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漢混用 아름다운 글쓰기]

漢字敎育 活性化와 바람직한 語文政策에 對한 小考

朴鍾福(韓國語文 1級 漢字會 會長)


  無人島에 漂着한 로빈슨 크루소가 그곳에 오래 혼자 살게 되었다면 그에게 있어 그동안 사용해 온 말의 意味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마도 그가 漸次 體得하게 되는 言語라는 것은 自然과의 疏通 手段 或은 神과의 交流 手段으로서의 意味였지 않았을까 推測해 본다. 一般的으로 言語는 人間의 社會的 關係에서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變遷 ․ 進化해 간다고 할 수 있다. 卽 言語는 人間과 人間을 이어주는 끈과 같으며 人間 사이를 흐르는 血液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筆者는 公職을 整理한 후 靑雲의 뜻을 품고 公職에 入門하려는 後學들을 指導한 적이 있다. 公務員 試驗 中에서 5級 事務官 試驗(所謂 高等考試)에 合格하기 爲해서는 2次 論文型 科目을 通過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節次를 通하여 受驗生이 作成한 答案의 內容도 內容이거니와 文章力과 言語 驅使力 等도 아울러 살피게 된다. 筆者가 擔當 講師로서 이들이 써낸 模擬考査 答案紙를 採點하고 指導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요즘은 젊은 世代들이 英語 等 外國語와 컴퓨터에는 남다른 關心과 意慾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말을 驅使하고 漢字를 使用하는 데 있어서는 意外로 疏忽히 하는 傾向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境遇에 社會科學의 專門用語는 擧皆가 뜻글자인 漢字(語)로 飜譯 ․ 定着되어 있지만, 이들이 써낸 答案紙에서 漢字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뜻이 曖昧模糊하고 混同을 일으키는 境遇도 생기게 되며 明確한 意思疏通에 障碍를 일으키기도 한다. 講師는 答案紙의 目次 題目과 專門用語 程度는 漢字로 表記해 주기를 注文해 보지만, ‘쓴다’기보다는 숫제 ‘그리는’ 水準의 漢字 活用能力을 보면서 難堪해진 적이 있었다. 甚至於는 自己 이름 漢字조차 잘 모르는 大學生이 있다는 事實은 失笑를 禁치 못하게 한다. 더욱이 外國에서 오래 工夫하여 博士學位를 받아 왔다는 社會科學 分野의 젊은 敎授님들의 論文 ․ 著書에서도 이와 비슷한 現象을 發見하고는 우리나라 語文敎育의 바른 方向에 對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筆者는 50年代 베이비 붐 時代에 태어나 制度圈 敎育을 받아 왔는데 유난히도 자주 바뀌는 敎育政策으로 因해 被害를 본 世代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漢字敎育의 施行과 廢止, 復活과 再廢止를 反復하는 종잡을 수 없는 政策으로 무척 混亂스러웠던 記憶을 가지고 있지만, 多幸히도 筆者는 우리말에 關心이 많았고 漢字에도 남다른 興味를 느껴 中學校 時節에는 獨學으로 漢字 3,000字를 익혔고, 그 後 持續的으로 使用해 온 德分에 韓國語文회 1級 漢字能力檢定試驗에 別다른 準備 없이도 無難히 通過할 수 있는 榮譽를 안았다. 向後에는 國家 百年大計를 내다보는 長期的이고 發展的인 語文政策의 樹立으로 더 以上 ‘갈 之字’式 國語敎育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言語는 그 民族의 삶과 文化를 담는 그릇으로 아름다움과 함께 便利함과 有用性, 그리고 適切性을 아울러 具備하여야 한다. 이러한 次元에서 우리의 語文政策은 民族의 삶의 밑바닥에서 자라온 固有語와 함께 數千 年의 뿌리를 가지고 自然스럽게 우리말의 一部가 되어 있는 漢字語의 올바른 使用과 必要漢字의 適切한 活用을 通하여, 우리의 言語生活을 高揚시키고 文化發展과 國家 競爭力 提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方向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본다.

<語文생활> 통권 제110호,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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