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안에서는 오디오북을 듣거나(토지) 넷플릭스 영화를 보곤 하는데, 요즘엔 통 책을 들을 의욕이 생기질 않아서 영화를 택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에 쪼개서 보기에 넷플릭스의 영화만한 게 없지, 자 그렇다면 무얼 볼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류의 영화이지만(응?),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다가 갑자기 딥키스 나오거나 섹스씬 나오면 나는 개당황.. 좌우 둘러보고 아휴, 누가 지금의 나만 딱 보면 완전 뭔가 야한거 찾아보는 사람인 줄 알거 아녀? 이런건 집에서 혼자 밤에.. 아니 이놈의 영화들 섹스신 안넣어도 되지 않나요? 아무튼 그래서 세상 마음 편하고 자극적인 영상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전체관람가 영화를 선택할 때가 더러 있는데... 이번에 보게된 영화도 전체관람가 영화였다. 제목하여, <비트를 느껴봐>! Feel the Beat 이다. 아, 제목이 정말...
부끄럽네요..
얘들아, 둠칫 두둠칫, 비트를 느껴!!
주인공 '에이프릴'은 브로드웨이 에서 잘 나가는 춤꾼 은 아니고 코러스로 활동하고 있다. 주연배우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는 날들의 연속이고 그래서 집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데, 이번 오디션은 잘만되면 대박이야! 라고 생각하며 오디션에 갔지만, 오디션에 가는 길에 자신에게 택시 새치기를 당했던 사람이 오디션의 짱이었을 때의 상황과 기분을 .. 그러니까 엄청난 댄스 감독이라 해야되나 여튼 그 사람한테 찍혀서 오디션에 합격도 못하고 쓸쓸히 집에 돌아오고 월세 독촉장은 집 앞에 붙어있고... 그런 상황에서 고향에 계신 아버지는 전화해 네 얼굴만 봐도 다 알겠다며 집에 돌아오라고 한다.
어쩔수없이 고향으로 돌아간 에이프릴은, 다들 자신을 브로드웨이 댄서로 알고 있는데 이 일을 어쩌나 싶고, 그러던 차에 어릴 때 다녔던 댄스 학원에서 강습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데, 그렇게 가르치다가 댄스경연대회에 나가게 되고, 그렇게 결국 브로드웨이의 댄서가 된다는 뻔하디 뻔한 줄거리인데, 아이들이 나오는만큼 울컥하는 지점들이 많아서 어휴 뭐 이래, 뻔한데 나 왜 눈물이 나.. 이렇게 되었다. 사실 나는 전체관람가 라는 것도 그렇지만 댄스 영화기 때문에 봤는데, 딱히 댄스가 대단할 건 없었다. 댄스는 역시 더티댄싱이여... 더러운 춤...
아무튼 참으로 건전한 영화이고 예상대로 흘러가고 키스신도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데 텅.. 을 이용하는 것 같진 않아서 역시나 전체관람가 답게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좋겠군, 했다. 그렇지만.. 왜 꼭 키스신이 나와야 하나욤? 주인공은 무성애자일 순 없나욤?
아니, 근데 여기서 에이프릴이 고향에 똭 갔는데 고향에서 동생들을 비롯해 가족들 부양하고 있는 전남친 '닉'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에이프릴은 고향을 떠나 뉴욕으로 가면서 문자메세지로 이별을 말했던 적이 있고, 그것은 닉에게 아프게 남아있고, 마을 사람 모두가 에이프릴이 닉에게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아무튼간에 그 닉이란 놈이 상당히 괜찮은 놈이여? 사실 생긴걸로 보면 내가 별로 호감을 가질만한 타입이 아닌데, 이 남자 너무 신기한게 보조개가 쏙쏙 들어가!!
오오... 보면서 계속 오호, 이놈봐라? 보조개가 쏙쏙 들어가네? 했다.
나는 보조개 없는 1인..
야.. 설마 에이프릴 뉴욕에서 원하던 배역 따냈는데 고향 가서 남자랑 결혼하고 정착하고 아이들 몇 명 가르치는 댄스학원 선생님 하면서 이것이 나의 진정한 행복이었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나에 대한 정, 사랑하는 남자의 옆! 이러면서 끝나는 거 아니냐..진짜 그러지마라 ... 했는데, 그렇게 끝나지는 않는다.....만,
고향에 똭 돌아갔을 때 내가 사귀었던 남자가 똭 있었을 때의 기분은.. 어떤걸까? 게다가 그 남자가 근사하게 자랐을 확률은? 이것은 역시 로맨스 영화로구나.
