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을 읽었다. 이 소설에는 뇌속에 종양이 있어 시력을 잃는 엄마가 나오고 그런 엄마를 대하는 가족들이 나온다. 아픈 엄마와 식구들이란 이야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장면들은 별로 다를바 없을것이다. 아프면서도 가족들의 끼니걱정을 하는 엄마와, 엄마가 아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지만 적극적으로 엄마의 간호에 뛰어들지는 못하는 자식들,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남편. 


소재가 이미 강한것이라면, 그러니까 모두를 울릴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일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만 보더라도 우리는 신경숙의 소설이 우리를 얼마나 울릴 것일지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조로증에 걸린 아들을 보는 부모는 어떠할까.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인생』을 보면서 눈물이 고이지 않기란 힘들것이다. 그러나 『엄마를 부탁해』도, 『두근두근 내인생』도 내게 결코 만족스런 소설은 아니었다. 그것들이 어떻게 건드릴지 이미 알고 시작한 독서였기 때문일것이다. 또한 어떻게 풀어내야 독자를 움직일 수 있을지도 작가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러나 김곰치의 이 소설은 '아픈 엄마'가 등장함에도 격하지 않다. 담백하다. 아니, 담백하지 않다. 아니, 담백하다. 내가 읽은 이 소설은 담백하지만 책 속의 남자가 겪은 감정은 담백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수는 있겠다. 남자는 당황하고 울고 걱정에 휩싸인다. 엄마가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에도 휩싸인다. 왜 안그렇겠는가. 그러나 그의 그런 감정 변화를 보면서 내 마음이 격해지지 않는다. 대체 이건 어떻게 한걸까. 어떻게 격렬하기도 한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나는 격렬해지지 않을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나는 아, 그렇지, 그럴거야, 그런 감정 나도 알아, 그저 조용하고 얌전하게 그의 감정들에 공감할 뿐이고, 그의 말들에 동의할 뿐이다. 그러니까 김곰치의 이 소설은 '독자를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소설이 아니라 마치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쓰여진 소설같다. 그래서 나는 같이 울기 보다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나 혼자만 못난 자식이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위로도 받게 되는것이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들 이렇게 살아.



김곰치를 더 읽어볼 것. 나는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그래, 김곰치를 더 읽어보자.



책속에서 남자의 자형이 남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옮겨본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이야기.


근데 처남, 참 이상한 게 말이다. 아버질 선산에 묻고 집에 돌아와 며칠 잠도 잘 자고 잘 지냈는데, 어느 날 방 안에 누워 있으니까, 그때만 해도 형님들은 돈 번다고 외지 나가 있제, 엄마는 안방에서 주무시제, 그러니까 집이, 세상이 문득 적막강산이라. 있으나 없으나 말없는 아버지가 없는 것뿐인데, 아무 소리 없이 벙어리 같은 아버지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질 낀데, 그런데 그게 아이라. 그래도 화장실 가는 소리, 기침 소리, 세수하는 소리, 자전차 끌고 나가는 소리 ‥‥‥이래저래 아버지 소리가 났던 거라. 근데 이제 집안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같이 괴괴한 거라.

그라더니 말이다, 밤에 불 끄고 베개 베고 누우면 엤날 생각이 살살 나. 보슬비처럼 보슬보슬 나다가 한여름 소나기 붓듯이 나. 그게 얼매나 신기한지 아나? 아, 내가 그때 아버지한테 그런 말 했제, 아버지가 내한테 무슨 말을 하려다가 쓱 쳐다보기만 하고 끙 하셨제, 그럴 때 아버지 표정, 그 눈빛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라. 변소에 아버지가 계시고 내가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아버지가 허겁지겁 나올 때, 내가 짜증부린 거, 언젠가 내가 '돈 좀 주이소' 하고 말한 거, 그때 아버지가 돈 주고 나서 한참 텅 빈 외약간을 보다가 '어데 쓸라꼬?' 하신 거, 그런 사소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근데 그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거라. 생생해서 미치는 거라. 우와, 내가 이런 걸 우째 다 기억하노? 우와, 이것들이 우째 아직도 안 잊혀지고 있노? 너무너무 신기해. 다, 다, 다 기억나. 

