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을 아무리 아무리 부지런히 읽고 있어도 진도 나가는 것이 영 시원찮고 그러느라 다른 책도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책을 사는것만큼은 여전히, 부지런히, 지치지 않고 산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고, 이 책은 숱하게 정리를 하였음에도 여전히 몇 권은 건재한 나의 '무라카미 하루키 책장'칸에 당당히 꽂혀있었더랬다. 그러나 작년이었나,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해서 내가 주마 했었다. 친구는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왜 하루키 벗은 등을 봐야 하냐고 흥분해 얘기했던 기억이 내게는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 책장에서 빠진 책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 참에 얼마전에 블로그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좋다고 인용문을 달아두었는데, 아니 너무 좋고 재미있는 거다. 지금 다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고는 이 책을 거침없이 '다시' 샀다. 왜냐하면 내 꺼는 친구 줬으니까. 그렇게 이 책을 배송 받았고, 자, 이건 곧 읽고 싶긴 하지만, 일단 하루키 책장에 꽂아두자, 하고는 눈누난나~ 하고 그 앞에 가 섰는데, 오, 마이, 갓.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내 기억엔 친구에게 이걸 줬고, 친구는 이 표지를 보고 뭐야뭐야 했던 일이 있는데, 어째서 내 책장에 이게 있는거지? 그 친구가 읽고 글도 쓴 것 같았는데? 하고 찾아보니 맞았다, 그 친구는 이걸 읽고 글도 썼다. 그렇다면 내가 준게 아니라 그 친구가 '됐어' 하고는 본인이 사서 읽은 걸까? 너무 대혼란 오는 가운데, 이 일을 그 친구가 속한 단톡방에 말하니, 아아, 그 친구와 나 사이에 다른 친구 s 가 있었다. 그 친구가 읽고 싶다고 해서 내가 준다고 했는데 s 가 내가 줄게, 해서 정작 준건 s 였고, 그 자리에 나도 있었고, 그래서 받은 친구가 표지 뭐야, 할 때의 기억이 선명한 것이었다. 아아 나여. 하아. 없다는 걸 너무 확신해서 책장을 볼 생각도 안했네. 돈 아까워. 돈 몇 푼이나 번다고 또 사냐, 또 사기를... 하아. 한 권 중고샵에 등록했다. ㅠㅠ 미친 ㅠㅠ 무슨 짓이야.




트위터에서 추천 받은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을 후다닥 장바구니에 넣었다. 트라우마 라고 하면 '주디스 허먼'의 책을 나는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것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히나 여성이라는 성별을 갖고 있다면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도 그게 있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고 엄청나게 애를 써왔고 또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내 삶에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나는 나의 그 일에 대해서 내 책, 《잘 지내나요?》에 써두었고, 그 책을 읽은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 엉엉 우셨다. 내가 책에 그것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내용을 쳐내서 아주 간략하게만 적어두었지만, 엄마는 이걸 다른 사람들이 다 읽고 알게 될까 두려워 인쇄된 책들을 다 당신이 사서 버리고 싶다 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다고. 그러고는 미안하다고 나를 끌어안고 엉엉 우셨고, 나는 엄마에게 엄마 나 괜찮다고 계속 말씀드려야 했다. 엄마 나 챙피하지 않고, 그거 내 잘못도 아니야, 내가 다른 사람이 모르도록 꽁꽁 그걸 감추지 않아도 돼, 라고 함께 울며 재차 말씀드려야 했다.


여동생도 읽고 있던 터라 나는 걱정스러웠다. 엄마가 나를 끌어안았던 일까지 다 알던 터라, 내 책을 읽은 여동생은 어쩌나 싶었던 거다. 그런데 여동생은 내 책을 다 읽고서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면서 상처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텐데 그걸 극복해온게 자랑스럽다고 동생은 내게 말했다. 동생은 자기 자식들이 상처받지 않고 살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상처받는 일이 생겼을 때 그걸 이겨내고 극복하고 언니처럼 잘 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나는 동생의 말이 고마워 하노이 호텔방에서 울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트라우마에 대한 책, 그것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면 관심이 있다. 이 책도 샀다.






