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그 벽 어쩌고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괴롭다. 소년 소녀가 등장할 때부터 괴로웠는데 동그란 가슴, 입맞춤, 나는 네 것이야.. 이런 거 나오는데 진짜 너무 괴롭고 오글오글 ㅠㅠ 손발이 오그라들고ㅠㅠ 그만 읽을까 수차례 갈등중이다. 내가 하루키를 좋아한 시간이 얼마나 긴데, 나 하루키 진짜 너무 좋아했고, 하루키만 꽂아두는 책장이 따로 한 칸 있었다고. 한 칸으로 모자라서 막 눕히고 난리가 났었는데 이번에 그 벽 책 읽으면서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 하루키를 그간 좋아하며 여러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사실 이야기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림자, 일각수, 꿈을 읽는 주인공.. 이거 다 하루키가 다른 책들에서 했던 이야기들이야. 양 사나이는 안나오나 몰라. 하여간 절반도 안읽고 괴로워하며 그냥 그만두고 팔아버릴까 하고 있다. 하루키 님, 왜이러셨어요. 왜 저 읽기 힘들게 만드시나요. ㅠㅠ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하루키는 어디갔나요. 아니, 변한 건 나인것인가.. 너무 괴롭다 ㅠㅠ 읽다보면 어느 순간 '역시 하루키구먼!' 하는 때가 오나요? (그렁그렁)


우울한 마음 다잡고 2023년 읽은 책들의 베스트를 정해보자.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하루키 책 읽으면서 문득, 올해 남은 시간 더 읽어봤자 베스트 갱신은 없겠구먼, 해가지고.. 그냥 해보는 걸로.



2023년 에세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Life Lessons》
















이 책은 올해 4월과 5월 두 달에 걸쳐 읽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자고 마음 먹게 된건 정희진 쌤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인생수업》의 제목과 표지 만으로 내가 전혀 읽지 않았을 작품. 그래? 내가 전혀 읽지 않을 종류의 책인데 그렇게 좋다고? 그래서 친구들과 영어책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 당연히 번역본도 함께 했는데, 정희진 쌤은 번역을 칭찬하셨지만, 번역본에 대해서라면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두 저자가 번갈아 얘기하는 책에서 번역본은 명확히 구분도 되지 않고 문장 번역도 직역된 게 아니라서 나란히 놓고 보면 이 문장 저 문장과 맞아들어가질 않을 뿐더러, 번역본만 보면 다소 지루한 경향이 있다. 원서 읽고 너무 좋아 번역서 선물했는데 상대가 읽다 포기해버렸다. 


책과 내가 만나는 때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아주 제대로 찾아왔다.

fear 에 대해 읽을 때에도 너무 좋았지만, surrender 는 압권이었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아버지는 계속 병원 신세를 지셔야 했다. 수술, 다시 재수술, 응급실, 입원, 또 수술. 그 과정에서 섬망이 오기도 했던 터라 나는 그 시간들이 두렵고 무서웠다. 어느날은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혼자 침대에서 벌벌 떨었던 밤들도 기억한다. 신경안정제를 처방 받아 먹기도 했다. 나는 아주 많이 두려웠다. 나의 마음을 아는 친구가 그때 내게 문자메세지를 보내주었다. 


"너도 잘 알겠지만 아버지는 언젠가 돌아가실거야."


이 문자메세지가 그 순간 내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아마 다른 때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면 그때도 위로가 되는 메세지였을까? 그건 모르겠다. 그러나 그 순간 내가 두렵고 무서웠던 건,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죽지 않는가. 그래, 우리 아버지라고 예외일 수 없다. 나는 아버지를 예외로 만들고 싶어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고 무서워하는게 아닌가. 받아들이자. 나의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돌아가실 수도 있다. 받아들이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포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수용이었고 수용하고나자 내가 통제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받아들인다고 해서 슬픔이 옅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하지 못함에 대해 가슴 끓이진 않을 수 있다. 그때 LIFE LESSONS 에서 내게 surrender 를 알려주었다.



