반말을 하거나 상대의 반말을 용인하지 마라. 당신은 성인이다. 특히 직장이라는 무대에서 튀어나오는 반말은 쉽게 용인해서는 안된다. 반말은 친밀함을 넌지시 암시하지만 그 친밀함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은근 슬쩍 반말을 던지거나 당신을 별명으로 부르는 상사는 그 반말 의식을 악용하려는 사람이다. 이럴땐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으로 상대의 이름과 직위를 호명해야 한다. 그럼 권력은 당신 편이 될 것이다. (p.98)

유독 철학과에선 지위가 높은 여성을 만나기 힘들다. 철학과 여대생들은 대학 시절부터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무시당하기 일쑤이며 재능없는 인간 취급을 당한다. 철학이란 것이 남자들만 가진 희귀한 재능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오랜 시간 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비환원주의적 유물론이나 포스트 형이상학의
자유 개념을 연구하여 자식 대신 상을 타고도 남을 만한 우수한 글을 쓴 여성은
‘정상이 아니다‘. 틀림없이 ‘미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의 글을 남자 동료가
쓴 글보다 더 나쁘게 평가하며 그녀의 말을 히스테리컬하다고 낙인찍거나, 더
나아가 아예 입을 못 열게 만든다. 그런 경험, 그 비슷한 경험들 탓에 많은 여성
학자들은 교수 자리를 아예 처음부터 꿈도 꾸지 않는다.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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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8-2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철학책 좀 보니까 철학 그거 뭐 별거 없더라구요. 한 300000년 정도 공부하면 싸그리 정복할 수 있겠던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7-08-24 13:24   좋아요 0 | URL
ㅎㅎ 그정도 공부하면 정복 가능하단 말이죠? 오케바뤼 알겠어요. 일단 영생을 얻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제가 철학 공부하는데 선배님 도움 좀 받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려요. (꾸벅)

syo 2017-08-24 13:27   좋아요 0 | URL
네, 그렇다면 제가 1년정도 먼저 시작했으니 299999년은 우리 함께 달려볼까요??ㅠㅠㅠㅠㅠ

다락방 2017-08-24 13:30   좋아요 0 | URL
흑흑 그래요 ㅠㅠ 그 머나먼 길, 쇼님과 함께라면 흑흑 외롭지 않겠지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함께 달려봐요..아니, 난 좀 걸으면 안될까요? (글썽)

syo 2017-08-24 13:37   좋아요 0 | URL
걸으셔도 되요. 뭐 한 백년 살다 가는 인생 600000년 걸리나 300000년 걸리나 큰 차이 있겠어요? 쉬엄쉬엄 갑시다, 막걸리나 마시면서.

다락방 2017-08-24 13:39   좋아요 0 | URL
음... 비도 오는데......막걸리 얘기를 하니.........몹시 흔들리는군요.
오늘 저녁에 막걸리를 마실까 말까 마실까 말까...................................................

아아 역시 삶은 고민의 연속이여..................

비연 2017-08-2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나 아렌트가 궁금합니다...

다락방 2017-08-24 14:18   좋아요 0 | URL
세상은 궁금한 것 투성이죠.... 제가 혹여 공부하게 된다면 페이퍼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