(중략)

처남, 처남, 그러면서도 잊힌다. 그게 또 서글픈 기라. 아버지, 벌써 가십니꺼? 허공에 대고 하는 말이라도 내 귀에 참 섭섭하게 들린다. (pp.221-222)





내가 가는 인터넷의 공간이라고 해봤자 거의 없다. 타 블로그는 지인들 몇의 블로그만 간혹 들어갈 뿐이고, 그 외에는 알라딘이 전부다. 나는 포털싸이트의 뉴스나 연예인 기사에도 흥미가 없고 검색어1위가 무엇이든 별 관심이 없다. 무심함 그 자체인지라, 간혹 다른 사람들의 화제에서 빗겨나갈 때가 있다. 아 그래? 하고 몰랐다고 말을하면 인터넷에서 한참 시끄러웠는데 왜 너는 모르냐 라는 말들을 하곤한다. 그러게, 나는 인터넷이 시끄럽든말든 별 신경을 안쓰고 사는것 같다. 어쨌든 나는 알라딘에 올려진 대부분의 글을 읽는다. 글쓴이에 대한 호감도와는 상관없이 알라딘서재-최신서재글-마이페이퍼 로 들어가서 올려지는 글들을 대부분 훑어본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렇게 마이리뷰도 보게됐는데, 아, 놀랐다, 소설에 대한 리뷰가 별로 없다!! 나는 막연하게 사람들이 소설을 많이 읽을거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독서인들은 소설을 읽을거라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알라딘 마이리뷰에 등록된걸 보노라니 자기계발서와 참고서 인문서적등 비소설 류가 좌르르륵 올려져 있는거다. 물론 소설을 읽는 이들은 리뷰를 올리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걸지도 모르지만, 오, 나는 정말 놀랐다. 나는 내가 잘 안읽기 때문에 비소설류의 책이 이렇게나 많이 읽히는지 몰랐다. 오. 뭔가 신선해. 사람들은 소설을...잘 안읽는걸까? 생각해보니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에는 언제나 자기계발서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는 책'을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오, 아닌가보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는 책은 안읽는가보다. 오.....



여기서 다시 『엄마를 부탁해』와 『두근두근 내인생』을 언급하게 되는데, 이 두책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 이라든가 '내가 사랑하는 작가'에 포함시키지는 않지만, 만약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그보다도 책을 잘 안읽는 사람들이 앞으로 책읽기를 시도하고 싶다면 이 두 소설을 권하기는 할것이다. 이 책들은 그런점에서 꽤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와 문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기는 어렵지 않을것이다. 이 책들은 또 소설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을것이다. 



마이리뷰에 소설이 별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걸 보면서, 아 사람들은 더 잘 살고 싶고 더 지혜로워지고 싶은거구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욕망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망이 더 큰걸까.  나는 왜 소설만 읽을까?



아침 출근길에는 오랜만에 루시드 폴의 [그대, 손으로]를 들었다. 무척 좋았다.







1월1일에 3개월 순수구매금액이 69만원이었는데, 지금은 53만원으로 줄었다. 우하하하하하. 앗싸~ 할 수 있어!! 10만원대로 낮춰주겠어! 1월 16일에 구매한 것이 나의 2012년 유일한 구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출간된 황정은의 신간과 노인과 바다를 읽을 수 있었다. 우하하하. 다 친구들을 잘 둔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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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2-02-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다던데, 그게 다 버는 돈을 책값으로 써서 그런가 봐요 ㅎㅎ

다락방 2012-02-08 10:18   좋아요 0 | URL
아....그래서 제가 가난한거군요!! 이런.. ㅋㅋ

turnleft 2012-02-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 바쁜 이유 중 하나가 제가 만든 iReadItNow 에 큰 업데이트가 있어서거든요...
일단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서 이제 슬슬 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재밌는 정보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아직 덜 정제된 데이터라 좀 오차는 있겠지만, 대충 한국 iReadItNow 사용자들이 가장 공통으로 많이 가진 책 순위가 어떻냐면요,

1) 닥치고 정치
2) 정의란 무엇인가
3)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4) 스티브 잡스
5)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순이구요 -_-;;; 문학작품은 1Q84 1권이 6위로 top 10 에 겨우 한 권 들어있어요..;;
보면 사람들이 참 문학을 안 읽어요... 왜 그럴까요?