나는 쥬디스 버틀러가 영 별로고 어쩐지 셋트 같은 '뤼스 이리가라이'도 영.. 나한테 맞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러나 여성학에 대한 책을 읽는다면 언젠가는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인 것 같아 11월의 도서로 《하나이지 않은 성》을 지정해두었다. 그러나 10월 도서 보부아르 읽으면서 지금 엄청 허덕이고 있고, 아아, 보부아르 바로 다음이 이리가라이 이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면서 땅을치며 후회하고 있던 바 이 책을 샀는데, 아니 생각보다 안두꺼워요? 그래서 몹시 씐났다. 좋았어. 벽돌이 아녀!! 그런데 후루룩 넘겨보니 세상에, 글씨가 왕사탕 만한거에요. 보부아르 제2의 성 읽다가 이거 보니까 글씨가 완전 너무 커. 돋보기 끼고 봤던 사람들 돋보기 다 버려!! 글자가 크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리가라이도 읽을 수 있을 지 몰라. 작은 희망이가 생긴다고 한다. 물론, 글자의 크기와 내용의 어려움 정도는 아무 상관 없지마는....


여러분, 희망, 희망을 갖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목표같은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육식을 좀 줄여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은 언젠가부터 계속 해오고 있다.


사실 다이어트나 운동 그리고 채식관련 책까지, 읽노라면 새삼스럽게 모르는 내용들이 나오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는 건, 읽으면서 다시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식을 좀 줄여나가자, 하고 며칠 신경써서 지키다가도 다시 원래의 식습관으로 돌아오니 내가 나를 위해 다시 나에게 작은 자극을 주어보려고 이 책을 샀다.

마침 얼마전에 댓글로 누군가가 이 책에 대한 언급을 해주어 검색해보았고 그래서 숱한 채식관련 책 중에 이걸 선택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면 그게 뭐든 잔소리가 된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채식해라 같은 거. 그게 아무리 좋다고 해도 누가 하라고 하면 잔소리가 되고 그래서 듣기도 싫고 하지도 않게 되지만, 내가 원해서 시작하면 좀 더 능동적이 된다.





나도 참 나를 모르겠다. 나름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 관심이 있어서 그 관심을 좀 더 증폭시켜보고자, 뭔가 관심이 있다면 거기에 대한 지식을 좀 더 늘려보고자 이 책도 샀다. 당장 시작하는 건 무리고 언젠가는,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사실 생각했다면 당장 시작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래야 뭐라도 조금 더 가까이 근접할 수 있지 않나.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고 또 실행에 옮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나는 온갖 채소와 과일 그리고 꽃들이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아직 사놓고 훑어보지도 않았지만, 책 안에 그런 사진 담겨 있을 것 같아서 좀 설렌다.











이 책을 영어본으로 읽거나 영어본과 함께 읽는 분들이 페이퍼를 적어주시면 세상 근사하더라. 너무 멋져. 나도 그런 사람 되고 싶어서 당장 샀다.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1인...


Second 글자는 책 표지 디자인 상 부러 지워져있는 것. 오오, 대단한 디자인이다.


아무튼 꺅 너무 좋아, 나도 영어 영어, 뽀대 뽀대, 하고는 샀지만 한 번 휘리릭 한 다음에 흐음, 읽을 순 없겠군, 하고 저기 저 쪽에 쌓아두었다.


뽀대를 지키는 것은 돈이 많이 든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처음 접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극찬이었다.

'나무'에 대한거라는데, 내가 그걸 소설로 읽을 때 과연 재미있을까 하면 사실 전혀 짐작도 안된다. 나무? 지루하지 않을까? 왜 나무 이야기로 이렇게 두껍게?? 그렇지만 그간 소설을 읽어본 경험에 의하면, 내가 흥미없는 분야라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책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책은 읽어보기 전까지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물론, 어떤 책은 몇 장만 읽어도 짐작이 너무 가능해 던져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리고 샀다.

너무 궁금하고 너무 흥분되는데, 아니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나니 이리가라이의 하나이지 않은 성보다 두껍고 하드커버라서 살짝 당황했다.


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책들을 샀다.














