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엊그제는 동생네 가족들이 모두 오기로 했었다. 내 생일 과 올케 생일이 즈음이라 다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것. 바로 이때다 싶어 나는 토마토스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네덜란드 여행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한 번 해봐야지 하고 검색해봤는데, 굳이 토마토를 사지 않아도 토마토 퓨레로 해도 되더라. 게다가 특별한 재료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야. 야채는 원하는 걸 넣으면 될 것 같았다. 오레가노 가루가 문제인데, 이것도 마켓컬리를 통해 샀다. 내가 찾아본 레서피는 닭가슴살을 잘라서 넣었던데, 나는 고기가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굳이 넣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러니까 삼겹살이나 스테이크는 고기가 꼭 필요하지만 토마토 스프에 고기가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기는 고민없이 패스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네덜란드에서 토마토스프를 먹을 때 스프 만으로도 맛있었지만, 식당에서 내어주는 빵에 버터를 발라 그 위에 토마토 스프를 얹어 먹으니 꿀맛이었지. 나는 내친 김에 치아바타도 준비하기로 한다. 치아바타는 재료도 별로 필요치 않고 반죽도 크게 필요치 않다. 다만 발효시간이 길 뿐. 나는 일어나서 일단 치아바타 반죽을 해서 전자렌지에 발효시키고 토마토스프에 넣을 야채들을 썰었다. 내가 선택한 야채는 양파, 양송이버섯, 당근이었다. 야채들을 작게 깍둑썰기 한 후 예열된 냄비에 버터와 야채를 넣고 달달 볶다가 토마토 퓨레, 녹여둔 치킨 스톡, 물, 오레가노 를 넣고 한참 끓인다. 끓이면서 종종 저어주고 그러고나서 다 끓인 뒤 맛을 보는데, 오 좋은데?





다 완성해두고 치아바타 반죽을 꺼내  폴딩하면서 블랙올리브를 넣어준다. 다시 발효, 다시 폴딩, 다시 발효. 그리고 모양을 잡아 오븐에 넣어 굽기 시작했다. 크지 않은 사이즈의 치아바타 네 개 정도가 내가 하는 반죽 한 번에 나오는데, 한 번에 오븐에 들어가는 건 두 개. 처음 구 워진 두 개를 꺼내두고 다음 반죽을 넣어 굽고 있는데 남동생네가 먼저 도착했다. 


엄마는 오늘 식사를 위해 닭볶음탕이며 오이 도라지 무침, 미역국, 양배추 물김치, 가지 볶음, 콩나물, 고추조림 등을 해두셨는데, 남동생네가 도착한 시간은 아직 점심 식사를 하기 전. 나는 치아바타가 막 구워졌는데 토마스트스와 맛보겠니? 물었더니 남동생도 올케도 좋다고 한다. 특히 올케의 눈이 반짝거린다. 내가 음식 설명을 시작한 후부터 기대감에 반짝이는 것 같다. 평소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올케다. 빵에 버터 발라서 토마토 스프를 얹어 먹으렴, 안내한 뒤 이렇게 한 상 차려주었다.




ㅋ ㅑ -

내가 만든 치아바타, 내가 만든 토마토 스프!!

남동생은 치아바타 먹다가, 아니 갓 만들어진 치아바타는 이렇게 맛있는 거냐며, 누나 치아바타 늘 맛있었는데 막 만들어진 건 완전 더 맛있다고 흥분한다. 올케는 빵을 먹어보고 버터를 발라 토마토 스프를 먹으면서 자기는 이걸로 배불러서 밥을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ㅋㅋ 나는 조금 덜어서 후후 불어 식힌 뒤 두 살 아가 조카에게 토마토 스프를 먹여주었다. 평소 신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던데, 그렇다면 토마토 스프.. 안먹으려나? 아가조카는 입술 주변을 붉게 만들며 토마토스프를 아주 잘 먹었다. 저만큼 콩콩 뛰어갔다가도 다시 돌아와 입을 벌려서 토마토 스프를 넣어주었다. 엄마는 치아바타도 조금 잘라 조카에게 주었는데, 조카는 그걸 들고 다니면서 알아서 잘도 뜯어 먹더라. 아 너무 뿌듯한게 아닌가. 남동생은 이 한 상 차림이 너무 맛있고 좋다고, 누나 매일 주말에 우리 집에 와서 이렇게 해주면 안되냐 물었고, 나는 너가 아가 데리고 주말마다 오렴, 그러면 내가 해주마.. 했다. ㅋㅋ


그리고 잠시후에 남동생과 올케는 엄마가 준비한 밥도 맛있게 먹었다.