Surrender was a choice, and that it did not mean giving up. -p.168

When we surrender, we accept it just as it is. -p.169



그 뒤로 인생에서 지나치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끙끙대는 사람을 볼 때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고 surrender 를 말해주고 싶은데, 그러나 그 때 상대의 귀에 그것이 어떻게 들릴지를 모르겠다. 자칫하면 포기하라는 걸로 들리지 않을까. 받아들이라는 말을 포기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렇게 힘든건데, 받아들이라고, 받아들이면 받아들이고나서의 그 다음 일들이 펼쳐질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2023년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는 2019년에도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이었다. 다시 읽기한 2023년에도 내게 최고의 여성주의 책이 되었다. 최근에 읽은 《여전히 미친》은, 나는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도 의미있지도 않았다. 역사 속에서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흥미롭지만, 그 사실들의 기술은 내게 큰 깨달음이나 사고의 변화를 주진 않았고, 나는 이런 류의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가 않다. 그런데,


레이첼 모랜은 달랐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는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한 사람의 성찰이 얼마나 깊게 그리고 얼마나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 안에 고유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권해 읽은 남자사람도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사고가 완전히 변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알라딘을 통해 함께 읽은 다른 분들도 모두 별다섯을 주며 이 책에 대해 감탄했다. 물론, 이 책 읽고, 별 하나 준 구매자평도 보았지만, 그 분의 닉네임을 보니 놀랍지는 않았다. 책을 읽은 감상이 모두에게 같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이 책은 재미없을 수도 의미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별하나 리뷰를 작성한 사람은 별 하나 주려고 읽은것으로 너무나 당연히 추측이 된다. 더 말하진 않겠다.



2023년의 완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와 진짜 다 읽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읽어야지 다짐했던 책이라 완독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그러나 이 두꺼운 책 완독하고 나의 지식이 놀라울만큼 늘어났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그저 슬프기만 했다. 인간은 언제고 소멸한다는 것이 나에겐 큰 슬픔인데, 세상에 지구도 태양도 언젠가 소멸한다는 게 아닌가. 아니, 우리 왜 살아요? 왜 존재하나요? 모두 소멸한 것을... 하아-



2023년의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

















페이드 포를 언급하며 얘기했듯이 나는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좋아하고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2023년에 읽은 우체국 아가씨는 그런면에서 완전히 나에게 맞춤한 책이었다. 어떤 책이든 읽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가져가는 바가 다를 것인데, 나는 이 책에서 내가 고집스럽게 나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해야만 했다. 이건 일전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에서도 느꼈던 바다. 우체국 아가씨에서는 언제나 나에게 최선의 가치였던 경험이, 그런데 정말 그런가? 라는 의문으로 이어져야 했고, 거기에서 오는 충격은 나에게 정말 신선했다. 나는 정말 재미있어서 소설을 읽는데, 이 재미있는 소설이 그저 재미로 끝나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아니, 정말 좋지 않은가? 소설 읽는 거 최고라고 우체국 아가씨를 읽으며 생각했다. 올해 이 책을 여러명에게 선물했다.




2023년의 구원,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엑소시스트》
















영화 《엑소시스트》는 내 인생 가장 무서운 영화였고 그 영화 이후로는 공포영화를 볼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렇게 무서운 영화로만 알고 있던 엑소시스트가 세상에 원작이 있다는 게 아닌가! (시사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원작이 무려 철학을 담고 있대? 공포 말고 다른 게 있다고? 나는 급박하게 이 책을 사서 읽었는데,  정말로 공포 말고 다른 게 있었다. 그건,


구원이었다.


자신이 믿는 신 혹은 종교에 대한 강한 신념, 그걸로 인해 인간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도 했는데, 그것이 과연 옳은지, 내가 믿는 당신은 정말 존재하는지, 제발 나에게 응답을 해달라는 간절한 부름을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이 갖고 있단 말이다. 결국 악령이 몸에 들어와있는 소녀를 구해주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면서 그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응답을 받는다. 나는 그 장면에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는데, 믿는 것은, 믿는 자에게 강력한 힘이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당연한 명제, 그러나 의심스러운 명제가 참이 되는 걸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엑소시스트 책을 사서 펼칠 때만 해도, 내가 책장을 덮으며 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악은 아주 비겁하다는 것도 더불어 다시 새긴다.