다락방 2012-02-08 13:0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는 1번을 가지고 있고 2번을 읽었네요. 5번은 관심이 아예 없어요. 2,3번에 있어서도 딱히 관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_-

그러게요. 왜 사람들이 소설을 읽지 않을까요? 왜그럴까요? 재미 없어서일까요?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소설이 엄청나게 재미있는데 말입니다. 그들과 제가 생각하는 재미는 아무래도 다른가봐요. 소설 좋은데...참 좋은데..... 하핫 ;

웽스북스 2012-02-0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그런 고민을. 다락방님은 비소설도 일반인들보다 훨 많이읽을거에요. ㅎ

다락방 2012-02-08 13:08   좋아요 0 | URL
아니 뭐 딱히 고민이라기보다. ㅎㅎ
신기하더라구요. 최신서재글 보는데 소설 리뷰는 잘 안올라오는게 말이지요. 제 기준에서는 제일 재미있는게 소설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웬디양님, 점심 드셨습니까?

테레사 2012-02-0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군요..물론 약간, 약 5도 정도는 비스듬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서도...저는 소설이 참 좋거든요. 세상에서 소설이 젤 좋다고 생각하고 소설만 읽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죠. 지금도 전 소설에 젤 손이 먼저 가요. 다만, 언제부터인가, 물리나 수학, 뭐 이런 자연과학류에 손도 가더라고요. 고것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단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 시작했죠...뭐랄까 내가 모르던, 존재의 비밀, 사물의 이치, 세상의 진실이랄까..소설을 읽는 이유도 결국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누군가의 생을 들여다보거나 듣거나, 공감하면서. 사람냄새를 맡는것. 세상을 대신 살아보는것, 그런 것 같아요...물론 저도 가난해요ㅠㅠ

다락방 2012-02-08 13:10   좋아요 0 | URL
저도 소설이 참 좋아요. 세상에서 소설이 제일 좋다고 저도 생각해요. 지금도 소설에 제일 손이 먼저 가는게 사실이구요. 으윽, 물리나 수학, 이런 자연과학류에는 여전히 무심하며 아마 앞으로도 손이 갈것 같지는 않아요. 저는 사물의 이치나 세상의 진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걸까요?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을 좋아하는건지 그것도 아리송해요. 그렇지만 말씀하신것처럼 누군가의 생을 들여다보거나 듣거나 공감하는 것, 그건 제가 무척 좋아해요. 때때로 비슷한 삶들을 읽어가면서 아아, 나만 그런게 아니야, 하는 위로를 받기도 하구요. 소설읽기는 제게 즐거움이고 위로인것 같아요.

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끊지도 못하겠고 고기를 끊지도 못하겠기에 책 구매를 자제할 것입니다!!!!!

레와 2012-02-0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옮겨놓은 인용문에 반했어요. 나 이책 읽을래요.

^^

다락방 2012-02-08 13:11   좋아요 0 | URL
레와님, 이 소설 좋아할 것 같아요. 저도 좋았어요. 아주 잘 읽힐거에요.
:)

moonnight 2012-02-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만' 읽지는 않지만 자기계발서'류'도 안 읽어요. 아마도 한 십년쯤 전까지는 거의 소설만 읽었던 것 같아요. 다락방님 덕분에 절대 알지 못했던 작가들과 책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다락방 2012-02-08 13:13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덕에 저는 존 코널리의 [모든 죽은 것]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읽고싶은거 있죠!!! 제 독서의 99프로는 소설이라서 저는 소설만 읽는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이건 앞으로도 그럴것 같지 뭡니까. 하핫.

간장게장을 반찬 삼아 점심을 먹었는데 으음, 배가 별로 안부르네요, 문나잇님. 뭘 더 먹어야 하나요? (시무룩...)orz

무스탕 2012-02-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의 98%가 소설이니 다락방님과 비슷한 정신세계라고 우겨도 될까요? ㅎㅎㅎ
근데 전 한가지 더 단서조항을 넣다면 한국소설이 98%에요.
그러니까 간단정리하면 읽는 책의 98%가 소설책이고 그 소설책의 98% 한국소설이라는거죠.
그런고로 전 다락방님이랑 정신세계가 조금 다를지도 몰라요.
나머지 2%는 뭘까요? 그 2%의 95%는 만화책이라죠 :)