한시쯤 여동생네가 도착했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일단 밥을 먹고 초등6 조카는 이제 토마토 스프를 달라고 했다. 나는 위와 마찬가지로 차려주었다. 여동생은 치아바타 반죽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거냐고 계속 놀라워했고 조카는 토마토스프+치아바타+ 버터조합에 황홀해 했다. 이 날 토마토스프를 제일 많이 먹은건 바로 이 초등조카였고 이 아이는 나랑 외출후 돌아와서 저녁에 또 토마토 스프를 달라고 했으며 남은 빵도 모조리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이모 토마토 스프 남았어? 하더니 숫제 들고 마셔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뿌듯한 하루였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었다. 개힘들었어. 도대체 이게 뭐라고, 내가 준비한 거라곤 치아바타와 토마토스프 밖에 없는데 부엌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ㅠㅠ




사람마다 예민한 지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 때로는 꾹 참게 되는 지점들을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 내 경우에 신경적으로 예민한 것을 누군가와 음식을 함께 먹을 때 있다. 다른건 괜찮은데 한 냄비 안에 같이 숟가락 넣고 먹는 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가족이어도 애인이어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네 입에 들어가서 네 침 묻은 숟가락을 다시 이 냄비 안에 넣고 그걸 내가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참을 수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말하면 너무 예민하다고 할까봐 꾹 참고 먹을 때가 있고 아니면 아무말 없이 내 숟가락을 내려놓는 때도 생긴다. 가급적 자기 앞접시에 덜어먹는 쪽을 그래서 나는 선호한다. 한 번은 회사 동료랑 함께 밥을 먹는데 내가 메인 메뉴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따로 두었음에도, 내가 먼저 그걸로 떠 먹는 걸 보여줬음에도, 자기 숟가락으로 국물 가져다가 슥슥 밥 비벼먹고 다시 그 숟가락으로 또 국물이랑 건더기 가져가는 거 보고서 밥맛이 확 떨어졌더랬다. 진짜 못먹겠는거다. 다음에 다시 그 동료랑 둘이 밥을 먹을 일이 잇었을 때 나는 서둘러 다 반으로 나누어 각자 앞으로 가져갔다. 네 침은 네가 먹어라, 나는 싫다.  


이건 신경적으로 예민한 지점이라면, 하아- 나는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ㅠㅠ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이 얘기다.


사실 나는 알러지 반응을 꽤 여러개 가지고 있다. 고양이털과 개털에 심한 알러지가 있고 어패류에도 알러지가 있다. 닥터가 '이러면 고양이 키우는 곳 근처에만 가도 힘들텐데요' 라고 했었고 어패류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괜찮겠지만 컨디션이 나쁘면 확 일어날 수 있으니, 이럴거면 안먹는게 낫지않느냐' 라고 한 적이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친구네 집에서 하루 잤다가 호흡기에 온통 난리가 나서 다음날 꽤 힘들었었는데, 그 후에야 내가 알러지 검사를 하고 반응을 알게 됐었다. 새우를 먹고 온 몸이 모기물린 듯 일어나서 새벽에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그래서 나름 조심하느라고 하는데, 한두개 먹어보고 괜찮으면 조금 더 먹는 식이다. 해외에 나가면 수습이 힘들까봐 거의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고.


그러니까 토요일, 조카들과 동생네와 시간을 보내고 나는 부엌에서 내내 있었던터라 너무 피곤했는데, 아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 힘들어, 하고는 저녁무렵 조카들을 데리고 천호동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 갔다 돌아오는데 제부가 저녁에 술안주로 해물찜을 먹자고 하는게 아닌가. 해물찜 먹어본 지 오래라 오케바리, 하고서는 집에 돌아가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아 제부랑 도라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해물찜을 먹기 시작했다. 해물찜의 압권은 콩나물 아닌가. 나는 콩나물을 먹고, 곤이를 먹고, 새우를 하나 먹고, 꽃게를 반마리 먹었다. 여기 어디쯤에서부터 재채기가 미친듯이 나기 시작했고 아무리 코를 풀어도 또 재채기가 또 재채기가 나는 거다. 여동생은 언니 알러지 같은데, 했고 나도 그런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네 하면서 계속 재채기에 콧물을 흘리고 그 후엔 목소리가 완전히 가버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힘들었어 진짜. 그러고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목 오른쪽이 너무 간지러운거다. 좁쌀같은게 손바닥만하게 일어나있더라. 으악 ㅠㅠ 너무 가지럽고 화끈거리고 괴로워 ㅠㅠㅠㅠㅠ 이거 어제 해물 때문인가, 하다가 흑흑, 아직 약국 문도 안 연 시간이야, 하면서 나는 조카들과 함께 밥을 먹으려고 앞치마를 하는 순간! 원인을 알았다.



