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전부터 친구들이 내게 일러줬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에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다룬다고. 나는 한 번도 그 방송을 들은적이 없다. 이동진의 팬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싫어한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하루키가 그의 소설에서 수에즈 운하에 대해 말했듯, 아무 관심이 없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책에 대해 하는 얘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승우에 대해서 다룬다고 했을때도 무심히 넘겼는데, 새벽 세시라니, 게다가 건지 아일랜드랑 함께 다룬다니, 한 번 들어볼까, 싶었다. 물론 방송할 때가 되서 내가 기억하게 된다면. 그러니까 꼭 들어야지, 했던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어제 아침 출근하는데 나의 후버까페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드디어 올라왔다고. 방송하기 전부터 알려주는 친구가 있고 올라왔다고 알려주는 친구가 있다니, 하하하하, 난 참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운을 받았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얼마전에는 친구가 김어준의 상담방송에서 정신과 닥터를 불러놓고 강박증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며, 내 생각이 났다고 파일을 첨부해 보냈다. 그때도 잠깐 왈칵, 했었다. 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며 힘들어도 버틸 수 있게끔 주변에서 도와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막상 그 방송을 들었을 때 정신과 닥터의 말은 전혀 내게 도움이 되질 않았고 뭔가 납득이 되지도 않았지만, 친구의 그 마음만은 내게 곱게 남았다. 자, 다시 새벽 세시 빨간책방으로 돌아가서.


오늘 출근길에는 책 읽기를 포기하고 방송을 들었다. 출근길 지하철의 그 집중 잘 되는 시간을 읽기가 아니라 듣기에 사용해버린다니, 자꾸만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냥 책을 읽을까 싶었지만, 아니야 한 번만 듣자, 하고 내내 방송을 들었다. 빨간책방의 김중혁 작가는 새벽 세시를 별로 좋아하질 않았다. 물론 책은 취향이니 누군가는 좋게 보는 책을 누군가는 좋지 않게 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는 김중혁의 생각에는 별로 동의되질 않았다. 


우선 김중혁은 이 책이 서간 소설이라는 틀에 갇혀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느낌이라고 했다. 본인의 생각에는 절반은 이메일로 다루되, 절반은 풀어서 전했다면 훨씬 좋았을거라고.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만약 이 책이 이메일과 이메일이 아닌 형식을 취했다면 이건 이동진이 말한대로 한낱 흔한 로맨스 소설로 끝맺을 가능성이 크다. 뻔한 로맨스 소설. 나는 이메일 형식을 끝까지 고수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김중혁은 이들의 메일은 그저 연애 이야기 뿐이다, 일을 하지 않는다, 라고 했는데 자, 이 부분에서야 말로 그럴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이메일로, 문자메세지로, 어느 사이트의 쪽지 등으로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 그 수단들로 대화를 하는것에 푹 빠져있어서 일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싶었다. 이렇게 여기에 푹 빠져들다가 나는 회사에서 짤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때로는 그래서 중단하고 싶기도 했다. 내가 여기에 너무 온 신경을 쏟고 있는것 같아서. 그리고 그 수단이 뭐가 됐든(이메일, 문자메세지, 쪽지), 그 수단만으로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시시콜콜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게 될 뿐더러(뭐 이건 개개인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친구에 대한 고민이라든가 세계 평화라든가 지구 온난화라든가 하는 연애 혹은 사랑 이외의 것들에 대해 얘기하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그 사람의 마음 상태가 궁금하고, 그 사람의 감정이 얼마만큼 내게 기울어져 있는지 궁금한데 대체 어떻게 다른 것들에 대해 얘기한단 말인가. 물론 그런것들로 상대에 대해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그가 가진 정치적 소신이 마음에 들어서, 그의 지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 그 얘기들을 통해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인지 아닌지 그 상태가 궁금할 때는 다 떠나서 감정을 떠보기에 급급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읽고나서도 만약 이렇게 상대를 보지도 않은채 글 만으로 사랑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엄청나게 공감하며 잘 읽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소설 속 이야기들을 모두 경험했기에 공감하는건 아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고 그래서 대리 만족이나 혹은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메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수 있지 않을까?



