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오늘자(2008년 10월 27일 월요일) 신문을 보다가 20면 하단 광고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단국대 『漢韓大辭典』전 16권이 완간됐다는 소식이었다.
"단국대 漢韓大辭典이
대한민국 한자 문화의 신기원을 엽니다"
"2천년 한자문화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단국대가 결심했습니다.
찬란한 민족문화에 걸맞는,
정확한 뜻과 풍부한 쓰임새를 갖춘
한국 대표 한자사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1978년 첫 발을 내딛고
310억 원의 예산과 연인원 20만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마침내 <漢韓大辭典(전 16권)>을 완간했습니다.
중국, 일본의 사전에 의지하던 전통문화 연구의 약점을
해소할 '한자어 우리말 큰 사전'을
우리 겨레 앞에 올립니다.
"대한민국을 위"한다거나 "찬란한 민족문화"라거나 "겨레 앞에 올"린다는 게 다소 거슬리지만, 대단한 업적임에는 틀림없다. 이 사업이 30년간 끊이지 않고 완간되기까지의 많은 이들의 노고를 높이사야 할 것이다. 얼마전 10여 권이 먼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긴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발간이 될 줄은 몰랐더랬다. 총 2만 1천 5백 80면에 5만 5천 자, 25만 단어를 수록한 "세계 최대규모 한자사전"을 우리 손으로 펴냈다. 이런 건 "세계 최대"를 뽐내도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국대에서 펴낸 이 대단한 업적을 우선 축하하며, 발간 소식을 전하는 기사와 조정진의 칼럼을 옮겨 오려다가 링크만 시켜둔다.
권당 10만원에 달하는 이 사전을 내가 구비하기까지는 먼 훗날, 혹은 기약할 수 없는 날이겠지만, 우리나라 학교 도서관들은 한질씩 구비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155만원씩은 투자해도 될만한 업적이다. 총 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문에 큰 광고까지 내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 판매가 늘 것 같지는 않다. 여러 도서관 등 단체에서 많이 구입을 해야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이 책 자체로 310억원의 가치가 있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익은 아니더라도 손해 만은 보전해 줘야 하지 싶다. 그래야 더 큰 성과나 업적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에 버금가는, 아니 이를 뛰어넘는 우리말 사전도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이것보다 먼저 나왔어야 했을 것이다. 여러모로 축하할 일이면서도 이래저래 씁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세계최대 '漢韓대사전' 30년 집념이 이뤘다
단국대硏, 제작비 310억·연인원 20만명 투입 '5만5000자·45만 단어' 16권 완간
<한국일보 2008년 10월 25일>
[조정진의 冊갈피] 세계 최대 규모 ‘한한대사전’ 완간에 부쳐
<세계일보 2008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