그러니까 내가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 하나는 부엌에 들어갈 때는 앞치마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자라면서 본 엄마는 앞치마를 하는 분이 아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엌에 들어가면 일단 앞치마를 한다. 간단한 설거지라도 하다못해 계란프라이라도 할라치면 나는 반드시 앞치마를 한다. 앞치마를 하지 않은 상태로 무언가 하는게 진짜 싫은거다. 그런데 집에 있는 앞치마는 사은품으로 받은 것이던가 엄마가 저렴한 걸 사다준 거라서 언젠가 좋은 앞치마 사야지 벼르던 참이었다. 한 번은 무슨 전시회 갔다가 앞치마 팔길래 살까 했더니 오만원이나 하는게 아닌가. 어휴 앞치마 비싸네 하고는 돌아섰다. 그런참에 이번 네덜란드에서 주방용품 파는 가게 들어갔다가 앞치마를 보고 큰 맘 먹고 샀던거다. 무려 28 유로! 그래, 이걸로 이제 나는 좋은 앞치마, 그것도 네덜란드에서 사온 앞치마를 착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거야! 했는데, 아아, 조카들과 밥을 먹으려던 일요일 아침, 앞치마를 목에 걸자마자 엄마와 나는 눈이 마주친 것이다. 네 목에 그것은 앞치마로구나. 그러니까 내가 산 앞치마는 이런 것.




목에 두르는 부분에 저 메탈. 저것이 나를 건드린 거다 ㅠㅠ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괴로워 ㅠㅠㅠㅠㅠ 엄마가 너는 메탈 알러지 있는거 알면서 왜 이걸 샀냐고 하시더니 저 메탈 다 빼버리고 묶어버리겠다 하셨다. 나는 28유로나 주고 산 예쁜 앞치마를 그렇게 막 다루고 싶진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착용할 순 없다. 이렇게나 아프고 괴로운데. 나는 여동생에게 어제 하루 착용한 것이니 네가 가지렴, 하고는 줬다. 여동생은 덕분에 고맙다고 했고 엄마는 안타까워 하셨다. 그렇지만 망가뜨리는 것보다는 온전하게 사랑받으렴 앞치마야 ㅠㅠ

나는 일전에도 청바지 입고 놀러갔다 온 후 후크 닿았던 부분부터 시작해서 가슴 밑까지 온통 일어나서 병원에 가 치료 받은 적이 있다.  샌들 신고 발등이 일어나 가려워서 도대체 겉에서 보면 메탈이 없는데, 하고 샌들 발등부분을 뒤집어 보았더니 안에 쇠로 뭔가 고정이 되어 있더라 ㅠㅠ 


여동생은 내가 처방받은 약들과 연고들을 다 가지고 와 검색한 뒤에 이걸 바르고 대신에 사흘 내내 발라야 하고 일주일 넘기면 안된다, 라고 해주고 이 알약고 이 알약을 함께 빼먹으라고 해주었다. 나는 여동생 말대로 했고 두드러기는 가라앉았다. ㅠㅠㅠ 아마도 몸이 고단해서 심하게 일어난 것 같았다. 전날 밤의 재채기는 해물이었던 것 같고(꽃게였을까 ㅠㅠ) 다음날 아침의 것은 메탈이었다. 아 쉬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도 이런 예민한 내가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 물건에 메탈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닌지는 내 피부에 갖다대고 실험을 해도 좋을 정도다. 휴.....




자, 그리고 원래부터 하려고 했던 얘기. 바로 책이 온 얘기. 그러나 책을 '산' 얘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다 선물이니까. 껄껄껄껄. 다들, 부러워할 준비 되셨나요? 껄껄껄. 이제부터 잘난척 이천프로 나갑니다.




자 위의 책들은 생일 선물로 받은 책들이며 커피, 육포이다. 포스트잇 플래그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 구도가 잘 안나와서 치움. <링컨 하이웨이>는 사실 생일선물의 명목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여기에 넣어두면 선물한 분도 좋아하실 것 같고 또 뽀대가 난다. 에이모 토울스 신간 나오길 기다렸다가 나오자마자 잽싸게 선물을 해주셨던 거다. 안그러면 내가 사버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들을 골랐을 분들을 생각하면, 다들 내가 책을 많이, 자주, 잽싸게 산다는 걸 아는 분들이셔서 내심 이건 아직 안샀겠지, 하고 페이퍼를 살피셨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그렇다. 물론 어떤 분들은 갖고 싶은 책을 말해달라 말씀하기도 하셨다. 그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서도 한 권 선물받았는데 그건 아직 도착을 안했다. 아쉬워라.. 같이 찍으면 더 뽀대 날텐데...