방송중에 이동진이 몇몇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줬는데, 아, 지하철에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심지어 걸으면서는 소리내서 웃기까지 했다. 혼자서 키득키득 소리내 웃는 여자라니, 어쩐지 살짝 돈 여자 삘이지만, 너무 웃겨서 그만.. 이동진이 언급한 부분은 하하하하 파자마 부분이었다. 파자마 입고자냐고 묻는 에미의 물음에 레오는 금세 답을 보내온다. 에미 너는 벌거벗고 자냐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이게 왜이렇게 웃긴지. 이런 얘기를 계속 하다가 김중혁이 침 삼키고 싶다고 하는데 진짜 빵터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도 에로틱할 수 있다니, 아, 세상은 정말 살맛난다. 이게 책 한 권이 가져다준거다.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어야한다고 온 마음을 다해 생각한다. 에미는 저런 메일을 보내고 난 다음에 너무 더워서 '뭘 더 벗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 라고도 메일을 보낸다. 이동진과 김중혁은 안경을 벗어야 된다고 그러고 ㅋㅋㅋㅋ 아 쓰면서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에미가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레오는 찌질하다고 하는데, 내 주변인들도 모두 에미가 매력적이라고 말하는데, 맞다, 에미 매력적인데, 난 진짜 레오가 엄청나게 좋다. 두 말하면 잔소리. 엄청나게 좋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만 존재하는 레오에 대한 사랑을 도무지 멈출수가 없다. 그래서 **랑 섹스한 걸 알았을 때는(스포일러가 될까 이름 감춤) 패닉에 빠져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에미의 도플갱어가 되어 강동구 천호동에서 분노하고 속상해하고 열받고 짜증나고 잠이 다 안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중혁은 이 책을 읽고 역시 사랑은 말로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러고보니 그렇다. 그렇게 반응했기 때문에, 그런 말투로 그런 억양으로,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도 어떤 남자들에 대해서는 나에게 말을 거는 말투 때문에 한없이 호감을 품기도 한다. 멜랑콜리한 감정도 그 말로 인해 생긴다. 이 사람을 좋아하길 잘했어, 도 말 때문에 비롯된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는 며칠 연락이 뜸했던 누군가가 '안부좀' 이라며 메세지를 보내왔을 때, 입이 찢어질 만큼 웃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때의 내 표정을 누군가가 봤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온 문자냐고 물었을 것이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소설일 때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그 책을 읽는 독자도 에미나 레오의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그들의 겉모습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레오가 되어 혹은 에미가 되어 상대를 상상한다. 그러나 이게 영화일 경우에는 다르다. 영화일 경우에는 우리는 레오의 모습을 또 에미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이야기는 다른식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도 마찬가지. 책으로 접한 독자는 그 마지막 이메일을 읽고나서 책장을 덮으면서 네, 바람이 불어요, 라고 대답하고 싶어진다. 그 완벽한 결말은 책으로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나 이것이 영화라면 그 서늘함을 전할 때 분명 그런식으로는 성공하지 못할것이다. 에미와 레오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장 완벽한 수단은 그래서, 소설, 책일 수밖에 없다.


















아직 방송을 다 듣지는 못했는데, 김중혁 작가는 이 책에 대해서는 꽤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 먹는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아....기억이 안나...뭐지 뭐지? 내가 가진 책은 이 개정판이 아니라 구판이고 제목도 다르다. 내가 가진 책의 제목은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이다. 난 김중혁의 돼지고기 언급에 그만 집에 돌아가 이 책을 들춰보고 싶었다. 왜 기억나지 않는거야. 흑흑 ㅠㅠ


이 책은 이동진과 김중혁이 말한 그대로 문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작가가 문학에 대한 애정을 가진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멋진 소설이다. 둘 중 누가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독자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소설' 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 거기에 공감한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아, 얼른 보고 싶다. 


이 책과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를 보고 '찰스 램' 수필선을 사서 읽었다. 그런데 최근에 『굴뚝 청소부 예찬』이라는 에세이가 새로 나와서 사두었다. 얼마전에 읽으려고 하는데 잘 안읽히는거다. 그래서 에이, 다른 책 읽자, 하고 중고샵에 팔아야지 싶어 등록하려했더니 매입가가 고작 1,000원 이거다. 속상했다. 아니, 이 책을 어떻게 천 원에 판단 말인가. 말도 안돼. 내가 가지고 있겠어! 하고 책장에 다시 꽂아두었는데, 오늘 빨간책방을 들으며 팔지 않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책과 내가 만나는 건 운명이로구나.


