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의 <새로 나온 책> 코너를 보려고 정기구독을 그만둔 뒤에도 매주 사보고 있는데, 어째 요즘에는 내 흥미를 끄는 책이 소개되질 않는다. 시사인도 그만 사볼까. 그렇지만 시사인은, 알라딘에서 주는 쿠폰을 사용할 때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도서가 아닌 나름 저려미.. 그러니까, 이번호 시사인 좀전에 펼쳤는데 사고 싶은 책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사고 싶은 책이 없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내가 새로운 책을 접하는 수단이 시사인만 있는 건 아니니까!! 여러 알라디너 들의 글로도 그렇지만,SNS 를 통해서도, 여하튼 여러 수단으로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데, 검색어를 잘못 넣어서 책을 알게 되기도 한다. 무슨 말인고하니, 내가 오늘 아침에 뭔가 무슨 책을 검색하려고 했는데, 내가 원래 검색하려던 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처음 이 책이 뜨는 거다.
도대체 뭘 넣고 검색했길래 이런 책이 뜨지? 맹세코, '늑대인간'도 '프로이트'도 아니었다. 그건 확실하다! 그런데 프로이트의 늑대인간이 똭 걸려버렷. 아니, 늑대인간? 프로이트? 아니 그러니까, 다른 제목이었으면 내가 '이크 왜 이런게 나와' 하고 넘기겠는데, 늑대인간? 늑대인간이라고?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그 늑대인간? 그걸 프로이트가 썼어?
나는 그게 아닐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세상에, 프로이트가 쓴 늑대인간 이라니. 그러니까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그 정신을 분석하는건가, 아니면 심리적 요인? 겁나 궁금해지는 거다. 그래서 장바구니로 쏙 넣어버렸어. 내가 기대하는 내용이 아닐 것 같아서 책 소개를 읽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나 내가 프로이트를 산다면 읽을 것인가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책 소개를 읽어봤지.
9권 <늑대 인간>은 유아기 신경증을 다루고 있는 늑대 인간 증례를 포함하여 강박 신경증, 편집증, 여자 동성애 등에 관한 네 가지 사례 연구를 담고 있다. 이중 '늑대 인간'에 관한 논문은 프로이트가 발표한 증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인의 신경증은 유아기 신경증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음.. 역시... 그게 그게 아니군. 보름이 지나면 작아지는 슬픈 빛~ ♪♬ 유 스틸 마이 넘버 원~♪♬ 뭐 그런거 아니었어. 나 늑대인간 좋아하는데. 내가 뱀파이어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늑대인간인데. 프로이트의 늑대인간은 뱀파이어의 친구 늑대인간이 아니었어. 벨라를 지켜주는 제이콥이 아니었어. 성인의 신경증 … 그것은 과하면 보름달이 뜰 때 늑대로 변신하게 하는가? 그래도 궁금해서 넣어버렸다. 어디에? 장바구니에! 꺄울 >.<
이 책은 SNS 에서 알게된건데 진짜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트윗에서 이 책을 언급한 사람은 종교에 대해 얘기하다 이 책을 가져왔는데 책의 제목을 <파묻힌 여자들> 이라고 해서 ㅋㅋㅋ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튼 이 책 재미있을 것 같아서, 1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했는데, 그런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던 분들 하나씩 둘씩 사라져 … 올해말까지 하겠다고 할 때 다들 말리시고는 본인들이 사라져… 처음에 같이 하다 중간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중간에 나타났다가 중간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중간에 나타났다가 최근에 사라지신 분들도 있고…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다. 최근에 비로소 함께 하신 분들도 있고. 그렇기에 나는 어쨌든 책을 선정해둔 그 때까지는 계속하도록 하겠다. 5년이상 이걸 하게 이끌어준 것도 함께했던 분들이었다. 처음에 아주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는데 그 분들이 열심히 읽고 써주셔서, 아니 상도 벌도 없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들 해주시나 너무 감동 먹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알라딘 바깥에서도 어떤 분들이 알라딘에서 다락방이 이런거 한다, 라는 걸 알고 계시더라. 그래서 본인 블로그에 같이읽기 책을 리스트업 해두신 분도 계셨다. 뿌듯 ㅠㅠ 장관은 매달 말일 경에 일어났다. 주루룩 완독 표시가 북플에 올라오는 거다. 이분들, 기한 내에 읽으려고 최선을 다하셔 ㅠㅠ 누가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아니고 돈 주는 것도 아닌데 ㅠㅠ 그분들 덕에 힘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 함께 하는 분들 때문에, 새로이 합류하신 분들 덕분에,
나는 또 힘내서 가보기로 하겠다. 현재 2023년 11월 도서까지 지정해두었는데, 만약 나만 남고 모두가 사라진다 해도, 11월까지 책을 지정해둔 나는, 그 때까지 계속 하겠다. 내가 약속한 거고, 내가 공언한 거니까.