2023년의 고정관념 타파, '하마노 지히로',《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와 진짜 책을 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책이고 읽으면서도 정말 읽기 싫었던 책이다. 내가 이걸 왜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또 얼마나 했는지. 그러나, 결과적으로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가장 큰 수확은, 지구상 어딘가에 동물과 섹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결코 아니다. 우리가 동물을 귀엽게 혹은 불쌍하게 보는 그 모든 관점은, 당연하게도 인간중심적 이라는 것. 그렇게 느끼는 것은 누구인가!!  마침, 다음 책과도 주제 파악이 겹쳐버리고 마는데...




2023년의 포스트 휴머니즘,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놀랍게도 버섯의 생애를 알 수 있지만 자본주의도 만나게 된다. 인간이 비인간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다른 인간의 끼어듦이 필요하듯이, 인간에게 비인간과의 얽힘도 필요하다.




2023년의 팟빵, 정윤수의 <고독한 고전음악방>















사실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속의 한 코너에 불과하지만, 나는 이 코너를 듣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클래식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김석란'의 《에릭 사티》도 사서 읽었다. 에릭 사티 웃김.. 자기가 종교도 만든 사람, 그리고 교주이자 유일한 신도인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윤수 님 너무 좋아서 신작으로 에세이 한 권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독한 고전음악방을 과거의 것부터 다시 듣고 있지만, 요즘 뭐 들을 시간 없어서 어느 순간 멈춰있긴 하다. 



2023년의 액체, 쉼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내 말에 친구가 <쉼> 한박스를 보내주었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이 음료 한박스를 들고 검색해보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게 아닌가. 받자마자 하나 쭈욱 마시고 그 날밤 푹 잤다. 음료의 도움인지, 며칠간 못자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게 이 음료는 존재 자체로 위안이다. 혹여라도 내가 스트레스 잔뜩 받으면, 나에겐 쉼이 있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존재 자체로 그저 도움이 돼. 친구는 혹여라도 효과가 없다면 플라시보 라도 있기를 바랐는데, 이미 충분히 플라시보 효과 대박이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음료가 존재하다니,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료가 존재하다니, 나에게 이게 있다!! 



2023년에는 아버지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고 응급실 방문도 반복하셨다. 우는 날이 여러날 이어졌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네덜란드를 다녀왔고, 여동생과 함께 하노이를 방문했다. 나 혼자서는 호치민을 다녀왔다. 어떤 날들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 견뎌냈다.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그러니까 불안하거나 답답하거나 우울함에서 나를 건져내줄 수단을 좀 더 많이 마련해두는 것이 낫다고 늘 생각하는 내게, 파김치를 만들어본 것은 너무 좋은 해답이 되어주었다. 바질을 키워 페스토도 만들어보았고 고수와 치커리도 재배했다. 쑥쑥 자라는 바질을 볼 때마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바질을 키우는 것이 낫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 요가도 다시 시작했다. 열심히 다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는 날이면 또 크게 만족한다. 팔을 위로 뻗어보고 몸을 앞으로 숙이는 것은 할 때마다 내 몸을 감각하게 한다. 유독 심하게 외롭고 고독한 날도 있었지만, 그런 감정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잘 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마음들은 전해진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너를 생각해' 라고 부러 말하지 않아도 '나를 생각하는구나' 가 느껴질 때면, 내가 인생에 참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알라딘을 통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도 잘 이어져오고 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 여러분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잘해봅시다!!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6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장수 2023-1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변했다기보다 다락방님이 변한 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2023년의 액체라니,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ㅎㅎ

다락방 2023-12-27 11:4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제가 변한 것 같습니다, 얼음장수 님. ㅎㅎ
처음에 2023년의 음료 라고 썼다가 바꿨어요. 음료 대신 액체로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7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방아, ˝나는 네것이야˝에서 나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영원히 자라지 않는 하루키와 성장한 다락방의 간극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12:08   좋아요 0 | URL
저도 초반부터 으윽 오글거려 미치겠다.. 이러다가 네것이야 에서 뒤로 자빠질뻔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때 다 모으던 하루키, 이제 되팔 하루키.. ㅠㅠ

