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이 보이고, 형제섬이 보입니다. 그리고 억새와 바람.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제주에 억새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햇볕받은 그 억새마저도 찬 빛깔의 바다처럼 추워보입니다.
지금의 제주는 딱 이런 날씨겠지요.

먼 곳에서 무수한 조각의 단어들을 보내주셨지만, 머리는 내내 둥실 뜬 구름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반가운 사람. 쌀쌀한 날씨, 추운 겨울을 이긴 봄이 올 때까지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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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왔다.
물건은 어제 왔으나, 너무너무 피곤한 탓에 오늘에서야 포장을 풀었다.
아...얼마나 기다리던 물건인가? 집안 구석구석에 현상된 롤 필름은 쌓여가고, 사진도 쌓여가고, 수습할 도리가 없어 방치되던 것들이 이제 빛을 보게 생겼다.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필름카메라와 필름스캐너의 찰떡궁합!



                                                      [ EPSON PF V-700 ]

오늘 한번 쓱싹 돌려보고 대강의 성능을 테스트 해 보았는데, 아주아주 걸물이다. 당장이라도 다 스캔을 뜨고 싶을 정도지만, 매일 한다해도 어림잡아 족히 두어 달 이상은 걸릴 작업일 듯하여 눈에 보이는대로 정리하기로 했다.

그러던 차에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사진을 하나 발견했다. 보통은 필름을 맡기면 잘나오든 못나오든 모든 사진을 인화해 주는 것이 맞겠지만, 작업자에 따라 불필요하다 싶은 사진을 생략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딱 걸렸다. 아이고...내 새끼...하는 심정으로 한참을 들여다 봤다.
도대체 이 사진은 왜 인화해 주지 않았던 것인게야!!



                                        [ 늦은 오후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다 본 파리시내]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마 아주 기쁘게 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은 사진 건지는 것보다, 시간을 되돌려 유쾌하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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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25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녀석으로 지르셨네요. 저도 중형 스캔하려고 평판 스캐너 하나 사볼까 생각 중이었어요. 이 녀석보다는 조금 급이 낮게 4490 정도로.. ^^;

dalpan 2007-08-25 23:34   좋아요 0 | URL
한 3개월동안 손가락 빨게 생겼습니다. ㅎㅎ 필름정리하는 시간도 3개월 정도 잡고 있으니 아마 참을만 할겁니다. 이놈 괜찮더라구요.

향기로운 2007-08-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저도 스캐너 고르고 있었는데..^^

dalpan 2007-08-25 23:37   좋아요 0 | URL
필름 종류에 따라 스캔할 수 있는 홀더가 종류별로 다 들어 있더라구요. 35mm부터 8*10, 슬라이드 필름까지 다 돼요. 조금 비싸긴한데, 필카를 쓰는 저로서는 아주 만족스럽더군요.

마늘빵 2007-08-2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스캐너에요? 와... 참 요샌 별게 다 있어요. 난 스캐너는 대학 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 있는 그런거 밖에 못봤는데.

dalpan 2007-08-25 23:39   좋아요 0 | URL
아프님 논문쓰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제가 다 긁어드릴께. 보내세요. ^^

twinpix 2007-08-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멋지네요. 필름스캐너가 있군요. 'ㅁ'/

dalpan 2007-08-25 23:42   좋아요 0 | URL
동네 사진관 아자쒸가 자기 가게에 있는게 5천만원짜리라며 침을 튀기더라구요. 제가 몇십만원짜리 스캐너 얘기를 꺼내니 그건 우무짜(장난감)라고... 만원만 주면 36장 필름 2롤 스캔해준다고 사지말라더군요. 흐흐흐

다락방 2007-08-2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 사진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은데요!!

dalpan 2007-08-25 23:45   좋아요 0 | URL
괜찮지요? 오른쪽 버튼을 누르신 후 다른이름으로 저장해 가세요. 장당 카프리 한병. 괜찮지요? 하하하..

라로 2007-08-2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능력있으시구나~~^^;;
근데요,,,제가 디지틀 캠코더를 급히 구입해야 하는데
추천하실만한거 아심 알려주세요~~~.꾸벅

dalpan 2007-08-26 02:35   좋아요 0 | URL
캠코더는 만져보지도 못했다는...
죄송합니다, 꾸벅. 헤헤..
 