자, 그리고 이건!!




생일이라고 받은 알라딘상품권으로 주문한 것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멋지다 진짜. 이 열 권의 책들이 다 상품권으로 산거다. 물론 커피도! 그런데 신이시여, 제게 아직도 십만원 이상의 상품권이 남은거 실화입니까? 껄껄.


자, 이 책들을 모아볼까?



아아 이 진정한 책탑이라니,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아- 너무 좋다, 너무 좋다. 그렇지만,

8월 15일인 지금까지 내가 8월에 읽은 책은 딸랑 한 권, 저주 토끼 뿐이다... 

여행 다녀온 후부터 책을 안보고 있다. 

이렇게 책을 엄청나게 쌓아두고 읽지는 않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

그리고 또 장바구니에 책을 담고 있다. 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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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15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힘들었다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메탈부분에 청테이프라도 감아서 사수하셨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 ㅋㅋ 예전 출장 간 남편이 사 온 캐시미어 입고 온 몸에 두드러기 나서 언니만 행복해하며 갖고 간 기억이 납니다. 벅벅 긁으면 나는 나일론에 최적화된 인간인것인가 분노하며 ㅎㅎ 책탑은 언제나 참 좋네요 *^^*

다락방 2022-08-16 10:35   좋아요 1 | URL
저도 살짝 메탈 제거하고 뒤에를 그냥 묶어서 써도 됐을텐데 그럴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아쉬운 마음이 없는건 아닙니다. 프린트가 너무 예뻐서 흑흑 ㅠㅠ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안타까워하셨어요. 주긴 왜 줘, 너 쓰지!! 엄마가 메탈 빼준다고 했잖아!! 이러시면서 ㅋㅋㅋㅋㅋ

저는 엄청 가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화끈거리기도 해서 긁을 수가 없어요. 참다가 참다가 손바닥으로 탁탁 쳐요. 그나마 어제는 약을 발라서 가려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어휴..

청아 2022-08-15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 저도 전에 일본 편의점서 사온 토마토스프 유통기한 임박해서 해먹고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라 뭐였지? 이미 (포장지는 버린ㅠㅠ)인터넷검색이다뭐다...근데 다락방님은 맛을 보고 그냥 만드셨군요!! 역시 멋진 분>.<
그리고 앞치마를 온전하게 그 모습대로 보내주신 그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느낍니다.
선물로 받은 책들은 그런 다락방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마음들 ㅎㅎ 근사해요!!^^*

다락방 2022-08-16 10:32   좋아요 1 | URL
저 앞치마 너무 마음에 들었거든요. ㅠㅠ 그런데 그걸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니.. 물론 망가뜨리는 개념보다는 내 몸에 맞추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그러기 싫더라고요. 내가 사용할 것이니 내가 수선하여 쓰는게 최고다 싶으면서도 온전하게 존재하렴, 하고 싶은 마음. 다행히도 여동생은 메탈 알러지가 없으니 보낼 수 있었어요. 휴..

제가 네덜란드에서 데워먹는 인스턴트 토마토스프도 사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검색했더니 한국에서도 폰타나? 에서 나온 토마토 스프 팔더라고요. 전 이것도 한 번 사먹어보려고 합니다. 후훗.

프레이야 2022-08-15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흐~ 아름다운 책탑에 네덜란드 앞치마요.
심한 알러지는 넘 괴롭겠어요.
전 알러지 일으키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햇빛알러지가 생겼어요. 갱년기 증상인 듯요. 나중에 락방님도 미리 피부 장벽관리 필요할지도요. 주변에 고양이 알러지 있는 분 보니 거의 죽음이더군요. 두 마리 고양이를 내보내진 못하고 그분이 방을 얻어 나가 살아요. 십년을 참고 살다가.. 근데 앞치마 무늬 진짜 이뻐요. 여행 후 조금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어요. 조금 비우고 나면 책이 또 술술 들어갈 겁니다 :)

다락방 2022-08-16 10:30   좋아요 1 | URL
나이 들면서 면역력이 좀 약해지는 것 같긴 해요. 알러지 반응이 더 심해지고 없다가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거든요. 엄마가 지금도 저에게 썬크림 좀 바르라고 엄청 뭐라 하시는데, 그동안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어른들 말은 들어야 되더라고요. 안듣고 후회하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ㅠㅠ 썬크림 좀 신경써서 발라야겠어요. 요즘 노메이크업으로 다니다보니 썬크림도 바르기 귀찮더라고요. 어휴.. ㅠㅠ

어제 자기 전에 얇은 소설책 한 권 읽었어요. 조금이라도 쌓인 책들을 줄이기 위해 이젠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빠샤!!