다락방 2012-02-08 14: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비슷한 정신세계는 바로 조금 다른 정신세계가 되어버렸군요. ㅎㅎ
저도 만화책을 읽기는 하는데, 제가 읽는 만화책은 무스탕님이 읽으시는 만화책과는 다를거에요. 전 주로 학원폭력물 같은걸 봐서. 최근에는 [폭두방랑 타나카]를 봤어요. 타나카 시리즈는 다 봤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는 [반항하지마] 와 [오늘부터 우리는] 이에요. 둘다 대박 폭소. 전 순정만화는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하하하하하. 고딩시절 이은혜의 만화를 즐겨보긴 했었는데, 아우, 한 여자한테 여러 남자가 들러붙는게 꼴보기가 싫더라구요. 누군 한 명 만나기도 힘든데 누군 여러명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뭐 이런게요. ㅋㅋㅋ 역시 반항하지마의 영길선생이 짱이구나, 이러면서 봤어요. 하하하하.

이매지 2012-02-0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
읽는 책의 80프로 이상은 소설인 것 같아요.
가끔 다른 책도 좀 열심히 읽자 하면서도 역시 남의 이야기만한 텍스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

제가 소설 리뷰의 지분을 늘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텐데 요새 정말 너무 바빠서 읽은 책 리뷰도 못 쓰고 있어요.
1월에 정말 리뷰 쓰고 싶은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데 말이예요. ㅠㅠ

다락방 2012-02-08 14:50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바쁘면 백자평이라도 올려봐요. 짧은 감상이라도 좀 읽게 말이죠. 참고로 저는 [변호측 증인] 별 재미가 없었어요. 어어, 이게 다야?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ㅎㅎ

흐음. 이매지님의 댓글 중 '소설 리뷰의 지분을 늘리는데' 라는 부분을 읽으니 저도 이제 페이퍼 말고 리뷰를 써볼까 싶어지네요. 그런데 저는 리뷰만 쓰면 메롱이 되서..리뷰는 너무 자신이 없어요. orz

sslmo 2012-02-0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냥 소설도 아니고, 무려 '장르소설'만 탐독합니다여~^^
장르소설 빼고 나면 약간의 시집과 인문학(전공서적이지만, 인문학이라고 우기는~)만 남겠죠~

다락방 2012-02-08 17:22   좋아요 0 | URL
저는 양철나무꾼님의 마음이 가끔은 걱정되요. 시집이든 인문학이든 장르소설이든 그게 뭐가 됐든간에 양철나무꾼님은 그걸 꼼꼼히 읽으시고 본인의 것으로 소화시키시잖아요. 그런데 그게 양철나무꾼님께 꽤 '감정적으로도' 영향을 미쳐서 양철나무꾼님을 녹초로 만드는 것 같아서요.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단순히 그 책 한권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그 즈음에 일어난 주변 일들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인 탓도 있겠지만요. 물론 제 이런 작은 걱정이 별거 아니라는 건 알아요. 누구보다도 양철나무꾼님 본인께서 스스로를 잘 알고 계실텐데 계속 독서를 하신다는 건, 그 모든것들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일테니까요. 앗. 양철나무꾼님 닉네임을 보니 그간 계속 생각했던게 떠올라서 댓글을 길게 달아버리고 말았네요. 하핫 ^^;;

다락방 2012-02-0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2-02-08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2-08 16:52   좋아요 0 | URL
땡스얼랏. ㅋㅋ

비로그인 2012-02-0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다락방님도 놀라워요. 아무리 '소설만'이라 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 많은 소설들을 그 짧은 시간에 다 읽어내고(회사도 다니시니까) 리뷰까지 쓰시는지 도대체 셈이 안 돼요 셈이! 전 작년에 구입해둔 소설도 아직 못 읽고 있는데 말이죠ㅠㅠ 암튼 소설만 읽기에도 벅차요. 세상엔 왜 이렇게 소설이 많은 걸까요?