오늘 방송에서 들은 찰스램 에피소드 중에 이런게 있었다. 찰스램가 찰스 디킨스가 공통점이 많다. 그들은 글을 잘썼고 글을 써서 성공했다. 물론 찰스 디킨스가 더 크게 성공하긴 했지만, 찰스램은 성공한 뒤에도 삶의 태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찰스 디킨스는 달라졌다고, 사람들을 차별했다고 했다. 흐음, 디킨스가? 어쨌든 찰스램의 수필을 다시 시도해야겠다.























아, 그런데 내가 사실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닌데...내가 얘기하고 싶었던건 이 책에 대한거였다.

















좀 오래전에 뉴스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봤다. 아마도 호주였던것 같은데, 술에 취한 청년이 캥거루와 권투를 하는거였다. 말이 권투를 '하는'거지, 캥거루는 일방적으로 맞고 있었다. 그리고 청년의 친구는 이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낄낄대고 웃는 그들을 보며 나는 엄청 충격을 받았더랬다. 어떻게 상대가 안되는 약자를 앞에 두고 폭력을 휘두를 생각을 했을까, 그러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했던것. 술에 취했다는 것이 그에 대한 면죄부가 될까?


이 책에서도 열여섯살 청소년(밖에서 보기엔 어른이랄수 있고 부모가 보기엔 아이일 수 밖에 없는)이 살인을 한다. 두 명의 청소년이 살인을 하고 그래서 그 두 청소년의 부모가 만나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것인가.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그 청소년이 저지른 건 분명 살인이고 잘못이니 그들에게 죗값을 치르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고의에서 온 것이니만큼 그 아이에게 어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부모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이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 두 아이의 부모, 즉 아빠 둘 엄마 둘이 만나 식사를 하는데 한 아빠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놀랐다. 이제부터 혼란이 찾아온다. 아 뭐지. 내가 타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건가? 왜 당연한게 이들에게 당연하지 않은거지? 막상 나한테 닥친 일이라면 모든게 달라지는걸까? 영화 『아무르』에서 죽어가는 여자가 말했던것처럼, 생각과 현실은 다른걸까?



그중 한 아이의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 폭력적인 성향을 참지 못한다. 아이 앞에서도 아이의 편이 되어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상대에게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른다. 이 질환은 유전될 수 있다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으로 커가는지는 유전적인 영향이 큰걸까. 그렇지만 덱스터의 경우에는 환경적인 것도 컸는데. 같은 장면을 목격한 쌍둥이 형과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됐는데. 



『디너』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힌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그 인물들 각자의 숨겨진 면이었다. 겉으로 보이는걸로 그 사람은 이렇다, 라고 판단하게 됐는데, 웬걸,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는구나 싶어졌다. 우리는 한 사람을 '안다'고 말할 때 정말 '제대로' 아는건 아닐것이다. 내 자신에 대해서도 내가 모르는 면들이 속속 발견되서 놀라기 일쑤인데, 타인에 대해서는 오죽할까.





아 씨..페이퍼가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반값 도서에 대해서 언급하고. 아, 글쎄, 오늘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책들이 겨우 반값이다. ㅠㅠ
















아직 건지 아일랜드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것을 얘기하고 싶고(소이진님, 참고하삼!!), 필립 클로델의 저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동안 필립 클로델의 책을 읽고 실망한 적이 없어서 얼른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했다. 아 젠장 맨날 결제해. 필립 클로델의 국내 번역된 소설중 내가 딱 저 책만 읽지 않았는데, 어쩜 반값일 수가 ㅠㅠ 좋다는 기분보다는 서운함이 앞선다. 



어제는 업무로 인해 엄청 지쳤었다. 오후 다섯시쯤에는 너무 힘들어서 아, 힘들다, 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알라딘 박스를 뜯지도 않고 발치에 처박아두었다. 그런데 오늘 또 한박스를 결제했다.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았는데, 이번해에는 이제 그만좀 사자고(읭?) 결심했는데, 현금이 아니라 신용으로 사는거니 이 짓을 좀 그만하자고도 생각했는데, 자꾸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딱 한 번만 더


하는 생각이 나를 짓눌러서....또 결제해버리고 말았다. 이거 중독인가, 쉬바, 이렇게도 중얼거렸다. 