잠자냥 2023-12-27 12:10   좋아요 0 | URL
누가 그렇게 말한다고... 아 미쳐. 도대체...ㅠㅠ

다락방 2023-12-27 12:23   좋아요 0 | URL
저는 성인된 남주가 소녀 매일 만나는 것도 너무 싫어요. 쫄리고 ㅠㅠ 진짜 성장 안하는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3-12-27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와 버섯 읽은 안방 님 칭찬합니다!

참, 잠이 잘 안 올 땐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내년에도 화이팅, 책탑과 킹침대와....... 계속 고!

다락방 2023-12-27 12: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래서 마그네슘도 제가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우먼스 타이레놀, 마그네슘, 그리고 이젠 쉼... 으하하하하

내년에도 책탑과 킹침대와...추석 연휴 길더라고요. (아무말)

올해에도 감사했습니다, 잠자냥 님.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샤라라랑~

persona 2023-12-2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하루키 좀 그래서 매번 포기하는데 이번에도 나는 네 어깨를 감싼다에서 멈추었네요. 영어로 읽으면 좀 나은데 왜 한글판을 샀지 싶어요. ㅋㅋ
인생수업 공부팟캐에서 나와서 궁금했는데 언젠간 읽어봐야겠어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12-27 14:00   좋아요 1 | URL
아 영어로 읽으면 좀 나은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 하루키 되게 좋아했었는데 이번 책 읽기가 왜이렇게 오글거리고 힘든건지요 원 ㅠㅠ 소년소녀에서 제발 좀 벗어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놈의 동그란 젓가슴 타령 ㅠㅠ

persona 2023-12-27 16:19   좋아요 0 | URL

하루키는 일본학 근현대문학 시간에 ‘하루키와 아메리카니즘’으로 배웠어요. 작가가 처음 소설 쓰기 시작할 때부터 영어로 써보고 그걸 다시 일어로 바꿔 써서 일본어로 읽을 땐 외국어 번역 책 같아서 아메리카니즘 이야기 할 때 그 이야기로 시작하더라고요. 그 이야길 듣고 저는 영어로 읽어봤거든요. 과제에 하루키도 읽어야 해서 수강포기를 고민했던 과목이었는데, 마스터베이션이랑 성적 묘사가 있는 건 아니깐 그 부분은 좀 로맨스 소설이다 생각하고 읽으니 진짜 영어 번역서가 더 잘어울리는 작가예요. 심지어 반 버닝은 윌리엄 호크너 거랑 같이 읽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어요.
상실의 시대나 바람의 노래를 들어란가 그런 책들은 다 못 읽었는데 다자키 쓰쿠루나 양 사나이 시리즈 영어로 읽었을 때 오히려 완독 가능했어요.
here she is, all mine, 이게 더 괜찮은 거 같아요.
니꺼내꺼, 나 스베떼가 오레노/기미노 모노 어쩌고 하는 거보다 안 오글 거리는 거 같더라고요. ㅋㅋ
하지만 어떤 불쾌감이나 소아성애 아닌가 하는 의심은 영서로 읽어도 마찬가지일 거 같기는 해요. 주인공들이 내내 자라지 않고 여성 등장인물들이 죄다 어떤 제공자나 이상향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이질감 같은 건;; 안 없어지더라고요.

다락방 2023-12-28 08:22   좋아요 1 | URL
here she is, all mine 은 말씀하신 대로 오글거리지 않네요. 페르소나 님 댓글 읽으니 그나마 짧은 분량의 하루키 책은 영어로 읽어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 너무 좋은 댓글이에요.