31.5도

방안 온도계가 1주일씩 지날때마다 0.5도씩 차곡차곡 오르더니 8월 들어 30도를 돌파했고, 오늘 집구석에 들어오니 31.5도로 찍혀있다. 현관문까지 열어두고 선풍기를 돌려도 1시간이 지나도록 0.5도 떨어지는게 고작이다. 물론 에어컨을 돌리기 시작하면 불과 10분에 2, 3도는 후딱 떨어진다. 무서운 돈의 힘 아니겠는가? 그래도 여름엔 더워야 하는 법이니, 도저히 잠이 들지않는 더위가 아니면 에어컨은 생략한다.

지금 사는 곳은 문을 앞뒤로 다 열어도 환기가 썩 잘 되지않는 닭장같은 곳이긴 하나, 그래도 건물 한가운데를 뻥 뚫어 2층을 정원으로 만들어둔 나름 괜찮은 곳이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와서 탄천 다음으로 좋아하는 곳이 이 정원이다. 멍하게 담배 물고 넉넉히 걸을만하다.

31.5도에 어울리지 않게, 여기는 몇 주 전부터 귀뚜라미가 점령했다. 미친 귀뚜라미가 아니고서야 이 폭염경보에...라고 생각했는데, 자연의 법대로 살아가는 놈들이 틀릴리가 있겠는가 싶어 나도 가을이다라고 믿기로 했다. 계절의 공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마음먹기 나름 아니겠나.

뒤늦은 봄 사진도 꺼내 들었다.







이 폭염에 시시한 이 글 읽으시는 분들께... 여름을 사나, 봄을 추억하고, 귀뚜라미 우는 선선한 가을밤이 함께 하시길 비나이다.

*** 디지털카메라 대신 아직도 필름카메라를 쓰는 덕에 사진 뽑으랴, 해상도가 툭 떨어지는 화일로 스캔하랴... 정말이지 귀찮아져 오늘 작심했다. 필름스캐너 3개월 무이자로 살거다. 화질 짱짱한 사진 올릴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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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내내 무더위라고 합니다. :)

dalpan 2007-08-20 13: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울트라 캡숑 폭염이랍니다! 저야 띵까띵까 휴가 가버리면 되지만...아프님 논문쓰느라 고생 많습니다. 허허허.. 수고!

다락방 2007-08-2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뒤늦은 봄사진이네요 :)

dalpan 2007-08-20 13:0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뒤늦은 봄사진입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던 꽃길입니다. 이제야 사진을 현상해서 올립니다. 좀만 기둘리세요. 제가 필름스캐너 사서 빵빵하게 올려드립지요.

비로그인 2007-08-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카라고 하시니 부옇긴 하지만 왠지 정겨워요 :)
소녀는 누구?

dalpan 2007-08-20 13:08   좋아요 0 | URL
꽃잎 쌓인 길거리 지나가는 소녀1. 저도 몰라요. ㅎㅎㅎ

twinpix 2007-08-2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사진들이 왠지 낯선 느낌이면서도 좋네요.^^ 필카 느낌이라 더 그럴까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무더위는 어떻게 이겨낼 지 고민이에요. 그래도 선풍기로 어찌 버텨봐야겠지만요. 'ㅁ'

dalpan 2007-08-21 00:03   좋아요 0 | URL
오늘도 무척 더웠지요? 전 아직 선풍기에 의지해 사무실입니다. 월욜 아침부터 머리에 열 오른다했더니, 날씨마저 덥네요. 그저 일에 지쳐 서재에 잠시 들어와보니 간간이 들어오신 분들이 반갑습니다. 더운 한주 잘 견디시고.

다락방 2007-08-2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lpan님이 왜 좋은지 아세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 좀처럼 잊지 않으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했던 말도 좀처럼 잊지 않으시죠.
심지가 굳은 분이신것 같아 신뢰가 가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죠?

dalpan 2007-08-21 01:08   좋아요 0 | URL
좋게보아 그렇다는 것이고, 삐딱서니 탈때는 그 성질만큼 까칠한게 없습니다. 저도 늦게 알았지요.
그러나! 굳은 것을 더 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나를 신뢰해주는 누군가의 믿음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게 없으면 말짱 꽝이지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죠?
 