새벽 세시 때문에 웃으면서 강남역 계단을 올라왔을 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페이퍼가 너무 길어 미안합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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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3-01-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길어서 감사합니다. 만세!

다락방 2013-01-18 11:17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ㅎㅎㅎㅎㅎ 전 늘 할 말이 많아요. orz

moonnight 2013-01-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사해요. 길게 써주셔서^^
새벽 세시에 대한 다락님의 끝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_* 태그에 쓰신 잠옷 얘기에 잠시 두근거리기도 하며^^;
디너는 저도 궁금하긴 했는데 읽기 너무 괴로울까봐 못 샀어요. ㅜㅜ

다락방 2013-01-18 11:44   좋아요 0 | URL
ㅎㅎ 아침부터 잠옷 얘기 나오는 바람에 막 한없이 멜랑콜리해지고 에로틱해져서 하아- 하루가 풍성했어요, 감정적으로. ㅎㅎ

디너는 좀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의미있는 책입니다. 전 좋았어요.

하루 2013-01-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길어서 좋아요 :)
+ 태그가 정말 크크크.

다락방 2013-01-18 11:44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ㅎㅎ

태그는 므흣

2013-01-16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6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6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8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1-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받은 문화상품권과 적립금으로 이승우 책을 세권이나 또 샀어요.
현금이 아니니까 괜찮아 뭐......이러면서 말이죠!
저번에 6권 구매한것중에서 아직 세권밖에 못 읽었는데 말이에요. 아무래도 중독 맞는듯 싶네요.

누군지 전혀 모르겠는 작가들의 이름 사이에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나오네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읽고 있거든요.
저는 세벽세시보다는 그 책을 좋아하는 다락방님의 글이 더 좋아요.^^
아..그리고 디너가 그런 무시무시한 내용이였군요. 헐~

그나저나 새해도 왔는데 한번 봐요, 야한 꿈 이야기나 합시다 ㅋㅋㅋ

다락방 2013-01-18 11:57   좋아요 0 | URL
우왕 문화상품권을 받다니, 좋겠어요, 마중물님!
마중물님은 그러니까 이승우에 대한 중독이군요. 전 책 사는것에 대한 중독인데 말이죠. ㅎㅎ

디너의 내용은 무시무시하면서도 흥미롭죠. 꽤 인상적이라 자꾸 생각하게도 되구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정의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사람은 자신의 일로 닥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함부로 장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네네, 마중물님. 2월 중순 지나서 한 번 봅시다. 야한 얘기도 하고 소주도 마시고 그럽시다.

레와 2013-01-1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너무 길어 고맙습니다!!! 라고 내가 제일 먼저 댓글 남길려고 했는데 늦었네..ㅎㅎ

빨간책방은 아껴서 듣는데, 이번호는 빨리 들어봐야겠군요.^^

다락방 2013-01-18 11:57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ㅎㅎ

저는 건지편은 듣다가 스톱한 상태에요. 이게 또 한 번 스톱하니까 안듣게 되네요? ㅋㅋ

선인장 2013-01-1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끝으로, 장바구니 닫고 결제 들어갑니다. 덕분에 액수가 너무 커졌습니다. 월급날은 아직도 멀었는데 말이죠.. (아... 씨... 아주 소심하게 중얼거린 혼잣말입니다. 절대 누군가를 향해서가 아님.ㅎㅎㅎ)

다락방 2013-01-18 11:58   좋아요 0 | URL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선인장님도 꽤 따뜻하게 읽으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다 읽고 나서 선인장님은 어떤 감상을 들려주실 지 궁금해요. 저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게요! :)

blanca 2013-01-1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뚝 청소부 예찬>은 고비만 넘기면 읽기 괜찮아요^^아웅, 책 얘기 할 수 있는 친구 둔 다락방님이 부러버요. 그나마 제 옆에서 읽어대던 여동생마저 이젠 책을 안 읽어서 너무 외로워요. 나누고 싶은 감동을 지척에서 나눌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아요. 요새 알라딘 박스가 좀 뜸해서 조만간 저는 좀 질러줘도 되지 않을까 자위하고 있긴 합니다.