그런데 하루키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저씨+소녀 구조를 너무 많이 써요. 그 아저씨가 소녀에게 더러운 짓을 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런데 이 구조에 대한 무슨 로망 같은 거 있는 것 같아요. 이 구조를 반복하는 건 징그러워요. 하루키 영어책 좀 검색해봐야겠어요. ㅎㅎ

persona 2023-12-28 09:19   좋아요 0 | URL


단편집이기도 하고 barn burning도 있는 The Elephant Vanishes 부터 읽어보시면 단편이라 덜 부담스러우실 거예요. 영어 번역본으로 읽을 때 가장 세련돼 보이는 일본 작가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재즈가 묻어나서인지… ㅎㅎㅎ

다락방 2023-12-28 10:03   좋아요 1 | URL
오오 말씀하신 책으로 사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주제로 뽑아주신 책들이 돋보입니다. ‘쉼‘이라는 음료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받은 마음 때문에 다락방님께 더 위로가 되었을 것 같아요^^ 저도 버섯 책은 궁금한데 나중에라도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님 올해도 알라딘 서재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다락방 2023-12-27 14:02   좋아요 0 | URL
버섯 책 너무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님! 쉬운 읽기는 아니었지만 읽기를 잘한 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다 읽고 좋아하실 것 같은 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올해도 여성주의 책읽기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거리의화가 님은 늘 든든하고 단단하게 그곳에 계셔주신 것 같아 큰 힘이 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거리의화가 님!!

햇살과함께 2023-12-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노르웨이의 숲> 다시 읽는데, 오글오글 거려서 참고 읽고 있습니다.
강간 농담을 하질 않나...
다락방님이 첫 줄에 쓴 저, 저, 저런 묘사, 35년이 지났는데도 변함이 없네요??
하루키 정말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군요.

다락방님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능력자입니다.
내년에도 함께해요!

다락방 2023-12-27 15:29   좋아요 2 | URL
저는 <상실의 시대> 두 번 읽었었어요. 좋아서요. 읽고나서도 오래 좋아했고 서점으로 달려가서 <위대한 개츠비>도 사서 읽었습니다. 피츠제럴드도 사랑하게 됐고요. 그런데 오늘의 하루키를 못견디겠어요. 흑흑 ㅠㅠ 저는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요? ㅜㅜ 청춘의 아이콘이 아니라 주책바가지 할아버지 같아요. 소녀의 동그란 가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햇살과함께 님, 올 한 해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우리 내년에도 함께해요!! >.<

은오 2023-12-27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벌써 다락방님의 연말결산이 올라왔다!! 😆 연말에는 서재분들의 연말결산 페이퍼 보는 재미가 클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 >_<

덕분에 <페이드 포> 만나게 되어서 다락방님께 너무나 감사하고요.
<우체국 아가씨>가 무려 다락방님의 “올해의 소설”이라니...!! 저는 올해 <초조한 마음>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미 읽으려고 찜해둔 책인데 기대가 더 커집니다. 내년엔 우체국 아가씨를 만나봐야겠어요!!

올해 다락방님을 만난 게 제게 큰 행운입니다. 어쩜 이런 분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다락방님!! 올해도 고생 많으셨고요, 멋져 주셔서 감사하고요, 알라딘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함께해요!!!!! 많이!!!!! 좋아합니다. ❤️❤️❤️❤️❤️

잠자냥 2023-12-27 13:22   좋아요 3 | URL
우리 게으름뱅이 곰탱이는 연말 결산 없이 혼자 수상 소감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7 13:2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상소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연말결산 하려고 어떤걸 순위권에 올리지? 미리 생각중이었다고요!! ㅋㅋㅋㅋㅋ 전 12월 말일까지 꽉 채워서 읽고 1월에 결산하겠읍니다.

다락방 2023-12-27 15:32   좋아요 4 | URL
제가 너무나 귀찮아서 언젠가부터 연말결산 안썼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는 딱히 뭐 페이퍼 쓸게 없어서 결산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뭐라도 쓰긴 써야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드포 은오 님이 아주 잘 읽어주셔서 저도 너무나 뿌듯합니다!! 저도 <초조한 마음>너무 좋아했어요!! 저는 아마 그런데 <연민>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크-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투른 연민은 인간을 망친다고 제가 막 분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읽었던 츠바이크들은 딱히 강한 인상 받지 못했는데, 저는 올해 우체국 아가씨가 초조한 마음을 눌러버렸습니다. ㅋ ㅑ ~
은오 님 어서 읽고 리뷰 써주세요!!