어제 퇴근길에 뭘 볼까 뒤적뒤적하다가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드라마는 원래 잘 안보는데, 나는 왜 유명한 드라마를 제쳐두고 이런게 있어? 하는 걸 재생했는가...나도 아직 나를 데리고 이만큼 살았건만 나를 잘 모르겠다..
여튼 내가 본 드라마는 <체서피크 쇼어> Chesapeake Shores
주인공 '애비'는 5남매 중의 장녀인데,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아빠와 이혼을 결심한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다. 당분간 할머니가 돌보아줄 것이고 또 나중에 데리러 온다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엄마는 떠나버렸고, 그렇다면 할머니가 오신다 해도 이 집안에서 장녀는 동생들을 돌봐야해.. 아직 어린 막내동생은 특히나 큰 언니의 손길이 필요하다. 요만큼만 보여준 뒤에 훌쩍 15년 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제 34살이 된 애비는 두 아이의 엄마인데 이혼을 해서 싱글맘이다. 월가 에서 일하는 아주 엄청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고 비서가 있고, 핸드폰에 알림서비스를 수십개 등록해야 할 정도로 분단위로 바쁘게 산다. 십대 시절부터 해왔던 조깅도 여전히 계속하고 녹즙 다이어트를 하고 .. 뭐 여하튼 엄청 잘나가는 사람인데, 고향에 있는 막내동생이 생사여부가 걸린 일이라며 언니에게 제발 좀 내려와달라 한다. 전남편이 자꾸 다른 여자와 재혼하는 얘기를 꺼낼 것 같아 그거 듣기 싫기도 해서 애비는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아직 어린 애들을 데리고(6~7살쯤 된듯?) 훌쩍 고향에 내려간다.
막내인 '제스'는 자신이 집을 하나 샀고 그것을 '베드 앤 브렉퍼스트'로 개조해 장사를 시작할거라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고.. 언니, 나 좀 도와줘! 라고 한 것. 언니는 '야 아빠한테 말해' 했더니 '아빠한테는 내 힘으로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이러는데, 너 언니 불렀잖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같은 장녀로서 딥빡이 왔지만, 내가 나를 다스린다. 그래, 너도 잘해보고 싶었던 거겠지..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이 과정에서 애비는 6개월전 고향에 돌아왔다는 전남친 '트레이스'와 재회하게 되는데... 그 남자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무려 '자기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해변가 앞의 집을 사서 수리중에 있었던 것. 이 집이 어떤 집이냐? 열여섯살에 애비와 트레이스가 한창 좋아하던 시절, 우리 둘이 도망와서 여기서 살자... 라는 이야기를 했던 바로 그 집인 것입니다. 서른네살에 고향에 돌아왔더니 열여섯살에 날 좋아하던 남자가 그 때 우리가 말한 그 집을 사서 수리하고 있을 때의 감정을 서술하시오....
