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님들이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겐 다소 답답했다.
왕년에 한가닥했던 오스트리아 제국의 심장으로 들어가니 다른 곳에서 보았던 것들은 다 아류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과거의 큰 힘이 느껴졌다.
합스부르크와 부르봉은 경쟁자였다. Belvedere 궁전도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과 경쟁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여기에는 Gustav Klimt의 작품이 있다. 눈에 두고 그의 KISS를 오랫동안 보았다.
오페라하우스앞에서 그럴싸한 삐끼도 만났다.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실컷 설명하고나서 하는 말이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다나...사진 하나 찍어줄까했더니 그럴싸한 포즈도 잡아주었다.
그라벤 거리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저 진지한 모습이 전혀 진지해 보이지않고,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말이 없는 사진이다. 내가 보기에도 잘 찍은 길거리 사진이다.
동냥그릇을 펼친 소녀. 저 누렁이의 한가함이 더 시선을 끌었다.
책 읽고 있던 공원에서 한 연인들이 내 앞에 자리를 잡았다. 1시간 쯤 지나니 저렇게 장면을 바꾸어 주었다.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이 사람도 집에 가야한다. 1년 돈벌어 부랑자 같이 한 달을 쏘다니다 고향으로 간다는 아테네 사람. 저 볼에 비친 진한 석양이 자기 고향에선 눈길조차 끌지 못할 수준이라며 그리스의 석양을 보러 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