책탑 사진으로 인증해볼까. 후훗.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다. 평소보다 하나 앞선 열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다면 회사에도 평소보다 훨씬 일찍 도착할 터였다. 가방 안에 빵이 있으니 커피를 내려서 아침의 여유, 모닝 여유를 즐겨야지 눈누난나~ 하고는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강동역에서 타지만 버스가 오는 것에 따라 올림픽공원 역이나 가락시장 역으로 가기도 한다. 오늘은 강동역에 가는 버스를 더 오래 기다려야 하길래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올림픽공원 역에 내렸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열차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탔고, 가방 안에서 제2의 성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으, 보부아르 천재천재 짱이야. 지금 낙태 부분 읽는데 넘나 멋진 보부아르, 크- 하고는 가방을 열고 필통 안에서 펜을 꺼내려고 했단 말이야? 엇 그런데 다음 역이 둔촌역 이라는 거다. 응?


응?

응?


나는 갸웃하기 시작한다. 왜.. 둔촌역이지? 내가 그쪽에서 왔는데? 가만있자 버스는 그렇게 오지만 지하철은 중간에 뭐가 달라지나? 아냐, 내가 5호선 한두번 타? 그러다 문이 열렸고 바깥의 화살표 방향을 보니 그 다음역은 강동 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제야 벼락같은 깨달음.


앗.


내가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탔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얼른 접고 가방을 들고 후다닥 뛰어서 간신히 문이 닫히기 전에 내릴 수 있었다. 아니, 왜 왔던 방향으로 도로 가고 있는거야 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어?

나는 너무 당황하여 반대쪽 승강장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 아니 미쳤어 왜 반대방향으로 가. 그렇게 계단을 급히 올라가다가 확 넘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들고있던 가방도 떨어지고 책도 저 쪽으로 떨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무슨 일이야. 눈물이 핑 돌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ㅠㅠ


얼른 가방과 책을 수습해 반대쪽 승강장으로 갔다. 열차는 12분 후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었다. 12분 이라니. 너무 길다. 나가서 택시 탈까? 하다가 아서라, 가만 앉아 있어, 오늘의 삽질은 이걸로 끝내자, 하고는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괜히 택시 탄다고 나갔다가 나가는 길이 12분 족히 걸릴 것인데, 그런 짓을 뭐하러 하나. 삽질하느라 시간 버렸고 또 지금 이렇게 12분 기다리지만, 워낙 일찍 나온 터라 어차피 지각하고는 거리가 멀다. 나는 앉았고 기다렸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차분해질까. 어떻게 해야 지금 너무 싫은 내 자신이 다시 좋아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넘어질 때 다친건지 종아리랑 손바닥이 아팠다. 레깅스를 걷고 살펴보니 종아리에 좀 멍이 들었더라. 하아. 오늘 아침의 내가 너무 싫다, 월요일 아침부터 왜이래 ㅠㅠ 하루이틀 출근해? 내년 5월달이면 만으로 20년 채우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반대로 타, 왜 넘어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무실에 출근해 환기를 하고 커피를 내렸다. 동생들에게 아침 일을 얘기했더니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고 다독다독 해줬다. 그래, 괜찮아, 무사히 잘 왔고 커피도 마셨어. 그랬다가 좀전에 화장실에 갔는데 ㅠㅠ 허벅지에 큰 멍이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 동료에게 얘기했다. 동료는 괜찮냐고 아프지 않냐고 물었고, 멍든건 금세 낫겠지만 내 자신이 싫어졌어, 라고 나는 얘기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이건 그냥.. 무의식이 한 일인것 같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나의 무의식. 사실은 회사에 도착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저 깊은 마음. 그것이 나를 이렇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커피나 한 잔 더 내려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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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5 1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은 완전 어렵나보네요. 넘어지셨을때 아프셨을거 같아요 ㅜㅜ 부끄럽기도 하고? 😅
역시 책탑은 너무 아름답네요~ 역시 다락방님의 손은 크시군요~!! 저 3권 가지고 있고 올랜도 한권 읽었네요 ^^

다락방 2021-10-26 10:18   좋아요 2 | URL
이번에 읽어보니까 딱히 어려운 건 아닌것 같아요. 다만 압도적인 양에 질려버리는 느낌이랄까요. 후훗.
처음엔 넘어지고 나서 부끄러워 당황했지만 시간 지나고나니 큰 멍이 들어서 아프네요 ㅠㅠ 어제는 정말 제가 싫은 하루였어요. ㅠㅠ