나는 이 드라마의 시즌1의 1회만 보았다. 애비는 뉴욕으로 가 잘나가는 직장여성이 되었고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이혼을 했다. 지금 트래비스는 싱글 남성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그도 고향에 돌아오기 전에 연애도 하고 동거도 하고 뭐 다 했었겠지. 어쨌든 싱글인 상태로 커다란 개와 함께 집 고치며 살고 있는데, 그렇게 우리가 그 때 말했던 그 집을 사서 고치고 있는데 그 때 사귀었던 여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기분은... 미라클! 뭐 이런건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뭐 이런건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가 있다면 내가 싫어하는 류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꼬꼬마 때 좋아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이루어진다..뭐 이런 거다. 나는 이런 스토리가 너무 싫다. 이게 왜 싫은지 모르겠는데 그냥 너무 싫다. 너네는 어른이 되어서는 괜찮은 사람을 못만났니? 한국 소설이든 외국 소설이든 이런 식의 설정은 나를 참 몰입 안되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잔뜩 만들어지는 것은 현실에도 이런 이야기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해도 지인 중에 국민학교 동창과 성인이 되어 재회해서 결혼까지 간 케이스가 있다. 남자는 국민학교 때부터 여자를 좋아했었다고 했다. 그래서 꼭 다시 만나고 싶었노라고. 그런데 다시 만나게 됐고.. 뭐 어쨌든 그런 사랑이 이루어진게 당사자들에겐 로맨스고 기쁨이고 해피엔딩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로서는 내 취향이 아닌 이야기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에서 십대 시절 만난 커플이긴 했지만, 그리고 헤어진 뒤로도 십오년의 시간이 더 흘렀으며, 그 시간동안 지내온 상황들과 놓인 상황들도 다 달라졌지만, 우리가 좋아했던 그 시절의 너와 나에 대한 기억은 남아 있어, 이들은 오랜만에 재회했으며, 또 남자는 도시로 떠난 여자를 원망했을지언정, 지금 만나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흐른다. 그들이 함께 기억하는 그들만의 추억도 있고 또 얘기를 하다보면 '내가 널 모르냐'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던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거다. 그러니까 내가 다른 삶을 살다가 어딘가로 돌아갔을 때, 그러니까 돌아갈 곳이 있다면, 그런데 돌아갔다면, 그곳에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것은 인생에서 아무나 갖지 못할 축복이란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돌아갈 곳이 없거든. 나는 태어난 곳도 그리고 살고 있는 곳도 서울이거든. 나에겐 고향이 없다. 딱히 고향에 대한 애틋함 같은 거 느껴보고 싶다... 뭐 이런건 아니지만,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 너무 좋아서 '여긴 이제부터 내 마음의 고향이다!' 같은 아무말 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애비가 느꼈을 그리고 트레이스가 느꼈을 그 마음은 뭘까 싶은거다. 비록 성인이 되어서 살아갔던 환경은 다르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 사랑하고 아이도 낳고 또 헤어지고 인생의 굴곡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는 어린 시절의 연인을 잊고 살았다해도, 이렇게 마주치니 '어라, 이거봐라? 날... 아네?' 했을 때의 그 마음. 그것은 그대로의 위안이겠구나 싶은거다.
인간은 때때로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훌쩍 가고 싶기도 하지만, 또 때때로 나를 아는 사람이 있는 곳에 머물고 싶은 욕망도 있지 않나. 애비가 카페를 가고 은행을 갔을 때 모두가 애비에게 아는 척을 하고 반가워하고 소식을 이미 알고 있어서 여긴 도대체 사생활이 없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이나 생각이나 고민 같은 것들을 굳이 처음부터 상세히 말하지 않아도 '내가 너를 모르냐'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안도감 같은 것도 있지 않겠나. 헤어져있는 15년 동안 얼마간은 그리워했을 지언정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가는 동안은 잊고 살았을텐데, 잊고 살았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 예전의 친근함을 불러낸다? 옛날에 했던 사랑 다시 하기 좋겠네요... 다시 불타오르는 건 시간 문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다시 사랑하기는 너무 쉽잖아. 게다가 당사자들이 뭔가 .. 더 근사해졌어? 뭐 어쩌라긔?????????? 사랑하라는 것밖에 더 되냐. 그런데, 이게 엄청난 클리셰인게, 다시 돌아간 고향 마을의 전남친은,
<비트를 느껴봐> 에서도 망가진 헛간을 고치고 있고
<체셔피크 쇼어> 에서도 망가진 집을 고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거 있나봐요. 망치 들고 못 박고 그러는 건장한 남성이 고향에 돌아오면 있다, 너를 위해 무언가를 고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째서 술마시다 노상방뇨하는 놈들이 아니라 다들 멋지게 차려입고 근육 뽐내면서 망치질하고 있죠?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내가 나고 자란 곳에 그리운 남자가 없고
내 마음의 고향 암스테르담에도 못박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는 없는데,
다들... 고향에 돌아가면 누구나 헤어진 전애인... 있고 그런건가욤?
난 없네여..
내가 다 있는데.... 그게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딱히 갖고 싶은건 아닙니다.
아무튼 두 편 연달아 보다가 고향에 돌아가는 여자들과 고장난 곳들 고치면서 건장하게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남성들 나와서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했다.