다락방 2012-02-09 09:57   좋아요 0 | URL
저 책 별로 많이 안읽어요 후와님. 회사 때려치고 책만 읽고 싶어요. 책만 읽고 페이퍼만 쓰면 돈이 나오는...뭐 그런 직업은 없을까요? 그러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도 작년에 구입해둔 소설을 아직도 못읽고 있어요, 당연히. 그뿐입니다. 재작년에도, 그전해에도, 또 그 전해에도 사두고 읽지 못한 책들이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아아. 어째야 할까요.
네, 소설만 읽기에도 벅차요. 그런데 집에 쌓아둔 소설만 읽는것도 벅차요. orz

Kitty 2012-02-0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 반대의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왜 비소설'만' 읽을까요? 그것도 인문서와 에세이류만 완전 편식...
왜 소설을 못읽는 것인지 ㅜㅜ 전 남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걸까요? ㅜㅜ

다락방 2012-02-10 14: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런데요 키티님, 소설을 잘 안읽는 사람들이 제가 보기엔 훨씬 더 많은것 같아요. 인문서나 에세이 자기계발서가 훨씬 더 많이 읽히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저는 알라딘에 등록된 마이리뷰로만 판단한거지만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편파적인 책 읽기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실 애써 개선할 의지는 없는거군요. ㅎㅎ

기억의집 2012-02-0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이 좋아요. 책을 읽으면서 인터넷 서점 알라딘 서재을 알면서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긴 하지만 소설은 내 인생의 양념인걸요.
소설 좋아하는 사람 여기도 있더군요.http://www.booksfear.com/

김곰치의 인용구읽으면서 갑자기 나희덕의 허공 한줌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사실 내용하고는 상관없고 제목만.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정말 허공한줌이거든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 그리고 간간히 생각날 때 슬프서 눈물이 나긴 하는데,,,,,딱 내가 죽은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허공 한줌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 2012-02-10 14:48   좋아요 0 | URL
저 기억의집님이 링크해주신 거 어제 들어가봤거든요. 충동적으로 댓글까지 남기고 왔지 뭐에요! ㅎㅎ

죽은자를 떠나보내는 것도 그렇고 살아있는 사람과 이별을 하는 것도 그렇고, 처음에는 잊지 못해서 발악을 하다가 나중엔 잊혀지는게 서운해지고..그렇게 되는가봐요, 기억의집님. 아프고 허무해요.

sweetrain 2012-02-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책이 안 읽어져서 큰일이네요.(요새, 라기엔 몇달 전에도 똑같았던거 같지만;)

엄마를 만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에서 11년째 살고 있는데,
지금 와서 기억나는 건 아주아주 사소한 일들이에요.
딸의 식성을 과소평가한 건지 매일 아침 밥을 반공기씩만 퍼주던 엄마,
거의 매일을 같은 반찬만 해주던 엄마,
같이 거리를 걷고 같이 심야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라디오를 같이 들었던 엄마,
그냥 그렇게 아주 사소한 기억이네요.

그 기억들을 떠올리는 내가 아무렇지 않아서, 내가 괜찮은 것 같아서, 그게 슬플 때가 있어요.

다락방 2012-02-10 14:50   좋아요 0 | URL
떠나간 사람을 잊는게 잘못일까요? 그렇진 않을거에요. 그렇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다는게 스스로 서운하고 슬플 때가 있는거겠죠. 잊지 못하기도 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것이기도 하구요.

이별은 어떤 형태로 다가오든, 그리고 다음만남을 기약하든 안하든,
처절하게 슬프고 아픈것 같아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예전만큼 오랜시간을 떠올리는건 아니더라도 불쑥불쑥 생각나겠죠.

Kir 2012-02-09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다락방님은 두루두루 읽으면서 소설을 선호하시는 거잖아요.
방금 <닥치고 정치>에 대한 멋진 리뷰를 읽은 참인 걸요.

다락방 2012-02-10 14:5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는 비소설류 읽은건 아주 손에 꼽아요. 진짜 몇권 안되요. 소설 스무 권에 비소설 한 권, 이런 비율이려나... 하하하하. 다른건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소설만 재미있어서.. 하핫 ;;

달사르 2012-02-1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김곰치의 저 책이 새로 나왔군요! 후와님 덕에 김곰치를 알게 된 후로 김곰치 책을 좀 읽었는데요. 저 책은 새로 재발간 중이라는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하하.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땡투! 하겠슴돠~

다락방 2012-02-14 09:05   좋아요 0 | URL
아하! 달사르님이 김곰치의 책을 읽으신것도 후와님 덕이었군요! 저는 달사르님의 페이퍼에서 김곰치의 페이퍼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때 달사르님이 언급하셨던 김곰치 책도 읽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오!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있나봐요! 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