사진중의 최고는 책탑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미미 2021-10-25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반대로 탄거 확인하고 다락방님 많이 놀라셨겠어요!! 거기다..ㅠㅠ
한 직장에서 만 20년이라니 대단합니다.👍 저는 어제 다른책 리뷰 쓴다는 핑계?로 <제2의성> 거의 못읽었음요. 훗 오늘 올인!
원서 포함된 책탑 이뽀요~♡♡♡

다락방 2021-10-26 10:20   좋아요 2 | URL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십년인데 이게 무슨일인가 몰라요 진짜. 물론 다른 방향 타거나 내릴 역 지나치는게 저에게 새삼스러운건 아니지만 ㅠㅠ 예전엔 퇴근길에도 반대로 탄 적 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쯤 미미님 제2의 성 다 읽으셨을 것 같은데요!!

페넬로페 2021-10-25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호선의 단점~~
두개선으로 나눠지다보니 열차 오는 간격이 길어지는게 문제인거죠^^
그래도 우두둑 떨어진게 책이라서 넘나 멋져요^^
책탑이 빛나고 아름다워요**
오늘은 저와 책이 많이 겹쳐 기쁩니다~~

다락방 2021-10-26 10:21   좋아요 3 | URL
하남검단산 행 생기고나서 출근길에 하남행 두 대 보내야 마천행 하나 오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한 번 놓치면 십분 이상 기다려야 해요. 흑흑.

책탑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훗.

공쟝쟝 2021-10-25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이미 책을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번 달리기를 열심히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또 돈벌었다며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의 책이 좋았지만 역시 표지 때문에 갖고 있고 싶지 않아 읽고난 후 지인에게 주었다는 근황을 심심히 전합니다. 그냥 저한테 주신걸로 해요 ㅋㅋ.. 제가 다락방님에게 받은 것으로 치겠습니다..😤
그나저나 다락방님 ㅜㅜ 아침부터 고생하셨네요... ㅜㅜ 아프지마....

다락방 2021-10-26 10:21   좋아요 2 | URL
그러게 하루키는 이미 책 팔아서 엄청 재벌인데 내가 또 돈 벌게 해줬네요. 돈은 역시 돈냄새를 맡고 흘러가는 것인가. 돈은 돈끼리 어울리려는 습성이 있어.. 하아.

멍든거 너무 아프네요. 시간 지나니까 다른 곳에서도 또 멍이 보여서 ㅠㅠ
공쟝쟝님은 넘어지면서 살지 마요. 똑바로 서고 똑바로 걷고 살아요. ㅠㅠㅠ

수이 2021-10-25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멍 들었어요 ㅠㅠ 왜 넘어져, 다 큰 아가 같아 때로는. 그렇구나 회사 가기 싫었구나 우리 락방님 마음 하노이로 가고 있었구나 그래서 회사 반대 방향으로 갔구나 무의식중에 본심이 확 드러났구나 싶어서 짠해졌다가 작년 이 날 락방님 책을 읽으면서 아 락방님 좋아 락방님 좋아 유경이 좋아 라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던 날이라고 짠 하고 알려주더라구요. 싸인도 그때 받았더라구요 호호호호. 멍든 건 금방 나아질 거예요. 저는 실수하는 락방님도 좋더라구요. 슈퍼우먼 같은데 알고 봤더니 막 넘어지기도 하는 슈퍼우먼이었어 후훗.

다락방 2021-10-26 10:26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제가 반대로 탄 걸 알고 당황해서 뛰는 바람에 넘어져버렸네요. ㅠㅠ 사람이 항시 침착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하핫
작년 이 날이 바로 그 날입니까? 우와 시간 잘 가네요. 그 날이 보리고추장 날이란 말씀이시죠? 크-
슈퍼우먼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ㅠㅠ 저는 얼렁뚱땅 우먼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정말 스스로에게 바보 똥개 멍충이라고 계속 얘기했어요. 흑흑 ㅠㅠ 너무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오늘은 좀 평온한 마음이 되어야지요.

비타 님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되어서 참 다행이에요. 앞으로 같이 나아갈 친구가 생긴다는 건 인생의 큰 복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도록 해요. 함께 술도 마시고요! 후훗.

blanca 2021-10-25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하루키 책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박완서 작가도 심지어 할머니일 때 저 책 읽고 너무 좋다고 추천한 에세이가 있더라고요, 책 탑은 언제나 근사하고요. 지하철 거꾸로 타기는...저의 장기입니다. ㅋㅋㅋ 멍이 빨리 아물기를...

