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3. 옛 聖賢의 지혜 ― ‘가르침과 배움’
孔子와 老子 이외의 다른 성현들의 지혜에서도 우리는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慧眼을 얻어낼 수 있다. 여기서는 孔子와 老子를 제외한 聖賢들의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명언들을 간추려 보도록 하겠다. 이 또한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지혜일 것임에 틀림없다.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大學-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명쾌하게 따져보고 돈독히 실천하다.1)
學莫貴於自得, 得非外也, 故曰自得. -程子-
학문은 自得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데,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므로 자득이라고 한다.2)
學問是自家合做底, 不知學問, 則是欠闕了自家底. -朱子-
공부는 마땅히 스스로 해야 하나니, 공부를 하지 아니하면 스스로를 부족하게 만든다.3)
無往而非道, 無往而非工夫. -王陽明全集-
어디 간들 도 아닌 것이 없으며, 어디 간들 공부 아닌 것이 없다.4)
學必以自得爲貴. -南冥集-
학문이란 모름지기 스스로 깨침을 귀하게 여긴다.5)
佛家云: “鴛鴦繡出從君看, 莫把金針度與人.” 其意謂以繡示人, 姑不說針法, 使看者推究自得也. 若並與針法, 恐得之不深也. -星湖全書-
불교에서는 “원앙새 수놓은 솜씨는 보여줄지라도, 바늘을 남에게 주지는 말라”고 한다. 그 뜻은 수놓은 솜씨는 남에게 보여주되 수놓는 방법만큼은 말해주지 않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리하여 스스로 알게 한다는 말이다. 만일 수놓는 방법까지 가르쳐준다면 배우는 자가 깊이 터득하지 못할까 우려한 것이다.6)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뛰어난 학자인 서경덕, 홍대용, 박지원, 정약용 등의 명언들이 많이 있으나 지면이 허락지 않아 실지 못함을 다만 아쉬워할 뿐이다.7) 위에서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自得’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孔子는 즐거움을 찾는 배움의 자세를 말하였으되, 이것은 곧 ‘自得’과 一脈相通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배움의 道’는 다른 것이 아니라 ‘自得’인 것이며, 이 ‘自得’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섬기는 것이 ‘가르침의 道’일 것이다.
-
1) 번역문은 김영, 인터넷 세대를 위한 한문강의, 한울, 2005, p.81.
-
2) 번역문은 박희병 편역, 前揭書, p.33.
-
3) 같은 책, p.53.
-
4) 같은 책, p.75.
-
5) 같은 책, p.112.
-
6) 같은 책, p.140.
-
7) 옛 성현과 학자들의 공부에 대한 지혜를 모아둔 책이 박희병 편역, 선인들의 공부법(창작과비평사, 1998)이다. 본고는 이 책에서 많은 부분 참고하고 도움을 받았음을 밝혀 두며, 아울러 보다 더 선인들의 가르침과 배움에 관한 지혜를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