책읽는나무 2022-08-15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아바타 빵을 직접 집에서 베이킹을 하실 수 있는 분??? 발효, 폴딩, 발효...색깔도 이뻐서 맛있었겠습니다. 다락방님의 베이킹 솜씨가 일취월장하여 파티쉐가 되셨군요? 식구들이 다락방님 갓 구운 빵은 더 맛있다고 하시니...토마토 수프도 맛있어 보여요. 얼마나 맛있었음 초딩조카가 들고 마셨을까??ㅋㅋㅋ
두 동생네에게 저렇게 똑같이 해주려면 시간 많이 걸렸을텐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개힘들었다!!!!에 어떡해~ 그러면서 저도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
고생한만큼 가족들은 행복했겠습니다. 갓 구운 따끈하고 고소한 치아바타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근데 금속 알러지도 있었나요? 어째요?
여행 다녀와서 피곤이 쌓여 체력이 떨어지셨나 봅니다. 알러지 반응이 두 개나 다 올라와서 고생 많으셨겠어요.ㅜㅜ
나이 들수록 피부 반응이 더 예민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전 한여름이 죽음입니다. 땀을 조금만 흘리면 땀띠랑 습진이 생겨 가렵고, 따갑고ㅜㅜ...해물찜도 조심하셔야겠어요.
아귀찜은 좀 괜찮던데...저도 해물찜 먹을 때는 가려움 증상 있음 바로 콩나물만 먹는...ㅜㅜ
앞치마도 예쁘고 추억의 물건인데..그래도 동생이 더 예쁘게 사용해 주시겠군요^^
거대한 책탑도 멋지고...이제 휴식 취하고 나면 또 열심히 읽게 되실껍니다. 쉴 때 푹 쉬고 재충전 하시길~^^

다락방 2022-08-16 10:26   좋아요 1 | URL
치아바타 빵을 굽는 건 노력보다는 시간이 들어가는 일인데, 점심 전에 식탁 위에 차려두려면 좀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어야 하긴 해요. 그래도 아가조카까지 잘 먹는 걸 보니 정말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또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아가조카는 왜이리 귀여운건가요, 책나무 님? 초등 남조카 한테는 엄청 소리 질렀네요. ㅎㅎ 물론 교보문고 데려가서 책 사주고 돌아오는 길에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지만.. ㅋㅋㅋㅋㅋ

여행 후 피곤도 있지만 저것들 준비하고 다 먹은거 치우고 그러느라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새삼 ‘와 명절때 며느리들 어떻게 살았냐‘ 싶더라고요. 저는 동생네 가족들 와서 치아바타랑 토마토 스프 해준것 만으로도 피곤했는데 명절때 며느리들은 그 삶을 어떻게 이겨낸걸까요 ㅠㅠ 식세기도 없었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러지가 다 튀어나와서 괴로웠어요. 역시 면역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자야겠어요.
그런데 책나무 님도 해물찜 드시다가 가려움이 오기도 하시는군요? 히융 ㅠㅠ
우리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도록 해요, 책나무 님!

저는 오늘부터 임신중지 시작했습니다!!

라파엘 2022-08-15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물만으로 이만한 책탑을 만들고도 아직 상품권이 남아 있을 정도라니, 평소에 다락방님을 생각하고 다락방님과 공감하는 사람들이 다락방님의 곁에 이렇게나 많은 거네요!!! 진짜 인생 제대로 잘 사신 분!! 👍👍 여행 이후의 피로가 아직 있으신 듯 한데, 푹 쉬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다락방 2022-08-16 10:19   좋아요 1 | URL
여행후의 피로도 남아있지만 후유증이라 해야할지 제 안의 역마를 너무 깨워놓은 것 같아요. 어제는 갑자기 머릿속에서 ‘스웨덴!‘ 이래가지고 앗, 책장 앞에 가서 내가 뭔가 가진게 있을 것이다 하고 살펴보았거든요.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언제 사두었는지도 모를 책인데... 그걸 꺼내왔습니다. 제 안에 점점 더 골드문트가 자라는 것 같아요. 휴..

저도 아직 남아있는 상품권을 보면 무척 기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레이스 2022-08-15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평소에 베푼 만큼 풍성하게 받으신것이겠죠.~ 행복한 책탑!~

다락방 2022-08-16 10: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저는 책 선물하고 특히 책 상품권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15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치아바타와 토마토 수프에 눈이 땡그랑 ^^ 아니 나는 왜 이렇게 해주는 언니나 동생이 없는것이냐 한탄하다가 집에서 뒹굴도 있는 딸래매를 쥐어짜볼까하다가 아니 내 주제에 나는 사먹어야지 현실적이 되다가.... ㅠㅠ 하여튼 아름답습니다. 부러울따름이고요. 이 와중에도ㅠ내가 해볼까라는 생각은 일도 없는....
알러지가 있단건 정말 불편한 일. 와인잔 새겨진 앞치마 취향저격인데 동생님이 황재하셨군요. 안타까움요.
하지만 모든 안타까움을 우리는 책탑으로 날릴수 있는 사람들이니 그 또한 즐겁습니다.

