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당신을 찾아냈다.
주인 잃은 Axt를 보고 당신 집인지 바로 알겠더라. 그거 알아.. 맘을 억지로 달래느라 당신에게 오는 길에 내가 바로 이 책을 읽고 있었다는 거.
찾아가는 길 내내 당신이 봤고 걸었을 풍경을 생각했고,
당신 집 앞에서 발길이 안 떨어져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다 만나보고 한참 있다가...
또 당신을 찾아 나섰지.
양지바른 전망 좋은 꼭대기에 있었지만 내가 결코 바라지 않는 모습이었다.
내 친구. 아아, 불쌍한 내 친구.




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모릅니다. 마지막 기척을 기억하는 이웃의 말에 따르면 기일은 12/26일이 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묘소는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자연장지 맨 위 1번 자리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그장소님의 많은 책 처리에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견적 물어보고 파는 과정이 제일 나을까요. 여기에 대한 나은 의견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려요.

 

 

 

그 사람이 언젠가 집 앞 풍경으로 올린 사진 속에 있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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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1-12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녀오셨군요.

AgalmA 2019-01-13 12:20   좋아요 1 | URL
마침 제가 간 날이 삼우제여서 다행이었어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연말부터 쭈욱 소식이 없어 집안에 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귀찮게 안 하려고 카톡으로만 계속 안부를 물었습니다. 제가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일선물 사진 찍어 올릴 거라던 사람이 감감무소식이라 더욱 그랬고요. 뭔 큰 일이 있으니 이렇지 그랬는데....
1월 7일이 그장소님 생일이었잖아요. 그날도 생일문자 보냈는데 답이 없더라고요. 그때도 연락이 안 되자 따님이 정말 걱정이 되었던가봐요. 결국 8일 밤에 따님이 집에서 발견을.... 어린 사람이 평생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서니데이 2019-01-13 14:07   좋아요 1 | URL
그날이 삼우제였네요. 가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 소식 듣습니다.
네, 1월에 그장소님 생일이 있지요. 저도 그래서 1월이 되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들어서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부고 들으면서 따님이 제일 걱정이 되었는데, a님 말씀 듣고 보니 어쩌나 싶습니다.

그날 제가 말씀드리고 이어지는 말씀 없으셔서 저는 a님도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날 다녀오셔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1-12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갑자기 돌아가셨나요???아...

AgalmA 2019-01-13 11:16   좋아요 1 | URL
한해 집안 대소사로 너무 힘들게 지냈죠. 장례도 두 번이나 치뤘으니. 그런 게 누적된 상태에서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제때 못 챙겨 먹으면서 일어난 돌연사인 거 같습니다. 부검도 안했다더군요. 한해 집안 우환이 너무 많았던 거 힘들었을 거라 생각되지만 장례도 없이 가족끼리 화장하고 발인을 끝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이 조문도 못한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평생 외로웠던 사람, 최근 이런저런 가족 챙기기, 장례식으로 내내 고생한 사람 그렇게 보내서... 떠난 분의 집안 흉 보는 게 될까봐 더 길게는...

곰곰생각하는발 2019-01-12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뜻밖의 비보네요.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AgalmA 2019-01-13 11:18   좋아요 0 | URL
지금 저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 사람 빈 자리, 자취를 더듬으며 내가 정말 이 사람의 외로움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2019-01-1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1-13 11:20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속상해요. 저로선 누구보다 제가 더 원망스럽고.
고맙습니다.

2019-01-13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2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1-13 11:22   좋아요 0 | URL
저도 믿을 수 없어서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절대 믿을 수 없어서 찾아갔어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이 길을 왜 예전엔 못 걸었나 속상했고....
지금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고.

페크pek0501 2019-01-12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23   좋아요 1 | URL
서재에서 늘 환하게 타인을 맞던 그 사람... 이제 없어서 그 빈자리가 저는 더 아프게 다가올 거 같습니다.

꼬마요정 2019-01-12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24   좋아요 0 | URL
많은 이들의 벗이 되어준 사람이었죠.

