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무엇일까?

  '結婚' 즉 혼인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인다. 혼인이란, 남녀가 부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부부의 관계를 맺는 것이 결혼이다. 부부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일종의 관계맺기이다. 이 관계맺기는 사회의 주된 유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회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계맺기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질 때 가능한데, 결혼이라는 관계맺기는 가장 기초적 사회 성립의 단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결혼에는 따라서 사회성이 크게 작용한다. 흔히들 사랑의 결정으로서의 결혼은 근대적 산물에 불과하다. 아니 그것이 사실적 산물, 실체하는 어떤 것이라기 보다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근대적 관념에 불과하겠다. 현재까지, 결혼에는 사랑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에도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랑이라는 요소가 이 결혼을 결정짓는데 어느 만큼 작용한는지를 조사해 본다면, 머리를 갸웃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결혼이란 것이 사랑의 결론, 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한국전후 7~80년대까지만을 생각해보더라도, 결혼이라는 관계에서 사랑은 그 성립조건이 되지 못했다. 거기에는 사회적 위상과, 상호 가문의 동급성에 따라, 혹은 경제적 여하에 따라 성립되었고, 그 결정과 판단은 부모라는 가부장의 몫이었다. 이것은 지금도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볼 때 결혼은 사랑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라는 결론 도출이 가능한가? 여기에 불만을 갖는다면, 현대라는 시간을 제쳐놓고, 이전까지의 결론으로만 본다면, 인정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결혼에 관여한 것이 사랑이 아닐진대, 성의 문제는 또한 더욱 크게 소외더었다고 볼 수 있다. 성이라는 것이 자손번창, 즉, 유전자번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볼 때에도 결혼은 이 요소와 밀접히 연관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여기에서는 자손번창의 유리성을 가진 여성의 간택이 중요했을 따름이다. 이것은 조선시대 왕비 간택을 생각하며 확실해지는 듯 하나, 왕비 간택에서 이런 자손번창의 요소는 단지 일부분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할 것이다. 이것으로 볼 때 결혼에서의 결정 요소는 자손번창도 그 큰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쉽게 결론을 말하자면 결혼이라는 행위, 사회적 관계 맺기에는 원천적으로 사회적 요인만이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성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며, 유전자 번식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성의 측면, 여기에도 다양한 요소가 있을테지만, 여기서는 크게 논하지 아니한다.

  얼마전에 <<섹스의 진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것은 섹스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다양한 의문점들을 도출하고 해설하고 있다.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인간이 왜 일부일처제를 택하고, 결혼을 하며, 일생을 한 명의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사느냐? 그것은 대부분의 동물(인간의 일부를 제외하고, 일부를 포함한)들과는 다르지 않느냐? 그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물음 들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섹스나 결혼 등을 크게 작용한 요소가 유전자 번식이라는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섹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유전자 번식을 위한 본능의 작용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인간이 역사의 길을 들어선 후부터는 이 유전자 번식의 목적은 큰 폭으로 축소되어 졌다고 본다.

  여자를 많이 거느리고, 자손을 많이 낳는 것은 사회적 위세를 드러내는 효과적 방법으로 작용했고, 그것은 현재에도 비공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에는 권력과 경제적 부를 드러내는 또다른 측면에서 기능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무슨 얘기를 한 것인지 나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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