다락방 2022-08-16 10:0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저도 웬만해서는 요리를 하지 않고 제빵도 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 ㅋㅋㅋ 화가 나서 말입니다. 그러나 치아바타 만큼은 제가 하는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저는 제가 치아바타를 잘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치아바타를 사먹지 않습니다. 내것이 더 맛있다, 하는 자신감이 있달까요. 내가 더 맛있게 만드는데 돈주고 다른건 사먹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이 되어버려서 치아바타 만큼은 사먹지 않습니다. 후훗.
게다가 갓나온 치아바타는 진짜 천국입니다. 저희 엄마도 바로 하나 통째로 다 드세요. ㅎㅎ

저 앞치마 진짜 디자인도 제 취향이었고 나름대로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던 아이템인데 일이 이렇게 되어서 정말 제 피부가 야속해요 ㅠㅠ
그나저나 책 쌓아두는 것만 좋아해서 어쩌나요. 읽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ㅠㅠ

건수하 2022-08-16 02: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치아바타 손수 만드시는 분이었다...!!

저도 고양이 알러지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햇볕 알러지, 금속 알러지 등등이 있어요. 금속 알러지 정말 여름에 ㅠㅠ 넘 괴롭죠.

기승전 책탑. 기승전 생일 축하드려요 ^^

다락방 2022-08-16 09:58   좋아요 1 | URL
제가 페미니즘 책 열심히 읽으면서 ‘내가 아무리 해도 정희진처럼 될 순 없겠구나‘ 깨달았고요, 제빵 해보면서 ‘아무리 해도 팔만한 빵을 만드는 사람은 못되겠구나‘ 하는데요, 또 밀키트로 식사 차리면서 ‘역시 나는 플레이팅은 어림도 없구나‘ 하고요. 그런데 치아바타 만큼은 제가 만든게 최고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요리며 제빵이며 훨씬 뛰어나게 잘하는 여동생조차 치아바타는 항상 제 것을 부러워합니다. 치아바타는 자신있어요! 후훗.

수하 님도 알러지가 많으시군요 ㅠㅠ 금속 알러지는 금속을 피하는게 답인데 가끔 저도 잊고 그냥 착용할 때가 있어요. 이번 앞치마 사건처럼.. 그러다 이렇게 고통에 시달립니다. ㅠㅠ

축하 감사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08-16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아바타와 토마토스프 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초대한 식구들, 특히 초등조카가 엄청 좋아하며 싹싹 긁어먹었다니 넘넘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요리하는 사람의 행복은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ㅎㅎㅎ 저는 요리를 하지도 않고 해도 못하는지라 정말 이런 요리 사진 볼 때마다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옆지기 하는 음식 가끔 맛없을 때가 있는데 언제나 맛있다고 엄지척 해주는 이유지요^^

그나저나 알러지!!!ㅠㅠ 와~ 저도 한 예민하는데 다락방님 앞에서 명함을 못 내밀겠네요. 저도 몇몇 알러지가 있습니다만...^^; 금속 알러지 생각만 해도 괴롭고 아플 것 같아요ㅠㅠ

책탑 넘넘 멋져요. 그 와중에 저는 선물받은 책 중에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넘 멋지네요. 생각보다 <도즈워스> 두꺼워서 놀랐고요ㅎㅎㅎ

다락방 2022-08-16 09:55   좋아요 1 | URL
제가 진짜 요리를 못하거든요. 뭘 해도 맛없게 하고 부엌 초토화 시키고 시간 오래 걸리고.. 토요일에도 제가 준비한 메뉴는 딸랑 저거 두 가지였는데 저는 녹초가 되었어요. 그나마 하는 요리들중에 유일하게 성공하고 모두에게 자신있는게 치아바타 입니다. 요리가 아니라 제빵이긴 하지만. 재료도 별로 필요하지 않고 반죽도 별로 필요하지 않은 가장 쉬운 메뉴에요. 다만 시간을 들일뿐... 맞습니다, 제가 고생스레 만들었는데 맛있게 먹어주니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 고생스러워서 코골고 뻗어버렸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음에 온다면 또 해주고 싶어요!! >.<