아무튼 여러분, 우리 파묻히지 말고 삽시다!!
매튜 매커너히가 자서전을 냈다는 걸 알았을 때 되게 읽고 싶었다. 어서 빨리 번역되기를 바랐는데, 아니 2022년 12월에 번역이 되어 있더라고요? 깜짝놀랐죠. 어쨌든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읽어보겠…지만, 그래서 이 책의 존재를 알자마자 장바구니에 쏘옥 넣었지만, 왜 때문에 새 책 사기가 싫은거죠, 이 책은? 미안합니다 … 그래서 중고 검색했는데 흠흠. 중고가 아직 없더라고요? 미안해요, 매튜. 기꺼이 새 책에 투자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 유감이에요. 그렇지만, 384 페이지에 22,500 원은 초큼 그래요. 그래도 날 너무 원망하지 마요. 읽고 페이퍼 써줄게요. 그러면 이 책 많이 알리게 될거예요. 나 즐찾 2,800 명이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곧 만나요, 매튜!!
이 책 3권 나왔네. 2권까지가 완결인줄 알고 눈누난나~ 샀다가 완결 아니어서 넘나 당황했었는데 ㅋㅋㅋㅋㅋ 2권까지가 완결이 아닌줄 알았더라면 나는 안샀을 거다. 흠흠. 어쨌든 2권까지 읽고 중학생 조카 줬는데, 조카의 엄마(=여동생)가 읽고 최근에 '언니 그 책 3권 나왔어?' 라고 물었더랬지. 이 책도 사서 보고 여동생한테 보내야겠다. 슝-
푸코 관련한 여러 저자들의 논문집인듯 하다. 나는 보기드물게 푸코의 <성의 역사 1~4>를 완독한 사람이고, 비록 성의 역사 내용을 읽을 때 이해도 못했고 지금 기억도 못하지만, 그래서 푸코는 나랑은 안되겠구나 하고 밀어두었지만, 뭐랄까,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 지적 허영심이 차올라버려. 그래서 내가 한 번 이 책을? 하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사면 못읽을 것 같은데, 뭐 이 책만 그런건 아니잖아?
아니, 여러분 내가 내 침실에 작은 책상을 사뒀잖아요?
침대에서 허리 휘게 앉아 읽는 거 그만할라고 사둔건데, 여전히 침대 위에서 허리 휘며 책 읽고 있고, 책상 위에는 새로 산 책들로 공간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뭐 갖춰놓기만 하면 책 놓는 곳이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미가 책상 산 뒤로 내 방에 왔다가 영통하면서 책상 밑 보여줬다.
"이모, 발 두는 곳에 발을 둘 수가 없잖아, 책이 쌓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먀네 ~
네, 저는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과 결혼이 시급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왕이면 등근육과 전완근이 발달한 근육질의 약자를 보호하는 감성을 가진 정의롭고 외국어 몇 개는 그냥 하는 지적이고 진지한 남자사람으로 …(머릿속에 잭 리처 그림)
페이퍼 제목 진짜 너무 근사하쥬?
아무튼 사고 싶은 책들로도 이렇게 페이퍼 쓰는 나는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아, 물론 어제 배달온 책박스가 있고, 내일 도착할 책 박스가 있다.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매거진이 발행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점심 먹으면서 들어야지.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