다락방 2013-01-18 11:59   좋아요 0 | URL
네, 블랑카님. 찰스램은 어쩐지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요. 채링크로스에서도 또 건지에서도 또 서재결혼시키기에서도 만나서 그런가봐요. 그냥 애틋해요. 그러니 저도 다시 읽기를 시도해볼래요!

프레이야 2013-01-1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벽 세시 이야기는 매일 들어도 좋아요. 일곱번째 파도도요^^ 접촉점에 대한 이야기.
물론 새벽 세시, 이야기는 다락방님이 해야 맛깔 나요. 이유가 뭘까요? ㅎㅎ
건지감자껍질파이, 표지가 제가 갖고 있는 거랑 다르네요. 이게 더 예뻐요. ^^

다락방 2013-01-18 12:0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제가 가진 책도 저 책이 아니에요. 저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 이라는 책으로 가지고 있어요. 당연히 표지도 다르고요. 프레이야님은 아마도 제가 가진 책과 같은 책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그런데 제목은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 보다 저희가 가진 책의 제목이 더 낫지 않나요?

새벽 세시는 정말 좋아요, 프레이야님. 얘기하고 또 하고 또 해도 자꾸 할 얘기가 나와요!

프레이야 2013-01-21 23: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일랜드' 들어가는 제목이 나아요.ㅎㅎ
새벽 세시는 자꾸 얘기해 줘요. 호호호~~~ 좋아라.

이진 2013-01-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 삼키고 싶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에미가 스키여행 갔을 때 레오가 자기도 파자마 샀다고, 파자마 산 것 때문에 연락 안하는 거라면 반품한다고... 그 부분 읽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김중혁 작가가 이 책에 대해 평 한 거는 마뜩지 않네요. 다락방님 의견에 훨씬 공감돼요. 김중혁은 이메일로 사랑을 나눠보지 않은 사람이 틀림없어요!!!

이진 2013-01-17 13:52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빨간책방에서 이 책을 다룬다니!
빨간 책방 안 들은지 몇달째군요 ㅠㅠㅠ 들을 시간이 없어서 ㅠㅠ

<건지 아일랜드... > !! 반값이군요!
아 엊그제 악보집을 세 개 사면서 그나마 남은 적립금을 모조리 써버리긴 했는데,
반값이 끝나는 날 전까지 꼭꼭!!!

다락방 2013-01-18 12:05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안그래도 소이진님 찾아가서 친히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은 말이지요. 그리고 또 있어요! [채링크로스 84번지] 요! 이 책 읽어봤어요? 이 책도 완전 대박이에요. 소이진님이 읽는다면 완전 사랑이 철철철 넘쳐서 어쩔줄 모를걸요? 날 믿고 이 두 책 한 번 읽어봐요. 실망하지 않을거에요. 장담해요! ㅎㅎ

이진 2013-01-18 18:54   좋아요 0 | URL
후후 안 읽어봤어요. 꼭 읽어볼게요. 새벽세시 이제 얼마 안 남았거든요!
음 도서관에 없을게 분명하니까... 돈생기면 살게요! 후후.. 설이 지나면 ㅋㅋㅋ

비로그인 2013-01-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폰으로 보면서 큭큭~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아 젠장 저도 또 결제하러 갑니다 희희~

다락방 2013-01-18 12:06   좋아요 0 | URL
아른님, 그래서 어떤 책들을 결제하셨어요? 전 오늘 또 한 박스가 왔어요. 내일 또 올거에요. 시무룩. 살 때도 받을때도 신나지만 카드값 나갈때는 절망스러워요. orz

비로그인 2013-01-18 13:48   좋아요 0 | URL
번역의 탄생, 43번지유령저택2, 장물바구니, 박정희의 맨얼굴,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 라인업, 그리고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욧~ 헥헥...일단은 햄볶해요..ㅎㅎ~
영화 잭 리처 보기 전에 예습하려고 라인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중인데 재밌어서 추가~ 다락방님의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페이퍼에 건지도 추가~ ^^

다락방 2013-01-18 13:48   좋아요 0 | URL
번역의 탄생 이라면 이희재의 책을 말하나요? 저 그 책 있는데 그냥 얌전히 꽂혀만 있어요. 펼쳐볼 생각 아직까지 전혀 없는..orz

전 오늘 또 세 권 받았고 내일이나 월요일쯤 일곱 권 올거에요. 아하하하. 전 미쳤어요!!!!!