2019-01-12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3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스트잇 2019-01-1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쓸쓸하네요. ... 책이 함께 했겠네요. 책은 남고.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32   좋아요 0 | URL
책 읽다 우린 죽겠다 웃으며 농담하던 게... 실상은 참 외롭고 슬픈 일이지요.

북다이제스터 2019-01-12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겐 익숙한 필명일 뿐, 어제 소식에 안타까움만 있었는데, 특별하셨군요. 게다가 집과 장지까지 다녀오셨군요.
Agalma 님의 따뜻한 기원에 좋은 곳 가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34   좋아요 0 | URL
마음을 나눈다는 게 어디서 어디까지 인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2019-01-12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3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 2019-01-12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알았네요.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게 엊그제 같은데.. Agalma님한테 더 크게 다가왔을 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40   좋아요 0 | URL
이곳뿐 아니라 책 읽는 많은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하셨던 분이라 다들 충격이 크죠. 장례가 없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아 이 사람 더 외롭게 갈까봐 저라도 알릴 건 알려야겠다 싶어서...

희선 2019-01-12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쓰지 않는 건가 했는데 이런 소식을 들을지 몰랐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gama 님 슬픔이 더 크겠지만... 소식을 아주 모를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 아시는 분이 더 있군요 그만큼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눈 거겠지요


희선

AgalmA 2019-01-13 11:41   좋아요 1 | URL
희선님이 올해 그장소님께 보낸 선물과 엽서 사진들 본 적 있어요. 님도 그렇게 마음 많이 나눈 분이라 속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님도 기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9-01-12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의 황망한 소식에 아갈마님도 문득 떠올렸습니다.
그장소님의 마지막길을 다녀오신 아갈마님의 마음이 어땠을지....그래도 그장소님은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AgalmA 2019-01-13 11:44   좋아요 0 | URL
공기 좋은 곳에서 이제 좀 나은가 핀잔도 주면서 그 곁에 앉아 있으니 맘만 더 허하고... 야속한 사람입니다.

책읽는나무 2019-01-13 14:42   좋아요 1 | URL
그분께 남겼었던 마지막 그 말을 또 아갈마님께 하게 될줄은.....
부디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저의 댓글에 대한 그장소님의 답글은 이랬던 것 같아요.
‘기억해주면 그걸로 된 거지...‘라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말은 아갈마님께 대신 전하고 싶었던 말 같군요.

겨울호랑이 2019-01-13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45   좋아요 1 | URL
명복을 빈다는 말이 저는 왜이리 안 나오나 모르겠어요. 아직도 맘으로는 장난 그만하고 어서 나오라고...

psyche 2019-01-13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9-01-13 11:46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알라딘서재에 저보다 더 오래 계셔서 아는 분이 더 많을텐데 다들 그런 추억 떠올리며 황망하리라 싶습니다.

CREBBP 2019-01-13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군요. 마지막에 쓰신 글이 단지 문학적 비유만은 아닌 것 같아... 두 분이 친하셨던 거 알아서 그냥 이 책공간을 떠난 것으로 여겼는데 스크롤해서 이글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아 믿어지지 않아요. 너무 착하고 따스하신 분이었어요. 어떻게 혼자서 힘겨운 일을 당하셨는지...저 역시 믿어지지 않는데, 아갈마님의 심정은 어떨지 ... 위로를 전합니다.

AgalmA 2019-01-13 16:23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과 알고 지낸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과 따뜻한 기억 하나씩은 갖고 있지요. 하지만 그만큼 또 외로웠던 사람이어서... 이렇게 가서...

hnine 2019-01-13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애 많이 쓰셨어요.
그장소님이 고마와하셨을 것 같아요.

북극곰 2019-02-0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눈 익었던 이름과 서재 이미지였는데. 다른 분 글에서 소식 접하고 놀라서 찾아보았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네요.
어느 순간 글들이 올라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 싶은데...

AgalmA 2019-02-04 11:06   좋아요 0 | URL
작년에 집안 대소사로 소식 뜸할 때가 잦아서 이번에도 그런 것이려니 했던 거였는데 이렇게 황망할 소식일 줄 정말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묘소를 갔다오고도 저는 여전히 믿기지가 않아요.
함께 할 수 있을 때 충분히 맘을 나눈다는 게 늘 어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