제일 심했던게 청바지를 하루 종일 입었던 때였어요. 회사 야유회 갔다가 다들 술 먹고 뻗어버리는 바람에 이십대 중반에 청바지를 꼬박 하루 이상을 입었거든요. 그때 배에 온통 오소소 돋아나느데 얼마나 가렵고 화끈거리는지 ㅠㅠ 와 진짜 너무 괴로웠어요. 저는 귀는 특히 더 예민해서 메탈이 아닌 금을 해도 가려워지고 그러더라고요. 어떤 날은 반나절 정도 괜찮은데 어떤 날은 바로 증상 나타나고 그래요. 저는 피부도 예민하고 속도 예민하고..아주 피곤합니다. 흑흑 ㅠㅠ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빨랑 읽고 싶은데 저는 오늘부터 임신중지 시작입니다!! 임신중지 서문에서부터 ‘선택‘에 대해 말해주는 거 진짜 너무 좋아요. 할 말 많을 것 같아요!

독서괭 2022-08-16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에도 다락방님 치아바타 만드신 거 보고 요리 잘하시는군! 이라고 머리에 딱 박혀있었거든요 ㅋㅋ 아니라고 하셔서 그런가 했지만 역시 잘하시는 거 아닌가 싶네요 토마토수프랑 치아바타 조화로운 모습 사랑스러워요~😍토마토수프의 자세한 아주 자세한 레시피를 알려달라! 고 외쳐봅니다.
그런데 알러지가 여러모로 심하시군요? ㅠㅠ 해산물 알러지는 많이들 있던데 금속알러지라니… 너무 불편하시겠어요.. 전 다른 건 몰라도 알러지만큼은 전혀 없어서 예민함이랑 거리가 멀어요. 귀 뚫고 나서도 아무거나 하고 좀 막혔나 싶을 때 소독도 안한 귀걸이로 푹 뚫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 음식 먹을 때는.. 애 낳고 나서는 입에 들어갔던 것도 먹습니다 ㅋㅋㅋㅋㅋ 뭐 애기니까요. 혹시 나중에 베트남에서 다락방님 만나서 식사하게 되면 덜수저 덜그릇 꼬옥 쓸게요!
<링컨 하이웨이>를 책탑에 넣어주셔서 기쁩니다 ㅎㅎㅎ 아름다운 책탑이네요~~ 주말에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도 없으셨겠어요. 남은 8월에는 책탑 많이 해체하시길요^^

다락방 2022-08-16 10:47   좋아요 4 | URL
치아바타만 잘만듭니다. 아니, 저는 치아바타는 왜이렇게 잘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제 여동생도 조카도 제 치아바타를 좋아합니다. 여동생이 도대체 자기는 왜 이렇게 안되느냐 하는데 사실 저도 뭐 특별한 게 한 게 없어서.. 그냥 치아바타랑 저는 소울메이트인가(응?) 합니다 ㅋㅋㅋ 치아바타, 너는 내 손끝으로 와서 완성되었어... ㅋㅋㅋ

제가 참고한 요리법 링크 둘게요, 독서괭 님.
https://blog.naver.com/lalacucina/222609293545?isInf=true

위의 링크를 보고 재료 준비했는데요 닭가슴살은 뺐어요. 치킨스톡은 간 봐가면서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많이 안넣어도 괜찮더라고요. 오레가노는 걍 제가 알아서 뿌렸고요 버터는 처음에 야채 볶을 때만 넣었고 그 뒤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후훗.

베트남에서는 일단 1인1 쌀국수가 기본이고요, 메인메뉴가 있다면 앞접시를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걱정말고 오세요. (이미 마음은 베트남에 있는 사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8-16 11:51   좋아요 1 | URL
요리법 링크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08-16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아바타 장인 다부장님, 의외로 알러지가 여럿 있군요?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니 언젠가 저랑 만나면 막 재채기하고 난리나는 거 아닌가효?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수프 마셔버리는 조카 넘나 귀엽습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책탑 정말 아름답습니다. 선물 받은 것들로만 이루어진 책탑이라 더 아름다운 것 같고요.
다행이에요. 저 중에 제가 고민하다가 어쩐지 다른 분들이 선물할 거 같아서 포기한 책이 몇 권 보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2-08-16 10:37   좋아요 3 | URL
저랑 늘 여행다니는 친구도 그리고 저랑 자주 만나는 친구도 다 냥집사님들 이십니다. 그 친구들 만날 때 딱히 알러지 있지는 않은데 그 친구들 집에 갔다가 하루 잔 다음날 코가 아주 난리 났었어요. 아주 고통스러운 오전을 보냈었답니다. 어휴...
여동생이랑 남동생, 올케가 맛있게 먹은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조카가 맛있게 먹는거 보는데 진짜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아주 이뻐죽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저 책탑들의 책을 열심히 읽는 일만 남았습니다. 어젯밤 잠이 안와서 저 중에 가장 얇은 한 권은 읽었습니다. 후훗. 백자평 쓰려는데 딱히 쓸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흐음..

