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김훈의 '칼의 노래'를 다 읽고 담배 한대의 힘을 빌려 "마이리뷰"를 썼다. 꽤 오래된 얘기지만 숙제내지는 일종의 의무처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대던 시절에서 벗어나자마자...아무래도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편지를 쓰거나 대자보를 쓴 것이 고작인 것 같다.
책을 즐겨사는 덕에 마일리지도 쌓아주고, 할인도 해주는 인터넷 서점들을 자주 애용했지만 요즘 알라딘의 변한 모습은(사실 나의 서재가 생기는 등의 변화는 꽤 되었다.) 글을 읽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자극과 도움을 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책을 사서 오는 뿌듯함을 두배 세배로 배가시켜 주는 것 같다. 다른 이의 서재를 들여다보고(어릴적부터 책 많은 집이 그리도 부러웠다.) 관심사를 공유하며 나를 자극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글을 잘쓰는 방법으로 당송시대의 팔대가 중의 한명인 구양수가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이라 했는데 나의 습관은 어디 한쪽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던가?..굳이 글을 잘 써야겠다는 심산으로서의 三多가 아니라,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스쳤던 생각마저 되살아나 자연스레 다상량의 길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읽는 족족 써대는 버릇을 만들어 보려하고, 이 또한 형식주의에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할 요량이다. 그때까지도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망하지 않고 번성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