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은 책들이 있다는 사실은, 내가 그 많은 것을 모두 다 읽을 수 없다는 것과, 또한 모두 다 읽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그 많은 책들 중에 내가 꼭 읽어야 할 책들과, 내가 읽으면 참 좋은 책들도 부지기수라는 사실이다. 이런 책들이 죄다 내 눈에 나타나 나 좀 읽어주소 할 리 만무하기에, 나는 그간 내 삶에 중대한 지적 심적 역할을 감당해 주었을지도 모를 많은 책들을 그저 바람 속으로 날려보냈을 것이다.
이 이벤트를 통해서 더욱 그런 사실을 절감했다. 곳곳에 내 손과 눈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책들이 있었던가 하면, 하마터면 잠시도 기다려주지 않고 세상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내 사랑해야할 책들이 있었다.
이 이벤트를 마감하며 갈무리해 두는 것은 내게 추천되어진 책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불경일지 모른다. 내 최소한의 의무는 그것들을 읽어내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어쩌면 병역의 의무 보다도 더욱 신성한 의무일 것인지도 모른다. 이 신성한 의무는 최소한 그 의무 이행에 최대한으로 보상을 해 줄 것임을 나는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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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보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이에요. 국어 이야기는 별로 안 나오지만 치열한 인생 이야기는 많이 나옵니다. 멜기세덱님의 감성에도 어울리지 않을까 기대해 보아요."라며 제 감성을 높게 평가해 주셨지만, 아쉽게도 저는 감성이 풍부하지 못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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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온 판본이 위에 것이고, 이 책은 개정판 정도로 보이는데요, 이상하게도 나중 나온 이 책이 품절이네요. 너무 많이 팔려서 그런가요? 어쨌거나 저는 위의 책을 사보고자 합니다. 파란여우님의 살신성인을 불사한 추천에 경의를 표하면서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