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는 갔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 곳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요?

 말동무라도 되어 줄 것을 그랬을까요?


시체썩는 냄새를 맡아가며 살았던 세월동안 그저 냄새만 알아차리고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였군요. 

당신은 홀로 외로이, 너무 외로워서 나 여기 있다고 알아달라고 향을 피우며 떠나가셨군요.


  가셨군요. 


 저와 상관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한명 죽었을 뿐이라고 말해서 죄송합니다.


사람의 죽음을 피해, 오물, 더러움, 역겨움으로 생각했습니다. 

 왜 하필 내 옆집에서 돌아가셔서, 나에게 짙은 향기를 남기고 가셨을까요라고만 생각합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외치면서, 그 생 전체까지 부정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싫어지는 역설을 겪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만 편한 것 같아서 죄송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아서 증오합니다.


 당신보다 내가 더 힘들다고 말하는 내가 역겹습니다.


 나는 도대체 이름 모를 당신의 죽음을 어떤 감정으로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석의 길을 잃으니, 받아들이는 법도 추스리는 법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는 것이 하나 있다면 이렇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는 것입니다.

 

 문 넘어 사망했어요 라는 목소리에  먼저 드는 감정이 조의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부디 그 곳에서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관찰하여 앎으로 삼고 싶은 나의 이성을 저주합니다. 

 돈과 물질적 피해로 환산하는 나의 이성을 저주합니다.

 저주에 걸렸다는 핑계로 도망가는 나를.


 용서해주소서. 용서해줘요. 용서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용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가 어떤식으로든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그런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읽으면 좋다고 추천할 법한 느낌으로 리뷰를 쓰고 싶다.

선대의 노력으로 이미 노력하지 않아도 출발선상이 다른 금수저 앨리엇 로즈워터의 기행이 이 책의 주요 스토리이다. 그리고 앨리엇 로즈워터의 기행은 매우 신과 닮았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 돈을 주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고, 외로움도 해결해주고. 섹스는 일절하지 않고 어떠한 것에도 차이를 두지 않고 사랑을 나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것 마저 신과 닮았다.

이 현세계에 다시 신이 강림한다면 그런 모습과 닮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신의 자손들이고 인간다움을 포기한다면 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돈이 이미 수중에 존재하고 그 수많은 돈을 필요에 따라 아무조건없이 나누고.

직업적 성공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생계라는 측면에서 돈문제만 해결된다면 자신이 가진 직업을 계속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계가 해결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열심히 그래도 일을 할 것인가? 자신의 문제는 해결되었기에 고통에 쌓인 타인을 위해 봉사할것인가?


각자 자신이 그리는 이상향의 공간은 어떻게 차이 날까? 끝없이 시지프스 처럼 성실함을 강요받으며 반복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게으름을 찬양하며 관조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갈까? 아니 지루함을 악이라고 생각하며 상상력을 발휘하여 회피할까?

인생이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기도 하고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종교의 신묘한 가르침에
인간의 삶은 어디서 타협을 해야 하는것인가? 멍에를 짊어져야 하는 것인가?


이렇게 쓰면 아무도 이 책을 읽고 싶은지도 모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를 것이다. 나는 리뷰를 쓰지만 리뷰를 쓰는 것에 실패했다.
실패했으니 의미는 사라지는 것일까?
실패해도 의미는 남아있는 것일까?

생은 계속해서 나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 가. 나는 나로 존재하는가?


그저 묻고 끝나고 싶지 않지만, 확실하다고 말 할 수 있는건 왜이리 적고 

답답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그렇게 말하면 서로간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antic movement

[앨리스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사람들의 입에서는 대뜸 '몽상가'란 말이 나왔다.]


1.
이 책의 리뷰를 쓰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금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사랑을 하는지 확인하려 했다. 정확히 말하지 않고 뉘앙스만 풀풀 풍겼던 내 주제에는 과분한 사람이라, 언젠가의 이별도 받아들이려 담담하려 했다. 물론 이 것도 말하지 않고 연기만 모락모락 피워대서 상대방에게 눈치채게 하고 괴롭게 만들었던 것 같다. 싸우고 화해했다.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돈많고 잘생긴 남자와)운명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갈망하는 앨리스에게 교통사고처럼 다가온 에릭과의 일화를 돌아보며 자신이 하고 있는 연애에 대한 사랑성을 확인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정리한 나의 이해다.

사랑을 이해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마치 인간과 같아서 비슷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각자의 개성만큼 천차만별의 대답을 나타낼 것이다. 각자의 경험적 환경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여러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이것도 내가 겪은 파편중의 하나지만 사랑을 이해하고 싶었다.

