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지인이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간절히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순간 『한 여름 밤의 꿈』과 살짝 헤깔려서 쪽팔렸지만, 아! 그 부커상에다가 '부커 오브 부커스'를 받았다는 그 책, 하며 이내 이 유명한 책이야, 어디든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다가, 다시 한 번 쪽팔렸다. 구하기가 힘들게 되었단다. 인터넷이고 오프고 죄다 절판이고, 그래서인지 유명세 만큼이나 이제는 희귀본이 되어서, 헌책방에도 없단다. 그래서, 정 안되면 출판사에라도 전화해서 알아보지 그러냐 했는데, 아직까지 무소식인 걸 보면, 출판사에도 없는 모양이다.
일단, 내가 알라딘의 여러 고수들을 믿고, 한 번 알아보마 장담을 했는데, 이 희귀본을 선뜻 내어줄 이가 있을지 의문이다.
하서출판사에서 1989년에 나온 『한밤의 아이들』이다. 어쩜 이 책, 이미지도 없다. 이런!
옆의 이미지는 『한 여름밤의 꿈』
살만 루시디는 여러모로 유명한 인사고, 그의 작품들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언뜻 떠올려도 『한밤의 아이들』외에 『악마의 시』, 그리고 최근 한국에 번역된 『분노』 등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부커 오브 부커스에 뽑힌 『한 밤의 아이들』이 아무리 그래도 절판인 것은 좀 그렇다.
알라딘에서 '한밤의 아이들'로 검색해보면, 딸랑 2권의 책이 검색된다. 그 중 하나는 영역본이고, 우리말 번역은 하서출판사에서 1989년에 나온 것이 유일하다. 어쩜 이거 너무 하잖아. 아직 살아있는 작가라 저작권 문제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겠다 싶은데, 하서출판사에서 이 책을 재출간하지 않고 있는 것도 좀 그렇다. 혹시나 이 출판사 부도났나? 그런 소식은 듣지 못했다.
그 지인이 왜 이 책을 구하고 싶어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나도 구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렇게 구서광고를 내보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이런 책이 89년에 딸랑 한 번 나와서 근 20년간 재출간 혹은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쪽팔린 일은 아닐까? 하서출판사는 좀 반성하시고, 어쩜, 다시 나와도 돈이 안되는데, 손해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대한민국 독자들도 좀 반성하시고, 여하튼, 어찌어찌 이 책을 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 지인은 원서를 구해서 돈을 들여 번역을 해서라도 읽고 싶다고 그러는데, 그 마음, 참 아름답잖은가? 알라딘 지기들이 많이들 도움을 주셔야지 싶다. 구하게 된다면 '사례'는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