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冊에 눈길주기>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으면서부터, 거의 매일 수차례 신간목록을 훑어본다. 도서종합과 부분별로는 고전, 문학, 대학교재, 역사, 사회과학, 인문학, 종교 등에 한한다. 그런데 6일이 지나서야 두번째 눈길주기를 쓰게 된다. 내가 눈이 높은 것이라기보단, 내 관심사항들이 세상의 관심사항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눈길주기는 이런 책들이다.

 [동양고전]
 노자, 『노자』, 이강수 역, 길, 2007.

 출판사 <길>에서나오는 '코기토총서' 그 10번째다. 연세대 철학과 이강수 교수가 번역한 책이다. 사실 그간 출간된 코기토총서에 모두 눈길이 간다. 그런데, 이 총서의 첫번째 책이 『장자 Ⅰ』이다. 이 책의 공동 번역자도 역시 이강수 교수인데, 아직 2나 3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이 책이 나온 것인데, 그건 좀 그렇다. 하여간 장자도 나머지가 마저 나오길 바라며 이 책을 찜해둔다.

 [문학/시]
 이재무, 『저녁 6시』, 창비, 2007.

 중견시인 이재무의 시집이다. 요새는 시집 장사가 거의 제로라는데, 올 해부터는 나부터라도 시집들을 열심히 사봐야겠다. 창비 시집과 문학과지성 시집들을 싹 한 번 모아보고도 싶다. 이재무 시와는 사실 아직 안면식이 거의 없는듯 하다. "내면의 진정성과 충일을 향한 의지와 더불어 부정한 현실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시인의 연륜과 결기로 충만한 시편들이 실려 있는 이번 시집에서는 이재무 시세계가 얼마나 더 농익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책소개의 말만을 귀담아 둔다.

 [문학/소설]
 김사과, 『미나』, 창비, 2008.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김사과? 이름도 독특하고, 이상하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인데, 2005년에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했단다. 표지도 발랄하고 제목또한 야릇하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할른지 그건 읽어보고야 알 것이지만, 추천글에서의 첫 대목이 "이상한 소설이 도착했다."다. 이상한 소설? 아무튼 그간 한국문학, 특히 소설책들에 관심을 주면서도 덥썩 물지는 못했다. 간간이 소설과 함께하는 삶이 그나마 위안이 될 2008년이었으면 한다.

 [인문/언어]
 노무라 마사아키, 『한자의 미래』, 송영빈 역, 커뮤티테이션북스, 2007.

 일본은 한자때문에 우리보다도 훨씬 고생할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한자 사용을 역사를 추적하면서 그 한자의 미래가 어찌될 것인지를 서술하고 있다. 목록과 책소개를 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전체 논지는 일단 한자의 미래는 조금 암울하다. 내 견해하고는 좀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름 유익할 것이다. 저자가 예측하는 한자의 미래가 어떨지는 책장을 열어봐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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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0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재무의 '저녁 6시'가 끌리는군요~~~~ 이상한 소설도 조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