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이 보이고, 형제섬이 보입니다. 그리고 억새와 바람.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제주에 억새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햇볕받은 그 억새마저도 찬 빛깔의 바다처럼 추워보입니다. 지금의 제주는 딱 이런 날씨겠지요. 먼 곳에서 무수한 조각의 단어들을 보내주셨지만, 머리는 내내 둥실 뜬 구름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반가운 사람. 쌀쌀한 날씨, 추운 겨울을 이긴 봄이 올 때까지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