서울의 청계산과 관악산은 가까이 붙어있는 산이지만 성질이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악'자 들어간 산치고 걷기 고운 산은 별로 없다. 그만큼 관악은 뾰죽한 바위도 많고 다소 산세가 험한 곳도 많다. 그에 비해 청계산은 보슬보슬한 흙산같은 느낌이다. 이번에 처음 오른 칠갑산도 흙산이다. 어떤 등산로를 타더라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산이고, 왕복 세 시간이면 초보자라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산이다.

촉촉히 대지에 빗줄기가 내리던 시간에 시작된 산행은 오락가락 하는 비 덕에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하는 소란을 떨게 만들었다. 난 우의도 없을 뿐더러, 그냥 내리면 맞지...라는 생각으로 편히 걸었다. 일부러 엉뚱한 곳으로 시선돌려 경치보며 걷는 연습도 했다. 평평한 칠갑산이니 가능한 일이라 싶다.



정상!

정상답게 어찌 그리도 절묘하게 알았는지 딱 오른 시간에 맞춰 하늘이 요동쳤다. 그리고는 됫박으로 퍼부어댔다. 이런...된장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요즘 내리는 비에 흠뻑 젖어본 적 있나?라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재밋기도 하다. 더 내렸으면...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역시 비가 오는 날이다 보니 시야가 좋지 않았다. 산 중턱에 내려와서야 구름에서 걷힌 산세가 보인다. 계룡산이 명산이라 하나 예전에 올라서 받은 느낌은 동네 뒷산에 오른 느낌이었다. 산 하나 그저 불쑥 솟아있고 내려다보면 동네가 훤히 보이는 산. 별로 재미없다. 지리산처럼 산너머 산밖에 안보이는 곳은 아니라도 칠갑산은 산은 낮으나 산세는 수려했다. 구한말 최익현 선생이 이곳 청양에서 척화의병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글쎄... 빨치산처럼 숨어 뛰어다닐만한 곳은 아니다싶다.

도심에는 없는 상쾌한 공기와 푹신한 흙맛이 느껴지는 우중산행. 칠갑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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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7-08-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의가 없어서 고생하셨겠어요~ 아휴 전 작년에 본초산행 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울었었는데 -_-;;

dalpan 2007-08-18 02:00   좋아요 0 | URL
우의 입으면 디따리 덥답니다. 그냥 없이 비 맞는게 간단한 산행에는 더 좋은거 같아요. 시원도 하고. Jade님도 산행은 별로인가 봅니다. 항상 즐거운 일만 하세요.

twinpix 2007-08-1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을 올라가 본 게 오래전 일 같네요. 비오는데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정상에 오를 때의 그 느낌이 문득 그립기도 합니다. 'ㅁ' 잘 읽고 갑니다.^^

dalpan 2007-08-20 00:28   좋아요 0 | URL
정상에 오른 느낌! 캬... 예전엔 정상서 허리 쭈욱 펴고 담배 한 대 피면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엔 담배 피면 벌금입니다. 꾸욱 참아야해요. 어찌되었든 땅만 보고 걷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정상으로 냅다 달렸었는데, 이젠 천천히 걷는 연습하고 있답니다. 산을 더 즐기려면 느긋해져야 한다고 스스로 달래는 중이에요. 한번 올라보세요. 예전 느낌처럼 좋을겁니다.
 

뜨거운 여름이면 바다로 갈까요? 산으로 갈까요?

저는 산이 좋습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탓도 있지만, 땀범벅이 된 체로 산냄새 맡으며 힘겹게 오르면 상쾌함은 오히려 더해갑니다. 잔뜩 힘에 겨워 풀숲에 주저앉으면 산을 타고 오르는 바람과 깊은 숲의 서늘함은 한더위를 단박에 날려버리고 지친 다리를 그 자리에 붙들고 맙니다. 그 좋던 산을 잠시 잊고 살다 불현듯 머리에 쑁하니 쓰쳐지나는 생각에 지난주 산에 다녀왔습니다. 가야지..하고 마음만 두고 있던 북한산이었습니다.