다락방 2021-10-26 10:27   좋아요 2 | URL
아아 저 빨리 읽고 싶은데 제2의 성 때문에 미치겠네요. ㅋㅋ 10월에는 다른 책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내가 나한테 숙제를 줘버리는 바람에.. 하아- 인생은 뭔지..

퇴근길에도 거꾸로 탄 적 있고요 내릴 역 지나치기도 잘하고요 뭐. 그렇습니다 ㅠㅠ
어제 보인 멍 옆에 또 큰 멍이 하나 있는걸 발견했어요. 너무 아프네요 흑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1-10-25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랜도, 제2의 성, 나는 고백한다에 더해 메르켈 리더십이면 진짜 열 흘 휴가줘야 하는거 아닙니꽈!! 환상 조합이에요.
멍든데 바르는 파스가 있던데요. 그거 바르면 좀 낫지 않을까요. 물론 파스 냄새 진동합니다. 얼른 나아요, 다락방님 ㅠㅠㅠㅠ

다락방 2021-10-26 10:2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열흘이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고백한다 세 권짜리던데... 저 세 권만 해도 열흘은 걸릴것 같은데요. 꼼짝없이 읽어도요. 근데 저는 지금 사무실에서 뭘하고 있단 말입니까! 제2의 성도 다 못읽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제가 2021년 남은 시간은 이제 책을 안사겠어요. 아 근데 제르미날을 빠뜨려서.. 그건 사야되는데.. 그것만 살까요? 흐음..

멍은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요. 지금은 닿기만 해도 아파요. 흑흑 ㅠㅠ

책읽는나무 2021-10-25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리기 에세이 넘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또 읽고 싶어져 사야 하나? 잠깐 망설였~~^^
이제 책 사는 거 자제하자!!! 중이어서 약속 지키려는데 책탑 사진 보면 또 슬금슬금 맘이 동합니다!!^^
지하철에서 넘어지시다니....ㅜㅜ
20 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그리고 왠지 넘사벽일 것 같은 카리스마로 외양이 꾸며져 있을 것 같은데...멍이 들게 넘어지셨다는 건 분명 아프고 창피한 일임에도 왜 다락방님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거죠??ㅋㅋㅋ
저는 몇 년 전 버스 탄다고 뛰다가 스텝이 꼬여 내 발이 내 발을 걸어버려 넘어져 만화처럼 그냥 그대로 땅바닥에 철푸덕!!!! 앞사람 어깨라도 잡으려고 손도 뻗었건만...그 사람은 바로 앞으로 뛰어 나아갔고..저는 만세 자세 고대로 아스팔트 땅바닥에!!!ㅜㅜ 그래서 양쪽 무릎에 피가 줄줄~~그 후 흉터가 고대로 훈장처럼 남았~~ㅜㅜ
(넘어진 그날은 저도 내 자신이 비참하고 창피하고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도 약간 에피소드처럼 막 웃긴 얘기하 듯 그러고 다녔네요ㅋㅋ)
다락방님도 넘어지기도 하는구나!! 새삼 같은 사람인 것 같은 깨달음을 얻은 느낌입니다...여튼 깊은 멍이 아니길요~^^


다락방 2021-10-26 10:32   좋아요 3 | URL
맞아요. 다른 사람 책탑 사진 보면 아아 나도 책탑 쌓고 사진 찍고 싶다.. 이런 쓸데없는 욕망 생겨가지고 저도 또 사게 돼요. 아오 이 욕망 진짜 갖다 버리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넘사벽 카리스마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허술한 인간일 뿐입니다. ㅋㅋ
저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운전기사님 자리까지 굴러서 간 적도 있고요, 지하철 역 계단에서 슬라이딩 해서 구른 적도 있어요. 다 맨정신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때도 멍 엄청 들었는데 당시에는 멍든 것보다 주변 사람들 때문에 부끄러움이 컸던 기억이 나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팠죠 ㅠㅠ

책나무님, 우리 넘어지지 말고 살도록 해요. 땅에 두 발 단단히 디디고 섭시다.

