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2. 老子의 ‘배움의 道’


  파멜라 메츠는 老子의 ꡔ道德經ꡕ을 ‘배움’을 주제로 다시 풀어 썼다.1)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이현주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 사람들은 정치가 바로잡혀 나라가 든든할 때 孔孟을 읽었고, 반대로 정치가 어지러워 나라가 흔들릴 때에는 老壯을 읽었다더군요. 제 생각입니다만, 공자 ․ 맹자는 나무 뿌리와 줄기 를 그냥 두고 잘못된 가지를 바로잡거나 병든 잎을 다듬는 방법을 말하고, 노자 ․ 장자는 아예 새 묘목을 심어 제대로 된 나무를 길러내는 법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 나라가 서서 신선한 출발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공맹을 읽었고, 그 나라가 세월과 함께 늙어서 아무래도 새 나라로 바꿔야겠다는 민심이 움직일 때는 노장을 읽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2)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이 근본부터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3)는 생각에서 老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슬기로운 교사가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 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 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 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4)


  슬기로운 교사는 학생들을 시시콜콜 간섭하고 억압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교사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교사는 학생들을 자유롭게 해줘야 함을 말하고 있다. 현 우리나라의 교사는 과연 어떤 교사일까? 슬기로운 교사는 아닐지라도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는 몇이나 될 것인가? 생각해 보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할지 조금 더 老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슬기로운 교사는

모든 부분들을 희망과 연민의 눈으로 본다.

전체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를 낮춘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지는 않지만

스스로 자신을 돌처럼 반드럽고 단단하게 만든다.


  교사가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낮추어 학생을 섬기는 자세를 가질 때 슬기로운 교사가 될 수 있다. 학생을 섬기는 교사만이 학생들을 ‘희망과 연민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슬기로운 교사가 될 때 “학생들 위에 있지만 그들은 무겁다고 느끼지 않는다. 학생들을 앞에서 이끌지만 학생들은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며 교사를 존경”5)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교사의 권위가 무너졌다고들 한탄한다. 그것은 곧 슬기로운 교사가 드물다는 말에 다름 아닐 것이다.

 

 


 

  • 1) 여기서는 파멜라 메츠, ꡔ배움의 道ꡕ, 민들레, 2003.을 텍스트로 하여 老子가 전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道는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다.
  • 2) 上揭書, p.6.
  • 3) 上揭書, p.7.
  • 4) 上揭書, p.29.
  • 5) 上揭書, p.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