저도 은오 님 많이 좋아합니다. 알라딘의 샛별 은오, 저는 은오 님의 편입니다!! 만세!!

hnine 2023-12-27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아닌이 음료로까지 나오는군요. 제 경우에는 잠 자는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ㅠㅠ
효과중에 플라시보 효과가 최고이지요!

다락방 2023-12-27 15:3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나인 님. 플라시보 효과가 짱입니다. 저는 플라시보만으로도 이 음료의 가치를 높이삽니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음료라니요. 착한 세상 ㅠㅠ 물론 자본주의가 그 바탕이지만...

나인 님, 연말 잘 마무리 하세요!!

망고 2023-12-2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 아직 안 읽었는데 어서 읽어야 겠어요^^아 근데 다락방님 하루키 좋아하셨구나 저는 하루키 두권 읽고는 그만 뒀는데요 바로 다락방님이 쓰신 그 이유 때문에 뭐만 하면 잤잤ㅋㅋㅋㅋ그리고 에릭 사티 땡겨요 교주이자 유일한 신도 오호🤔

다락방 2023-12-27 15:34   좋아요 2 | URL
망고 님, 페이드 포 읽기 아마 힘들실겁니다. 그러나 힘든만큼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페이드 포는 정말 짱이에요!!
저 하루키 되게 좋아했어요. 두번씩 읽은 책들도 읽고 길을 걸어가면서 읽은 책들도 읽고 그랬어요. 하루키의 농담은 언제나 저에게 제대로 먹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진짜 너무 힘드네요. 만약 이맘때에 제가 하루키를 처음 만났다면 결코 좋아할 수 없었을 작가일 겁니다. 하아- 세월이여.. 흑흑 ㅠㅠ

망고 님, 에릭 사티도 읽어주세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3-12-27 16:42   좋아요 1 | URL
저 다락방님 길을 걸어가면서 책을 어떻게 읽으셨어요?ㅋㅋㅋㅋ상상하니까 너무 웃음이....(죄송) 꼭 만화책에 나올거 같은 캐릭터십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8 08:14   좋아요 1 | URL
저 재미있는 책은 멈추는게 아쉬워서 걸으면서도 읽거든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회사 직원 만날 때도 있고 한번은 동네 지하철역에서 친구 만났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내려서 계단 올라가는데 계속 읽었는데 누가 팔을 잡으면서 ˝야 그렇게 재밌냐?˝ 해서 보니까 다른 동네 사는 친구더라고요? 아니 너 왜 여기있어? 라고 제가 묻고 그 친구는 ˝무슨 걸어다니면서 책을 읽어!˝ 했어요. ㅋㅋㅋ 한 번은 걸으면서 책 읽다가 엄마한테 전화와서 받았더니 ˝너 누가 걸으면서 책 읽으래!˝ 이래서 보니 엄마가 건널목 저 편에서 저를 보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래봬돼 신경정신과 상담 갔다가 걸으면서 책 읽지 말라는 의사쌤의 지시를 듣고 돌아온 사람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아 2023-12-27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쉼>을 마셔봐야겠어요!!
저 <인생수업>번역서도 좋았는데 원서를 꼭 읽어봐야겠군요.
(안그래도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원서는 예전에 사두었지요ㅋㅋㅋ)
번역을 잘 해도 원서로만 느낄 수 있는 뭔가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줌파 라히리도 그래서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나봅니다.

다락방님 올해도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 이끌어주셔서 넘넘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3-12-27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인생수업 번역서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집어 던졌어요. 원서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번역서 찾아보면 통 찾을 수도 없고 말이지요. 번역가가 맥락에 맞게 문장을 만들어낸 것 같단 생각을 했고, 그건 정말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ㅠㅠ 그렇지만 인생 수업 원서가 가져다주는 두려움과 받아들임에 대한 내용은 저에게 아주 울림이 컸습니다. 미미 님께도 좋은 독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미미 님, 이번 해에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 미미 님께도 전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열심히, 즐겁게 가봅시다. 빠샤!!