비로그인 2013-01-18 14:0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간만에 도서관에 갔는데 번역관련도서들 중 제일 재밌어보이더라구요^^
우리 같이 미쳐요~외롭지 않을 거에요~ㅎㅎㅎ~

얼음장수 2013-01-1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성실함이면 소설 한 편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자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소설.


다락방 2013-01-18 12:06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단순히 '성실함' 만으로는 소설을 쓸 수가 없잖아요! 성실함보다 재능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얼음장수님, 정말 제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얼음장수 2013-01-18 14:26   좋아요 0 | URL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다면 그건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거다
라고 김중혁 작가가 그러더군요.

성실함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재능 중 하나기도 할 거구요.

저는 기꺼이 애독자가 되고 싶습니다!

다락방 2013-01-18 14:31   좋아요 0 | URL
전 늘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시도에 있어서만큼은 게을렀던것 같아요. 만약 제가 시도하게 되고, 그래서 정말 써내게 된다면, 그건 얼음장수님 덕입니다!

마노아 2013-01-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이 긴 글을 다 읽고 나니 맛있는 밥을 아주 든든하게 먹고 난 기분이에요. 만족감으로 충만해졌어요.^^
요새 파이 이야기 읽고 있어요. 소설을 읽는 맛깔스러움에 다락방님 생각이 났지요. 역시 또 충만감!!
아, 나 예전에 온라인에서 마음에 들어서 만났다가 실제로 보고는 홀딱 깼던 인물이 생각나네요. 레오는 책 속에서만 가능할까요.ㅜ.ㅜ
목소리 하니까 턴님 생각 났어요. 턴님 목소리 좋은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샀는지 안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산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검색 좀 해봐야겠어요.
나도 주문한 책 아직 뜯어보지도 못했는데 새로 결제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휴...;;;;

다락방 2013-01-18 12:09   좋아요 0 | URL
[파이 이야기]는 읽기 전에 제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었어요. 소년과 호랑이 한 마리로 무슨 이야기를 이토록 길게 한단말인가, 당연히 지루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끝까지 다 읽어가면서 지루하지 않아서 놀랐어요.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초반에 파이가 모든 종교를 믿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설득력있지 않아요?

목소리 하니까 턴님, 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턴님, 보고 계십니까!!)
저는 턴님 목소리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렇지만 턴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던 건 기억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턴님, 보고 계십니까!!)

건지는 마노아님도 분명 좋아할 책이에요!

관찰자 2013-01-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페이퍼 읽고, '으흥. 그런가? 역시 사랑은 말로 시작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었는데요.
읽던 <레 미제라블 4>에 위고 아저씨는 이렇게 얘기 하시네요.

-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에서 사람들이 시선이라는 것을 하도 남용한 탓에, 급기야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을 감히 하기조차 어려워졌다. 하지만 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그렇게이다. 아니, 오직 그렇게만이다. 나머지는 그저 나머지일 뿐이고, 시선의 교환 이후에나 생기는 것들이다. 두 영혼이 그 섬광을 교환하면서 서로에게 주는 그 거대한 충격만큼 실질적인 것은 없다 -


흠.
생각해보니 어쩐지 저는 '시선'쪽이네요.ㅋㅋ 꼬시는 눈빛이 일단은...ㅋㅋ

다락방 2013-01-21 17:02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그러나 그때는 이메일과 문자메세지가 없던 때이잖아요. 그러니 보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이메일과 문자메세지에서는 그 사람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죠. 다만 우리 사이의 말과 글이 오고갈 뿐.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는 경험을 저는 해보았기 때문에, 말로 시작된다는 것에 있어서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벌써 레미제라블 4권이시군요!!

minswon 2013-02-06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김동진의 빨간 책방에 '새벽 세시,' 가 나오길래 들으면서 잠을 청하려다 왠지 배알이 틀려 누군가도 나같은 기분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검색을 하다 글을 읽고 갑니다.

다락방 2013-02-06 09:26   좋아요 0 | URL
ㅎㅎ 파자마 얘기를 들으면 잠이 오다가 확- 달아나지 않습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