2.
사랑성을 확인하는 것은 마치 자신을 확인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상대방을 상품으로 본다면 사회의 압력을 거스르고 사회의 시선과 다른 선택을 하고서 만족할 수 있는가? 아니면 대세에 굴복하고 남들이 하는 것을 해야 하는가? 같은 쇼핑의 자세가 된다. 누구도 사람을 상품으로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 다른 말로 포장해서 사람을 평가하고 소비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이루는 모든 것에 존재한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한다면, 오히려 상대방이 왜 자신이여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나누려 한다면, 그것대로 상대방은 왜 이렇게 다른 자신과 사랑을 나누려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대부분은 상대방을 잘 알지도 못한채 시작했다가, 알아가며 나쁜 것으로 탓하고 나쁘게 되거나 그래도 만족할만한 부분을 붙잡고 나쁜 것들을 받아들인다. 심각한 결함은 그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용납하지 않지만, 다소의 결함은 개성이기에 주문을 왼다. 그 사람은 그것만 아니면 완벽해 같은.

그렇기에 자신을 왜 사랑하는지, 왜 사랑받는지 의아해 하고 궁금하니 책을 읽고 사랑을 생각하다 완전함을 생각하고 깨지지 않을 영원의 시간 까지 이어지다 종교와 신까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런 생각의 반작용으로 전혀 생각치 않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을 즐기듯 순간에 취해 처음의 궁금증을 망각하고 지낸다.

3.
가장 좋은 사람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가식적이고 진실과 별개라 할지라도, 자신이 가장 자신답지 않을 지라도, 자신이 좋은 사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게끔 노력하게 하는 것은 처음 만나는 상대방 뿐이다. 최대한 정상적이게끔 자신의 병명을 숨겨야 한다.

고백은 예의의 해체이고, 자신의 이상성을 드러낸 채 이런 자신을 받아들 일수 있겠냐는 폭력이다. 반대도 있다. 최대한 비정상성과 병명을 드러낸 채 살다가 자신에게도 정상성이 약간은 있음을 말하는 예절의 복원 같은 고백도 있다.
무엇이 진실일까? 거짓과 진실이 같아진다면 믿을 수가 없어진다.

진실하다고 믿는 것을 믿으며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다. 가지말라, 떠나지말라고 말하는 노래말이 , 관계 유지를 위해 구차하게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해도 노력하는 정성이 서로간의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면 그것도 사랑의 한 형태일 것이다. 언어의 사용방식은 이러한 노력을 줄여도 관계를 이어가게 하는 접착제역할을 한다.

4.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하려고 했다. 관계는 자연발생적이지만, 관계에 대한 대처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나는 나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초월해야 하는가? 책을 한권 읽는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말하며 계속해서 모른채로 남겨두고 생각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차피 나는 계속 읽고 보고 생활하며 알듯 모르듯 정리하며 살아갈 것이다. 가장 위대한 사랑이 위대한 채로 존재하기 위해.


[내가 당신에게 돌려줘도 된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바: 리처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랄프 레이튼 지음, 안동완 옮김 / 해나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랄프 레이튼 과 리처드 파인만이 투바로 가기 위해 겪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

투바를 갔는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끝까지 읽었지만 가는데 성공하느냐 아니냐 같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태도. 

에세이를 읽다보면 성공과 실패같은 결과물보다 거기까지의 과정이 그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또 알게 되었다.


어떤 자세로 삶을 견뎌내야 하는가

종국에 기다리고 있을 소멸앞에 성공과 실패 같은 결과물 또한 지나가는 일들에 불과할 뿐.


하지만 선생님들 

이 책이란 결과물은 세계 곳곳에 전해져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어요.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각자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점은 

출판물이라는 결과물로 엮어내지 않았다면 

제가 접해 볼 수 없었겠죠


그리고 저는 제 결과물을 형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1) 결과가 좋길 바라는 마음은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결과가 좋길 바라는 마음으로 할 수있는 일들을 하며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별다른 노력하지 않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건 재미가 없다고 선택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를 유지하며 결과물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는 가? 

어떠한 경우에는 결과물을 위해 자신의 태도를 버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융통성이야 말로 시대의 덕목 반열에 오르고 있지 않나?

투바를 별다른 노력 없이 갔다면? 투바가 가지는 의미가 사라질지 모른다. 투바는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2) 파인만은 결국 투바를 가지 못했다. 아쉬움과 슬픔 또한 인생의 일부라지만, 그런 감정들이 나를 차지하고 감정들이 나를 갖고 놀게 내버려 두진 않아야 한다. 그에 비해 기쁨은 항상 내 안에 충만하길 바라고 내 감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게끔 노력해야 할 정도로 그 감정을 위해 애써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 비해 기쁨이 대부분 충만한 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다.

순간의 감정 같은 인생의 일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3) 번역이 별로. 책을 읽으며 내가 문장을 다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헌터X헌터 신장판 26 [고화질] 헌터X헌터 신장판 26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2권까지 전자책으로 어서 나오길 기다립니다. 물론 그 끝에 다시 기다림이 계속되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