Falstaff 2023-12-27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 1월 10일에 무라카미 하루키 독후감 하나 올릴 건데요, ㅎㅎㅎ 이 양반이 여성들의 풍만한 유방에 무슨 로망이 있는 거 같다는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15:28   좋아요 1 | URL
저는 동그란 젖가슴에 로망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 늙어서도 소녀의 동그란 젖가슴을 놓지 못하는 하루키 ㅠㅠ 저는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폴스타프 님의 하루키 리뷰 너무나 기다립니다. 아아 하루키를 좋아했던 긴 세월이여... 흑흑 Orz

blanca 2023-12-27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 거부감 뭔지 알 것 같아요. ㅋㅋ 왜냐면 제가 그 시기가 있어서 하루키 엄청 멀리했었거든요. 오히려 이십대 때 정말 이건 아니다, 몹시 거북하다, 이러면서 안 읽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정말 이상한 게 갑자기 그럴 수 있어, 그러면서 다 넘어가지더라고요. 이 변화가 뭘 의미하는 건가 생각해봤는데 하루키가 한창 성적 묘사에 열을 올렸던 시기가 있고 이제 그런 여성에 대한 성적 타자화를 넘어갔구나 싶은 계기가 있었어요. 그게 <색채 뭐시기> 였던 것 같아요. 올해 다락방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만큼 잘 넘기시고 보람차고 아름다운 일들도 많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당장 쉼을 먹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3-12-28 08:20   좋아요 1 | URL
저는 정말 젊은 시절 하루키를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도 싫은 건 아닙니다만, 이번 책을 읽는데 너무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그런데 이 페이퍼 쓰고 나서 좀 더 읽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포스트잇 계속 붙이고 있어요. 힝- 이렇게 갑자기 또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다니. 하아- 역시 저는 하루키를 미워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아, 작가란 무엇인가, 책이란 무엇인가, 하루키란 무엇인가..

쉼이 블랑카 님께 쉼을 가져다줬으면 좋겠네요!!

블랑카 님,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만세!!

persona 2023-12-28 15:34   좋아요 1 | URL
아! 저 원래 하루키 극혐하다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기였나 그거랑 헛간을 태우는 거랑 영어로 읽으면서 하루키 읽어볼만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긴가민가 돌아선 입장이었는데요. 그게 영어로 읽어서 일수도 있지만 ㅋㅋㅋㅋ 그놈의 젖가슴 판타지가 그 글들에는 잘 안보여서였을 수도 있었겠네요. 이 사람 그거 아니면 더 잘 쓸 수 있는데 왜 꼭 그걸 놓지 못할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그거 때문에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다 도중에 중단했어요. ;; ㅋㅋㅋ

새파랑 2023-12-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3년의 액체라니...

혹시 숙취음료 인가요???

또 이렇게 하루키 팬 한분이 사라지는군요 ㅜㅜ 슬픕니다 ㅋㅋ

다락방 2023-12-30 14:1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새파랑 님!! 하루키 좋아요!! 이 책 뒤로 갈수록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엉엉 ㅠㅠ

단발머리 2024-01-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과 <Life Lesson> 읽을 때 참 좋았어요. 제가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너무 ‘기독교 서적‘ 같아서 ‘아멘!‘을 외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저 책을 영어로 읽어서 더 좋은 점도 있었던 듯 합니다. 이를 테면, 위에 인용해주신 169쪽의 이런 문장.....

When we surrender, we accept it just as it is. -p.169

아무리 잘 번역한다 해도 그 느낌이 영어만은 못할 거 같거든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03 18:1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저야말로 단발머리 님과 이 책을 함께 읽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제게 저 책을 읽었을 때 저 책의 문장들과 그리고 단발머리 님의 존재가 함께 다가왔습니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데 좋은 책도 때를 알고 오는가 봅니다. 저에게 정말 고마운 책이었어요. 마침 그 때 와서 저는 좋은 메세지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영어로 읽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재인용하신 서렌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아, 올해는 역시 원서를 좀 읽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저는 잘 안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