내가 드라마를 잘 안보고 못보는만큼 이것도 1회 보고 이제 그만봐야지, 했는데 말이다,
아까 포스터 검색할라고 하다가 시즌1 다 본 사람의 블로그에서 줄거리를 보게 되었는데 말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글쎄 막내 '제스'가 운영하게 될 숙박업소 말이야..베드 앤 브렉퍼스트.. 침대와 아침인만큼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데, 세상에 거기 셰프로 제스의 전남친이 온다는거다. 읭? 그러니까 막내 제스에게도 연애의 경험이 당연히 있었고, 그 남자랑 헤어졌는데, 그 남자가... 셰프로 와서 그 ..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한다고? 그거 딸랑 집 한채인데.. 그러면 계속 같이 붙어있는건데? 전남친이랑? 그렇다면 이 전남치는 해괴망측하거나 도망치고 싶거나 구역질나는 전남친이 아니라... 또 멋진 전남친이겠네?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켜서 자꾸 나를 짜릿짜릿하게 하는 그런 전남친?(나 아니야, 제스야, 아무때나 이입하지마) 아무튼 그래서 으응? 제스의 전남친이 셰프로 같이 일한다니... 고것이 초큼 궁금한데? 그런데 그 이야기는 시즌 1의 마지막쯤 가야 나오는 것 같고... 다 보기 넘나 귀찮구먼.
뭐,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고향에 돌아오는 전연인에게 근사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모두 멋지게 늙어갑시다...
아? 나는 돌아갈 고향은 없어서 돌아가 만날 사람도 없지만.... 누가 고향에 돌아왔다가 나를 만날 확률.. 같은 건 또 없진 않아? 그렇다면 나 역시 근사하게 늙어가야 할 터. 오늘부터 점심 메뉴는 1인 1메뉴로 하겠어!! 1인 2메뉴 금지!!!!!
그렇지만 벌써부터 쌀국수에 넴을 곁들여 먹고 싶군..... 쌀국수는 에머이가 맛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사벨 아옌데라면 내가 에세이만 읽었고 소설은 처음인데, 게다가 이게 3부작 중에서 마지막 작품 이라는데, 그런데 나는 마지막 작품부터 읽기 시작했네? 아무튼 근데 이거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진짜 너무 재미있다. 다 읽어야지, 이사벨 아옌데 다 읽어야지! 집에 뭔가 이 작가의 책 더 있다. 으하하하. 언제나 준비된 여자, 나란 여자.
아무튼 오늘 읽었던 부부에서 아내를 두고 바람핀 남편에 대해 나오는데, 그 남편이 바람난 여자는 무려 배우였던 것. 그 배우에 대한 묘사를 보자.
바로 그때 남편의 애인 사건이 터진 것이다. 상대는 어맨다 로웰이라는 여배우였다. 그녀를 겪어 본 남자들은 그 스코틀랜드 여자가 피부는 우윳빛이고 눈은 시금치 색이고 몸에서는 복숭아 향이 난다고 확신했다. -p.19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피부 우윳빛은 워낙에 잘 쓰는 표현인데 눈은 시금치 색.. 시금치는 제가 스테이크 먹을 때 사이드로 먹곤 합니다. 그리고 몸에서는 복숭아 향? 내가 조 말론의 바질향수를 쓰는데 .. 복숭아 향?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복숭아 향이 나는 바디라니.. 복숭아 향이 나는 바디는 남자들 홀리고 다니는가? 아무튼 이 여성은 근데 남자 갈아치우고 그걸 기록하며 쾌감을 느끼는 여자란 말이야? 그래서 이 남편도 차버렸지. 그래서 지금 이 책의 화자의 할머니, 그 바람난 남편과 함께 사는 할머니가 완전 빡이 쳐가지고 이렇게 외치는거다.
"제일 수치스러운 건 그 고약한 것이 당신을 퇴짜 놓는 바람에 내가 거세된 수탉하고 결혼생활을 한다고 온 도시가 떠들어 댄다는 거예요!" -p.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세된 수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서 미안합니다. 이사벨 아옌데 계속 읽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유 콜 잇 러브 감성 되어서, 오랜만에 유 콜 잇 러브 들었다. 중학교때 이거는 문장 형식 5형식이네, 했던 기억도 갑자기 떠올랐다. You call it love. 아 생각해보니 참... 스마트 걸이었네. 학교에서 문장 형식 배워놓고 팝송 들으면서 이건 5형식이네, 하다니.. 천잰가?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