붕붕툐툐 2021-10-25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 글쓰기로 온가족이 치유하는 가족의 모습이넘나 멋져 보입니다~
한없이 찌질한 나와 마주할 때도 그냥 웃으면 또 시간이 가고 어느새 넘어가지더라고요~~
반대로 타기 내려야할 정거장 지나치기 미리 내리기는 전철 유저의 3종세트이니 앞으로 더 분발해 주세요~~
인간미 넘치는 락방님이 좋아요~😍

다락방 2021-10-26 10:33   좋아요 2 | URL
아, 그렇게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었는데, 툐툐님의 댓글 읽으니 정말 그랬던거구나 싶어서 새삼 그 순간들에 고마워지고 또 이렇게 일깨워주신 툐툐님께 감사하게 되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툐툐 님. 저에게 그 일이 있었던 것을 사실 식구들이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써내고 다함께 울면서 툐툐님 말씀대로 온가족이 좀 더 나아진 것 같아요. 감사해요, 툐툐님. 제가 그런 시간을 가졌다는 것, 그것을 제가 해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는데요. 감사합니다.

저도 잘합니다, 툐툐님. 내려야할 정거장 지나치기, 미리 내리기, 반대로 타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잘해요! 깔깔.

건수하 2021-10-26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스타에서 비거닝 사신 것 보고 댓글 달까 하다가 너무 팬 같아서 (맞는데) 말았지요... :)

지하철 거꾸로 타는 것 저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 다락방님께는 너무 놀라운 일이었던듯...
멍든 곳 얼른 나으시길요!

다락방 2021-10-26 10:35   좋아요 2 | URL
아이참 수하님, 감사합니다. 팬이라니. 저는 저한테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참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랄까, 더 잘하고 싶어진달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엄청난 격려를 제게 주신거라고 생각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후훗.

비거닝은 조만간 읽어볼거에요. 그전에 생태부엌을 먼저 읽게 될 것 같지만요. 후훗.


지하철 거꾸로 타고 내릴 역 지나치는 게 저에게도 없던 일은 아닌데, 출근시간에 그러니까 수습을 당장 해야 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늘 가던 길인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싶고 말이지요. 흑흑.

멍든 거 너무 아프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나뭇잎처럼 2021-11-0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영광입니다. ㅎㅎ 머죠? 이 가슴 깊이 차오르는 뿌듯함은? ㅎㅎ(부디 헛돈 쓰신 게 아니길 ㅋㅋㅋ) 저두 자주 지하철 거꾸로 타요. 길 가다가 가로등 들이받은 적도 있어요. 그리고 잘 넘어져요. 첨엔 당황했는데 반복되니까 익숙해져요. 그리고 좀 천천히 걸어요. 잘못 탔다고 혼내지 않기. 머 그럴 수도 있는 거 아임니까? 지하철이 얼매나 복잡하게 생겼는데요. 그리고 난 지금 방금 중요한 거 하고 있었잖아요.(책에 정신 팔린 거) 다락방님! 넘 멋져요. 지하철도 막 무시하고. 멍도 금방 없어질 거예요. (전 복사뼈 톡 부러졌는데 3개월 목발 짚고 다녔지 모예요. 제가 3개월이요? 했더니 의사 왈, 인생으로 치면 점 하나도 못 찍을 시간인데, 걱정마세요. 하더라구요. ㅎㅎ) 걍 살아요. 이렇게 활자 속 친구들이 많은데. 다락방님 부자~ ㅋㅋ

다락방 2021-11-01 14:26   좋아요 0 | URL
은퇴하면 보부아르 제2의 성 한글본과 영어본 나란히 두고 한 문장씩 비교해가며 읽어보고 싶어요. 일단, 은퇴를 해야 합니다. ㅋㅋㅋ 물론, 영어본만 읽고 바로 해석이 가능하다면 그게 제일 좋을테고요. 회사 다니면서 영어 실력 확 늘면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제2의성 영어본 볼텐데요. 아아, 상상해보니 얼마나 뽀대로운지!! ㅋㅋㅋㅋㅋ

제가 스스로의 바보같은 짓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어휴.. 지난 주말에도 초행길에 조카들 데리고 다니느라 조카들 고생시켜서 주말 내내 마음이 막 안좋았어요. ㅠㅠ

아무튼 열심히 읽고 쓰고 그럽시다 나뭇잎처럼 님! 뽀대나게 영어책 계속 읽어주세요! 저도 언젠가 자연스레 영어책 읽는 사람이 되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