예전에 올랐던 사진들을 보면 저도 기가 찹니다. 신발은 대부분이 구두를 신고, 그 흔한 등산용품
하나 없이 쇠물컵 하나 달랑달랑 메고 올랐으니까요. 이제 사람들의 이목을 무서워하는 나이인지 바짝 사치스런 겉멋이 들어서인지 산에서 호기부리는 것만큼 바보같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질러댔습니다. 고어텍스 바람막이 옷도 사고, 신축성 좋은 반바지도 하나 장만하고, 가벼운 곳 다닐만한 적당한 크기의 배낭도 하나 질렀습니다. 다음달 카드값이 심히 걱정이 되나... 살면서 이런 맛도 있어야지 하고 위안합니다.

내게 산은 무엇이었을까요? 왜 지치면 산이 생각이 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산으로 도망도 가봤고(혼자 지리산에 오른답시고 대원사 위의 민박집에서 사발면 하나 끓여먹다, 가만 쳐다보시던 할머니가 제게 그랬습니다. 부모 속 썩히지말고 빨리 집에 가라!), 깊은 곳에서 상념에도 묻혀보았고, 높은 능선에서 침낭 속에 몸을 숨겨두고 커피 한 잔에 은하수 별을 헤며 친구와 나누었던 수많은 가슴 속 이야기도 산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힘겨운 시간이면 항상 떠오르는 곳이 산이었습니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양희은, 한계령>



너무 심각하게 살아온 탓일까요? 산을 즐기지 못하고 줄기차게 빨리 올라야하는 생각에 앞만 보고 걸었던 탓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산은 제게 또 다른 카타르시스인가 봅니다. 땀을 흘리고 생각을 잊고, 봉우리를 찍고 능선을 타고 계곡을 가로질러 사람사는 땅으로 내려올라치면 내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니까요.

요즘엔 집 앞 탄천에서 뜀박질을 할 때도, 오늘은 얼마만큼 뛰어야지라던 구속된 생각들을 잊으려 합니다. 그냥 뛰고, 힘들면 걷고 다시 뛰고싶으면 뛰어버립니다. 즐거워야하는데 행복해야하는데 자유로워야하는데. 이제는 산에서도 즐기려합니다. 예전에 지리산 능선길에서 손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를 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처럼 여유있게 걷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또 산에 갑니다.


[북한산 등반한 동호회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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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8-0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북한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펑펑 울었더랬어요. 친구들이 왜 우느냐고 묻는데 저는 그저 울기만 했어요.
높은곳이 무서웠어요. 그날 등산했던 남자들은 정상에 다 올랐는데 여자는 단 두명만 올랐거든요. 그런데 오르고 나니 똑바로 서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어쩌면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내려오고 나서 안심했던 탓도 클거예요. 정상에서 내려오자 마자 주저앉아 펑펑 울었거든요. 그뒤로 또 산에가자는 친구들에게 계속 노, 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무서워서 이제, 못가겠어요.

사진을 보니 날이 흐린데, 지난주라면 천둥번개가 치던 그즈음 아닌가요? 조심하세요.

dalpan 2007-08-04 02:44   좋아요 0 | URL
무섭지 않은 산도 있는데, 초장에 너무 힘든 곳으로 가셨네요. 느긋하게 걸을만한 산도 많아요. 친구들과 그런 산으로 가보세요. 좋답니다.

맞습니다. 하늘이 도와서 낙뢰 떨어지기 하루전, 토요일에 올랐답니다. 적당히 구름이 끼어 오히려 뜨겁지않고 괜찮았어요. 북한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포기할수밖에 없었지만요. 저기 앉아들있는 여성동무들이 너무 내달려서 힘들어 뒈지는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마늘빵 2007-08-0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안개가 뿌옇게 들어간건가요? 그래서 그런지 더 하늘 높이 다녀오신거 같은 느낌입니다.

dalpan 2007-08-04 02:47   좋아요 0 | URL
헤헤..아프님 이제 몇시간 뒤면 뵙겠구만요. 맨 위의 사진은 2002년에 작년에 귀천해버린 친구와 둘이 지리산에 올라 찍은 사진입니다. 그 친구 작품이지요. 사실 안개가 아니라...구름입니다!! 능선이니 대략 1500미터는 되겠네요. 푹 쉬시고 좀 있다 뵙시다.

2007-08-06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6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7 0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07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