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들여다보려 노력했더니 나를 들여다보게 됐어.



책을 잘 읽는 아이었다. 초등학생(사실 나는 국민학생 이었지만)때는 책을 글자도 틀리지 않고 잘 읽어서 선생님이 똑순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일어나서 책 읽게 시키면 나는 더듬거리지도 않았고 어려운 글자도 막힘없이 읽었으며 책장이 넘어가서 나오는 글자까지도 매끄럽게 읽어냈다. 발음도 좋았던 나는, 한마디로 똘똘함 그 자체였던 거다. 자, 내가 왜이렇게 잘난척을 하냐면,


이런 내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디 안가고 책을 읽다 좀 낯선 단어가 나오면 소리내어 읽어본다, 그 말이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역시 잘 읽는군' 이렇게 자뻑하곤 했는데, 아아, 나이들수록 그 자뻑은 점점 겸손함으로 바뀌어간다. 한 번에 매끄럽게 읽어낼 수 없는 단어가 점점 늘어나. 그러다 급기야, 아이슬란드 소설을 읽으면서!! 상태가 메롱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 나는 이런 본문을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본 것이다.


여러분,

같이 소리내어 읽어보자.





세번째 낯선 단어쯤에서부터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웃긴 소설이 아닌데 여기 소리내서 읽다가 혼자 웃어버렸다고 한다...... 뭐지. 위르다르프뢰트 비나르브레퀴르 라웅기흐리귀르 에스키피외루뒤르 위르다르클레튀르.....네.............................



네.......................



뭔가 눈알도 이렇게 @.@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책 좋아서 시리즈라니까 다 읽어보고 싶다. 시리즈는 몇 권이나 있는 것인가...

















앗!!!!!

무덤의 침묵은 무려 내가 읽은 거네??? 오만년 된 것 같은데???????? 오옷!!!!  목소리랑 저주받은 피랑 이거 시리즈인가 본데, 둘 다 읽어봐야겠다. 그러다가 또 위르다르프뢰트 비나르브레퀴르 라웅기흐리귀르 에스키피외루뒤르 위르다르클레튀르 이런거 나오면 소리내어 읽어봐야지. 하하하하하. 나는 조금 더 겸손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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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g 2018-01-31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유럽 소설을 읽으면 절로 겸손해는^^;;;;

다락방 2018-01-31 10:56   좋아요 1 | URL
독서가 이렇게나 좋습니다. 겸손을 알게해줘요! ㅎ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8-01-31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유럽 책으로 가면 이름과 지명이 익숙한 영미권, 프랑스, 독일이나 스페인어권하고도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참고로 전 한번에 틀리지 않고 읽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01-31 14:46   좋아요 1 | URL
네. 너무 낯선 용어라서 지명에 대해서는 휘리릭 지나치며 읽게 되네요. 그나저나 한 번에 틀리지 않고 읽으셨다니...오, 맙소사! 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8-01-31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잘읽어부리고휘리릭~~

다락방 2018-01-31 14:46   좋아요 1 | URL
아........뭔가 분하다!! 어째서 나만, 나만 버벅댄것이지? 분하닷!!!!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1-31 16:52   좋아요 1 | URL
락방님을 글을 잘 읽었다는 아이슬란드식 표현이었어요. 저도 저렇게 길고도 이상한 발음의 고유명사는 처음일뿐더러 혀 엄청 꼬여요 ㅎ

다락방 2018-01-31 17:32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 뜻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8-01-3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언어 전공으로 선택하여 평생 공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뭐~ ^^
저는 그냥 눈으로 읽고 넘어가거나 처음 두 글자만 읽던가, 그렇게 넘어가요 ㅋㅋ

다락방 2018-01-31 14:47   좋아요 1 | URL
나인님, 안그래도 저도 그 생각했어요. 저 부분 읽다 혼자 웃으면서, 아니 근데 번역하시는 분은 이거 번역하시다 웃지 않으셨을까... 하고요.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쩐지 웃었을 것 같더라고요. 저도 저렇게 어려운 이름의 지명에 대해서는 눈으로 읽을 때는 대충 읽어요. ㅎㅎ

심술 2018-01-31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90년 전 중1이었는데 그때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글 ‘폴란드의 소녀‘가 생각나네요.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야라는 어려운 고유명사를 비롯해 혀 꼬이는 폴란드말 고유명사가 잔뜩 나왔었죠.

락방님도 1990년 중1이셨죠?

다락방 2018-01-31 14:48   좋아요 1 | URL
네?
왜...어째서......제가 90년에 중1일 거라고 생각하시죠?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답을 회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술 2018-02-01 14:50   좋아요 0 | URL
ㅋㅋ

졔졔 2018-01-31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태백산맥을 보면서 꼭 한 대사씩 소리내어 읽었어요!(전라도 네이티브스피커)

다락방 2018-01-31 17:33   좋아요 2 | URL
맞아요, 맞아요! 저도 책에 사투리 나오면 꼭 소리내어 따라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내가 잘하는건가 싶고. 제가 사투리를 못해서 그냥 하라면 못하는데 쓰여진대로 읽는 건 할 수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8-01-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대출로만 읽으실 수있지 싶네요.
저도 좋아하는작가라 국내에 나온 책은 다 읽은 1인 ~
저체온증 넘 기뻤죠.. 가뭄에 단비 ..( 그치만 내리다 만..)

다락방 2018-01-31 17:33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그장소님? ㅠㅠ
대출 ㅠㅠ
그렇군요 ㅠㅠㅠ
책과 내가 만나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인가 봐요. 하아-

[그장소] 2018-01-31 19:56   좋아요 0 | URL
중고 책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영림카디널 블랙캣 시리즌 더이상 안나오는걸로 알거든요.
어디선가 아를렌두르 인드리다손 책을 계속 계약해주길 바랄 뿐예요. ^^

그렇게혜윰 2018-01-3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책을 잘 읽는 초1이었는데....이하생략.

다락방 2018-02-01 08:58   좋아요 0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ㅎㅎㅎㅎㅎ

독서괭 2018-02-01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문단은 레전드네요 ㅋㅋㅋㅋ 버벅버벅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8-02-01 08:58   좋아요 0 | URL
버벅대는 스스로에게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압정 2018-02-0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웅기흐리귀르 라웅기흐리귀르 혀가 아주 꼬부랑 꼬부랑 .

다락방 2018-02-01 11:30   좋아요 0 | URL
해보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