공쟝쟝 2022-08-16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장님 의외의 알러지 부자시군요. 금속에 청바지라니…. 그리고 수저도… 잘 알겠습니다. 유념하도록 하겠사와요. (흠흠) 하지만 어패류 알러지 치고는 홍합찜 잘드시던데?!🥲??? 그날 컨디션이 좋으셨던 거죠?ㅋㅋ
저는 절반으로 딱 나눈다면 둔감하고 무던한 편에 속하는 데다 알러지나 가리는 음식 상황도 거의 없어요. 그래선지 관계에서도 아픈 것도 좀 늦게 알고 내가 금밟은 것도 잘 모를 때가 많고.

그런가하면 내가 가진 예민함도 있을까?? 좀 생각해보게 되는 데… 전 일처리 대충하는 거, 일 똑 바로 안하는 거, 일 머리 없는 거 싫어하네요… 일머리 없어서 일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줘야하는 거 아 나 정말… 싫다… 일… 일요.. 돈 걸린거랑 같이하는 동료들 시간 뺏어먹는 거 저 좀 많이 싫어요ㅋㅋㅋ (그래요, 나 팀플하면 거의 조장이었어 ㅋㅋㅋ)

다락방 2022-08-17 08:24   좋아요 0 | URL
일처리 대충 하는거, 똑바로 안하는 거, 일머리 없는 거 싫어하는 거는 사실 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거 아닐까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문제는, 자기가 일머리 없다는 거 자기가 모른다는 거,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쟝님은 금 밟은 걸 모를 때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누가 금 밟는 걸 너무 싫어해서 저 역시 금을 밟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하는 편이라, 그것 때문에 관계를 잃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선이 있다면 그 선을 넘겨도 관계는 잃게 되지만, 그 선을 안넘기려다가 너무 멀찌감치 떨어져 있게 되는거죠. 내가 선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덜했나, 그것이 이 관계의 종말을 가져왔나,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문제가 아닐까. 어쩌면 나는 때로는 선을 밟기도 하고 그랬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저라는 사람이 이렇게 생겨먹어서,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선을 밟지는 못할 것 같아요. 휴..

사실 벨기에에서도 홍합 두 개만 먹고 저는 다른 요리 먹으려고 내심 벼르고 있었는데 정신없이 먹고 말았네요. 저도 어느 지점에서 저를 건드리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다 익힌 새우인데도 저를 응급실 보내버리기도 해서. ㅠㅠ

감은빛 2022-08-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탈 알러지는 처음 접했어요. 그러니까 금속이 닿으면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거나 뭔가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저도 한때 알러지가 좀 심한 때가 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니 많이 나았어요. 한 7~8년 전에는 알러지 때문에 고양이랑 같이 있으면 계속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흘렀는데, 몇 년이 지나니 그런 증상들이 없어졌어요. 요즘은 고양이랑 며칠동안 같이 지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래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알러지가 진짜 무섭다고 생각한 게, 10년쯤 전에 사과 알러지가 있는 어떤 사람이 사과 성분이 아주 조금 들어간 과자를 모르고 먹었다가 막 피부 여기저기서 뭔가가 부풀어오르고 숨도 잘 못 쉬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가는 걸 바로 옆에서 지켜봤을 때 였어요. 내 알러지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아주 가끔 콧물 정도의 반응만 있는 내 알러지 반응은8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다락방 2022-08-17 11:59   좋아요 0 | URL
메탈이 닿은 부분이 좁쌀같은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간지럽고 화끈거려요. 긁지는 못하고 손바닥으로 탁탁 쳐주기만 해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긴 하지만 좀 심하게 일어나면 약 발라야만 진정돼요. 저는 새우 먹고 온 몸에 모기물린 것같이 일어나서(목부터 종아리까지) 응급실 간 적도 있어요. 익힌 새우였고 저만 먹은것도 아니었는데 저만 그랬어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에 해산물 드셨어요? 라고 응급실 닥터가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약 때문에 알러지 반응 일어난 적도 있는데 얼굴에 손바닥만한 혹처럼 일어나더라고요. 하여간 몸이 아주 그냥 예민 덩어리에요. 짜증나게 ㅠㅠ 괴롭습니다 ㅠㅠㅠ 제가 아는 알러지는 피해가면 되는데 제가 모르는 알러지가 또 튀어나올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